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Ubuntu)는 리눅스의 공개용 배포판으로 잘 알려진 이름인데 이는 아프리카의 언어 중 하나인 반투어로 [네가 있기에 우리가 있다]는 정도의 의미를 갖습니다. 즉, 함께 사는 공동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오픈소스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리눅스 운영체제의 의미를 잘 표현한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리눅스 체제는 PC용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입니다. 폐쇄적인 애플의 운영체제와는 여러 면에서 대조됩니다.
리눅스는 그야말로 시작은 보잘 것 없었지만 현재에서는 어마어마한 확장성과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들이 스티브 잡스라는 한 명의 천재에 의해 등장한 후 그의 사후에 점점 더 과거의 영광을 잃어가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오픈소스 기반이라는 참 획기적인 개념(다 공개하면 뭐 먹고 살어?)이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더욱 많은 발전과 관련분야와의 융합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리눅스 커널들의 발전이 애플이나 삼성같은 독과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시스템의 그것보다 훨씬 커지고 강력해질 것이라 예측합니다(뭐, 이건 대부분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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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쪽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전 사실 교회 이야기 하고 있는 겁니다. 교회사를 살펴보면 교회가 진정으로 자유롭고 생명력이 넘쳤던 초창기 때는, 교회는 오픈소스 기반의 융합공동체였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성직자와 감독체제로 전환되면서 생명력은 퇴화되고 점점 더 [그들만의 리그]로 굳어졌고 현대에 들어와서는 세상과의 기본적 소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리눅스의 우분투 정신 속에서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한 명의 천재 혹은 소수의 엘리트에 의해 이끌려 가는 교회보다는 [나와 당신이 함께 공존해 가는] 교회가 보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교회의 본 모습에 가까운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