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unforgettable journey to the Peak Tower...
잊을 수 없는 여행이라...
사실, 나에게는 Victoria Peak에서의 야경보다는 그곳으로 가는 동안
이층버스의 2층에 앉아서 보았던 홍콩의 야경이 더 좋았습니다.
물론 Victoria Peak에서 보게 될 Sympony of Light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크긴 했지만,
그렇지만......... 그 뒤에 아찔한 반전이... (나같은 사람에게만 오는 반전... ㅎㅎ)
이층버스의 2층에 앉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설레여하며
아름다운 야경에 숨을 삼키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이곳...
설마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들이 많아서 줄을 오래오래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설마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오래오래도록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빠르게 트램에 올랐네요.
그리고 내 앞에서 줄이 잘리는 덕분에 좀 기다리긴 했지만 제일 먼저 트램을 타게 되어서
운 좋게도 제일 첫 좌석에 앉는 행운이... ㅎㅎ
그런데 좀 무섭더군요. 올라가는데 경사가 어찌나 심한지
트램 옆을 스쳐가는 거대한 빌딩들이 모두 비스듬하게 누워있더군요.
그 모습 또한 장관인지라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빴지만
하나도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다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하는군요... ㅠㅠ
헐~!!
이런 반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겨우 이 사진 한 장 건졌네요.
그리고 이 사진도 남편이 찍어준 것이라는 거죠...)
트램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몇몇 층을 더 올라가야지만
야외로 나가 이러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 그날따라 모든 것을 날려버릴 기세로
거세게 불어대는 무시무시한 바람 때문에 나는 완전히 질려서 벽에 딱 붙어있었다는... ㅎㅎ
그렇지 않아도 고소공포증 때문에 아, 괜히 왔다, 이곳은 내가 올 곳이 못 된다 하며
속으로 한없이 후회하고 있는데, 바람에 날려 절벽 아래로 떨어질 듯한 그 아찔함이란...
아,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으네요...
게다가 완벽하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절벽 난간이 모조리 강화유리로 되어 있다는 사실...
후둘후둘... 무서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네요.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절대적인 공포...
난 그러한 공포 속에서 후둘거리고 있는데 남편은 그 유리벽에 기대어서 야경을 즐기고 있네요.
수많은 사람들이 그 난간에 기대어 있는데... 정말 정말 보기만 해도 아찔해서 죽을 것만 같은데...
그래서 남편을 그 유리 난간에서 강제로 떼어놓고 싶었다는... ㅎㅎ
살아가면서 이러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그리 많지가 않은데, 그런데 나는 벌써 세 번씩이나...
십여 년 전에 백두산에 간 적이 있는데 눈이 쌓인 절벽길을 차로 올라가던 그 아찔함을
나는 영원히 못 잊을 듯 합니다. 절벽 가장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올라가던 그 순간, 절벽 난간에
안전장치 하나 없는 그 길을, 게다가 눈까지 살짝 쌓인 그 길을, 완전 겁을 상실한 중국인이
미친 듯이 몰아대던 차 안에서 거의 실신 직전까지 갔었던 그 순간, 올라갈 때 보다 내려 올 때
더더욱 오그라들게 만들던 그 순간을 나는 아마 절대로 잊지 못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절대로 높은 곳에는 올라가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였는데,
그러고도 또 Victoria Peak까지 올라간 것을 보면 나는 정말 멍청한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ㅠㅠ
설마 그토록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해주는 Victoria Peak가 그토록 살벌한 장소에 있을 줄
그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요?
ㅎㅎ...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들에겐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을 장소니까
미리 무서워할 필요는 없구요...
단지,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그렇게 후둘거렸으니까
그곳에서 홍콩의 멋진 야경을 마음껏 즐기시구요~~
아, 그리고 이것도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Sympony of Light를 만끽하실 생각이면 <스타의 거리>에서
감상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그곳에선 음악도 빵빵하게 나오고
레이져 쇼도 완벽하게 즐길 수 있으니까요...
