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여름 시즌 패션 트렌드를 보여준, 서울 컬렉션을 빛낸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동영상으로 만나보자.
Crude Barbershop(퇴폐 이발관), 한송
한송, 그는 1991년에 뉴욕대학에서 정치학과를 졸업한 엘리트 중에
엘리트이다. 그러나 자신과 정치학은 안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어머니의 뒤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어머니 밑에서 디자인을 배우고
또 직접 해보다가 급기야 1994년, 뉴욕의 ‘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패션 디자인 전공으로 졸업을 했다. 디자인 학교와 어머니에게서 배운 지식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간 2년의 기간이 지난
1996년, 한송은 자신의 브랜드인 ‘Han Song Couture’ 를 오픈했다.
꾸뛰르 요소가 있는 디테일이 인상적
거리를 걷다 보면 수많은 간판과 사인들로 어지럽기까지도 할 때가
있다. 그 중에서도 디자이너 한송의 눈에 제일 강하게 다가왔다는 ‘이발관 사인’.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각박한 생활 속에서 살아나가는
사람들이 이 퇴폐 이발관을 찾으며 방황하는 슬픈 현실을 표현해 낸
이번 ‘한송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눈을 끌기에 적합했다.
소재는 실크, 면 실크, 울 비스코스, 실크 쉬폰, 면 아세테이트, 실크
리넨, 실크 데님 등을 사용했다. 실루엣은 알라딘 바지(parachute
pants), 허리를 코르셋과 같이 강조한 재킷, 어깨가 일직선으로 강조된 재킷, 소매가 잘린 원피스와 재킷들, 바지단이 뒤집어진 이중직 감의 고급 진 슬림 팬츠가 대표적. 디테일로는 가죽 트리밍, 가죽 모자이크, 꾸뛰르 느낌의 레이스 트리밍, 링겔(주사병) 호스 트리밍, 헤어 트리밍, 체인 액세서리, 금속 벨트 등 꾸뛰르 요소가 있는 장식들로 이루어졌다.
컬렉션마다 퍼포먼스적인 쇼 연출로 꾸뛰르의 또 다른 면을 재미있게
전달해 주었던 한송은 이번에도 그 큰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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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있는 활기찬 여성들, 지춘희
지춘희의 컬렉션은 항상 많은 인파들을 끌어 모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역시,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던 지춘희 마니아들이 많았을 정도. 이번 시즌에는 이러한 아쉬움을 배려해 진행요원들의 각별한 분주함으로 발걸음을 되돌려야 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지춘희의 옷을 사랑하는 친분이 두터운 스타들의 모습은 쇼 전부터 화려한 조명과 플래시 세례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수연,
이영애, 컨츄리 꼬꼬, 김지호의 등장은 지춘희의 인기도를 실감할 수
있는 광경이기도 했다.
한국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디자이너
그녀의 옷은 ‘입혀지는 옷’이라 하여 어느 여성들이든 쉽고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옷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패션의 트렌드를 주도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뉴욕의 테러로 인하여 공포감에 휩싸인 사람들을 위하기라도 하는 듯
경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시에, 이번 컬렉션에서는 블랙 컬러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는 것도 특이할 만한 점.
패션을 생활 문화로 즐길 수 있는 하이 클래스들을 위한 ‘하이 퀄리티 페미닌 스타일’로써 고급스러움과 입었을 때의 편안함 또한, 심플한 디자인으로서 여성스럽고 지적이며 자신감 있는 여성의 이미지
표현에 주력하고 있는 그녀의 컬렉션은 이번 시즌에도 빨리 여름이
되기를 학수고대하게 만들었다. 세련된 20대 중반부터 50대 여성까지
모두가 지춘희의 팬이 될 수 밖에 없는, 고품격 패션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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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Woman, 문영희
이번 여름을 시원하고 사랑스럽게 보내고 싶다면 문영희의 작품을 손꼽을 수가 있다. 그녀의 컬렉션에서는 시원한 슬라이드 슈즈와 속이
훤히 보이는 트렌스페어런트(Transparent) 소재가 파격적으로 선보여졌다. 심플한 디자인과 꾸밈 없는 내추럴함을 그대로 보여준 컬렉션.
Simple & Fresh
항상 심플함과 후레쉬 그리고 순진함을 추구하는 ‘MOOYOUNGHEE’ 색깔을 잃지 않고 지키며 이번 시즌에도 무엇보다 심플하면서 세련되고 순수한 느낌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소재는
깨끗한 느낌의 면, 실크, 쉬폰 등의 천연 소재를 사용했고 블랙, 화이트, 베이지, 브라운, 블루의 내추럴한 컬러는 디자인과 옷이 하모니를
이룬 동시에 순수함을 엿볼 수 있는 소녀다우면서도 소년 같은 스타일의 이미지가 잘 믹스된 스타일이었다.
스커트나 팬츠는 무릎 밑으로 내려오지 않은 디자인으로 발랄함을 한층 더해주어 안락함과 실용성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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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itary and Uniform, 안윤정
30년이라는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안윤정 컬렉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끊임없이 시도되는 그녀의 열정이 이번 시즌에는 밀리터리와 유니폼 스타일의 영감으로 다양한 이미지 변신을 하는 데 성공을 했다. 밀리터리와
페미닌 무드 절제, 아방가르드와 혁신이 때로는 화려한 이미지와 함께 단순한 절제미를 추구하며 또한 강한 여성의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소재 믹스를 통한 다양한 변화
끝단을 정리하지 않고 쭉 찢은 듯한 스커트가 활력을 준 무대. 화려한
플라워 스팽글이 포인트가 된 패션과 다양한 소재 매치는 새로운 느낌을 전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심플한 라인의 원피스들이 아름다운 여성의 보디라인을 살려주었고, 블랙과 레드의 가죽 벨트는 허리
라인을 강조하기에 적합한 액센트.
컬러는 베이지, 카키, 블루, 핑크, 퍼플, 그린, 오렌지, 파스텔, 블랙,
화이트 등으로 어우러졌다. 소재로는 실크, 저지 등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펜시 소재와 데님, 면, 린넨 등 스포티한 감성의 소재 믹스를
통한 다양한 변화가 돋보였다. 이와 더불어 스트라이프, 그래픽 효과로 율동감을 더한 것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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