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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봤던 정리본♡
‘잠보니(http://zambony.egloos.com/601683)’ 님의 ‘만화가 증후군’에 대한 글이 리플이 달리면서 다양한 만화가 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를 계기로 다른 사이트에서도 발견된 만화 혹은 만화가 증후군에 대한 자료를 모아 봤다. 그 솔직하고 적나라한 묘사에 한국 만화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다.
원 글과 리플의 문장을 어법에 맞게 수정하는 선에서 정리한다. 괄호는 글 올린 이의 닉네임이며 원본 확인이 어려워 글쓴이를 모를 경우 ‘불명’(대부분 ‘금순이’님의 덧 글로 보임)으로 기재한다. 일부 내용은 아래 설명을 달았다. 한국과 일본의 증후군 사례순으로 정리한다.
1. 박무직 증후군(功名誰復論)
일단 만화가이나 만화 말고 다른 걸로 먹고 산다. 거기다 만화는 크게 인기도 없다.
->(rumic71)박무직 증후군은 자칫 인기 없는 만화가들의 일반적인 패턴으로 받아들여지기 쉽기 때문에 한 가지를 덧붙여야 합니다. '그래도 자기 만화가 최고라고 한다'
->(cyrus)박무직 증후군은 해당 작가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그의 추종자들에게까지 전파가 되는 것으로서 "우리 선생님(만)이 최고!"라는 엄청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죠. 그 추종자들을 직접 상대해본지라 얼마나 폐해가 심각한지 알고 있다는...
->(웃는남자)박무직 증후군은 역시 "뭔가 의욕은 앞서는데 결과물이 영 꽝이다. 하지만 하는 말을 보면 이론적으로 맞긴 하다." 이정도가 아닐까요.
2. 이명진 증후군(원폭투하)
제발 '완결'좀 내라.
->(불명)윤재호 증후군 : 단행본 5권 이상을 못 나간다. 신작에서 이 병을 치료하지 못하면 낭패.1)
->(불명)윤재호 증후군과 박무직 증후군의 혼합형 : 에구치 히사시2) 증후군이 새로이 학회에 보고되었다.
3. 이현세 증후군(zambony)
한때 잘 그리던 작가가 중견이 되면서 점점 그림에 성의가 없어지고 선이 간략화, 정형화, 양식화, 투박화(?)되면서, 옛날에 주었던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증세. 심할 경우에는 아예 그림체 자체가 나쁜 방향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어느 정도의 인기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으며, 갈수록 증세가 심해지기도 한다. 섬나라에선 ‘히지리 유키’3)가 비슷한 증세를 겪고 있는 듯 하더라는...
4. 고병규 증후군(zambony)
재기발랄한 작가가 한 가지 장르에서 너무나 뛰어난 재주를 보여준 나머지 독자들이 그 장르 혹은 스타일만으로 그 작가를 기억하게 되고 그 외의 다른 것은 아예 기대를 하지 않게 되면서 한계에 부딪힌 작가가 어떻게든 활로를 뚫으려고 고심하는 증세.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작가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지만 그것이 성공하지 못해서 절망할 경우 절필에 이르거나 별 볼일 없는 삼류 작가로 떨어져버릴 수도 있다.
섬나라에선 ‘콘도 루루루’4)가 이 증세에 시달리는 기미를 보이는 듯 하지만 아직은 잘 버티는 듯...
5. 박성우 증후군(끄레워즈)
[8용신 전설]과 같이 초기의 작품에는 섬세한 선(線)을 바탕으로 작업했으나 후반기 들어 PC 작업을 하게 돼서 간략한 선(線) 중심으로 선회한 경우를 말한다.
6. 형민우 증후군(-RAN-)
휴식기간을 갖더니 어느 날 그림체가 180도 바뀌어 사람 아연하게 만든다.5) 위의 후지시마 코스케 증후군과 비슷하지만 한 작품이 아니라 다른 작품이기에 사람을 더 열광케 한다.
