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차 용인 무봉산 산행기 - 서덕영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8)
2008-12-01 15:00:23
221차 무봉산 (舞鳳山 215) 정기산행기
때: 2008년 11월30일 9:00~17:00(2부 행사까정 ), 맑고 온화한 초겨울
함께한 친구들: 덕영(대장), 경림, 규홍, 길래, 문수, 민영, 상국, 은수, 재일, 택술, 해정(총11명)
<만산낙엽이니 덕자요산>
스스럼없는 고딩 칭구들의 손을 잡고 ‘06년 5월 92차 국망봉 무면허 등산입문한지 2년 반이 되어간다. 아직 대청봉, 노고단 등 가슴 설레는 곳은 미경험이지만 고루포기산, 가리왕산, 소백산 등 이상한 이름의 산들과 한국의 유명산 들, 가까운 관악산, 삼각산(특히 숨은벽이 있는 곳) 등도 숨을 몰아 쉬며 친구들과 어우러지며 주말을 만끽한다. 청계산을 홀로 종주해보기도 했다. 예전에 즐기던 골프가 뒷전으로 밀리고 산행이 기다려진다. 올들어 처음 221차 산행대장 명받다.
일요일 늦잠을 거부하고 과감히 이불을 들치고 수서역 6번 출구에서 30산우회 주치의 택술박사를 싣고 기흥휴계소로 간다. 강북,수원,분당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친구들과 함께 오늘의 목적지 무봉산 기슭으로 향한다. 흔히들 기흥CC, 리베라CC, 골드CC가 있는 모체산이란다. 높이는 215M이지만 구릉성의 산지라 역시 골프장 만들기에 최적인 산인가보다. 18홀을 모두 돌면 6KM정도이나 우리는 18홀 곱하기 3 정도를 내려다보며 부채골 모양으로 일주하기로 했다.
벼베기가 끝난 논에는 초겨울 날씨를 보여주는 하얀 서리가 내려와 있고 저수지에서 피어 오른 진짜 물안개(?)는 따뜻한 산행을 축복한다. 구릉성 이지만 골프장들이 벌써 차지한지라 등산길은 제법 오름세를 보인다. 흑흑 거리며 무봉산 1봉찍고 휴식, 2봉찍고 휴식을 거듭하니 어느덧 기흥CC 코스들이 발아래 내려다 보인다.
골프는 힘든 경우는 드물지만 접대다 푼돈내기다 하여 스트레스는 가끔씩 생긴다. 산을 타면 어구어구 숨가프지만 운동도 꾀나 된다. 하지만 정신적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는 이만한 즐거움이 없지 싶다. 더구나 산행은 접대나 내기 산행은 없다. (가끔식 급수를 따지는 넘이 있지만) 오늘은 “만산낙엽이니 덕자요산”이라 나도 산이 좋은가 보다.
초겨울 산비탈은 낙엽이 덜 쌓이지만 무봉산 가는 길은 낙엽물결 그자체다. 상국선생이 그동안 가르쳐준 떡갈,참,소나무 등 각종 나무에서 겨울준비관계로 땅으로 내려않은 낙엽들이 무릎까지 올라오니 아예 자빠져서 낙엽이불을 만들어 파묻혀볼까 모두들 깔고 뒤집고 야단을 치다 결국 쭈르륵 미끄러져 보기도 한다.
3봉을 내려오며 무봉본봉 등정을 앞두고 양지바른 중턱에서 중참을 즐기기로 하고 배낭을 푼다. 점심 싸오기는 생략했지만 예외는 있었고 우리의 비방, 막,양, 맥,three kinds of liquor도 있었다. 재일아 민영아 문수야 고맙데이.
우리들의 생생한 생활사와 살살 녹는 중참을 모락모락 ㄷㅂ한대로 마무리하고 무봉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끙끙거리고 올라가야 할 정도로 제법 가파르다.
낙엽물길을 박차고 오르니 돌을 쌓아놓은 무봉정상이 나온다.
곧바로 증명사진을 찍고 우리들의 특기인 빨리 내려가지고들 이구동성. 드뎌 그 현란한 99고개를 대관령 스키 타듯이 이리꼬불 저리꼬불 한고개 한고개 세면서 (은수가 확실히 계산), 하산 49고개, 오름 49고개, 꼭대기 턴하면 1고개,
해서 합 99고개를 확인하고 만의사에 잠시 들러 약수 한잔하고 한국민속촌에 앞 두부마당에서 하산주하고 곧 다음에 이어질 아까다마 2부 행사에 직행하다.
문수대장 2부에선 물됐다.
함께한 칭구들 안산과 즐산 함께하여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