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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홍천군 내면 천렵
1.일시: 2017년 7월 7일 금요일~ 7월 8일 토요일.
2.참가인원: 남인, 바람, 딱선생, 그윽한미소 그리고 나
3.날씨: 장마의 시작 지점인지라 어제 그제도 비가 계속 내렸는데 하필이면 이런 땔 골라 천렵을 계획하다니 다들 미쳤군!
'그윽한미소' 가 팬션 주인장에게 알아본 바로는 흙탕물이 한바탕 지나가서 물은 더없이 맑고 놀기 좋다는 것이다.
물이 맑다는 것은 반대 급부로 고기가 적을 수 있다는 반증인디? 옛 속담에 "맑은 물에는 고기가 안산다!" 는데 일급수는 언제나 항상예외였으니 믿어볼 수밖에...
거기다가 족대질의 고수를 초빙했으니 적어도 비린내는 맡을 수 있질않을까 기대해 본다.
출발
매년 한여름 빠짐없이 비린내를 맡으러 시원한 천변을 찾아 천렵을 해오고 있는데, 언제나 처럼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최고의 날씨 컨디션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일기예보에 의하면 출발 당일은 비올 확률이 20%라고 하니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오는 비를 오지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하늘에서 하는 일을 어찌 인간이 죄지우지하겠는가!
게다가 전국적으로 가뭄이 들어 홍수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비가 와야 하는 상황에서,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응집되어 진짜로 비가 안오면 그 감당은 누가 어찌하누!
그러니 비가오면 즐거운 마음으로 비를 맞자!
비 맞으면서 노는 재미도 제법 쏠쏠할 터이니 비 때문에 노는 것을 잡치겠거니 생각치 말 일이다.
오전 9시 '그윽한 미소' 집에서 '딱선생' 과 조우하여 '그윽한 미소'의 차로 2차 접선 장소인 양평군 서종면 사무소로 출발했다.
아직은 휴가철이 아닌 관계로 도로는 그다지 밀리지는 않는다.
북한산 자락을 통과하는데 낮게 깔린 운무가 현재 우리나라가 장마전선이 지배하는 날씨임을 감지케 한다.
도로 사정이 좋아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서종면 사무소에 도착할 즈음 '바람'이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하기 10분 전에 '바람' 에게 연락이 되어 시간에 맟춘 것이다.
'남인' 이 도착하기 전에 서종면사무소 앞 커다란 고목나무 그늘에 누어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하며, '딱선생' 이 바리 바리 찜통에 싸온 찰옥수수와 찐 감자를 먹는다.
이러고 있는 사이 '남인' 에게서 전화가 왔다. 딴 생각하느라고 서종 IC를 지나쳐 설악 IC라고...
설악IC를 나와 커다란 휴게소 주차장에서 '남인' 과 조우했다.
그런데 동승자가 있었으니 앳띤 처녀 아닌가!
이름하야 예원이!
꾸역 꾸역 여섯이서 '그윽한미소'차로 갈아타고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홍천군 내면 광원리 오대산 내고향 팬션으로 출발!
찰옥수수를 찰지게 먹는 '바람'!
크지도 않은 옥수수가 정말 우리나라 토종 찰 옥수순가 보다! 찰기가 손에 묻어날 정도이니...
1시 7분경에 오대산 내고향 팬션에 도착하여 일단 인생고를 해결하고 천렵을 가기로 했다.
이 막걸리는 여기서 담근 것이라고 하는데 솔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알콰하게 술기운이 확하고 오른다.
점심 동영상!
두부도 이곳에서 직접 만든 것이고 산나물이며 반찬들이 다 산야초로 이뤄진 것 같다.
밥상이 아니라 약상이다 약상!
예원이의 섹시한 자태!
고기를 얼마를 잡을 수 있을까 천변의 간을 보면서 수박으로 입가심!
결의에 찬 족대의 신 '남인'!
이놈들이 다 어디간겨? 점심먹고 마실간겨?
여기는 오대산 내고향 팬션 옆 개울인데 족대질하기에는 다소 물의 양이 많다고 한다.
족대의 신께서 판단하신 내용인데 어련하시겠는가!
