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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서 살리는 교회 2021년 12월 19일 주일 설교
제목 : 내가 바로 그 목자가 되어!
본문 : 누가복음 2장 15절
천사들이 목자들에게서 떠나 하늘로 올라간 뒤에, 목자들이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바, 일어난 그 일을 봅시다." <누가복음 2장 15절, 새번역>
해피 해피 메리 크리스마스~~~성탄절을 앞두고 마지막 대림절 기간을 보내면서 여러분들은 가슴 벅찬 시간이 이어지고 계십니까? 이 시간 마음 다해 고백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심을 찬양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아들을 아끼지 않고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다시금 감동해 봅니다. 오늘도 그 감동으로 말씀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함께 누가복음 2장 15절을 본문으로 하여 ‘내가 바로 그 목자가 되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새번역으로 준비된 본문을 함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사들이 목자들에게서 떠나 하늘로 올라간 뒤에, 목자들이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바, 일어난 그 일을 봅시다." <누가복음 2장 15절, 새번역>
누가복음 2장이 시작되면서 찾아가는 여관마다 방이 없어 이리 저리 헤매고 있는 안타까운 이들이 등장합니다. 아내가 만삭인 듯 보이는데 금방이라도 아기가 태어날 것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힘겹게 발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남편처럼 보이는 사람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거의 구걸하듯 방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마법을 부릴 수만 있다면 당장에라도 집을 지어 원하는 만큼 방을 내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초조해 지기 시작합니다. 어서 빨리 빈방이 나와야 할 텐데!
그러다가 드디어! 드디어! 한 여관 집주인이 마련해준 곳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련해 준 그 곳은 방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동물들이나 쉴만한 마구간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부부는 그곳이라도 얻은 것이 다행이라는 듯 함박웃음과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 부부의 이름은 요셉과 마리아입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곧 태어날 아기 예수의 부모입니다. 그런데 메시아의 탄생치고 첫 단추부터 정말 쉽지 않습니다. 왕궁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평범한 집에서라도 태어나셨으면 좋으련만! 아니 도대체 마구간이라니! 정말 이런 구절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씩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마리아의 출산이 임박한 듯 보입니다. 그리고 곧 우렁찬 아기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기 예수가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메시아가 마구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아기 예수는 포대기에 쌓여진 채로 구유에 눕히게 되었습니다.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한 탄생이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탄생이었습니다. 많은 축하 인파는커녕 겨우 요셉과 마리아, 여관집주인 정도만 아는 탄생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늘에서는 잔치가 펼쳐진 듯 합니다. 그리고 그 하늘 잔치의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가복음을 기록한 성경 저자는 갑자기 예수님이 탄생한 구유가 아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바로 그 지역에서 양 떼를 지키고 있던 목자들이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밤에, 양 떼를 지키기 위해, 들에서 지내던 목자들에게 주님의 한 천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천사의 출연에 두려워하는 목자들을 향해 천사들은 '기쁜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런데 주님의 한 천사가 그들에게 나타나고, 주님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니,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누가복음 2장 9절, 새번역>
이 구절을 묵상하는데 갑자기 그런 상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땅에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이시기에, 이 땅에서만큼은 잠잠하고 조용하게, 주목받지 못한 채 태어나시는 것이 당연하지만, 하늘에서만큼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 시간 유일하게 깨어서 양을 지키던 목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하나님의 마음은 아닐까’라고 말입니다. 하늘에서는 정말 놀라운 천국 잔치가 열렸는데, 모두가 잠든 시간이기에 목자들이 대표로 그 천국 잔치에 동참할 초대권을 얻은 듯이 보였습니다.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여 준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서 너희에게 구주가 나셨으니, 그는 곧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누가복음 2장 10~11절, 새번역>
지금 당장은 아무도 모르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곧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되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메시아가 이 땅에 오셨다는 놀라운 소식을 깨어 있던 목자들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마도 비슷한 시간, 가장 먼저 자신들을 인도하는 별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해 들었던 동방박사들이 거의 베들레헴에 다다랐을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천사로부터 듣고는 있었지만 목자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목자들, 사실 그들은 선배 목자였던 다윗 때문에라도 '메시아'에 대해서는 익히 전해 들어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저 전설처럼, 이야기로만 전해 들어왔던 '메시아'가 태어났다니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더욱 믿을 수 없었던 것이 그 메시아가 어디에서 태어나셨다구요? 베들레헴! 바로 자신들, 목자들의 동네였습니다.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그저 시골 마을이 바로 베들레햄입니다. 그리고 목자들을 놀라게 한 천사의 말이 또 등장합니다.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징이다." <누가복음 2장 12절, 새번역>
네?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구요? 다윗의 동네라고 불리지만 가장 작은 고을 중 하나인 베들레헴 이곳에서요? 그것도 구유요? 이렇게 천사에게 반문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그러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기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시아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혹시 그렇다면 정말 '미가' 선지자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어 이루어졌다는 것인가?’ 라는 결론에 도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의 여러 족속 가운데서 작은 족속이지만,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다. 그의 기원은 아득한 옛날, 태초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가 5장 2절, 새번역>
목자들이 이런저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혼란스러운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갑자기 하늘에서는 천상의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해준 천사와 더불어 많은 하늘 군대가 나타났습니다. 웅장하고 위대한 성가대원들의 출연입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깨어 있는 목자들만이 이 놀랍고 웅장하고 위대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목자들의 마음은 정돈되기 시작하였고, 혼란했던 모든 것들은 곧 평안과 은혜로 충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깨어있었기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깨어 있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가 있습니다.
