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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번역 백련산으로 걸어보다
별물
구월이 되었으나 구월 한달도 더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만 저녁에 좀 비교적 시원할 것이다. 이번 여름은 별물시인들에게 시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와 까닭을 막연한 이미지에서 좀더 모양을 갖춘 구체적인 이미지로 마음 속에 남겨주었고 구체적인 여행을 통한 적은 비용으로, 그동안 관념에만 머물던 생각들을 실제적인 시간 공간 자연 도시 여행을 통해 좀더 접근한 이미지를 마음속에 남겨둘 수 있으므로 많은 효과를 가져오고 체험을 통한 더욱 근접한 이미지의 시작품들을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려는 발돋움이요 애씀이 되었다. 일종의 시 철학을 별물 시인들은 마련한 것이다. 그런 절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간절한 가치추구가 없이는 지난 20년처럼 그저 시집 한두 권 내고 보내는 이전과 비슷한 이후의 20년이 되고 말며 별물 여성시인들의 입장에서는 시이론은 그 내용이 잘 파악되지 않은 이론으로서 그저 시만을 써내는 불편한 자신감을 가진 시인에 머물고 말 것임이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 열심히 '마지막 수업' 처럼 한번 해보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는데 아직 처음의 결심을 잊어버리는 마음들은 아닌 것 같다
오늘은 선 소 현 시인이 발표할 차례여서 '별물의 집'에 아침에 모여 3호선 녹번역 3번출구에서 올라가는 백련산으로 출발들 준비 상태로 대기 중으로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집의 구조가 빌라로서 특히 덥거나 답답한 구조는 아니고 창문을 조금 열어 놓으면 이웃집은 보이지 않고 마치 단독주택처럼 여겨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 정원처럼 푸른잎들이 어울려 단순히 공동주택이란 개념이 희석되고 아늑한 공간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폴라와 국서가 서둘러 들어와 소현 서희 정린 초희 이렇게 여섯 백합 별물 시인들이 녹번동에 있는 백련산으로 출발 했다.
꿈을 찾는 그 사람에게
한물
한 여름 동안 한창 더울 때는
책 읽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더위를 피하는 게 눈 앞의 일이었지!
이제 가을이 오면 생각하는 폼을 잡자
잊어버릴 것 같으면 시 쓰듯 써 놓자
현대시는 메타 언어 생각이 머무는 곳!
달을 보며 건강을 기원하면 도움되리라
달은 영감을 주어 그이 머릴 맑게하리
따라서 달에 운을 띠우면 달님은 받네
서울에서 두시간 충주 대전 태안 같은 곳
아침에 떠나서 저녁에 퇴근하듯 와도 돼
그곳에 가서 밥한끼 먹고 그냥 와도 되네
그럴 시간 없으면 전철 끝가는데 가도돼
가서 국밥 한그릇이면 다른 염려 놓으리
차창에 지나는 초원을 보아도 명화 같네
스마트폰으로 시 아니면 감상글도 좋네
옛날엔 꿈도 못 꾸던 여행을 전철로 하네
이걸 알아차린 노장어른들 한없는 쾌념!
꿈을 꾸는 사람이 누구나 건강한 편이네
이루어지지 않아도 꿈꾸면 건강은 당첨!
외국어 도전 안되도 그만이나 건강 유지!
산책길 형태로 되어 두 사람 사이의 대화가 사실상 효과적이어서 둘씩 걸으며 시감상을 얘기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 시는 하루이틀에 되는 건 아닌 것 같애요! 폴라! 많이 좀 가르쳐 줘요! 응! "
" 정린 언닌 너무 마음에 들어요! 17년 나이차인데도 마치 친동생처럼 대해 주어 고마워요! 폴라는 책으로 많이 본 것 뿐이라서 실제로 작품 많이 써본 정린 언닌 비유 컨시트 같은 개념을 금방 이해하시는 것 같애요!" 폴라는 말하면서 존대언어요소도 넣어 은근히 존경을 표시하는 것 같다.
" 정린 언니! 국 찬 성 시인 하고는 어디까지 갔어요! " 폴라가 아이러니로 물었다.
