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산행지 : 2009년 5월 30일 토, 흐리다가 맑고 더워, 포천 소재 지장산(구 '보개산') 877m
2. 참석자 : 공구박사, 죽마고우, 소림사, 낙랑태수, 빽댄서, 선운, 은하수 등 7명
봉화산역 아구찜 쫑파티(20:30~22:10)에 소나무, 통나무, 잉글랜드 함 등 3명 합류
3. 교통편 및 접근경로 : 승용차 2대(소림사, 낙랑태수)
봉화산역(08:30) - 의정부 - 포천방향 - 3.8휴게소 좌회전 7분 - 오가삼거리 우회전 10분 - GS주유소
맞은편 지장산막국수 끼고 좌회전 - 중리저수지 주차장(10:30, 입장료 1인당 1천원))
4. 산행코스 및 시각 : 휴식 포함 총 7시간 반 소요
중리저수지 주차장(10:36) - 직진 지장계곡길(거의 포장도로) - 신흥사 절터?(11:13) 이정표 따라 좌회전하여 본격 산행 -
임도에서 좌로 50m - 이정표따라 우측 급경사길 - 능선(12:03) - 문바위. 북대 등, 업다운 심한 봉우리들 서너개 넘어 -
화인봉(13:10) - 지장봉 정상(13:45 ~14:05) - 하산길에서 중식(14:30~15:30) - 잘루막이고개(관인봉 갈림길 16:05) - 계곡
따라 하산길 - 계곡 상류에서 계곡욕(16:35~17:20) - 절터 - 중리저수지 주차장(18:05)
5. 비용 : 봉화산역 석식 비용 125,000원, 수고하신 두 운전기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유류대도 못드렸네요.
6. 소감
중리 저수지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산세가 심상치않다. 지장계곡을 중앙에 두고 양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녹색의 향연은 어디서 보아도 싱그럽고 아름답다. 초입부터 수량이 풍부한 맑은 계곡이어서 아마 여름철엔 행락객들로 가득할 것 같다. 지금도 간간이 물놀이꾼들의 차가 제법 세워져있다. 잘 닦여져 있는 거의 포장도로에 가까운 계곡길을 한 없이 걷는다. 차를 더 몰고 올라올걸 그랬나? 하늘소를 발견한 소림사의 해맑은 웃음이 꾸밈이 없고 싱그럽다. 오디나무 열매가 아직 여물지 않은게 못내 아쉽다. 여기에도 궁예에 얽힌 산성과 이야기가 있네요. 절터라는데 도저히 구분할 수 없다. 이정표가 있는 거기서부터 좌측으로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급경사 길을 힘들게 오르며 고구마 쑥떡 수박등으로 몸을 달랜다. 힘들게 능선에 올라 앞으로 가야할 길을 바라보니 고봉들이 여럿인지라 험난한 산행이 될것 같다. 그래도 동서남북으로 이불처럼 펼쳐진 황홀한 경치는 지친 몸에 활력소로 다가온다. 종자산 방향 향로봉 코스를 배제한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산의 특징을 꼽으라면 우선 급경사 산길이 즐비하고 업다운이 심하다. 또한 표지판이 거의 없어 봉우리 이름이나 현위치들을 식별하기가 어렵고 더러 있는 이정표 상의 거리조차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봉우리 이름을 알 수있는게 겨우 화인봉과 정상인 지장봉 둘 뿐이다. 도대체 2.85km로 되어있는 정상을 무려 거의 세 시간만에야 오르다니 사실이라면 치욕이 아닐 수 없다. 기암절벽으로 우뚝 선 봉우리가 정상인 지장봉이다. 마지막 정상을 오르는 가파른 길이 힘에 겨웁다 . 백사 이항복의 님을 향한 애끓는 심정을 담은 시가 새겨있는 정상석을 비롯하여 군부대와 지자체가 세워 놓은 정상석이 세 개나 된다. 고대산 정상의 군부대가 선명하고 계곡 건너 관인봉 쪽 고봉들이 웅장하고 싱그럽다. 청산의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듯한 임도조차 정겹건만, 군시절 행군코스였다는 소림사의 설명에 감흥은 깨져버렸다. 거의 일직선으로 이어진 가파른 능선이어서 마땅한 중식 장소를 찾기가 어렵다. 할 수 없이 벤치가 놓여있는 산길에서 그냥 퍼질러 놓고 중식을 해결하였지만 신기하게도 한 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다. 산행 중 산우들을 만난게 겨우 예닐곱에 지나지 않았으니 그럴만도 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식탁은 오늘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코펠에서는 푸짐한 양념 돼지고기가 끓고있고 병어찜에 치나물, 머우대 들깨무침 싱싱한 푸성귀 등 갖가지 요리가 우리네 마음까지 풍성하게 하고 지친 심신을 금새 되살려 놓는다. 안주가 좋으니 한 박스 소주인들 남아날리 있겠는가? 하산 길도 여전히 가파르다. 만일 눈 비가 오는 날에는 더 어렵고 위험하지 않을까? 덥고 힘들어 성급한 마음에 상류쪽 계곡에 자리를 잡았다. 물놀이를 즐기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우린 언제나 처럼 개의치 않고 누구랄 것도 없이 경쟁적으로 뛰어든다. 개운하게 계곡욕을 즐긴 후 소주 한 잔은 심신을 살찌게 한다. 시원한 물소리에 콧노래도 흥겹고 여유있는 대화와 다소 과장된 웃음소리가 온 산을 울린다. 북한산만한 높이여서 만만하다 했는데 결코 녹록치 않았다. 의외로 코스도 꽤 길어(약12km) 매우 힘든 산행이었다.
봉화산역에서 반가운 얼굴들 세 명과 합류하여 아구찜과 해물찜을 안주로 쏘맥을 주거니 받거니, 너도 나도 오랜만에 거나하게 취했다. 그러나 우린 굳이 알코올의 힘을 빌리지 않고라도 충분히 좋고 즐겁고 유쾌할 수 있음을 잘 안다. 그러기에 지나친 음주는 자제하자. 아쉽지만 다시 잠시 이별을 고할 수 밖에 없다. 부디 항상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첫댓글 산우님들 반가웠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라며 선운님 대천으로 이사 잘하시고 자주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보니 선우님이 대처능로 이사하셨네요. 하여튼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선우님 우리 산악회원님-
소나무님 겁나게 보고 잡네요
잘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