"더없이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 <누가복음 2장 14절, 새번역>
천사의 예언대로 이 찬양 소리는 그 날 목자들만이 듣고 끝 난 것이 아닙니다. 이 찬양은 먼 훗날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되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에 예루살렘에 있던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의 소리로 외쳐진 찬양이 됩니다.
예수께서 어느덧 올리브 산의 내리막길에 이르셨을 때에, 제자의 온 무리가 기뻐하며,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을 두고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말하였다.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님! 하늘에는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는 영광!" <누가복음 19장 37~38절, 새번역>
천사들과 하늘 군대가 찬양을 마치고 다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멍하니 하지만 평안과 은혜 속에서 이 광경을 목도하고 있던 목자들은 그제야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야기합니다. 마치 환상 속에 있다가 현실로 돌아온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로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양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베들레헴 시내로 들어가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러 갑시다."
천사들이 목자들에게서 떠나 하늘로 올라간 뒤에, 목자들이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바, 일어난 그 일을 봅시다." 그리고 그들은 급히 달려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찾아냈다. <누가복음 2장 15~16절, 새번역>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는지 성경은 '급히'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잠시의 지체함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동방박사들로부터 메시아의 탄생을 들었을 때 엉덩이도 떼지 않고 미동도 하지 않던 헤롯왕과 기득권자들이었던 대제사장들, 율법교사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입니다.
목자들은 기쁜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움직임입니다. 기쁜 소식을 들었다면, 그 기쁜 소식의 주인공인 예수님을 만나러 가서, 마땅히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에 대한 기쁜 소식을 더 많은 이들이 들을 수 있도록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바로 대림절이 올 때마다 우리가 목자들을 만나야 하고, 묵상해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가 2021년 오늘 바로 그 목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을 읽을 때 목자들이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상상하고 한 번 읽어 보십시오. 오늘 2021년에 이 행동이 바로, 저와 여러분, 우리의 행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천사들이 목자들에게서 떠나 하늘로 올라간 뒤에, 목자들이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바, 일어난 그 일을 봅시다." 그리고 그들은 급히 달려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찾아냈다. <누가복음 2장 15~16절, 새번역>
천사로부터 전해들은 그 놀라운 소식은 사실이 맞았습니다. 급히 달려간 목자들은 드디어 마구간에서 쉬고 있는 젊은 부부 마리아와 요셉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를 만났습니다. 목자들은 급히 달려온 발걸음에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천천히 마리아와 요셉에게 자신들이 찾아온 이유를 분명하게 말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미 동방박사들이 다녀간 뒤라서 그럴까요? 어느 무리가 먼저 왔는지 정확히는 몰라도 확실한 것은 마리아와 요셉은 이런 상황에 놀라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몸을 푼 지 얼마 안 된 마리아 그리고 아직은 어린 아빠 요셉이 경험하기에는 아직은 놀랍고 두려울 만도 한 대 성경은 그저 마리아가 목자들의 이야기를 마음에 고이 간직하고, 곰곰히 되새겼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고이 간직하고, 마음 속에 곰곰이 되새겼다. <누가복음 2장 19절, 새번역>
그리고 목자들은 자신들의 발걸음을 마리아와 요셉을 만난 마구간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아기에 관하여 천사에게 전해들은 말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냥 자신들만이 간직할 비밀이 아니었습니다. 최대한 더 많은 이들에게 '메시아'의 탄생을 알려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진정 '기쁜 소식'. ‘복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것을 보고 나서, 이 아기에 관하여 자기들이 들은 말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다. <누가복음 2장 17절, 새번역>
하지만 듣는 이들은 모두 그 일을 그저 신기하게만, 이상하게만, 놀랍게만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목자들처럼 급히 아기 예수를 만나러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성경 구절을 보면서 정말 큰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이야기를 듣자마자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님을 보러 가지 않았을까?’, ‘오랫동안 고대하며 기다려온 기쁜 소식을 들었다면 반드시 예수님을 만나러 가야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만남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게 했을까?’, 그리고 의문은 여기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매해 성탄절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제의 날'이지만 왜 성탄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가지 않을까?’, ‘우리가 제대로 전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직 만날 생각이 없는 것일까’?
그래서 다시 한 번 목자들의 행보가 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기쁜 소식'을 듣고, 바로 예수님을 만나고, 다시 예수를 전하는 삶! 그 목자들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이미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왜 우리가 오늘 다시 그 날 그 목자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를 말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목자들은 이제 평생 동안 전해야 할 소식과 찬양해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들에서 지내며 양 떼를 지키는 삶도 의미가 있었지만 더욱 더 살아가야 할 목적이 생긴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의 목적도 바로 ‘예수님’입니다. 각 자가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그건 모두 ‘부캐’일뿐, 진짜 우리의 본업은 ‘예수님’을 위한 삶입니다. 그게 ‘사람을 낚는 어부’이든, ‘제자’이든, 그 어떤 모습이든 예수님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라는 목적이 생긴 존재가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도 예수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기쁜 소식을 전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며 평생을 달려갈 우리의 모습이 바로 '목자들'의 모습입니다.
목자들은 자기들이 듣고 본 모든 일이 자기들에게 일러주신 그대로임을 알고, 돌아가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를 찬미하였다. <누가복음 2장 20절, 새번역>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예배자 여러분, 이제 며칠 후면 2021년 성탄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간절히 기도하기는 성탄절 전 마지막 대림절기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 역시 그 때 그 날 '목자들'처럼 하늘의 축제를 경험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아가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며, 언젠가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쁨으로 기다리며, 더 많은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양 소리가 끊이지 않는 대림절과 성탄절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이 되기를 또한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2021년 내가 바로 그 목자가 되어! 듣고! 찾고! 만나고! 전하는!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우리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예수님이 하신 이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여라." <누가복음 10장 37절B,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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