다른 곳으로 장소를 헌팅해야 비린내라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팬션전경인데 물놀이하기도 좋고 편안한 위치에 잘 잡은 것 같다. 주인장의 음식 솜씨도 그만이고...
이곳 팬션 주인장의 바깥 양반이 개울물의 양을 보고는 이정도는 물고기 잡기가 쉽지 않을거라는데,
나는 믿는다 족대질 신의 솜씨를...
그래서 차로 천렵할 장소를 헌팅하러 여기 저기를 들러본다.
이길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팬션이 있는데,우리가 있는 팬션에 세배는 비싼 팬션이 포진하고 있다.
그 옆개울이 그나마 물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 거기서 천렵을 하기로 했다.
고군 분투중인 남인!
그러나 꽝 꽝 꽝!
이제는 내가 나서야 할 차례!
족대질에 필수품인 빠루질을 해야 고기가 잘 잡히니 나 아니면 누가하랴?
애먼 빠루를 가지고 만지작 거리는 '딱선생'!
나서 말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데...
드디어 '남인' 과 한조가 되어 다리 밑까지 원정 내려가 그곳에서 산메기 소굴을 발견했으니, 그곳에서만 꺽지랑 산메기를 무더기로 잡은 것이다. 이제는 빠루질도 예전 같지않아 손목이 씨큰할 정도로 힘이 든다.
잡힌 고기들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정도면 매운탕거리는 될 것 같고, 역시 '남인' 의 족대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실상부한 족대질의 신인 것이다!
계곡 전경!
저 밑 개울 웅덩이에 어항을 설치했는데 조항이 시원치가 않은 모양이다.
어이 들어오라고 차렷 자세로 기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많이 잡을 것인가 스텐딩 회의중이다!
민박집에 돌아와 천변 개울에서 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이곳이 오히려 물놀이 하기 적당한 양인데,아직여름한복판이아니라물이시릴정도로차다.
누구도 선듯 물에 들어가려고 하질 않는다.
그 정도로 물놀이 하기에는 아직 차고 여기는 오대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체감 온도는 더 내려간다!
민박집 옆 개울 전경 동영상!
내일 아침에 건지기 위해서 어항을 설치했는데, '그윽한미소' 바로 앞 물밑 시커먼 것이 우주선을 닮은 어항이다.
동서남북에 하나씩 고기가 들어올 수 있는 문을 달아놨는데 언뜻 보면 우주선을 닯았다.
그러니 고기가 우주선에 탑승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과연 내일 몇마리나 들어 있을까?
'남인' 에게는 200마리를 장담했는데, '남인' 하는 말이 "입만 열면 뻥" 이라고 한다.
내일 뻥쟁이가 되느냐 아니면 진실만을 얘기하는 놈이 되느냐는 오직 너희 물고기에 달려있으니, 가족들 다 데리고 우주선 구경오라고 간구하는 바이다.
건너편에서 잡은 물고기를 손질하며 '남인' 과 '딱선생' 이 이빨을 까고 있다!
위에 장면을 클로즈업 시킨 것이다.
저녁 매운탕 동영상!
'남인' 은 매운탕을 불로 끓이는 게 아니라 입으로 끓이는 모양이다.
주둥이질 하는 동안 정말로 매운탕이 부글 부글 끓고 있질 않은가!
이곳에서 시킨 묵사발!
뭐 하나를 먹어도 입에 착착 감긴다. 재료뿐 아니라 솜씨까지 있으니 맛이 없으면 간첩이다!
매운탕인데 고기는 다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데, 역시 일급수에 사는 고기들인지라 맛이 남다르다.
저자거리에서는 10만냥을 주고도 못 사먹는다고 '남인' 이 너스레를 떠는데, 진짜 자연산 산메기랑 꺽지 매운탕을 10만냥을 주고 어떻게 먹을 수 있겠는가?
새벽부터 예원이 쉬야를 시켜야 한다며 부시럭대는 '남인'!
게다가 허리가 아파서 오래 누워있질 못한다는데, 나머지 인간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일어날 생각들을 안한다.
빼곡히 열린 창문으로 심심산골의 차고 신선한 공기가 폐로 마구마구 침투한다. 간간히 옆 개울에서는 비가 오는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로 개울물 흘러가는 소리가 솨솨하며 방안을 맴맴돌며 퍼진다!
