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모 LPG의 등장은 일반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의 경험을 갖게 한 좋은 의미의 차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동차에 LPG를 채용 하게 된 1972년 당시만 해도 택시에 장착을 허용하면서 저렴한 연료를 이용한 대중 교통 요금의 안정화라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배경은 현재 7인승 이상의 승합에 한해 허용되고 싼타모 7인승에 장착된 것이다.
물론 기본 연료비를 보면 1998년 3월 현재, 362원이라는 수치가 자동차에 사용되는 연료 가격 중에서 저렴하다는 것으로도 싼타모 LPG의 매력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고유가 시대를 지혜롭게 살기 위한 방편으로 싼타모 LPG에 대해 느끼는 소비자들의 매력이 얼마만큼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내려볼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초기 가속보다는 탄력 주행의 매력이 돋보여
서울을 출발해 경상북도 문경까지를 코스로 잡고 사전 준비를 했다.
1차적으로 궁금하게 생각된 연료 소모율의 경우 이미 시승을 해보았던 수동 기어의 싼타모 LPG가 가스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360km를 상회하는 주행 거리를 보였던 것에 비해 오늘 출발하게 되는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의 싼타모는 연비면에서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리터당 7km라는 가정하에 거리 계산을 했다.
일부러 문경을 선택한 이유는 문경 새재를 넘는 길이 한계령에 버금가는 언덕 곡선로이기에 싼타모 LPG 오토매틱의 등판 성능을 확인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가스를 채우면 연료 눈금은 최고선까지 상승하지만 실제 2열 시트 밑에 위치한 커버를 열고 탱크 게이지를 확인해 보면 실제 충전율은 80%를 넘지 않는 그것은 고압의 탱크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정도 양이면 300km는 충분히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 중부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휘발유 승용차에 비해 초기 발진이 약간 더디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것도 20분 정도가 지나자 별다른 차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고속도로에서 잠깐씩 최고속도에 도전해 보고자 가속을 해보아도 일차적인 초기 가속의 더딤과는 달리 탄력을 받아 치고 나가는 움직임은 휘발유 차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안정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그만큼 진동 없이 가속을 받는 느낌이 순조로웠다는 것이다.
휘발유에 비해 옥탄가가 높은 LPG의 특성상 안정적인 연소 상태를 보이고 액화 상태의 연료가 기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실린더 내에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적당한 탄성을 가진 서스펜션의 도움으로 고속도로에서 140Km 정도로 달리는 고속 영역에서의 안정감도 일반 승용차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모습이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운전석이 높아 운전 시야가 넓다는 것도 싼타모만이 갖는 특징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사실 지프형 차들의 경우는 이보다 높은 시야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디젤 엔진의 진동과 노면을 많이 타는 차량의 특성상 다소 불안감이 존재하는 탓에 다른 차들에 비해 운전을 부담스럽게 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문경새재를 넘을 때 보여진 싼타모LPG의 등판 능력은 무리가 없다는 결론이다. 간혹 코너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곳에서 본의 아니게 감속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다시 가속을 붙이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적도 있었지만 가끔씩 파워 모드 스위치를 활용하면 스포츠 주행까지는 가지 못해도 다른 차들과 보조를 맞춰 주행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오히려 각단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LPG 차의 액셀 리스폰스를 익히고 나면 다른 차들보다 앞서 달릴 수도 있어 운전의 재미까지 더한다.
다시 연비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역시 오토매틱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시속 100km를 넘는 속도로 오랜 시간 주행하면 그만큼 연료의 소모가 빠르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서울에서 가스를 가득 채운 상태로 출발한 시승차가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평균 시속100km로 달려 음성 인터체인지를 빠질 때쯤에는 연료 게이지의 바늘이 절반에서 조금 위로 머무는 수준이다.
문경 새재를 넘어섰을 때는 다시 연료 게이지가 한 눈금 아래로 떨어지고 0에 맞추었던 적산 거리계가 276Km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 계산상의 연비는 8~9Km 정도인 것으로 나온다.
빠른 속도로 문경 새재의 오르막 코너길을 달려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문경새재를 넘으면서 갑자기 연료 소모가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그렇게 나쁜 수준의 연비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정도라면 일반인들이 정상적인 주행을 할 경우 지금보다는 나은 연비 수준을 보일 것이다.
