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철도탐사여행기 20편 <Wonderland Express SONIC>
오이타역을 빠져나온 우리는 일단 앞에 있던 횡단보도를 건너서 상점가로 보이는 곳으로 걸어갔다. 하교시간이라 그런지 학생들로 북적북적 거렸다.

오이타역 앞의 광장에 있는 동상의 모습.
누군의 동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조금 걸어가니 상점가(아케이드?!)가 나왔다. 건물들의 구조나, 모양은 이제까지 봐왔던 많은 상점가(사세보에서 라던지...벳부에서 라던지..여러번 봤다)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지붕이 있고, 쫙쫙 맞춰져서 늘어서 있는 가게들... 음 시장과 비슷하다면 비슷한데, 이런것도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것들이었기에 볼때마다 재밌었다.
우리는 음반가게에 들어가서 CD들을 구경하고, 게임상가에 들어가서 게임소프트들도 열심히 구경하다가, 문득 시간이 또 얼마 안남았다는것을 깨닫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헐레벌떡 역으로 돌아왔다. (안뛰는 날이 없었던듯^^;;)
우리는 역을 뒤져서 어느 도시락가게에서 200엔 할인된 가격에 초밥도시락을 샀다.(마침 우리가 살때에 가게문을 닫으려 하는 때여서 싸게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 5일째밤인데...막상 돈 계산을 해보니 엄청 빠듯해져서 하나 사서 갈라먹기로 했다-_-;
우리는 열차를 탈시각이 되었기에 서둘러서 개찰구를 통과해서 타는 곳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그 유명한(?) 소닉을 탄다! 라는 생각에 발걸음은 날아갈 듯 하였다.
탑승열차-35 883계 L특급 '소닉56호'
이용구간-오이타(大分)→하카타(博多) 20:15 ~ 22:25
이동거리-198.5KM
정상운임-6,780엔(그린샤)
열차평가-★★★★★


하카타역에 도착하고 찍은 883계의 앞모습. 앞모습이 참 앙증맞다(;;)
(위의 사진이 본인이고, 아래가 친구P군인데, 친구가 내 사진기를
제대로 못다뤄서 내 사진만 흔들렸다-_ㅠ)

엽기적(?)인 그린샤의 시트모습. 상당히 모습이 웃긴 시트지만,
보기보다 엄청나게 편하다. (역시 그린샤! 역시 소닉! 이란 말이 나온다)

시트뒷부분의 모습을 가까이서 찍어보았다. 883계 열차의 내부 안내도와,
큐슈의 특급열차들이 소개되어 있다. (열차가 달리는 도중에 찍어서
사진이 제대로 안나왔다)

이것이 소닉 그린샤의 최고묘미! 자동 리클라이닝 버튼!
저걸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위이잉~ 하면서 좌석이 뒤로,앞으로
기울어진다. 정말 재밌다!

이것이 그린샤 앞쪽에 있는 파노라마캐빈.
저 앞은 운전실이다. 이곳에서는 여러명이 앉아서 놀 수도 있고,
저기 앞의 테이블에는 JR시각표나, 여러 잡지들도 놓여져 있어서
마음껏 볼 수 있다. 참 좋은 공간이다.음음.

복도에 설치된 공간.(이름을 까먹었다;)
저기서도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해놓았다.
시트 색깔이 참...알록달록하다.(소닉답다;;)

