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 읽기 90 - 들어가는 달의 자취 흔적은 책상의 네 귀퉁이

[yum]

入(いる)月(つき)跡は机の四(よ)-隅(すみ)哉(かな)

들어가는 달의 자취 흔적은 책상의 네 귀퉁이

바쇼의 門人이었던 東順이라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하이쿠. 동순 생전에 지은 글에서 入月과 机를 가져와서 그를 추모하는 시를 썼다. 들어가는 달은 노인의 죽음을 뜻하는 것. 入月은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달로 들어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동순이 달로 들어가고 그 자취가 책상의 네 귀퉁이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 동순이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글을 쓰던 모습을 추억하는 것. 들어가는 달은 밝은 빛은 아니지만 그래도 빛을 비추어 책상의 네 귀퉁이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달이 된 동순이 비쳐주는 빛으로 네 귀퉁이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