야경을 즐기거나 멋진 야경 사진을 찍으려면 Victoria Peak가 좋구요,
Sympony of Light를 현장감 있게, 낭만적으로, 그리고 여행자답게
가슴 설레여하며 보려면 Sympony of Light가 진행되는 그 시간에
<스타페리>를 타는 게 좋을 거예요...
홍콩섬에서 구룡반도로 넘어가는 그 순간, 페리에서 가깝게 바라보는
레이저 쇼, 정말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이 낭만적이랍니다... ㅎㅎ
*
Victoria Peak의 야경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후둘거렸던 얘기만 늘어놓았네요... ㅎㅎ
< 2012/08/26 홍콩에서 후둘거렸던 어느 밤에... ㅎㅎ >
첫댓글 우와~~~ 넘넘 멋진 사진이네요..
오늘 음악이 나름대로 흥분을 유발 시키는데용..
경쾌하면서도 뭐랄까
감미로운 느낌이 깊숙이 파고 드는 매력이랄까..
암튼 울 스와니님은 범상치 않은 글 매력과
음악 선곡을 잘 하시는 분 입니다..
오늘 음악 선곡 괜찮았나요? ㅎㅎ
저는요, 어딘가 막 떠나고 싶을 때면
이 음악을 들어요... ㅎㅎ
까꿍~!
주말은 잘 보내신거죠?
이 음악을 들으니 갑자기 와인한잔 따르게 되네요~?
아직 술시간도 아닌데... 와인향이 기분을 돗구네요~
고소공포증의 여신이시여!ㅎㅎ
공포증은 피하면 더 심해진다요~
극복을 해야 없어진다고...
실감나는 설명과 함께 홍콩구경 잘했슈!^^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려고 암장에도 끌려갔는데
겨우 15m(?)정도 올라가면 더 이상 발이 안 떨어져요.
앞이 하나도 안 보이고 머리가 멍~해지는... ㅎㅎ
그나마 비행기를 탈 수 있으니 다행이지 뭐예요.
제가 아는 어떤 분은 비행기도 못 탄다고 하네요... ㅎㅎ
비행기는 어케 타냐구? 할려다 말았꼬망..ㅎㅎ
내친구 한넘도 뱅기 못타요~ 핑생 한번도 못타봤다고..
산에가도 릿지하시기 힘들겠네요?
싸부는 낙하산부대를 나와서 조금은 겁이 없시유~
뭔가 색다른 주말 밤 되세요~^^
저번에 절벽 난간에서 식사하시는 사진 보니까
겁이 조금 없으신 게 아니라 아~주 많이 없으신 듯... ㅎㅎ
릿지... 남편에게 끌려서 다니긴 했는데
장비 갖추어서 다녀야 할 곳은 절대로 못 가구요,
절벽에서도 난간만 아니면 그런대로 잘 가구요.
문수봉도 3/4정도는 씩씩하게 잘 올라가는데, 끝쯤에 있는
난간으로는 절대로 못 올라가구요. 중간에 바위가 조금 갈라진 틈으로
끌려서 올라가는 정도... ㅎㅎ
근데여, 확실히 자꾸 다니니까 늘긴 늘더라구요. 하지만
무서워서 안 가는 편이죠... ㅎㅎ
P.S. 태풍에 대비하라고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송하는데 그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여기가
제주도이긴 제주도인가 봐요... ㅎㅎ
염초봉 구간은 쉽지않지만...
<--- 요기 암릉구간은 쉬운편이예요~
벌써 8월의 마지막 주..
태풍이 지나가면 곧 가을 문턱이겠지요?
한주간도 활기차게,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사진만 보고도 후둘둘 거리니까
남편이 옆에서 그러네요...
"아, 나도 릿지하고 싶다..."
근데여, 저는 릿지는 결사반대...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몰래 잘 다닌다는... ㅎㅎ)
차라리 암벽등반하는 게 낫다는...
적어도 암벽 장비들은 조금 믿을만 하니까요... ㅎㅎ
맞는 말씀 입니다.
장비없이 하는 암벽릿지가 더 위험하지요.
제주는 태풍이 지나가서 조금 조용하겠네요?
여기는 아침부터 세차게 몰아집니다.
피해 없이 잘 지나가길 바랄 뿐 입니다.
조용하고 편한 쉼이 있는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