에원이랑 노는 '바람' 과 '남인'!
고기잡이를 한번 더 할려고 했더니만 아침부터 부슬부슬 가랑비가 오기 시작한다. 일단 간단하게 어제 먹던 매운탕에 라면을 끓여먹고 날씨를 보기로 했다.
동영상에 나오는 강아지는 민박집 강아지인데, 어찌나 붙임성이 있는지 뚜드려 패도 안가고 버틴다.
처음 본 사람들일텐데도 붙임성 하난 알아줘야 한다!
어제 저녁에 설치했던 우주선 어항을 '딱선생' 을 대동하고 건지러 갔더니 어항이 밑에서부터 묵직한 게 아닌가!
정말로 200마리가 들어가 있나!
허거걱!
200마리는 아니지만 족히 50마리는 되보이는 고기들이 득시글 득시글 하질 않은가?
족대로 잡은 고기와는 다른 종인 이름도 알 수 없는 일급수 고기들이 파닥 파닥 어항속에서 덤불링을 하고 있다.
손질하려면 '딱선생'의 손이 또 바쁘게 생겼다!
어항 역사상 가장 많은 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뻥쟁이를 벗어나려면 150마리가 부족하지만 나는 그것으로 만족할란다.
물고기 튀김 동영상!
고기가 통통하게 살이 올라 식감도 좋고 맛도 일품이다!
우리가 묵은 방이 예약이 되어있는 관계로 12시 이전에 비워줘야 해서 천천히 철수 준비를 하는데, 이 우중에도 계속 손님이 들어온다. 장마는 장마인가 보다 비가 쉼없이 계속해서 내리고 있으니!
민박집을 출발하여 도로를 따라가다 느닷없이 '남인' 이 족대질 한번 더하겠다고 바지를 걷는다.
그러나 꽝 꽝 꽝!
어제의 영광은 오늘의 영광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귀가길 천변에서
허거걱 일억짜리 수석?
여기 저기 흩어봐도 고기 없땅!
잡히지 않은 고기들을 뒤로하고 작전상 후퇴!
도로 전경!
아직은 휴가철이 아니라 한가하기 그지없다!
서종면사무소 근처 청국장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당구 한게임하러 당구장을 들르니 마음에 드는 당구장이 없어 패스하려는데, '바람' 이 자기집에 가서 커피 한잔하고 가란다.
갑자기 들이 닥치면 어느집 안주인인들 좋아라 하겠는가! '바람' 이 캥기는 것이 있는지 우리를 방패삼아 자기집에 들어가려고 잔머리를 굴리는 모양이다.
속을 읽히고도 계획한 것을 시행하는 '바람' 의 속타는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바람' 의 뒤를 따라 집에 도착했다.
위에서 본 '바람' 의 집 전경!
반갑게 맞아주는 '바람' 의 내자.
역시 우리를 대동하고 나타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인가?
그런데 제수씨는 벌써 '바람' 의 마음을 읽었는지, 아무 일 없다는듯이 커피며 과일을 내온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한 여자의 마음을 만족시키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남자는 여자를 이길 수 없다!
힘으로는 폭력이 되니 안될 말이고 특히 말로는 이길 수 없다. 연구에 의하면 남자들은 말싸움 할때 어휘를 5,000개 정도 쓰는 반면에 여자들은 어휘를 20,000개를 구사한다고 하니 말로 이길 수 있겠는가?
힘을 빼면 무엇으로도 여자를 이길 수 없다.
그리고 여자가 남자보다 형질로도 우성이다. 그러니 여자 앞에서 까불지들 말아라!
같이 사는 여자는 마누라이니 마누라 앞에서 까불지들 말아라! 주면 주는대로 음식 타박하지 말고 맛나게 먹어라!
그게 만수무강을 위해서 좋다!
'바람' 뿐만 아니라 이 나라 남자들은 다 적용이 된다!
마누라 앞에서 까불지들 말아라 만수무강을 위해서!
만수무강 만쉐이 만만쉐이!
첫댓글 만쉐이?? 1빅2일 오부지게 자알 놀았다..비오니 더 좋더라...ㅋ~~
한번 더 가자!
너무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