이것이 바로 그 문제의(?) 일반지정석의 모습. 저 위에 달린게
바로 그 유명한 토끼귀다;; (실제로 보고 키득키득거렸다)
디자인 센스하나는 정말...그치만 모습은 저래도 꽤 편하다.
특급 소닉은 하카타~고쿠라, 하카타~오이타(혹은 사에키)간을 운행하는 특급열차로써, 1995년 4월20일 '소닉니치린'이란 이름으로 운행을 개시했다.(현재는 니치린을 떼고 소닉이란 이름으로 운행한다) 이 열차의 캐치프레이즈는 '원더랜드익스프레스(Wonderland Express)'인데, 열차의 이미지에 딱 맞는 캐치프레이즈라고 할 수 있다. 이 열차는 처음 등장하자마자 전국적인 인기열차가 될 정도로 많은 반향을 몰고 온 열차이다. 겉모습은 약간 우스꽝스러울지도 모르지만, 곡선에서 좌우가 기울어지는 틸팅열차인데다가, 내부인테리어쪽도 상당히 휼륭한 멋진 열차이다. 그리고 이 소닉(SONIC)이란 이름은 라틴어의 'SONO'란 말에서 파생된 '음속의'라는 의미에서 지어졌다고 한다(그 흔히들 알고 있는 퍼런 고슴도치 녀석에서 따온게 아니다-_-;;) 요즘은 885계도 소닉으로 열심히 활동중이다(오늘 아침에 탄 그 녀석이다)
우리는 고대하던 그 소닉에 올라탔다. 역시 소닉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 하이테크틱 하면서도 재밌는 내부디자인이나, 멋지고 편안한 그린샤의 시트, 자동리클라이닝버튼등 우리는 연신 감탄사를 하면서 열차를 구경했다. 열차는 출발시각이 되자 출발을 하고... 우리는 885계보다는 약간 밀리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편안한 승차감에 감탄하면서 아까 산 도시락을 꺼냈다.

이것이 그 문제의 초밥도시락. 여러가지 초밥들이 들어있다.
우리는 배가 고팠던지라 도시락을 꺼내들고 허겁지겁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배도 부르겠다. 시트도 편하겠다. 편안히 앉아서 푹 쉬고 있는데, 열차는 어느새 고쿠라에 도착했다. 고쿠라에서부터는 열차의 진행방향이 바뀌는데, 안내방송에서 시트를 돌리라는 말이 나오길래 우리는 냉큼 시트를 돌려서 앉았다. (그런데 그린샤의 다른 승객들중 몇몇은 그냥 그대로 뒤로 보고 가는 것이 보였다. 왜 그랬을까나...)
시트를 돌려앉으니 우리가 탄 자리가 맨 앞자리가 되었다! 기관사님이 운전하시는 모습이 바로 보여서 너무너무 좋았다. 우리는 쉭쉭 지나가는 불빛들을 감상하며(밤이었던지라...) 앉아 있다가 기관사님이 운전하시는 모습을 볼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파노라마캐빈으로 가서 테이블에 턱을 괴고 앉았다. 거기서는 운전하시는 모습이 바로 보였는데, 이야...정말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정확하고 멋지게 운전을 하시는 것이었다. 신호 하나하나에 일일히 손짓과 말로 확인을 하고, 정확하고 능숙한 솜씨로 운전하는 그 멋진 모습이 정말 박수가 나올정도였다. 게다가 이 열차는 틸팅열차라 곡선에서도 속도를 줄이지않고(130km고정) 차체를 기울이면서 쉭쉭 지나가는데, 정말 재밌었다.

유리에 카메라를 대고 찍은 기관사님의 운전하시는 모습,
쉭쉭 스쳐지나가는 배경이 예술이다-_-;;
열차는 소닉이란 이름에 걸맞게 빠른 속도로 달려서 어느새 하카타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소닉과 함께 사진을 찍은뒤, 하카타역으로 내려갔다. 다음에 탈 열차인 드림니치린을 탈 때까지는 불과 25분밖에 없었기 때문에, 대충 짐만 좀 정리하고, 바로 열차를 타러 다시 올라갔다. 예상대로 열차는 미리 대기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바로 열차에 올라탔다.
그냥 소닉 그린샤는 너무너무 좋았다는것외엔 할말이 없네요...
아...운전하시던 아저씨 원츄였어요>.<b
첫댓글 정말이지 멋진여행 하셨군요.. 하카타역에 옆에 787계도 보이는군요.. 도큐가 신칸센보다 좋을때는 이상황을 두고 한말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