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여름휴가를 위한 국내 여행지
시끄러운 속세를 벗어나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국내 휴가지
언제부턴가 여름휴가는 응당 해외로 향하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즐거운 것도 한두 번, 돌아오면 남는 것이라곤 새까맣게 탄 피부와 그만큼의 피로와 바닥난 통장잔고일 때가 일쑤이지 않던가. 올여름엔 조용하고 시원하게, 자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새벽안개처럼 고요한 여행지로 떠나 자신에게 휴식을 제공하자.
-
- ▲ 만개한 두메양귀비 / 야생화가 만개한 한국 자생 식물원. / 월정사 가는 길목의 전나무 숲길. / 두타산 자연휴양림의 아차골 계곡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
숲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평창
천년고찰인 오대산 월정사의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온통 초록인 풍경에 넋을 잃고, 짙은 숲 향기에 취해 발걸음이 마냥 느려진다. 이름 모를 야생초 향기에 몸을 낮추기도 하고, 길을 따라 흐르는 맑고 차가운 계곡물 소리와 요란치 않은 새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오감이 동시에 반응하게 되는 곳이 바로 평창이다. 공기는 맑고 깨끗하며, 발길 닿는 곳마다 투명한 계곡이 놓여 있으니, 강원도의 힘은 바로 평창에서 샘솟는 게 아닐까 싶다.
>> 한국자생식물원
‘월정사 향하는 길’에 만나게 되는 한국자생식물원. 우리나라 고유의 꽃과 나무들로만 조성된 한국 최초의 자생식물원으로, 도심 근교의 식물원이나 수목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실내 전시관과 아기자기한 숲속 산책로, 습지원, 생태식물원, 대규모 재배단지와 주제원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사계절에 따라 군락으로 피어나는 우리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길 수 있다는 것. 계절마다 각각 다른 색깔과 향기의 꽃들이 우리를 반기는데, 특히 여름의 풍경이 장관이다. 숲 사이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 문의 033-332-7069
● 숙박 평창군 공식 펜션, 농박 홈페이지(www.happy700stay.com)에서 숙소를 정하면 자세한 안내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033-332-9941
● 주변 맛집 월정사 입구 ‘산촌’은 곤드레나물, 참취, 미역취, 산나물 등 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로 음식과 반찬을 만든다. 033-333-7975
>> 두타산 자연휴양림
오대산에서 정선으로 내려가다보면 호젓하고 아직 덜 꾸며진 두타산 자연휴양림을 만나게 된다. 두타산자연휴양림은 산악형 휴양림으로, 아직도 오소리나 너구리, 산토끼 등 산짐승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무수한 약초들과 야생화, 아름드리 박달나무, 잣나무, 피나무가 버티고 있어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든든한 산림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올 3월에 개장해 아직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호젓한 여름휴가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한여름에도 물속에 오래 머물기 어려울 정도로 시원하다는 아차골 계곡이 옆에 흐르고 있다.
● 문의 033-334-8815 www.huyang.go.kr
● 산림문화휴양관 숙박비 4인실 - 주말, 성수기 5만5000원, 6인실 - 주말, 성수기 8만5000원
● 주변 맛집 장평IC에서 나와 장평터미널 입구 쪽에 있는 ‘장평막국수’. 막국수에 있어선 우리나라 최고라 칭할 만한 맛집이다. 033-332-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