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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령시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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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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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에서 처음 인삼을 재배했다는 강 씨가 살던 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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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의 젖줄인 금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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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사 전나무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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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악산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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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인삼 축제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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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인삼축제 중 제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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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여개의 산과 금강으로 둘러싸인 1,500년 역사의 인삼고장 금산은 때묻지 않은 자연경관과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금산인삼축제’가 올해는 9월 10일 산신제를 시작으로 개삼제, 인삼캐기, 인삼썰기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펼쳐진다.
3,000개의 산이 비단결처럼 두르고 있다는 금산은 예로부터 ‘인삼의 고장’으로 그 면모를 알려 왔다. 이 땅 어디를 가도 인삼밭을 볼 수 있고 인삼과 관련된 갖가지 볼거리가 즐비하다. 읍내로 들어서면 코끝을 간지르는 은은한 인삼향과 함께 ‘인삼로’, ‘약초로’, ‘건삼전길’, ‘개삼로’, ‘휴양길’ 따위의 인삼을 알리는 거리 안내판들이 길손을 반갑게 맞이한다. 여기에 인삼호텔, 인삼사우나, 인삼예식장, 약초다방 같은 식으로 인삼 이름이 붙은 곳도 수두룩해 이곳이 인삼의 고장이란 걸 금방 알아차리게 한다.
금산에 첫발을 디뎠다면 먼저 읍내 한복판에 있는 인삼약령시장과 수삼센터, 인삼종합전시관에 들러 약초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기를 권한다. 하늘의 뜻과 땅의 기운,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합쳐져 빚어낸 금산인삼은 ‘인류의 영약’, ‘신비의 약초’로 그 명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데 1,50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산 인삼은 강화나 풍기 인삼에 비해 크기가 작은 대신 희고 단단한 것이 장점. 4, 5년근이 대부분이며 껍질을 살짝 벗기고 그대로 햇볕에 구부려 말린 ‘곡삼(백삼)’과 4~6년근 인삼을 땅에서 캔 자연 그대로의 수삼은 이곳만의 자랑거리이다. 이밖에 수삼을 장기간 저장할 목적으로 수증기로 찐 다음 말린 담적홍갈색의 홍삼과, 수삼을 뜨거운 물에 일정 시간 담궈 말린 태극삼도 국제 브랜드감이다. 금산이 인삼과 인연을 맺은 것은 1,500년 전이다. 금산에서 처음 인삼을 재배했다는 성곡1리 개안마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1,500년 전 강씨 성을 가진 한 선비가 있었는데 아버지를 잃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마저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다. 선비는 어머니를 위해 매일 진악산 관음굴에서 기도를 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관음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가 3개 달린 풀이 있을 것이니 그것을 달여 드리면 병이 곧 나을 것’이란 말을 남겼다. 다음 날 아침, 꿈에서 깨어난 선비가 관음봉 암벽의 풀을 뽑아 달여 어머니께 드렸더니 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 선비는 그 풀 씨앗을 받아 성곡리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밭에 심은 풀은 몇 년을 자라면서 뿌리가 굵어져 마을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장수하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선비가 인삼을 처음 심었다는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진악산 기슭 밭머리에는 그 거룩한 뜻을 기리기 위해 ‘개삼각’을 세우고 매년 이곳에서 금산인삼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제례(산신제, 개삼제)를 지내고 있다. 개삼각 안에는 진악산 산신령이 강씨에게 인삼을 하사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개삼각 앞에는 강씨가 살던 고택을 재현해 놓았다. 개삼터 주변은 온통 인삼밭이다. 초록의 산과 들 사이사이로 차광막을 친 인삼밭이 수를 놓고 있다. 차광막 안에는 푸른 인삼 잎사귀가 무성한데, 밑둥을 캐면 우윳빛 인삼이 달려 나온다. 인삼, 약초 상가들이 밀집한 금산읍 중도리는 ‘인삼의 거리’로 불린다. 장터 특유의 질퍽함이 흐르는 인삼시장은 고정 점포만 800여 개가 넘으며 장날(끝자리가 2일과 7일)이면 노점들까지 들어와 읍내가 한바탕 법석을 떤다. 날이 밝기도 전인 새벽 3시부터 몰려온 상인들과 각종 약재를 실은 트럭들의 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시장에는 인삼, 수삼(말리지 않은 자연상태의 인삼)은 물론이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는 참옻껍질, 지방간에 효능이 있다는 인진쑥, 당뇨에 좋다는 뽕나무뿌리, 담을 멎게 하는 황기, 임산부의 부기를 빼주는 잔대, 머리를 맑게 하는 두충껍질 등등 온갖 약초들이 그득히 쌓여 눈길을 붙잡는다. 