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은 당신의 손때가 묻은 밥을 얻어먹으면서
당신의 정기를 모두 섭취해서 영물이 되었소.
그렇게 쉽게 죽일 수는 없을 거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기 내가 기른 고양이를 줄 테니
데리고 가서 여차 조차 하시오."
그는 노승에게 얻은 고양이를 보따리에 감추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 갔다.
대청에는 가짜 주인이
자신의 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소리를 질렀다.
"저 놈이 그렇게 혼나고도 또 왔단 말이냐?"
그러자 아들을 비롯한 식구들이 모두 나왔다.
그 때 그는 보따리를 풀어헤치며
고양이를 내놓고 이렇게 대꾸했다.
"오냐, 이 놈아. 이것이나 본 뒤에 떠들어라."
가짜 주인은 고양이를 보자 혼비백산하여 피하려 했지만
고양이가 더 빨랐다.
비호같이 덤벼들어 목을 물자
가짜 주인은 다시 생쥐로 변해서 찍찍거렸다.
"이래도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느냐?"
그가 지금까지의 사연을 털어 놓자,
아내와 가족들은 백배 사죄하면서 잘못을 빌었다.
그 날 밤 술상을 들고 남편에게 온 아내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남편은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첫댓글 한반도 모양이 우리나라에 저렇게 많이 잇다는데 새삼 놀랬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네.
쥐뿔이야기 잘 들었다.
아하 쥐뿔이 쥐거시기 였구나.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