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자각력(自覺力)
들리는 말에 능엄주 수행을 하는 어떤 분은 하루에 몇백편을 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한시간에 몇백번을 한다고 하는 얘기도 들린다.
이런 얘기를 듣고 내게 와서 묻는 분들이 있다.
능엄주는 가능한 외우라고 한다.
외웠을 때 능엄주 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빨라지면 그만큼 잡생각이 끼여들 여지가 없게 느껴진다.
그리고 주력(呪力)의 힘을 더 크고 빨리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속도를 빨리 한다고 할 때는 조건이 있게 된다.
1. 발음을 분명하고 또렷하게 내야한다.
한 글자 한 글자 분명하고 또렷하게 내야한다.
빨리하려는데 치중한 나머지 소리를 두루뭉실하게 내며 넘어가서는 안된다.
2. 내가 입으로 내는 소리를 내 귀로 분명하고 또렷하게 들어야 한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들 보통 상식으로는 '내 입으로 내는 소리를 내 귀로 듣는 것이기에 입으로
어떻게 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내 귀에 들리는 소리가 결정되어질 것이다' 일 것이다.
그러나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가 내 귀로 얼마나 분명하고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느냐에 따라
내 입으로 나오는 소리가 달라진다...' 라고.
그래서 '내 입으로 어떻게 소리를 만들어 토해낼 것인가'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내 입으로 나오는 소리를 얼마나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내 의식(意識)에서 나오는 소리를
내 의식(意識)이 얼마나 집중해서-분명하고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느냐에 따라
내 의식(意識)을 보다 더 분명하고 뚜렷하게 자각(自覺)할 수 있게 되느냐가 결정되어진다.
내 의식이 분명하고 또렷하게 자각되어진다...
무엇을 하던지 간에 '나'라는 주인공을 항상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무엇을 하던지 간에 '나라는 놈'을 항상 자각(自覺)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공부-수행(修行)-하는 근본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나'를 찾기 위함이다.
내 속의 '참 나'를 찾고자 함이다.
'절'을 하거나, '능엄주'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절을 하면서, 능엄주를 하면서 '나라는 존재'를 분명하고 또렷하게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고 절을 하고 능엄주를 해야 한다.
절이라는 행위도 능엄주를 하는 행위도 다 나의 마음작용이라고 한다면,
그 마음작용을 통해서 '나라고 하는 놈'을 움켜쥘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라고 하는 놈을 움켜쥐는 것' 이것이 '나에 대한 자각력(自覺力)'이다.
그래서 절을 할 때도 내 입으로 소리를 내고, 내 귀로 소리를 듣고,
절을 하는 나의 움직임을 느껴가며 하라고 하는 것이다.
능엄주를 할 때도 내 입으로 소리를 내고, 내 귀로 분명하게 들으면서 하라고 하는 것이다.
'내 입으로 소리를 내고, 내 귀로 분명하게 들어야 한다'는 말의 핵심 포인트는
바로 '나에 대한 자각(自覺)'에 있는 것이다.
나를 자각 상태에 있게 하라는 말이다.
절을 할 때 절하는 것에 집중하고, 능엄주 할 때 능엄주에 집중하라는 것도
다 '나를 분명하고 또렷하게 자각하라'는 말이다.
능엄주에 집중이 잘 되면 될수록, 즉 능엄주 소리가 내게 분명하고 또렷하게
들리면 들릴수록 '나에 대한 자각'이 또한 분명하고 또렷해져야 한다.
능엄주는 잘 되는데 능엄주를 하는 '나 자신'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없다면
-잃어버렸다면- 그것은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내면의 근원-(마음 또는 참 나)-을 망실(忘失)케 하는 잘못된 것이다.
나를 찾고자 하는 능엄주인데 오히려 나를 잃어버리게 한다면
그것은 동(東)으로 가라 하는데 서(西)로 가는 꼴이 아니겠는가...
능엄주를 하는데 '횟수'와 '속도'는 중요하다.
그러나 중요하긴 해도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처음에 횟수와 속도를 중요시하는 것은 능엄주를 내게 익숙해지게 하고,
능엄주의 힘을 조금이라도 빠르게 느껴보게 하기 위함이다.
빨리하면 잡생각이 끼여들 여지가 적어지고 집중이 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능엄주를 통해서 '나에 대한 자각력(自覺力)'을
깊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따라서 능엄주를 빠르게 또는 천천히 하는 것에 상관없이 하는 동안은
능엄주의 구절구절 어느 부분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능엄주의 글자 하나하나를 분명하게 인식하면서 한다는 것 자체가
능엄주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분명하고 또렷하게 자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능엄주를 할 때의 '나 자신에 대한 자각'이 그냥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능엄주를 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지속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도록 하려면 내가 내는 능엄주 소리를 분명하고 또렷하게 들어야 한다.