시승 당일의 가스 가격인 리터당 362원에 맞추었을 때 55리터 탱크 용량의 80% 수준인 44리터를 넣는다고 본다면 계산상 1만 6천원 정도의 값이 나온다.
그렇다면 연료 눈금이 절반일 때 휘발유 차나 경유차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가격인 8천원으로 음성까지도 도착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므로 상당히 경제적인 차라는 말이 된다.
그렇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저렴한 연비보다 싼타모 LPG가 갖는 완성도나 부드러운 주행 안정감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시 말해 싼타모 LPG를 운전해 보지 않는 상태에서는 LPG의 단점에 대한 선입견만을 갖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소음과 진동이 작고 운전자의 테크닉에 따라서는 다른 차들을 앞설 수 있다는 점에서 연비의 경제성보다 구동성에 더 매력을 느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설명이 쉽게 마음에 와닿지 않는 독자들을 위해 총알 택시의 가속감이 무서울 만큼 빠르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LPG 차가 가속감이 절대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반증인 셈이다.
싼타모가 승용차보다 좋은 이유
다음은 싼타모의 다양한 실용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겠다.
싼타모와 같은 차는 다분히 실용성을 강조한 자동차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싼타모는 기존 승용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다양한 변화를 경험 할 수 있게 하는데 가장 큰 특징이 되는 시트의 활용성은 이미 선진 외국에서 생산되는 미니밴에 버금가는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외국산 미니밴에 비해 작은 차체를 활용해 비슷한 승객을 싣고 이동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와 같이 도로 조건이 협소한 곳에서는 오히려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차라고 여겨진다.
물론 3열 시트의 공간은 커다란 미니밴에 비하면 좁은 편이지만 어린아이들을 그곳에 태우고 이동하기에는 큰 불편이 없기 때문에 나름의 효용성을 가진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만일 길이가 긴 짐을 자주 싣고 이동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싼타모는 시트를 모두 누이고 짐칸을 늘려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특별히 높이나 부피가 큰 짐을 가지고 이동하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는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가볍지만 부피가 커 실내에 적재가 불가능한 짐일 경우에도 지붕의 루프랙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실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시트의 다양한 활용성 외에도 RV의 특성까지 함께 가지고 있는 싼타모는 다양한 수납 공간도 갖고 있어 여행시 그때그때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싣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별히 별도의 공간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승객 개인의 사물을 자신이 앉은 위치에서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적당한 크기로 마련해두어 승객 누구나가 불편 없이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도 특징이다.
7명이 모두 탑승할 경우 작지만, 실용적으로 만들어진 트렁크 공간의 아이디어는 자주 사용하는 공구나 기타의 소화물들을 보이지 않게 보관하기 쉽도록 만들어두어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승용차에 비해 싼타모가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운전의 편리함에 있다. 앞에서도 말한 내용에서와 같이 운전 시야가 높으므로 여성 운전자들도 방어 운전을 하며 달리기 쉽도록 도와주고 승용차에 비해 크게 설치된 사이드 미러나 기타 조작 스위치들 역시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동일한 가격대의 중형 승용차와 비교해 보아도 싼타모 LPG는 시트의 높낮이 조절 스위치라든가 대형 센터 암레스트의 위치, 평면화되고 넓은 대시보드 등 운전할 때는 잘알지 못하지만 전체적인 편리함이 자연스럽게 다가선다.
마지막으로 유지 관리비 면에서의 장점까지 이야기해보면 LPG차들의 경우 연료 자체가 가진 유황분의 함량이 낮기 때문에 엔진 오일이나 머플러의 수명이 오래가는 경제성도 가지고 있고 연소할 때 생기는 카본의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어 점화 플러그의 수명도 길다.
또한 연료 펌프가 필요 없기 때문에 연료 계통의 고장이 근본적으로 생기지 않는 것도 고장 없이 오래도록 탈 수 있다는 장점에 속한다.
전체적인 움직임이나 성능, 실내의 쓰임새에 있어 현재 세계적인 추세와 가장 가까운 다목적 차량으로서의 기능까지도 충실히 할 수 있는 모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싼타모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차가 하나쯤 더 만들어지는 것도 구매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면에서 기대해봄 직하다는 생각이다.
첫댓글 정말~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우와~ 그런데 지금은 LPG충전값이 많이 올랐죠...
마자요! 경유 가격이랑 비슷하게 맞춘다던데...ㅜㅜ;
산타모 좋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