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금요일. 박물관 나들이
* 진짜 부엉이가 있어?
부어이 박물관에 간다니까 아이들이 묻네요. ''진짜 부엉이를 보려면 동물원에 가야지'' 라고 했죠. 그러면 도대체 부엉이 박물관에는 어떤 부엉이가 있는 것일까? 아이들이 무척 궁금해 합니다.
* 귀여운 놈, 측은한 놈, 무서운 놈
3000 여 마리가 넘는 부엉이를 보더니 아이들이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콩깍지 안에 들어있는 다섯 마리 부엉이를 보더니 다은이가 귀엽다고 함박웃음을 웃네요. 짝짝짝 손뼉도 치면서요. 경석이는 도자기에 그려진 부엉이가 맘에 든다고 합니다. 경석이는 동양화를 좋아하거든요. 정말 제각각 표정을 갖고 있는 부엉이들 입니다. 어떤 놈은 측은하고, 어떤 놈은 무섭고... 우선 부엉이를 보기 전에 부엉이에 관한 간단한 수업을 했습니다.
* 부엉이는 어디에 살까?
남극, 북극, 그린랜드를 제외한 곳에서 살고 있는 부엉이는 세계 160종이 있도 우리나라에는 10여 종이 있습니다. 그 중 수리부엉이는 텃새이고 소쩍새는 철새입니다.
* 부엉이의 생태
- 눈동자를 움직일 수 없는 대신 고개를 좌우로 180도에서 270도까지 돌려 주변을 살피며 먹이를 잡아 먹습니다.
부엉이 눈은 사람처럼 앞에 있어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는데 참새보다 4배나 넓다고 합니다. 시력도 사람의 100배나 좋답니다. 거기다 어두운 밤에도 1km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시력만큼 청력도 좋은데 이것도 사람의 2.4배나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런 청력으로 어두운 밤에도 날쌔게 먹이를 잡는다고 하네요.
- 쥐 같은 작은 것을 통째로 잡아 먹고, 뼈나 털, 깃털 같은 뭉치들은 기침을 통해 토해냅니다. 그 나머지는 ''똥''으로 내보내구요.
- 부엉이는 날아갈 때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날개 깃털조직이 솜털 같아서 공기의 흐름을 흩어지게 하기 때문이라네요.
* 부엉~ 부엉~ 포호~ 포호~
''부엉''하고 울어서 부엉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부엉''하고 우는 것은 솔부엉이라 하네요. 수리부엉이는 ''포호~'' 하고 운답니다. 소쩍새는 ''소쩍''하고 울고요.
참, 수리부엉이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82년에 지정되었습니다.
이쯤에서 퀴즈를 냈지요.
"소쩍새"의 ''소쩍''은 무슨 뜻일까?
다은 : 새의 몸집이 작아서
경석 : 소가 작다는 뜻
승택 : 먹이가 적다(역시 먹을 거에 관심이 많은 승택이군요.^^)
* 무얼 먹고 살까요?
소쩍새는 메뚜기, 개구리, 나비, 나방, 거미, 딱정벌레, 미꾸라지, 잠자리 등
부엉이는 작은 새, 쥐들(집쥐 들쥐 생쥐 두더쥐 땅다람쥐 박쥐) 뱀, 도마뱀, 물고기, ? 닭, 토끼 등
이 중에서 쥐를 제일 좋아한다네요.
* ''재물'' ''행운과 복'' ''지혜''
우리나라에서는 재물을 상징한다고 해서 ''부엉이 곳간'' ''부엉이 살림'' ''부엉이 집을 얻었다''등의 속담으로 쓰였는데 이는 부엉이가 재물을 나타냈기 때문이죠. 일본에는 ''행눈과 복''을 상징한다네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지혜의 상징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작년에도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던 곳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재미있어 하네요. 빠듯한 시간을 알차게 즐기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