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섭 기자의 대학입학처 風地觀 - 연세대학교
연세대학은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학생'을 찾고 있습니다. 도전해서 어려움을 극복해 봤으면 대학에 와서도 현실에 잘 부딪히고 이겨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논술폐지
Q. 우선 입장정리 중이시겠지만 고려대 논술폐지에 대해 어떤 의견들이 학내에 오가나요? 연세대는 전임입학사정관이 8명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논술폐지는 어렵겠지요?
A. 연세대 논술전형(일반전형)은 지난 10월 3일 시행되었고, 12월 9일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연세대 논술은 수능 전에 시행됩니다. 연세대에 꼭 합격하고자 하는 학생만 지원해주셔야 합니다.
현재까지 논술에 대한 학내 분위기는, "논술은 교수님들이 선호하는 전형이라 폐지하기가 어렵다"입니다. 문제를 기계적으로 푸는 학생보다는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서류평가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 대학에서 서류평가의 정밀도를 높이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기자전형에 공을 들이는 학교
Q. 2016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인문학인재·사회과학인재·과학공학인재·국제계열·IT명품인재계열) 최초 합격자 발표는 이미 했고, 창의인재계열 면접구술시험만 11월 21일 남겨두고 있네요. 연세대학은 특기자전형에 공을 들이는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주변 이야기가 연세대는 학교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정부기관을 포함해서 외부의 시각이나 평가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학교라고도 합니다.
A. 그래요? 연세대는 2016학년도 입시에서 특기자전형 인원을 감축했습니다. 자유전공제 폐지인원을 국제계열에 배정하여 국제계열 인원만 일부 확대되었습니다.
Q. 독자들이 연세대 특기자전형에 관심이 많습니다.
A. 특기자전형의 경우 일반고와 특목·자사고의 지원경향은 7:3정도입니다. 최종 등록자는 3:7로 바뀝니다. 특기자 전형의 자격이 된다면 일반고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과학고 조기 졸업생이 줄어 지난 9월 수시 원서 접수할 때, 과학공학인재계열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습니다.
면접구술시험이 남아있는 창의인재계열 면접평가는 15분 내외 대기하고 문제를 제시합니다. 면접은 10~15분합니다. 기출문제는 2015 연세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의인재계열은 2017학년도 폐지 예정입니다.
특기자전형은 교수님들이 직접 서류평가와 면접을 하십니다. 또 학업역량 평가와 교내·교외활동을 평가합니다.
Q. 네, 답변 감사합니다. 특기자전형은 전적으로 교수님들이 평가하는 전형이군요. 그리고 스펙이나 교외활동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전형이니 맞춤형 입시 전략이 필요하겠습니다.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학생
Q. 연세대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은 기본적으로 학업역량이 다 우수합니다. 여기에 무엇을 더해야 할까요?
A. 자기주도적인 학생, 적극적인 학생을 찾고 싶습니다. 도전해서 어려움을 극복해 봤으면 대학에 와서도 현실에 잘 부딪히고 이겨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생활동의 나열은 의미가 없습니다. 자기소개서에 기록되는 학업의 의미나 인상 깊었던 것, 어려움 극복 사례, 목표를 가지고 뭔가를 공부한 사례 등에서도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학생이구나!’ 하는 인상으로 연결되면 좋습니다.
Q. 연세대는 ‘자기주도적인 학생, 적극적인 학생’을 아주 강조하시는군요. 자기주도적인 학생은 창의력이나 지적탐구능력으로, 적극적인 학생은 구체적 실행력으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연세대를 자주 출입해서 연세대 분위기를 통해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학생이구나!’라고 말하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데, 이것을 독자에게 전달하기가 무척 어렵군요.
A. 그러시지요. 우리가 원하는 학생을 뽑을 수 있도록 잘 알려주세요.
Q. 서울대와 연세대는 둘 다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학생을 뽑는다고 말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서울대는 '학자(교수)형 인재'를 원하는 거 같고 연세대는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힘으로 '사회에서 치고 나갈 인재'를 구하는 것 같습니다만 역시 전달하기가 어렵네요. 그럼 이것이 전공적합성과는 어떻게 연관되나요?
A. 연세대학교는 학업역량(학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학생을 찾고 있습니다. 전공적합성은 타 대학에 비하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문사회계열은 자연계열에 비해 더 전공적합성의 중요도가 낮습니다. 자연계열은 전반적으로 수학과 과학을 중시합니다.
정말 디테일한 생기부
Q. 학교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시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기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A. 고교는 개인의 특성이 잘 드러나게 학생부를 적어주셔야 합니다. 정말 디테일한 생기부가 좋습니다. 말 그대로 세부 능력과 특기 사항을 꼼꼼하게 적어 주시면 됩니다. 지원자가 동일한 학교 내에서 비교하여 살펴보므로 공통된 개략적인 내용보다는 개별적인 내용이 드러나도록 기술하면 유리합니다.
행동특성에 인성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면접으로 확인할 부분이 많아집니다. 교사추천서도 적나라하고 솔직해지고 있습니다. 면접에서 반드시 확인합니다. 자소서의 3번(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등의 사례와 느낀 점) 사례가 학생의 입장에서는 옳은 사례일지 모르지만, 평가자의 입장에서 사례 제시의 적절성이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자기소개서가 많이 다듬어지고 있습니다. 선배들 사례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사도가 계속 올라갑니다.
Q. 네, 그렇군요. "자기소개서에 대해 보수적인 판단을 한다"는 것이 전국대학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말입니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Z점수를 반영하시는데 Z점수를 공개할 수 없나요?
A. 학생부교과전형에서 Z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대학의 기본 입장입니다.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일선 고교에서 합격자와 불합격자 학생부를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 유용한 Tip
서울캠퍼스 편입생의 숫자가 나오면 원주캠퍼스 학생들에게 필요 정원의 20% 비율을 부여합니다. 매년 200명 정도의 학생을 서울캠퍼스에서 선발하는데 원주캠퍼스에서 40명 정도의 학생이 소속변경으로 서울캠퍼스로 옮겨 갑니다. 타 대학에서 편입하는 것보다는 쉽습니다. 선발기준은 1, 2학년 때의 성적순이며 3학년 때 소속변경이 이루어집니다. 서울캠퍼스로 소속 변경 시 학번을 변경해 줄 계획을 고려 중입니다.
졸업자 소속변경이라는 것도 있는데 원주캠퍼스에서 졸업 후 서울캠퍼스에서 2년을 더 이수하면 서울캠퍼스의 졸업장도 수여하는 제도로서 대학 3, 4학년 때의 성적을 반영하며 매년 신청자의 60~70% 정도가 선발되고 있습니다.
'이광섭 기자의 대학입학처 風地觀'은 시리즈로 계속 나갑니다. 시리즈를 모으면 한 권의 좋은 입시 안내서가 됩니다.
진학일보 이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