이렇게 능엄주를 함으로써 '나 자신을 자각하는 힘'이 점점 더 강해지고
깊어지게 해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능엄주를 분명하고 또렷하게 들으면 들을수록 나 자신이 분명하고 또렷해져야 한다.
능엄주에 대한 집중과 몰입은 나에 대한 집중과 몰입이란 얘기와 같다.
능엄주에 대한 집중이 곧 나에 대한 집중이 되지 못한다면
그러한 집중은 잘못된 것이다.
나를 잃어버리며, 나를 놓치며 하는 능엄주력은 잘못된 것이다.
빨리 하려는 생각에
이런 잘못을 범하며 능엄주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어떤 수행을 하든지 그 수행은 나를 자각하기 위하여 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 日行千里 -
첫댓글 ...()....
네~! 잘 명심하겠습니다. ....().....
네..그렇군요..()..
네 명심 하게습니다 _()_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J^
능엄주를 접한지 이제 며칠 안되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됩니다..감사합니다. ()
정말 고맙습니다 ^()^ 많은 도움이 됩니다
性命雙修라고 하는데 주력수련으로도 가능하나요? _()_
처음 108배와 시작을 하면서 입에서 익숙하지 않아서 쉽지가 않았는데 .. 명심해서 해야 겠군요.
1. 사서(四書) 중에 하나인 '중용(中庸)'의 첫머리가 아마 이렇게 시작되지요?(오래돼서 기억이 아물거림). '天命之謂性이요 率性之謂道요 修道之謂敎니라' 풀이하면 '하늘이 명한 것을 일러 성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일러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일러 교라 한다.'
2. '하늘이 명한 것'이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성품'을 말하는 것이요, 그 자연이 준 성품을 거스리지 않고 순응해서 사는 것을 '도'라 한다... 이렇게 보면 '성'과 '명'은 둘이라 할 수 없습니다. 천지 자연의 성품이 바로 '명'인 것이요, 우리 개개인에게 내재된 '명'이 곧 '성'이기 때문입니다.
3. 따라서 명과 성은 각각의 것이라 할 수 없으니 나의 내면에 내재된 성품을 잘 닦아 바로 보면 그것이 바로 '천명'을 바로 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력'이든 '참선'이든 '절'이든 불교의 모든 수행은 나의 내면에 있는 '본성(本性)', 즉 '참 나'를 바로 보고 알기 위함이니
4. 어찌 주력 수행으로 '性命雙修'가 아니 되겠습니까? '너도감나무' 님의 꼬리말을 이제야 보아 이렇게 나마 글을 남깁니다.
性命雙修... 2월 초 인터넷에서 찾아봤었는데 다시 보니 옛 기억은 전혀 없고 새롭네요.
감사합니다.....()...
스님. 스크랩을 할렸더니 금지 되어 자료 복사해갑니다. 해향 문답방에 올렸답니다. ()
비허용으로 되어 있는 줄 몰랐습니다. 허용으로 바꿨습니다. ^_^
감사합니다. 항상 나를 챙기는 마음으로 해야하겠습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성불 하십시요.()()()
저는 지금까지 아비라나 능엄주를 할때 단전을 응시하면서, 내소리를 내가 들으면서 하는 것을 동시에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가끔은 깊은 항아리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단전응시가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정월 아비라때는 가끔 일시적이지만 눈 주변 근육이 아프고 머리가 아픈
증세가 잠시 나타났는데요, 왜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제 기도 방법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질문 내용을 '기도소감 한마디/기도 문답 '방으로 옮기고 스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스님 답변은 그 쪽에서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늘 행복하세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
명심토록하겠습니다. ___()___
감사합니다...()...
_()_
나에 대한 자각력!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탐진치에 빠져 있을때 보면, 항상 나를 잃어 버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잃어 버리고, 오로지 욕심에만 빠져 허우적 대고 있더군요. 제 정신이 들어 보면 그런 제 자신이 부끄럽기 한량이 없습니다. 또 그러겠지만 참회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빨리 제정신으로 돌아 오도록 도와 주옵소서! 그것이 제가 능엄주를 해야하는 이유겠지요?
스님 감사합니다()()()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정신적인 행위를 할때라도 나는 누구인가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라마나 마하리쉬의가르침을 구하는마음으로, 빨리 횟수, 를 채우려는 마음으로 잊어버리곤 했는데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고맙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_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잠시나마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려 봅니다.이번 정월에 처음 접해본 아비라 기도 자신에 대한 인내심정도로만 느꼈습니다.서투른 능엄주 독송 모든것이 왕초보 단계지만 자주들러 열심히 공부 하겠습니다. 스님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니무 마하 반야바라밀_()_
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늘 애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명심 하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