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토핑(Topping)' 편은 '뒤땅'과 반대되는 현상의 미스 샷입니다. 볼의 상부를 치는 것으로 볼이 클럽 헤드의 날, 즉 리딩 에지(Leading edge)에 맞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추어 시절, 이 토핑 때문에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뭐였는지 기억나세요. 바로 헤드 업(Head up)일 겁니다. 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을 하다가, 또는 필드에서 라운드 때 토핑을 내면 레슨을 하는 프로나 동반자들 90% 이상이 "머리를 너무 빨리 들었잖아요"라고 지적하기 일쑤죠.
특히 연습장에서 레슨하는 프로들을 지켜보면 "아~ 또 헤드 업 하시네. 머리 들지 말고 볼 오래 보시라니까요"라는 말을 거의 무의식으로 내뱉는 것을 자주 목격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지적이고 잘못 알려진 상식입니다.
토핑은 볼을 띄우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임팩트 순간에 클럽을 잡아당기면서 퍼올리는 동작을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면 맞습니다.
다운 블로, 즉 하향 타격이 돼야
- 토핑 없어져
근본적인 이유를 전문적 용어로 설명하면 하향 타격, 즉 스윙의 최저점을 향해 클럽 헤드가 볼 뒤쪽 아래로 내던지듯이 다운 블로(Down blow.찍어치는 형태의 샷) 상태로 찍혀 맞아야 하는데 올려치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심리적으로 누구든지 클럽을 잡으면 거의 다 임팩트 순간에 들어올려서 띄우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게 반대로 클럽이 내려가면서 처져야 볼이 뜨는데 일반 아마추어들은 이 부분을 인식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운 블로로 샷을 하게 되면 더 박히게 되는 러프 등의 상황에서는 올려치는 게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정상적 라이에서는 다운 블로 샷이 되어야 합니다.
흔히 토핑성 구질은 헤드 업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큰 사진>처럼 임팩트 순간에 손을 볼에다가 쭉 뻗으면 머리를 들고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골프 스윙의 또 다른 사실은 어드레스 때 머리를 든 채로 셋업을 했다고 할지라도 임팩트 때는 오히려 머리와 턱이 더 내려갑니다. 이 얘기는 퍼올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내려치는 스윙을 하게 되면 머리를 들고 싶어도 들 수 없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임팩트 때 볼이 뜨는 것은 클럽을 내리치면서 클럽 헤드의 로프트 각도에 의해 '붕~'하고 뜬다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임팩트 때 <사진 A>처럼 왼팔과 오른팔이 그리는 삼각형을 만들지 못하고 <사진 B>처럼 오각형 임팩트를 하기 때문이죠.
볼을 띄우겠다는 생각으로 몸쪽으로 클럽을 잡아당기면서 퍼올리는 식의 스윙을 하게 되면 제아무리 머리를 고정시켜 놓았다고 하더라도 미스 샷은 계속됩니다.
한국에서 잘 치는 사람이 미국 등 외국의 양잔디 골프장에서 잘못 치는 경우는 바로 다운 블로 샷이 아닌 어퍼 블로 샷을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골프장의 잔디는 볼이 봉긋하게 솟아 있는 중지(中芝)형이어서 치기 쉽지만 켄터키블루그라스 등의 양잔디에 놓여 있는 볼은 잔디에 바짝 붙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타점이 낮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어퍼 블로 샷을 하기 때문에 토핑으로 이어집니다.
플라일 엘보, 잡아 당겨치지 말아야
토핑의 또다른 원인은 플라잉 엘보(Flying elbow)입니다. <사진 C.D>처럼 백스윙 때 오른쪽 팔이 날았다가 임팩트 때 이후 왼쪽 팔이 날기 때문입니다. 이것 또한 잡아당겨 치는 데서 기인합니다. 즉 백스윙 때는 왼쪽 팔보다 오른쪽 팔이 아래쪽에, 그리고 임팩트 이후에는 오른쪽 팔보다 왼쪽 팔이 더 낮게 위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한 가지 덧붙이면 스윙 궤도가 너무 플랫해도 토핑성 구질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쉽게 설명드려서 백스윙 때 몸 안쪽으로 깊숙하게 테이크 백되면 스윙 톱이 <사진 E>처럼 어깨축 밑으로 낮게 형성돼 다운스윙 때 내려치려고 해도 수평스윙이 되기 때문에 임팩트 순간 '정타'를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전체적 스윙 궤도는 플랫한 구도인데 갑자기 임팩트 때만 눌러치는 샷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토핑성 구질의 골퍼들 가운데 팔꿈치 엘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찍어치는 샷을 연습하게 되면 말끔히 사라집니다.
[정아름의 따라해보세요]추를 이용한 양팔의 삼각형 만들기
임팩트 때 양팔의 구도가 삼각형이 되지 않고 오각형이 되는 것은 몸쪽으로 잡아당겨 치기 때문인데 이는 클럽 헤드의 무게를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고 하네요.
이처럼 헤드의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때는 보조 기구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랍니다. 요즘은 많은 보조 장비가 선보이고 있는데 클럽의 넥 부분에 끼울 수 있는 무거운 추를 달아 연습하면 효과적입니다.
이 같은 추를 이용하게 되면 클럽 헤드의 무게감 때문에 백 스윙과 폴로스루 때 플라잉 엘보가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임팩트 때는 어드레스 때와 같은 깔끔한 삼각형을 만들 수 있답니다.
[이것이 궁금하다] 핸디캡에 맞는 드라이버 로프트 택해야
드라이버의 로프트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드라이버는 7도부터 12도 사이의 로프트 각을 가지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사용하는 드라이버의 통상 로프트는 9도(또는 9.5도)와 10도(또는 10.5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로프트 각도는 볼의 탄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클럽 선택 때 고민하는 요소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드라이버의 로프트는 90% 이상이 앞서 언급한 4가지 각도로 거의 정형화해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골프에 입문하는 골퍼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핸디캡과 관계없이 모두 이 범주에서 일괄적으로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경우가 99%다. 하지만 핸디캡에 따라 드라이버의 로프트도 달라야 한다.
클럽의 로프트가 낮을수록 볼을 띄우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핸디캡 20 이상의 하이 핸디캐퍼는 11도 혹은 12도 정도로 로프트가 큰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기 플레이 이하의 중급 정도의 핸디캡이 나오는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는 보다 낮게 떠서 날아간 뒤 볼이 지면에 떨어졌을 때 좀더 멀리까지 더 굴러갈 수 있게 해주는 9도 또는 10도 정도의 드라이버가 적당하다.
투어 프로나 싱글 수준의 로 핸디캐퍼들은 비교적 로프트가 작은 8도 또는 9도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미 PGA 투어 멤버인 최경주는 볼의 탄도를 높게 하기 위해 10도 드라이버를 고집하고 있다.
반면 8도 이하의 작은 로프트를 가진 드라이버를 써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선수는 장타자 존 댈리나 타이거 우즈 등으로 7.5도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첫댓글 참고로 최경주는 9.5도 드라이버를 사용하다 최근 더 개량된 샤프트로 교체하며 8.5도 테일러메이드 R7 을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