7. 여성순정만화가 증후군(LINK)
이것은 '타의에 의한 것'이 반복되면서 스스로 '병'으로 만드는 케이스로 연재를 하고 있던 잡지가 갑자기 폐간하는 바람에 '연재중단'의 작품이 '훈장(?)'처럼 주렁주렁 달리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이 과정을 겪어가면서 강철처럼 단련되는(이라기보다는 케세라세라~~~)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내가 재수 없는 ~~라서 잡지가 망하는 거야'가 되면 문제가 심각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만화가를 그만두는 케이스도... 그런데 혹시, 정말로 연재를 하기만 하면 100프로 그 잡지를 망하게 한 작가, 있을까?
8. 김진 증후군(功名誰復論)
여성순정만화가 증후군이 심각해졌을 때 나오는 증세. 잡지 연재만 하면 그 잡지는 반드시 망한다.6) 김진 단편 하나 실리자마자 망한 오후를 보라.
9. 신일숙 증후군(불명)
이야기를 너무 오만가지로 뻗쳐 놓았다가 채 봉합하지도 못하고 끝내는 이른바 용두사미형 만화7) 그리기.
10. 김혜린 증후군(불명)
일단 주인공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고 본다. 주인공 고생시키기로 악명이 높음.8) 국외에 ‘하라 히데노리’가 [그래 하자]나 [청공] 등에서 주인공 괴롭히기의 강도를 높여 이에 필적함.
11. 김성모 증후군(오차즈케)
87권에 이르는 대작을 그리고 수많은 걸작들을 '도장 찍기'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생산해내고 있으나 재능을 알아주지 못하는 몰지각한 독자들에 의해 천재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 그러나 꿋꿋이 도장 찍기를 포기하지 않는 자의식이 뚜렷한 아티스트. 다년간 작업을 계속할 시에는 '빌딩획득' 이라는 경지에 이르게 됨.
12. 김진태 증후군(불명)
커버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린 잡지는 반드시 폐간된다는 징크스가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예전 인터뷰에서 작가 본인도 시인했던 것. <보물섬>, <영점프>, <나인> 등이 그 예이다. 이 작가는 용두사미 증후군도 동시에 겪고 있음.
13. 지상월 증후군(불명)
뭔가 베낀 듯한 그림으로 연재를 시작해서 자신만의 개성이 정착되고 나면, 점점 페이지 당 표현 개수가 줄어들어 최악의 경우 2 페이지 당 한 장면9)으로 날려 버리는 증상을 말한다.
14. 등짝증후군(Dirty3)
잘못된 카피가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증후군.10) 여성향 독자들은 '그린우드 증후군'11)이라고도 한다.
15. 온라인 게임 증후군(moontey)
돈이 안 되는 만화계에서 온라인 게임 산업에 투자된 결과로 돈 맛을 보자 만화작업은 중단하고 게임 캐릭터 쪽에만 열중하게 된 것. [리니지], [바람의 나라], [라그나로크]가 대표적.
16. 마츠모토 레이지 증후군(zambony)
맨날 똑~같은 세계관 속에서 똑~같은 캐릭터를 가지고 똑~같은 이야기를 조금씩 디테일만 바꿔갖고 질리도록 해먹는다.12) 그런 과정에서 전에 나왔던 이야기나 설정은 깡그리 무시당하고 이야기 하나 나올 때마다 설정이 전반적으로 다 바뀌어 버린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스탭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대혼란. 어떻게든 넘치는 사랑으로 그 모든 것을 커버하며 하나의 완결된 설정 속에 짜 넣어 설명하려던 팬도 급기야는 등을 돌리게 된다. ...아직까지 다른 보균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증세는 ‘아무나 걸리기도 어려운 병’이다. 왜냐하면 이현세나 이상무의 이른바 ‘주연배우만 돌려쓰기’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17. 아다치 증후군(다인)
왠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캐릭터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스토리 라인이 반복되지만 보는 사람들은 다들 ‘다른 내용이다’라고 납득하게 된다. 문제는 독자 뿐 아니라, 작가도 그렇다는 것.