" 얘는! 어디까지 갔느냐에 두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야! 그 분은 정말 신사였어! 항상 적당한 거리를 두시어 나중엔 내가 시인답지 않게 마음이 초조해서 고개를 당기다시피 내 가슴에 포옹하였는데 부끄럽지만 그날이 처음이었어! 모르는 사람들은 자주 그러는가 보다라고 편한대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분은 로렌스 올리비에처럼 절묘하게 간격을 유지하시는 어쩌면 존 칼빈 같은 수도사가 아닌가 생각도 됐어! 어쨌든 남자 중의 남자 같았어! 지금 떠나셨지만 보기만 좋았고 원했던 만큼 손도 못 만져 봤으니 감촉은 그때 시이론 강독하고 나서 어려운 내용을 나도 이제야 하기 시작하는구나 하면서 눈물이 쏟아지는데 그날 날씨는 더워 가슴은 흐트러지고 그 숨결에 예의 구분할 사이도 없이 그분을 가슴에 묻었으니 사모님이 나중에 들으셨다면 상당히 이해하시기 힘들어 하셨을지도 몰라! 폴라! 내가 왜 그랬을까! 이왕 마음먹고 하는 공부중 새로운 내용이 촘촘하게 나오고 그내용들이 이해되기 시작해서 자기도 모르게 기뻐서 울고 그랬던 건 아닐까!
폴라! 하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지만 말일세! 국 찬 성 시인은 현대를 사는 옛날 왕조시대 높은 선비이셨을 것 같애!
그분 곁에 있을 때 실은 마음 졸였어! 마음 놓고 좋아한다 말할 수 없었어! 물론 다시 오시면 두말 할 것 없이 만나고 따라야지만 오실 수 있을까 알 수 없다네!
나는 폴라와 있는 시간이 마음이 편해! 폴라!"
" 언니 얘길 들으니 그 분이 사물을 정확히 빨리 파악하시는 까닭을 이제야 알 것 같애! 그분은 어려운 경서를 통달하시다 보니 사물을 꿰뚫어보고 국서와 폴라가 일찍 말 트고 가까이 할 것을 권하신 것 같애! 안 그러셨으면 아직까지 폴라도 국서와 말도 못하고 있을 것 같애! 하지만 고마우면서도 폴라는 멀리서 국 찬 성 시인의 신비로움에 인격적으로 흠모하고 여러 상상을 해보기도 했음을 고백도 했어요! 다행히 국서는 이해를 해주는데 ! 정린 언니!"
" 하긴 그럴꺼야! 고린도전서와 갈라디아서를 읽다가 바울과 베드로의 이야기를 읽던 중 폴라 피터슨을 만났고 오랫동안 그 이름을 반복하여 생각하여 드디어 폴라가 서울에 오게끔 하였다잖아!
국 찬 성 시인이나 서 국 서 시인에겐 서로 이심전심으로 통할 것 같다야! 폴라! 야! 그러고 보면 정말 우린 친자매 같다야! 폴라, 사랑해! 한없이 뜨거운 가슴으로....!"
" 저도 그래요! 정린 언니!"
두 사람은 손을 뜨겁게 잡았다.
뒤따르는 소현과 서희도 얘기하고 있었다
" 도시 안에서 살다보면 여행도 가고 싶지만 다닐 만한 까닭이 있을 때 가면 마음도 편하고 그럴 것 같애! 너무 여행만 다닌다고 말을 들으면 기분도 안 좋을 것 같으니 전철과 시내버스로 갈 수 있는 곳으로 다니며 또 '별물의 집'을 공부방으로 쓰면 되므로 교실 빌리러 다니지 않아도 되게 되었어! 서희 생각은 어떠니?"
" 도서관에는 자료를 찾으러 다녀야 하고 운동도 되고 견문도 넓히고 공부 분위기도 참조할 수 있을 것 같애! 어제 폴라와 대화한 다음 정린의 밝은 모습을 보니 폴라와의 시간이 우리에게도 돌아오겠지! " 성서희 시인의 얘기였다.
" 폴라는 Mother Mary 같애! 만약 폴라가 못하겠다고 물러서면 국서가 다 해야할텐데 머리가 항상 잘 생각난다는 그런 법이 없잖아! 무리도 할 수 있고 오버할 수도 있으니 우리가 바로 국서의 입장이라 생각하고 조언할 때도 있어야겠지! 그래서 자동차는 굴러가는거야! 그런데 폴라가 앞장서서 국서의 역할을 하고 힘든 것 다 풀어주려 하니까 국서의 들어갈 힘이 반으로 줄어야! 이거야 말로 천사표라 하겠네!"
