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합격, 계급
- 저 자: 장강명
2011년부터 5년 동안의 공무원시험 응시자는 127만 명인데 합격자는 2만 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공무원시험 말고도 수년씩 준비하는 공채시험도 많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9PAGYy3O-M
공채시험에 합격하기는 대단히 어렵지만 합격만 되면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고, 변호사나 의사 등 자격증을 획득하면 죽을 때까지 그 자격증으로 먹고 살 수 있습니다. 내부 진입이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내부로 들어가면 그들끼리의 리그가 만들어집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크버그, 일론 머스크 등 세계를 바꾸고 있는 천재들조차도 지금 한국에서 입사 시험을 치른다면 아마도 시험에 통과하지 못할 것입니다. 공채 시스템은 공정하지만 이런 천재들을 뽑지는 못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면서 중소기업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좋은 중소기업이 어디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좋은 중소기업과 나쁜 중소기업을 구분할 수 없을 때 가장 합리적인 판단은 모든 중소기업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평균 연봉은 얼마인지, 신입사원 초봉은 얼마인지, 휴가와 복리 후생은 어떤지, 직무교육은 잘 진행되는지, 업계의 평가는 어떤지 등 구직자가 정말 궁금해하는 정보들은 국민연금공단이나 국세청 자료만 가지고도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들만 잘 활용해도 구직자와 기업의 미스매치는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제품을 사기 전에 그 물건의 품질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다면 간판으로 득을 보던 사람들은 힘을 잃을 것입니다. 그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익일 것입니다. 간판의 힘은 정보의 부족에서 옵니다.
독자나 출판사가 등단 작가를, 구직자가 대기업을, 기업이 명문대생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게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모험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 충분한 보상과 실패했을 때의 대비책이 있어야 마음 편하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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