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싸워야 할 가장 무서운 적은 수구꼴통 정치모리배들이 아니다. 바로 " 자본 " 이다 "
언제가 영화하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이런 얘기를 했었다. 오랜만에 만나 화기애애 시끌벅적하게 술을 퍼야 할 자리에서 이런 심각한 얘기나 하고 있었으니... " 자본 " 한국에서 그 자본의 가장 정 점에 있는 곳은 다름 아닌 " 삼성 " 이다. 수구꼴통 집권여당을 욕하고 씹어대는 건 전혀 두렵지않지만 삼성을 욕하고 씹어대는 것은 분위기 봐가면서 해야한다. 최고의 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가진 삼성맨, 그리고 하청이든 협력이든 삼성과 관련되어 먹고사는 사람들 그리고 삼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하여도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으니...불과 얼마 전까지도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에 삼성 PPL 만 나와도 알수 없는 자부심이 생겼던 적도 있었다. 삼성은 대한민국의 먹여살리는 대표적인 기업이 되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 보면 정작 삼성이 먹여 살리는 것은 정치인과 검찰, 고급 공무원들 이더라 ' 떡 ' 도 삼성이 만들어 뿌리면 다른가 보다.
영화 " 또 하나의 약속 " 의 원제는 " 또 하나의 가족 " 이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진성처럼 삼성을 삼성이라 부르지 못하고 " 또 하나의 가족 "은 " 또 하나의 약속 " 으로 제목이 바뀔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의 대표적하는 대기업 반도체 회사 공장에 취직하게 된 유미는 백혈병에 걸려 쓰러지게 된다. 반도체 회사는 적당한 보상금으로 무마하려 하지만 유미는 끝내 숨을 거두게 된다. 아버지는 그 회사에서 딸과 같이 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고 딸의 병은 잘못된 작업환경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음을 또한 알게된다. 딸의 병이 딸의 잘못으로 인해 생긴것이라 아니라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생긴 것을 알게 된 아버지는 노무사 난주의 도움을 받아 산업재해인정을 받기 위한 힘겨운 법정투쟁을 하게 된다.
택시운전을 하는 아버지는 딸이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동네 방네 자랑했었다. 기술팀장은 자신과 자신의 회사가 반도체기술을 키워 한국의 경제를 이끌었다는 자부심이 컸다. 그러나 그도 병에 걸리고 그의 후배들도 병에 걸린다. 대기업에 다닌다고 자랑했던 딸은 그 대기업다닌 것때문에 병에 걸려 죽고 단란했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작년 겨울 변호사가 개봉했을때...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했다. 또 하나의 약속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프랑스에서 박근혜의 프랑스 방문을 환영하는 동포들이 " 대선개입 박근혜 하야 " 프랭카드를 들고 시위하자 그것을 본 프랑스 경찰이 " 진짜 저런 일이 있었느냐?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 라고 했단다. 그 경찰은 다이나믹한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잘모르기때문에 저런 편한 소리를 한것이겠지...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선 매일같이 영화와 같은 부당하고 부정한 불공정한 일들이 저질러지고 있으며 영화처럼 악인이 심판을 받는 일따위는 좀처럼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부당한 현실을 탈출하고자 영화를 보고 또한 영화를 만든다. 영화의 소재거리는 이 대한민국 안에서 무궁무진하게 많으니까!
" 변호사 " 는 천만을 넘어 천이백만에 육박하는 흥행을 하고 있는 반면에 " 또 하나의 약속 "은 홍보부족 상영관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름아닌 가장 거대한 적을 상대로 홀로 맞짱을 뜨겠다고 나섰으니 누가 하나 섣듯 나서는 우군이 없는 것이다. " 또 하나의 약속 " 배급사는 OAL 이라는 신생 배급사다. 어떤 배급사도 해주지않겠다하여 배급사를 설립하여 배급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제작단계부터 예견되었던 일이다.
시나리오 작법의 가장 기본이 되는 스토리텔링의 원칙이 있다. " 주인공은 무언가를 하고자 하고 그것을 이루기는 매우 어렵다 " " 또 하나의 약속 " 은 실화의 스토리 자체부터 이 기본에 맞추어져 있었고 영화 또한 싸워 이기기 힘든 상대와 싸운다. 그런데 웃기는 일은 이런 영화를 만들어 상영하는 것 조차도 위 전제와 매우 닮았다는 것이다. " 또 하나의 약속 " 감독 김태윤은 이 영화를 찍고자 했지만 그것을 이루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무도 투자하려 하지않았지만 그때마다 나타난 조력자들을 통해 어렵게 촬영을 맞췄다 그러나 이젠 배급에 흥행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시나리오의 완성은 주인공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다. 그것으로 본다면.." 또 하나의 약속 "은 마지막 시련을 격고 있으며 고전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 또 하나의 약속 "의 제작 비하인드가 이 처럼 영화만큼 다이나믹하다면.. 과연 영화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