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한 봄이다. 겨우내 묵은 마음의 먼지를 훌훌 털고 시원스레 기지개를 켜보자.
반복되는 일상을 잠시 접고 소중한 사람과 서울 근교에서의 멋진 하루를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에서 30분이면 닿을 거리에 위치한 장흥국민관광지(이하 '유원지').
햇살이 따스한 주말오후, 멋스러운 카페와 풍성한 문화공간이 쉼 쉬는 '장흥'으로 떠나보자 .
볼거리
청암민속박물관
유원지 입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청암민속박물관'은 우리 고유의 민속생활용품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아담한 사설박물관이다.
피자성효인방 앞마당을 끼고 예쁜 철길을 따라 걸으면 돌절구며 항아리, 디젤기관차 등이 관람객을 먼저 반긴다. 지난 95년 세워진 이 통나무집 박물관은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민속용품 8천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내에 들어서면 어릴 적 외가의 곡식창고에서 맡던 냄새인 것도 같기도 한, 기억 저편에 묻힌 정겨운 향기가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입구를 들어설 즈음 들려오는 잔잔한 우리네 선율 또한 포근하다.
훈장님에게 회초리 맞는 서당아이들과 감 따는 아이들, 그리고 푸세식 화장실에서 일 보는 모습 등이 밀랍인형으로 정겹게 재현되어 있다.
탈곡기, 써래, 쟁기, 디딜방아, 멍석, 망태 등 각종 농기구를 비롯해 탕기, 경대, 뒤주, 등잔, 풍로, 인두, 홍두깨, 가마 등 전통적인 생활용품이 실내전시관에 빽빽히 전시돼 있다. 지금은 일상에서 멀어진 그래서 더욱 소중한 우리의 민속용품들이다.
어른들에겐 그 시절의 향수를 선사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우리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지만, 입구에 마련된 독거노인 돕기에 쓰이는 성금함에 마음을 담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위치: 유원지 입구에서 도보 5분 거리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문 의 : 031-840-5220
토탈미술관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일영리에 위치한 토탈미술관은 1984년 10월, 국내최초의 야외조각공원으로 개관한 현대적 미술공간이다.
5,000평에 이르는 조각공원과 200평의 실내전시장에는 작가의 정신세계를 담은 조각품들이 연중 전시되고 있다.
원형공연장에서는 연극, 무용, 퍼포먼스, 재즈, 마당놀이 등 문화전반에 걸친 행사 등이 펼쳐진다. 평상시엔 원형공연장과 실내전시장은 문이 잠겨 있다. 가기 전 행사정보를 알고 싶다면 미술관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미술관내에 자리한 너와집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위치: 유원지 입구에서 도보 10여 분 거리
입장료 :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11~2월 동절기는 오후6시)
문의: 031-855-5791
웹사이트: http://www.totalmuseum.org/
권율장군묘
유원지 입구에서 기산 방향으로 밤나무숲을 지나 5분 여쯤 오르면 임진왜란시 행주대첩을 이끈 명장 권율 장군(1537∼1599)의 묘소가 있다.
묘소 근처에 별다른 안내표지판이 없어 여러 기의 묘 중 어느 것이 권율 장군의 묘인지 아리송하다.
묘 주변은 아담한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키 작은 잔디 사이로 드문드문 소나무와 벤치들이 배치돼 한적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매표소가 있으나 매표업무를 중단한지 오래인 듯 싶다.
위치: 유원지 입구에서 기산 방향으로 밤나무숲을 지나 도보 5분 거리
문 의 : (031)841-0548
쉴거리
장흥유원지 밤나무 숲
유원지 관리사무소 맞은 편에 위치한 밤나무 숲에선, 가을이면 툭툭 떨어지는 밤송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이들을 배려한 몇 가지 놀이기구와 색색의 벤치가 담소를 나누며 가족단위나 연인들이 휴식하기에 좋은 공간을 제공한다.
숲 뒷편엔 한가로이 석현천이 흐른다.
위치: 유원지 관리사무소 맞은 편
입장료 : 어른 1,000원
관리사무소 : 031-840-6501
장흥영화사랑
복잡한 수도권을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영화감상의 묘미를 더할 수 있는 곳으로 드라이브를 겸해 이곳을 찾는 연인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데이트 코스다.
영화감상 후 주변의 전원카페와 별미집에서 오붓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위치: 유원지 입구
입장료: 일반 승용차 1만5천원, 연중무휴
규모: 3000평
문의: 031-842-6061
놀거리
두리랜드
토탈미술관을 마주 대하고 있는 놀이동산 두리랜드.
탤런트 임채무씨가 장흥에서 운영하는 종합 위락시설로 바이킹, 박치기차(범퍼카), 회전전망대 등 10여 개의 놀이기구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놀이기구마다 이용료가 있다.
30분이면 족히 돌아볼만한 작은 규모지만 주변의 자연을 벗삼아 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어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위치: 토탈미술관 맞은 편
이용료: 바이킹 2천5백원, 박치기차 2천5백원, 뮤직 프레스 2천5백원
주차장보유.