선 소 현 시인의 얘기였다
그 뒤를 따라 걸어오는 초희와 국서도 산길을 걸으며 서로 얘기한다.
" 별물문학을 만들어 시공부를 시작한지 30년이 되었는데 20년쯤전에 선 소 현 성 서 희 양 정 린 도 초 희 네 분이 별물팀에 합류하셔서 지금은 별물의 가장 오래되신 시인님들이 되셨으니 세월은 빠르지만 우리들 마음 속에 살아 있습니다. 노랫말에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라는 뜻이 나옵니다만 참으로 그런 것 같애요!" 국서가 초희에게 말했다.
" 맞아요! 국서! 함께 걷는 만남도 우리의 바램이었어요! 사랑합니다. 국서!" 하며
초희는 좁은 길이지만 국서의 오른쪽 팔을 껴안으며 자연스레 풍만한 가슴으로 국서를 감싸 안았다. 초희 시인은 작은 목소리로 노 사 연 의 '님 그림자'를 불렀다.
저만치 앞서가는 님 뒤로
그림자 길게 드린 밤
님의 그림자 밟으려하니
서러움이 가슴에 이네
님은 나의 마음 헤아릴까
별만 헤듯 걷는 밤
휘훵한 달빛아래 님 뒤로
긴 그림자 밟을 날 없네
저만치 앞서가는 님 뒤로
그림자 길게 드린 밤
님의 그림자 밟으려하니
서러움이 가슴에 이네
님은 나의 마음 헤아릴까
별만 헤듯 걷는 밤
휘훵한 달빛아래 님 뒤로
긴 그림자 밟을 날 없네
국서와 초희는 언제 다시 팔장끼고 걸을 지 몰라 가능한 오래토록 서로 붙어 있으려 했다. 마치 국서가 폴라를 집까지 바래다 주고 헤어지기 섭섭해 하는 것과 같았다. 결국 헤어질 거니까 처음부터 냉냉하게 지내면 인생이란 참으로 비참해진다. 따쓰한 봄이나 결실의 가을이 없이 무감각한 계산일변도로 살아가기에 인정도 없고 화목한 기운도 없이 사막처럼 살게 될 것이다. 헤어져 떨어져 있게 됨을 예상하더라도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진짜 마음의 여유가 있는 시인이며 앞날을 밝은 상상으로 그려나갈 수 있는, 넓은 우주를 간직할 수 있는, 체험과 상징이 풍부한 중견시인이 될 것이다. 일행이라고 하기엔 여섯명이 좀 적은 듯해도 하여간 별물 일행은 백련산 휴게터에 잠시 앉아 물과 음료수를 마셨다.
그리고 선 소 현 시인이 시이론을 강독했다.
" 지난 시간에 이어 시이론의 변화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녹번동전철역에서 올라온 백련산이 저쪽에 있는 안산과 함께 자주 올 수 있고 산행을 마치고 연희로 12길 별물의 집에 들렸다가 강남으로 가기에도 편할 것 같습니다. 또한 마을버스가 많이 다녀 편리할 것 같에요!
그리스 로마 시대를 거쳐 중세시대 그리고 르네상스시대를 거쳐 드디어 고전주의에 이르렀습니다.
고전주의는 일종의 이성 우월주의로서 이성에 의해 통제의 질서가 요구된 시대적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유와 해방의 방종을 질서화하기 위한 통제의 원리를 이성으로 보았던 데서 제기된 질서의 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와 같은 질서의 원리를 중시하기 때문에 그들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은 이성적 해석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문학도 이성의 원리가 발상 차원으로 작용합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인간에 의해 해석되는 해석의 기준이 이성에 의탁된 셈입니다. 이로써 고전주의는 이성이 지배하고 통제하며 이성에 의해 세계를 해석하는 이성 중시의 문학이 되기에 이르게 돱니다.
이러한 이성주의는 다음 시대인 낭만주의에 의해 거부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간은 이성과 함께 감성을 천성으로 부여받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이성과 감성의 공존적 관계, 이의 조화로운 화해의 원리에 의해 해석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입니다.
