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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부부가 정성들여 꾸민 성북동 집
김진아와 케빈 오제이씨는 신혼초 빌라에서 생활했으나 직접 가꾼 정원에서 꽃과 풀을 키우고, 흙냄새를 맡으며 살고 싶은 마음에 2년 전 성북동 주택으로 이사했다. 회색 외벽이 둥글게 이어져 골목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그의 집은 안에 들어서면 깔끔하고 화사한 분위기의 그림과 동양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앤티크 소품들로 가득 차 있다. 취향이 비슷한 부부가 결혼 전부터 모은 고가구와 골동품, 결혼 후 함께 앤티크 숍을 다니며 구입한 소품들과 직접 디자인해 제작한 가구들이 집안 분위기를 고풍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하게 만든다. 거실과 식당, 침실엔 각각 비슷한 분위기의 그림이 두점씩 걸려 있는데 부부가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해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거실에 걸린 닥종이 작가 김영희씨의 작품은 마태오를 가족으로 맞은 기념으로 최근 구입한 것. 1_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의 나무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깍아 만든 테이블. 거실 소파 한켠에 자리 잡은 테이블 위에는 부부가 즐겨 읽는 책을 올려놓았다. 2_ 현관 입구에 놓인 콘솔은 붉은빛이 도는 중국 앤티크. 가는 다리와 섬세한 조각이 중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케빈 오제이씨가 김진아에게 프러포즈할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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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의 집엔 꽃과 풀이 많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야외 테라스엔 나팔꽃 등 계절에 맞는 꽃이, 주방 테라스에는 각종 허브가, 식당 한쪽엔 상추가 심어져 있다. 옥상엔 텃밭을 만들어 토마토, 고추, 가지 등 다양한 야채들을 키우고 있다. 김진아는 직접 키운 무공해 허브로 스파게티를 만들고, 상추를 뜯어다 맛깔스럽게 구운 고기와 함께 식탁에 내놓을 때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남자들 못지않은 능력을 지녀 많은 수입을 올리는 여자들도 많지만 집안을 편안하게 꾸미고, 맛있는 음식으로 가족들을 기쁘게 할 때 진정한 나를 찾는 기분”이라고 했다.
◀ 거실과 연결되는 야외 테라스. 넓은 공간이라 날씨 좋은 날 파라솔을 펴고 식사를 하면 분위기가 그만이라고. 벽면을 장식한 소품은 도자기 페인팅을 배우고 있는 김진아가 직접 만든 작품이다.
▶ 동남아시아에서 물동이로 사용되는 것을 화분으로 이용한 것은 남편의 아이디어. 내추럴한 분위기의 나무 소재라 화려한 꽃보다는 야생화와 잘 어울린다. 요즘은 나팔꽃으로 장식했는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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