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묵군과 조정연양의 결혼식이 3월5일 오늘 "꿈의 궁전" 예식장에서 열렸습니다.
손순용 교수가 주례를 봤습니다. 2009학번 10여분이 오셔서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예식 후에는 일곡에서 2009학번 모임이 있었습니다. 좋은 시간을 같이 보내 메우 기뻤습니다.
다음은 주례사입니다. 함께 축하해 주세요.
<주 례 사>
3월, 만물이 소생하는 이 아름다운 계절을 맞이하여, 한 가정으로 출발하는 신랑 김현묵군과 신부 조정연양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공사다망하신 가운데도 불구하고/ 오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하여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신랑신부 양가의 혼주를 대신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신랑 김현묵군을 지도하였던 전남도립대학 손순용 교수입니다. 가르치는 일도 보람되지만/ 한 가정을 이루는 주례의 자리에 있게 됨을/ 더욱 감사하게 여깁니다.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 두 사람의 인생의 조언자 겸 멘토가 되겠습니다.
신랑 김현묵군은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였으며/ 현재 담양군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3남4녀를 두셨던 부모님께서는 천수를 누린 후 돌아가셨고/ 형님 내외분과 누님들이 막내 동생을 잘 키우셨습니다. 신부 조정연양도 서울에서 대학을 마친 후 현재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남1녀의 두신 신부 부모님께서는 이렇듯 아름답고 고운 딸로 잘 키우셨습니다. 멋진 청년, 이름다운 신부가 이제 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결혼을 앞두고 식사를 같이 하면서 신랑과 신부에게 서로 어떤 점이 좋았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신랑은 신부가 웃을 때면 보조개가 무지 이쁘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평생 이뻐 보이리라고 여깁니다. 신부는 신랑의 밝고 다정한 모습/ 그리고 가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좋았답니다. 또한 자신을 만날 때면 더욱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신부를 감동 시켰다고 합니다. 평생 이러한 감동을 가지고 살리라 여깁니다.
주례자인 저는 이들 신랑과 신부에게 숙제를 하나 내 주었습니다. 형님 내외와 신부 부모님들이 신랑과 신부에게 바라는 말씀을 적어 메일로 보내라고 하였습니다. 아마 형님 내외분과 신부 부모님께서 고민을 많이 하셨으리라 여깁니다.
형님 내외분은 막내 동생에게 다음과 같이 삶의 교훈을 주었습니다.
“결혼을 앞둔 현묵에게. 형님과 누님들은 너보다 결혼 생활을 먼저 경험한 선배다. 이제 서로가 30년 넘게 다른 환경에서 지내다 가족을 이루게 되어 살다보면 부부가 다툴 일이 종종있을거야. 서로가 상처를 남기지 않는 싸움의 방법을 생각하며/ 슬기롭게 넘기기를 두 사람 모두에게 부탁하고 싶구나. 조금씩만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배려하며 살기 를 바란다.”
또한 신부에게는 “3월의 신부가 되어 찾아 온 정연아~. 우리의 가족이 되어주어 고맙고 정말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 항상 밝은 모습 보여 주고 행복하게 살아라”
곱디고운 딸을 시집 보내는 신부 아버님과 어머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사위에게, 서로 인생의 중심이 되어/ 의지하고 의논하며/ 항상 처음과 같이 사랑하고/ 따뜻한 가정 이루길 바라네.”
딸에게는 “남편을 존중하고/ 웃음과 사랑이 흐르는/ 활기가 넘치는 그런 가정이 되게끔 노력하길 바란다.”라는 말씀을 적어 주셨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서로의 가정을 존중하고/ 서로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꽃 피워가시기를 바라며,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립니다.
첫째는 많이 베푸는 삶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베푸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사회복지계의 유명한 한 교수님은 “되로 배워 말로 베풀자”라고 말씀 하시곤 하였습니다. 부모님께 이어 받은 건강과/ 지금까지 배운 지혜와/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 물질을 가지고, 우리 이웃들에게 베풀며 살도록 합시다. 손해 보는 것이 아닙니다. 평생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은혜는 은혜로 되돌아 오기도 합니다.
둘째는 서로 소통하는 삶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다릅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또한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라는 책도 있습니다. 부부가 될수록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핸드폰에 문자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남아있는 문자는 그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신랑과 신부는 등산을 통해서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등산을 통해서도 더 많은 대화를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셋째는 삶의 좌표가 되는 한마디를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위대한 왕이 늙었을 때, 신하들이 지팡이를 마련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뻐 들뜬 때는 차분함을 얻게 하고/ 절망 가운데서는 위로를 얻게 하는 문귀를 쓰고 싶었습니다. 신하들은 지혜의 왕자인 솔로몬에게 부탁을 하였고, 솔로몬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장을 써 주었다고 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 이것 또한 지나갈 것이다라는 교훈을 기억 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주례자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데는 기쁨과 희망이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하여 많이 베푸는 삶, 서로 소통하는 삶,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격언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주례자가 몇 가지 당부 하였지만 아마 신랑신부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신혼 여행 마친 후 차근차근 읽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례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 오신 여러 내빈과 친구분들께서도 항시 이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리며, 주례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3.5. 손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