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9,06.14.
작성일 : 2009,06.17.
구름이 조금 있고 최고기온이 27도인, 산행하기엔 아주 좋은 날씨다.
잘달리는 남해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타고 옥과나들목에서 설옥리로 간다.
옥과 5일장인데다 길이 협소하여 성륜사 가는길을 버스가 겨우 들어선다.
성륜사와 옥과미술관 입구에 주차장이 있고 오른쪽 등산안내판 옆으로 들머리가 나 있다.(10:50경)
산행채비와 발대식을 하고 출발 한다.(11:00경) 잠시후 소나무 사이로 옥과미술관과 성륜사가 보인다.
산행로에는 곳곳에 해발표시의 표지판이 서 있다. 곡성군에서 설치한 것인데 처음에는 산행거리 표시로
착각 할 정도로 많이 설치 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도 설산 정상까지 일 뿐. 이후 금샘을 거쳐 풍산도치 및
괘일산 산행로에는 전혀 없어 길 찾기에 혼선을 빚었다.
암튼 출발 20여분후 고인돌바위를 만나고 이어서 넓적바위다. 고인돌바위는 표식이 없는 반면 넓적바위는
친절하게도 해발표식과 함께 이름표가 있다.
다시 10 여분을 오르니 첫 쉼터다. 여기서 부터 완만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설산 정상으로 향한다.
동네 산책로 수준으로 길은 잘 닦여 있다. 산행내내 한 이야기이지만 온산이 소나무 군락이다.
소나무 아래 키작은 잡목이 머리를 들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나무 아래이고
숲은 소나무로 이루어져있고 소나무 숲이라 칭해도 당연하다 하겠다.
피톤치드향을 맘껏 들이마시고 타는 목도 물도 달래본다.
세번의 쉼터와 두번의 갈림길을 지나 밧줄이 소나무에 매여져 있는 오름을 힘껏 오르니
마침내 설산 정상이다. 각종 자료에 소개 된 것보다 30분이나 이르게 그리고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오른 정상이라 정상표지석이 없었다면 쉬 믿지 않을 정도였다.(12:10경)
표지석 주변이 다소 평편하지만 그늘이 없어 바로 내려가기로 한다.
수도암 방향의 길을 버리고 직진한다. 아무생각 없이 첫갈림길에서 풍산도치 방향이 오른쪽으로
표시된 표지판을 보고 간다. 그리고 두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그리고 길 오른편으로 살짝 벗어난 전망대.
순창쪽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 되돌아 나와 왼쪽으러 휜 길을 따라 급경사. 조금 내려서는데... ???
아무래도 길이 이상하다. 지도를 보고 통신을 하고 고함을 쳐보고... 잘못 왔다.
첫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되짚어 나와 왼쪽으로 간다.
곧이어 금샘.거대한 바위덩이가 산중턱에 벋티고 섰고 그아래 한가운데가 쩌~~억 갈라져 있다.
그 깊은 곳에 샘이 있다. 안으로 샘까지 들어가니 약간의 물이 고여 있을 뿐 어두워 잘 안보인다.
진행방향의 길은 이제 내리막. 짧은 나무계단을 내려서고 한동안 급경사. 그리고 평탄해질 무렵
왼쪽에 묵은 무덤이 보이고 임도의 끝지점이 나타난다. 풍산도치다.(12:40경) 해발 325m 정도.
허기진 배를 달래고도 뒤떨어진 후미를 기다리느라 한참을 쉬고 있다.(~~ 13;30경)
표지깃이 무수히 달려 있는 괘일산 방향의 호남정맥으로 들어선다.
사실 설산은 호남정맥에서 다소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다. 하니 엄격이 말하면 설산은 정맥구간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곡성의 제이산인지라 그렇게 말 했을 뿐이고....ㅋㅋㅋ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간다. 풍산도치를 출발한지 10 여분 정도. 암릉이 시작 된다.
첫암봉을 볼 수 있는 곳. 약간의 조망이 가능한지라 뒤돌아보니 설산의 장쾌한 모습이 눈앞이다.
이제부터 본격 암릉타기. 오르다가 내리고 다시 오르면서 절벽 끝의 짜릿함을 한껏 느껴본다.
발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저아래 옥산리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늘의 목적지인 설옥관광농원과
성림청소년수련원의 널다란 운동장도 보인다. 건너편 괘일산 정상이 한손에 잡힐듯.
암봉을 내려와 한숨에 정상을 오른다.(14:20경) 설산 넘어 옥과들판 그너머의 동악산.
진행방향인 남쪽의 무이산, 남서쪽의 무등산까지.... 참~! 조~으~타~!
무이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채 10분이 안되어서 삼거리. 근데 좀처럼 구분이 잘 안된다.
하여 이길을 놓치고 직진하여 무이산을 넘어간 회원이 몇분 계시다.
먼저간 선두의 통신 덕분에 제대로 찾아 왼쪽으로 들어선다. 몇 발짝가지 않아 길이 또 희미하다.
다시 왼쪽으로 꺽었다. 즉 괘일산 절벽 아래의 북쪽으로 길이 나 있다. 5분 여 가면 'U' 턴 하다 싶이
길이 남쪽으로 향하고 곧이어 왼쪽으로 틀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내려간다.
이후 한동안 완만한 내림길을 걸어가면 연이어 임도를 만난다. 모두 왼쪽으로...
그러면, 이내 성림청소년수련원이 나타나리라...( 하느님 말씀? 부처님 말씀? ㅎㅎㅎ) .
지도(사람과 산 2009 4월호)상에는 설옥관광농원 앞 임도의 위에서 산길과 임도가 만나는 것으로
표기 되어 있어나 그 길은 찾지 못했고 성림청소년수련원에서 무이산 가는 임도에서 왼쪽으로 크게 휘는
지점으로 하산하게 된 것이라 길 찾기에 혼선을 일으켰다. 참고 하시길.
하여 서두에 이야기 한 것처럼 성륜사에서 설산 정상까지는 과잉친절이다 싶을 정도의 표지판이
설산 정상을 지나자 전혀 보이질 않아 산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이왕이면 나머지에도 과잉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의 표지판은 필히 설치해야 할 듯하다.
곡성의 관광을 위해서도 전국의 산꾼을 위해서도 말이다.
15:10경. 성림청소년수련원에 다달으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참고로 설옥리의 무수한 계곡은 가뭄과 논에 물대기로 인해 빠짝 말라 있었고 그나마 물이 조금 있는 곳은
발 넣기가 난감 할 정도이니 시원한 계곡을 상상하셨던 산꾼들께서는 꿈을 깨시기를....
길이 좁아 힘들게 수련원까지 올라온 태평양호에 감사드리며 출발.(13:25경)
이길은 옥과중학교와 전남과학대 사이에 난 길로 13번 국도와 연결 된다.
그리고 곧바로 고속도로로 올라서서 곡성휴게소에서 세수를 하고
돼지수육과 과일 파티를 한다. 고맙습니다.함이사님,김보살님.
16:40경 출발 -> 20:30경 사하구청 도착. 끝.
첫댓글 태균형님이 선두에 서면은 더 좋았을걸...하는 아쉬움이.....
몇번의 혼선이 있었으나 나름 재미난 산행이었습니다. 수고많으셨고요,노고에 갈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