이성 중시의 경향이 감성주의로 전환되면서 인간의 자연성 회복을 부르짓는 낭만주의 시대를 열기에 이릅니다. 낭만주의는 이성에 의해 억압된 감정의 해방을 통해 인생을 해석하고자 하는 19세기를 지배한 문학의 원리입니다
이 원리는 이성의 통제를 벗어난 자유분방한 감정이 이상향으로 설정된 동경의 미학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동경은 영원한 이상향인 미래지향적 동경과 영원한 합일인 원초적 자연을 두 극점으로 하는 수직적인 통시적 동경과 이국취향의 국제주의가 주축이 된 수평적 동경으로 교직되고 여기에 내적동경인 사랑이 대별됩니다. 이러한 동경은 일종의 고정을 거부한 유동의 미학으로서 낭만적 아이러니를 본질로 합니다. 낭만적 아이러니는 성취한 꿈의 세계를 파괴하고 보다 새로운 세계를 지향하는 이율성을 발상차원으로 하면서 동시에 양극화 현상을 부단히 하나로 합일하고자 하는 극성의 미학을 근간으로 합니다. 이러한 유동이 수반하는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고정화가 요구되는데, 그것이 20세기 시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시학의 요체입니다. 견고한 이미지를 빌어 모호한 관념을 구상화하고자 하는 회화적 이미지즘 시입니다. 모더니즘은 정신적 광원을 지성에서 찾으면서 기계문명에 의해 마멸되고 황폐화해 가는 인간 정신의 어둠, 즉 삶 속의 죽음을 밝혀줌으로써 정신적 사양화를 극복하고자 하는 일종의 광원의 시학입니다. 이러한 정신 본질과 함께 모더니즘이 추구한 시는 관념과 정서의 회화화라는 시각 미학을 요구했고 이는 강렬하고도 투명하며 견고한 이미지를 중시하는 이미지즘을 표현 본질로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정서의 감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정서의 감각화는 체험시론으로 연계됩니다. 다음 시간에 현대시의 감각에 넘치는 내용이 전개될 것 같습니다. 어렵지만 지금의 우리에겐 가장 필요하고 자꾸 반복하여 이해가 밝아질 때까지 같이 한 마음으로 공부하시도록 하세요! 감사해요! "
선 소 현 시인이 박수소리가 들리자마자 감정이 넘쳐 가슴에 가득하여 눈물을 터트렸다. 성 서 희, 양 정 린 시인이 달려가려하자 폴라가 말리며 국서에게 빨리 가보라 한다. 폴라는 서희 정린 시인에겐 다른 도울 일이 많을 것이고 이 일만은 국서에게 누구에게나 시키고 싶다고 했다. 국서가 소현의 옆으로 가까이 가자 소현은 목마른 나무처럼 국서를 목을 안아 당겨
미리 열어놓은 자기 가슴에 국서의 얼굴을 묻었는데 이미 흘린 눈물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사랑합니다. 안되는 줄 알지만 이만큼만 대해주셔도
너무도 행복해요! 시이론 끝나고 눈물이 날 땐 꼭 국서가 달래주시기 바래요! 우린 아마 이 시간을 기다리며 어려운 시이론
이지만 열심히 할 것 같애요! 사랑해요! 국서!! " " 소군! 우린 모든 걸 서로 이해하는 한 가족이에요! 소군이 언제나 행복하길 생각하고 노력할께요! "
폴라가 깨끗한 손수건을 가져와서 국서가 정성들여 얼굴과 가슴에 흥건한 눈물을 닦아주고 단추도 채워주며 자기 얼굴에 묻은 눈물도 닦았다.
4대미인 시인들이 기원전의 의학 지식으로 서로 도우려는 정경은 뭐든지 애쓰고 공부하면서 갑작스런 일이 생기면 가만히 손놓고 어쩌나 하며 발만 동동하는 것보다 훨씬 믿음직스럽게 보인다. 산행이나 타지 여행 중에도 어떤 일이 생겨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만큼 활동적으로 보였다. 서로를 구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그 사이에 관념적이 아닌 체험적인 실제의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같이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이 졸업식에서의 눈물의 사랑으로 나타나는데 별물팀의 시공부는 젊을 때 하는 공부가 아니니만치 오래걸릴 것이고 그러다보면 배운만큼 서서히 배움의 결실이 조금씩 드러날 것이다. 그 사이 소현 서희 정린 세 시인은 일어나 서로 부등켜 안고 울며 서로를 다독여주고 있었다. 오늘은 선 소 현 시인이 백합의 꽃술이었다. 폴라 국서 초희 서희 정린은 둥그렇게 백합꽃잎처럼 선 소 현 시인을 둘러싸서 위로해 주었다.
