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시간들도 까맣게 잊어 버리고 만다. 남아 있는 건 호주머니안에 들어있던 작은 열쇠 뿐이었다.
찰스 레이너 라는 이름의 명문가의 상속자였던 스미티는
폴라와의 사랑을 기억하지 못한 채,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가문의 사업을 이어 받고, 사업과 정치가로 성공하지만, 자신이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허전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는 호주머니속에 남아 있었던 작은 열쇠를 만지작 거리며
놓친 무언가를 찾아 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수 없었다.
한편, 돌아오지 않는 남편의 행방을 수소문 하며 찾아 헤매던
폴라는 어린 아들의 죽음으로 절망 하다가,
열심히 배움으로서 훌륭한 여성으로 자리를 잡는데....
어느날 신문의 한면에서 남편의 얼굴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남편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동안의 일들을 모두 잊어버린 것을 알게 된다.
차마, 사실을 말할 수 없었던 폴라는
찰스가 비서를 구하고 있다는 말에, '마가렛'이란 이름으로 그의 개인 비서로 취직을 해서,
챨스를 훌륭히 보필하면서 기억이 되살아 나기를
기다리며 안타까워 한다.
찰스 : 마음속 기억에 어떤 뭔가가 아직 있소 마가렛 : 희망인가요? 찰스 : 맞아요 바로 그거요 마가렛 : 누군가가 있었나요? 언젠가 그녀를 찾게 될 것 같아요? 찰스 : 그 얘긴 안 하는 게 나아요. 기억이 안 나니 필요 없잖죠 마가렛 : 두렵지 않으세요? 세월이 흐른 후에 행복한 능력이 없어진다면요? 그녀가 가까이 있을지 몰라요. 길에서 마주쳤을지도 모르고... 찰스 : 그 생각을 해봤소 마가렛 : 어쩜 이미 만났을지도요. 만났지만 깨닫지 못하는 거요 아는 여자일수도 있어요. 찰스, 그게 저일 수도 있어요
챨스가 국회의원이 되어, 정숙한 부인의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게 되자, 그동안 헌신적인 비서로 있었던 폴라에게 형식적인 결혼을 하자고 제의한다.
그녀는 자기 남편과 두 번째 결혼을 하게 된 자신의
운명을 기꺼이 받아 들이고 옛날의 스미티를 그리워 하며
찰스의 곁에서 그를 도운다.
그렇게 세월은 무심히 흐르고..
늘 자신들의 집 열쇠를 만지작 거리며 골똘하게 생각에 잠긴 그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는 폴라.
언젠가는 스미티의 기억이 되 살아나리라는 희망도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절망으로 바뀌어 갔다.
여러 해 뒤 어느 날.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지역구에 간 찰스는 무엇인가에 끌린 듯 마을 길을 따라 들어선다.
그의 뒤를 폴라도 말없이 뒤 따르며 가늘게 떨었다. 그 길은 옛날 자신들이 살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찰스는 홀린 듯 마을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 꽃으로 둘러 싸인.. 아름다운 작은 집앞에서 멈췄다.
언젠가... 와 보았던 것 같은 집... 집앞에 늘어져 있는 꽃 가지를 살짝 올리고.. 집으로 들어와.. 주머니에서 한시도 떼어 놓지 않았던 열쇠를 꺼내.. 살며시 문을 열었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나즈막히.. 자신의 옛 애칭을 부르는 아내의 음성을 듣는다.
" 스미티...."
순간 깨닫는다. 자신은 찰스가 아니라 스미티였음을...
수용소 병원에서 탈출하여 오갈곳 없는 자신을 돌봐준 여인 폴라와 함께 살던 집임을.... 둘은 뜨거운 포응을 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