->(불명)아카마츠 켄 증후군 : 그림 실력이 얼마나 늘어나건, 연재 경력이 얼마나 되건, 나이를 얼마나 먹건, 하렘물만 그리게 된다.13)
18. 마모루 나가노 증후군(로무)
어느 수준의 인기를 끌 때까지는 인기를 끌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한다. 미스테리어스한 설정, 비밀, 그림, 역사... 그리고 그 인기를 획득한 이후에는 자기가 만든 미스테리어스한 설정이나 비밀 역사 등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만 한다. 심지어는 3달에 한번 씩 잡지를 쉬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미 독자는 이 작가가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하고 있다. “난 다 못 그리니 내 아들이 그릴거야" 따위 소리14)를 해도 말이다!
19. 후지시마 코스케 증후군(끄레워즈)
세월이 지나면 그림의 전후가 너무나 판이하게 달라져서15) 동일인물의 작품으로 보이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다.
20. 모리 카오루 증후군(불명)
그리고 싶은 한 컷을 위해 한 편을 그린다. 빅토리아 시대의 하녀 모습에 엄청나게 불타는 여자 만화가로 예쁜 하녀를 그리기 위해 만화를 그린다고 공언하는 인물. [엠마]의 작가로 신작 [셜리]는 그야말로 각 화별로 단 한 컷을 위한 만화로만 가득하다.
21. 클램프 증후군(jinliger)
큼직큼직한 이야기-[성전]-를 잘만 써대다가 지금은 워낙 큼직큼직한 이야기를 많이 쓰는 바람에 그 진도가 지지부진해진 사례. [X]는 거의 진도도 잘 안 나가고 [XXX 홀릭]이나 [츠바사]로 또 큼직하게 놀고 있습니다. [XXX 홀릭]과 [츠바사]는 아시다시피 세계관이 연결됩니다.
22. 호조 츠카사 증후군(ZIEKZION™)
이현세 증후군과 달리 그림은 점점 정교해지나 캐릭터의 표정은 점점 마네킹스러워지며16) 스스로가 멜로물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인지(또는 인정)하지 못한 채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에만 집착, 야하지도 않고 웃기지도 않으며 감동스럽지도 않은 작품을 전개하고 있다.
->(moontey)츄카사호조 증후군 2 : 이전 작품의 포스가 너무 강해서 새로 낸 작품이 등장인물만 동일한, 전혀 다른 패러디 월드라고 해도 독자들은 이전 작품의 후속작으로 인식. 결국 작가조차 신작의 정체성에 빠져버린 듯 싶다.
23. 이시카와 켄 증후군(불명)
가면 갈수록 그림도 세세해지고 메카닉도 멋져지고 캐릭터도 광기어린 모습이 확실히 드러나는데 어떻게 여자를 못 그리는 건지.17) 비슷한 증후군을 앓는 작가로 ‘미나가와 료지’18)가 있다.
24. 미우치 스즈에 증후군(LINK)
자신이 만들어 낸 세계에 너무 몰입하다가 현실과 괴리되어 '교주'19)가 된다던지 하는 기행을 하게 되는 케이스. 비슷한 예로는 끊임없이 탐미적인 세계를 추구하다가 심지어 절필선언을 하고 성악을 배워 '다카라즈카'등에 출연하고 있다는 '이케다 리요코'20)선생이 있다.
->(불명)아류병으로 고바야시 요시노리21) 증후군이 있다. 단 이 쪽은 공식적으로 활개치고 다니며, 더욱 뻔뻔하다는 점에서 예전 모체보다 더 진행형으로 판명됨.
25. 우스타 쿄스케 증후군(웃는남자)
첫 작품의 임팩트가 너무나도 강렬해서 작가가 그 작품에 '먹혀버리는' 증세. 고병규 증후군이나 토리야마 아키라 증후군과 다른 점은 작가가 별 다른 해법을 찾지 않는데 있다.
->(J.J)우스타 쿄스케 증후군 : 이것으로 뭐 하나 쓸라고 해보았지만 하나도 쓸 수가 없다. 역시 그는 ‘본좌’다.