감자, 고구마, 오이, 당근, 배추 따위를 갖고 나온 시골 아낙들은 인삼과 약초가 대부분인 시장에서 또 다른 눈요깃거리다. 하나같이 마음 좋아뵈는 그네들의 모습에서 살가운 정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삼시장의 시초는 1925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삼 노점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초기 모습을 갖춘 시장은 1973년 상인들이 주주로 참여한 (주)금산수삼센터가 본격 개장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현재 인삼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6t에 달하고, 상설매장이 있는 수삼센터의 하루 거래량은 130여t(5억원)에 이른다. 인삼장과는 별도로 매일 거래가 이루어지는 금산약령시장은 중부권 최대의 한약재전문시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금산에서는 9. 10(금)~9. 19(일) 동안 읍내 인삼종합전시관과 인삼·약초 거리에서 우리나라 5대 지방축제 가운데 하나인 ‘금산인삼축제’를 펼친다. 산신제를 시작으로 개삼제, 인삼캐기, 인삼썰기, 약초썰기, 인삼말리기, 인삼병 만들기, 한방무료진료, 약초요리경연대회, 인삼왕 선발 따위의 다양한 체험행사와 읍·면 농악 길놀이, 마당극, 어린이 민속놀이, 시조경창대회, 인삼홍보사절 선발, 인삼고을 장사 씨름대회, 야생화전시 같은 여러 부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개막을 알리는 거리 퍼레이드와 함께 인삼시장 진입로인 금산교 사거리를 중심으로 신명나는 잔치판이 벌어진다. 축제 기간 동안 읍내 인삼 판매장에선 절반 이하의 싼값으로 수삼과 각종 약초, 인삼주, 인삼과자 등을 살 수 있고, 행사장에선 인삼재배과정의 하나인 인삼발짜기, 인삼깎기 등을 직접 해볼 수도 있다. 축제의 메인 이벤트가 열리는 인삼종합전시관에선 인삼의 종류와 재배법, 금산인삼의 유래, 자가건강진단, 인삼약초 제품전시실, 토산품 판매장, 인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시식코너 등 인삼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푸르고 맑은 금강 물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싼 금산은 때묻지 않은 자연 경관과 함께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순절한 의병장 조헌 등 칠백 의사를 모신 칠백의총(사적 제105호)은 우리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게 해준다. 남이면 석동리 진악산 기슭에 있는 보석사는 참 아름다운 절이다. 절 들머리 산길로 접어드는 곳에는 거대한 나무가 서 있다. 천연기념물 365호로 지정된 은행나무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나무는 온통 노란색이 된다. 절 진입로는 아름드리 전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그윽한 맛을 풍긴다. 전나무 숲길은 얼핏 부안의 내소사나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숲길을 연상시킨다. 숲길이 다소 짧긴 하지만 운치와 서정이 물씬 풍긴다. 은행나무는 1,0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을 안고 있어 이 절의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전나무 옆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보석사는 886년 신라 헌강왕 때 세워진 유서 깊은 절이다. 절 안에는 고종 때 다시 지어진 대웅전과 영규대사가 머물면서 수도하였던 의선각이 있다. 시간이 있다면 진악산에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절 옆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진악산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울창한 숲과 기암괴봉,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호젓함이 그만이다. ‘고스락’이라 불리는 정상에 서면 사방 조망이 빼어나다. 민주지산, 덕유산,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 국수봉 등 충청지역의 수많은 연봉들이 파도처럼 펼쳐진다. 등산코스: 보석사-영천암-도구통바위-정상-원효암-금산(8km, 3시간 소요), 금산읍 진악로광장-바위능선-정상-737봉-영천암-보석사(9km, 3시간 소요). 금산은 충남의 남쪽 끝, 드넓은 분지에 자리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대전이, 남쪽으로는 진안, 그리고 남동쪽으로는 무주와 연결된다. 진악산 주변에 금강 윗줄기인 적벽강, 수락계곡의 수락폭포, 금산 8경의 하나인 12폭포, 남이자연휴양림, 대둔산, 천내강과 봉황대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를 권한다.
여행메모
■ 교 통 서울-대전(새마을1시간35분 소요), 부산-대전(2시간 45분 소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금산 나들목으로 빠져 읍내로 들어간다. 서울이나 대전에서 금산행 버스 이용. 대전에서 금산을 찾을 경우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한다. 읍내에서 진안방면 지방도로 795호선을 타고 5.5km 가면 우측으로 성곡리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에 진입하여 1,000m 가면 개삼터가 나온다. ■ 맛 집 읍내 수삼센터 건너편에 있는 원조삼계탕집(752-2678)은 푹 삶은 닭고기에 인삼약초를 넣은 맛이 일품이다. 적벽강 근처 종가집(부리면 수통리, 752-0229)은 인삼어죽과 손두부, 도토리묵이 유명하다. 원골식당(752-2638)의 어죽과 뱅뱅이 튀김도 먹을 만하고, 복수나무 한우집(복수면 백암리, 753-2059)의 음식 솜씨도 알아준다. 십이폭포 근처의 거북가든(752-6976)은 버섯 요리가 유명하다. ■ 잠 잘 곳 읍내에 궁전장(753-3457), 이화장(752-1580), 산장여관(751-0581) 등 잠자리가 있으며, 금산군 관내 인삼약초민박마을을 이용해도 된다. ■ 안 내 자세한 내용은 금산군청(www.geumsan.go.kr)이나 금산인삼축제 (www.insamfestival.co.kr) 사이트를 참조하거나 금산군 문화관광과(750-2392), 인삼축제집행위원회(754-2724), 금산군 인삼약초과(750-2424), 남이자연휴양림(753-5706)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제24회 금산인삼축제 일 자 : 2004.9.10(금)~9.19(일) (10일간) 장 소 : 금산군 금산읍 인삼종합전시관 ~인삼·약초거리 주 최 : 금산인삼선양위원회 후 원 : 문화관광부, 농림부, 한국관광공사, 충청남도 금산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전력공사, 웰컴투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