노 사 연의 '만남'이 곡조와 가사가 떠올라 노래를 불러 보았다.
"
노 사 연의 '만남'
우리 만남은 우연히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였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말아
아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말아
아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한물 시인의 시를 도 초 희 시인이 낭송했다.
"
돌탑 있는 산중턱에
한 물
누군가가 얼마나 오랫동안 저렇게 정성
들여 산중턱에 돌탑을 곱게 쌓았을까
작은 돌탑은 혼자서도 쌓을 수 있지만
큰 탑을 세울 땐 서로 도와야 할 것 같다
혼자 탑을 쌓으면서 돌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하나둘 궁리하며 본능적으로
온 정성을 다하게 되겠지만 드디어는
쌓는 돌 하나씩 생명을 불어넣어야 하네
인생도 넓게 보면 탑쌓기와 같고, 시도
견문 넓히고 시어도 계속 찾아야 하네
시를 쓰기 위해 단어들에 생명을 불어
넣어야 하며 탑 쌓는 공이 들어간다네
살면서 허비한 것처럼 보이는 시간과
애쓰고 땀흘리며 보내는 세월은 시를
쓰면서 써야 하는 꽃 피우는 시간일까 !
언어를 찾아서 라고 위로가 될 것일까 !
비록 생각하는 시가 잘 안 나온다 해도
그 찾음도 열매가 잘 맺기를 바라는 것 !
하지만 어디까지가 값 있는 노력일까
그를 알기 위해 좋은 글을 읽어 보는 것 !
인생의 돌탑을 쌓아가면서 한번도 잘못
놓는 일이 없을 수 없겠지만,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그러는 사이
자신을 알 수 있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읽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쓸 수
있으면 언제나 배움의 시간을 가져야
하고, 빛이 있고 앉을 조그만 자리만 있고
잠깐 시간만 있어도 시어를 찾아야 하네.
탑을 쌓을 때도 그 자리에 맞는 돌을 골라
놓듯이 시를 쓸 때도 그 정서에 맞는
시어를 골라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골라야 오히려 시간이 덜 든다
인생의 행복도 탑 쌓는 것과 다름이 없다
힘들어도 천천히 돌을 잘 골라 생명을
불어넣는 정성으로 놓으며 벗의 예의를
지키듯이 시의 말에 정성을 불어 넣는다
"
도 초 희 시인의 정감있는 낭송과 함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별물 시인들의 시낭송 솜씨는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다.
일행은 명지대 방향으로 내려와 불고기 구이집으로 들어가 식사를 했다. '테라'라는 맥주 한병과 '처음처럼' 소주 한병도 시켰다. 일행은 오랫만에 잘 먹었다. 계산을 국서가 하려고 하자 이번엔 우리가 한다며 소현 시인이 계산 했다. 서울에서의 산행이지만 뜻깊고 새로운 희망도 찾을 수 있었다.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타고 좀 먼 곳으로 가볼 날을 기다리는 것도 삶의 희망이라 할 것이다.
별물의 집에 와서는 세계문학전집을 읽어보자며 국서가 "제인 에어"를 펼쳐 서로 돌려가며 6페이지를 읽었다 즉 낭독하였다. 그리고 국서가 사온 과일로 목소리를 관리했다. 별물의 집에 가져갈 과일과 폴라 댁에 가져갈 과일을 따로 묶어서 샀다. 별물의 집에는 일부는 저장을 했다. 한참 얘기들 하다가 서현 서희 정린 초희 네 시인은 문을 잠그고 Bye bye , Take care 하며 강남으로 출발했고, 폴라와 국서도 폴라 집으로 과일을 들고 옮겼다. 시내였지만 시간은 절약되지 않았다. 사는 건 그렇게 바쁘다. 그러면서도 특별한 표시도 없는 인생이다. 하지만 믿고 해야한다. 시간과 사랑을..... . 폴라와 국서는 마음의 대화하며 오래토록 힘껏 서로 안고 서있었다. 폴라는 입맞춤도 선사했다.
Au revoir, Ma'am Paula! I love you forever!
I also love you never changingly, Kuk Seo!
서 국 서 시인은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며 눈물을 흘리며 출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