26. 타카야 나츠키 증후군(불명)
어떤 캐릭터에 어떤 스토리의 만화를 그리던 후반으로 갈수록 절망이 어쩌고, 마음이 어쩌고, 구원이 어쩌고, 희망이 어쩌고 하는 바람에 독자층 대부분을 날려 버린다.22)
27. 아라키 히로히코 증후군(불명)
연재 시작 때에는 국민적인 인기를 얻던 만화가 연재를 계속해 갈수록 점점 매니아들만 보는 만화로 변해 간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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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엔젤 컵]의 작가
2) [스탑 히바리군]의 작가. 펑크 작가로 악명이 높음.
3) [초인소년 로크]의 작가
4) <꼬마마녀 토르테]의 작가
5) 형민우의 [프리스트]와 도해의 [광폭난무] 사례는 우리 만화의 미래를 밝혀 준다.
6) [짝꿍-만화왕국], [노랑나비 같이-소년중앙], [러브 메이커-르네상스], [바람의 나라-댕기], [my name is terra-실루엣], [숲의 이름으로-화이트], [사바스-아디], [푸른 포에닉스 외전-마인], [은빛 아브락사스-투유], [히어-터치] 등 연재했던 잡지들이 폐간했다. 그러나 김진의 저주라기보다 김진 작가의 왕성한 작품활동, 잡지 연재 후 단행본 발표 위주의 스타일, 잡지 청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작가의 인간성이 만든 결과로 보는 것이 일반론.
7) [아르미안의 네 딸들], [파라오의 연인] 등의 작품 발표.
8) [북해의 별], [비천무], [불의 검], [테르미도르], [광야] 등의 작품 참조.
9) 0.01초 단위의 만화적 표현의 거장.
10) ‘등짝’의 유래 : [베르세르크]의 주인공 ‘가츠’가 동성 강간을 당하는 부분에서 상대 캐릭터의 대사는 “네 항문이 나를 즐겁게 하는군”이었다. 이를 번역판에서 “네 등짝 좀 보자”라고 바꾼 것이 일부 만화 독자 사이에 폭발적 반응을 불러 옴.
11) [그린 우드]의 주인공은 ‘하스카와 카즈야’였고 그 별명은 ‘스카’였다. 1994년 국내 틴틴 코믹스가 이 작품을 해적출판을 하면서 주인공 이름을 ‘남궁상민’으로 바꾸자 그 별명도 ‘궁상이’로 대치 됨. ‘등짝’과 쌍벽을 이루는 해적판 역사의 핀 포인트이다.
12) 작가의 작품은 [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하록선장] 등
13) [러브 히나], [마법선생 네기마]-‘니기미’가 아니다-의 작가
14)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작가로 실제 저 말을 했다.
15) [오 나의 여신님] 만화를 참고할 것.
16) [시티헌터], [캣츠 아이], [패밀리 콤포] 등의 작가로 여성 캐릭터의 구별은 정말 난감.
17) 만화판 [게타 로보]의 작가
18) [스프리건], [암스]의 작가
19) 수십 년 동안 여전히 끝나지 않은 [유리가면]의 작가로 우주와 교감하는 종교의 교주임.
20) [베르사이유의 장미], [올훼스의 창] 등의 작가
21) [전쟁론]으로 유명한 우익 대표 작가
22) [후르츠 바스켓]의 작가
23)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작가
첫댓글 이것도 아주 흥미롭군요. 오오오오!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 / 으음. 2번 윤재호 님은, 아직 낸 작품이 두 편 뿐이지 않은가요?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작가분이지요. 확실히 동인지 시절보단 영향력이 떨어지긴 하는 것 같지만요. 저 10번 김혜린 증후군 환자에 CLAMP 추가시키고 싶어요. 으으으으으. 11번, 푸하
하하하! 아 그 아저씨 작업실이 저희 동네에 있당께요? 창문이라도 깨 볼까...(;;) 12번 김진태 증후군. '나인'의 커버 일러스트를 하신 적은 없는걸요. 15번 온라인 게임 증후군은, 글쎄요. 이명진 씨는 게임 쪽에 많은 신경을 쓰시는 것 같은데- 김진 님이나 신일숙 님은 그다지. 어느 정도 선에서 게임회사 측에 권한을
넘기셨을 거예요. 25번의 마지막 멘트. 흐흐흐. 26번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 제가 열심히 보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그 남자! 그 여자!'의 츠다 마사미가 그 쪽에 가깝지 않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