먹거리 - 맛집
피자성효인방
시골 농가의 친숙함과 아기자기한 유럽풍의 인테리어가 멋스럽게 조화된 '피자성 효인방'. 서구식의 피자전문점을 생각하고 찾았다면 잠시 갸우뚱 하게 될지도 모른다. 청암민속박물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주인의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작불을 때는 온돌방이나 뒤뜰에 마련된 '사랑채', 사방이 유리로 된 유리집에서 환한 달빛과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상쾌하게 떨어지는 빗소리를 친구 삼아 차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주변에 산재한 야생화와 항아리, 가마솥, 돌절구 등 이제는 가까이 접할 수 없는 우리네 살림살이 등이 운치를 더해준다.
이곳의 자랑은 뭐니뭐니 해도 맛있는 '피자'. 넉넉한 토핑을 얹혀낸 담백하고 고소한 피자와 22가지의 신선한 샐러드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도 이곳을 찾게 하는 한국적인 맛이 배어있다. 친절한 서비스와 더불어 입가심으로 배려한 계피 또한 고맙다.
메뉴: 크러스트피자 1만4천5백원~1만6천5백원, 일반피자 1만1천원 이상, 샐러드 4천5백원, 콜라, 사이다 1천원
위치: 유원지 입구에서 5분 거리
문의: 031-840-5220
주차장보유(40여대)
허니문하우스
유럽식 성 모양의 독특한 외관이 시선을 끄는 허니문하우스.
결혼시즌에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촬영장소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실내에는 주인이 각 나라를 돌며 수집한 토속탈과 골동품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고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남긴 메모들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외관과 다르게 '미니폴'이라 불리는 치즈 쌀 떡볶이. 쫄깃쫄깃한 쌀떡에 고소한 치즈와 갖은 양념을 얹어낸 별미다. 맥주안주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선 돈까스나 음료를 주문하면 예쁜 머그컵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자연석과 통나무로 꾸며진 예뫼골은 장흥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유원지 입구에서 백석가는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장흥 계곡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본관에선 스테이크를, 별관에선 철판구이를 즐길 수 있다.
건물 뒷편에 조성된 야외조각공원도 멋스럽다. '예뫼골'이란 이름은 '예술이 있는 산골'이란 뜻으로 정성이 담긴 음식과 조각품이 어우러져 장흥을 찾는 이들이 꼭 들리게 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내부 테라스에선 장흥 일대의 빼어난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위치: 장흥 계곡 끝자락
메뉴: 수제비 산채비빔밥 5천원대, 철판구이 3만원이상
문의: 031-856-1891
먹거리 - 맛집
너와집
토탈미술관 내에 운치 있게 자리한 너와집은 그 멋스러움이 세련된 야외 조각품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천장과 벽면에 색색의 메모지들로 빼곡하다.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남긴 글귀를 모아 둔 것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향기 그윽한 나만의 어휘를 담아보자.
카페 중앙에 위치한 원형페치카에서 타오르는 모닥불을 마주대하며 담소를 나누는 멋도 좋다.
위치: 토탈미술관 내
메뉴: 음료 3천원대
문의: 031-840-5800
화사랑
1979년 백마점을 시작으로 20년이 넘게 사랑 받는 전원카페이다. '그림이 있는 사랑채'라는 뜻의 화사랑은 남성적인 분위기의 멋을 느끼게 한다. 선이 굵은 통나무로 장식된 외관과 나무 의자, 넓직한 실내가 그렇다. 태양을 한껏 받고있는 천정과 측면의 유리창, 제비집 모양의 전등갓, 곳곳에 전시된 예술품 등은 나무향에 어우러져 또한 여성미를 느끼게 한다.
매일 저녁에 밴드의 라이브무대가 열리고 듣기에 편안한 세미클래식과 가요가 흐른다. 다정한 이들과 가볍게 술과 식사를 하기에 적당하다.
위치: 토탈미술관 바로 옆
메뉴: 비빔밥 6천원, 버섯전골 2만원, 우리술 8천원, 음료 4~5천원, 안주 8천원이상
주차장보유(16대)
문의: 031-845-2251~3
잠자리
유원지 곳곳에는 숙박업소가 즐비하다. 1급 시설의 장흥 조아텔(031-879-8585)이 있다
민박이나 MT 장소를 찾는 경우엔 국제캠프장(031-840-5868), 세종수련원(031-840-5990) 등이 이용할 만하다.
가는 길
열차(교외선) 신촌역 ↔ 의정부
신촌역에서 출발하는 의정부행 열차시각은 06:10(일, 공휴일 쉼) 13:35 18:20이며,
의정부에서는 06:50(일, 공휴일 쉼) 11:50 19:00 으로 대략 약 1시간 30분 소요된다.
※경유지 신촌역 출발시각 06:20(일, 공휴일 쉼), 13:44, 18:30
서울역에서 장흥까지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도 있다.
(문의: 서울역 02-392-7788, 신촌역 02-363-7788 장흥역 031-834-8887)
버스
불광시외버스터미널(불광역 7번 출구 롯데리아방향)에서 36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배차간격은 20분내외이고 소요시간은 30분정도.
운행노선은 불광동 터미널 → 연신내 전철역 → 갈현동 → 구파발 전철역 → 장흥 → 의정부 터미널이다.
연신내전철역 3번/1번 출구, 구파발전철역 2번 출구로 나와 버스정류장을 이용해도 된다
(문의: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 02-387-2442)
자가용
구파발에서 349번 도로를 이용하거나 고양 또는 의정부에서 39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장흥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50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