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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책이다.
웬만하면 이런 책은 더이상 정리하는 수고를 하지 않으려 했는데, 충분히 가치가 있어보인다.
panic bird...
제 5부. 생명 그 자체
"우주와 그 구조를 자세히 살펴볼수록, 어떤 의미에서는 우주가 우리의 출현을 미리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프리먼 다이슨
16장. 고독한 행성
- 생물로 존재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깊은 바다속에서부터 높은 산 정상까지 생물이 살고 있는 지역은 겨우 20킬로미터 남짓에 불과하다. 우주 전체의 공간에 비하면 지극히 작은 공간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공간은 더욱 작다. 우리는 4억년전에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와서 산소를 호흡하면서 살기로 한 성급하고 위험스러운 결정을 내렸던 생물종에 속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런 결정으로 지구상에서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의 99.5%로 추정되는 공간을 포기해야했다.
- 물은 공기보다 1,300배 더 무겁기 때문에 물속의 압력은 10미터마다 1기압씩 증가. 물속깊이 들어가면 폐는 압축되어 숨을 쉴수가 없게 된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의 80%는 질소. 인체에 압력을 가하면 질소는 작은 기포로 변해서 혈액과 조직속으로 들어간다. 잠수부가 너무 급하게 수면위로 올라오면 질소기포가 혈관을 막는다.
- 우리는 지구가 생물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는 하지만 살기에 가장 쉬운 곳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표면에서 생물이 서 있을 수 있을정도로 말라있는 대지 중에서도 많은 부분이 우리에게 너무 덥거나, 춥거나, 메마르거나, 가파르거나하여 생존하기에 부적합하다. 적응성에 관한한 인간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형편이 없다. 인간은 더위에도 대책이 없고, 추위에도 대책이 없다.
- 모든 포유류가 그렇듯이 인간도 열을 발생시키는데는 뛰어나지만 털이 없어서 그 열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비교적 온화한 날씨라도 우리가 소비하는 열량의 거의 절반은 체온을 유지하는데 허비된다. 반면 악어는 2억 5천만년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때부터 현재까지 생존하였는데, 이는 악어가 냉혈동물이기 때문에 1년가량 먹지 않아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
- 지금까지 우주과학자들은 우주에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100억개의 100억배에 이르는 행성중에서 7개정도의 행성을 발견했다.
생명체 조건의 중요한 네가지
1) 훌륭한 위치
- 금성은 우리보다 4000만 킬로미터 가까울뿐이다. 태양의 열기는 지구보다 2분 먼저 도착한다. 금성의 크기와 성분은 지구와 유사하다. 태양계가 생성되던 초기에 금성은 지구보다 조금 더 뜨거웠을 뿐이고, 바다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금성이 조금 더 많은 열기를 받게 되었던 탓에 금성표면의 물은 증발, 수소원자들은 우주로 날아가버렸다. 남아있던 산소원자는 탄소와 결합해서 이산화탄소라는 온실기체로 된 두꺼운 대기가 만들어져 생명체가 살수없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2) 적당한 행성
- 지구의 마그마, 지구 내부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체, 우주선을 막아주는 자기장, 지구 표면을 끊임없이 바꿔주는 판구조,
3) 짝을 가진 행성
- 달은 지구지름의 1/4로 지구는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위성을 가지고 있는 행성이다. 달이 없다면 지구는 멈춰가는 팽이처럼 비틀거릴 것이고, 파도가 없어 기후의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 달은 매년 3.8cm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어서 영원히 지속될 일은 아니다. 20억년이 지나면 달은 더이상 지구를 안정화시켜주지 못할 것이다.
4) 적절한 시기
- 만약 6500만년 전에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더라면 인류는???
- 지구에는 92종의 천연 원소가 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원소가 20여종
- 화학자들은 천연원소들 중에서도 놀라울정도로 잘 모르고 있는 원소도 있다.
- 천연원소의 양은 그 중요성과 아무 상관이 없다. 탄소는 겨우 지각의 0.048%정도를 구성하는 15위의 원소지만 우리는 그런 탄소가 없으면 존재할 수도 없다. 탄소는 원자세계의 핵심구성원으로 자신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원소들과 단단하게 결합해서 튼튼한 분자들을 만들어 낸다.
- 생명의 탄생뿐 아니라 생명의 유지에 꼭 필요한 원소들도 있다. 헤모글로빈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이 필요하다. ....
- 우리는 그런 원소들을 활용하거나 허용하도록 진화해왔다. 그렇지 못했다면 우리가 지금 존재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좁다. 셀레늄은 우리에게 필수적이지만 조금만 많이 섭취하면 치명적이다.
- 지구가 기적같이 우리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지구가 제공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기하게 여기는 것은 지구의 환경이 생명에게 적당하다는 것이 아니라 특별하게 "우리'의 생명에게 적당하다는 사실이다. 적당한 크기의 태양, 사랑스러운 달, 사교적인 탄소, 엄청난 양의 마그마를 비롯해서 우리에게 훌륭하게 보이는 많은 것들은 단순히 우리가 그런 존재들을 의존해서 태어났기 때문에 멋지게 보일 수도 있다.
제 17장. 대류권 속으로
- 대기는 무척 고마운 존재다. 대기는 우리를 따뜻하게 해준다. 대기가 없었다면 지구의 평균온도는 영하 50도로 생물이 존재할 수 없는 얼음 덩어리였을 것이다. 대기는 쏟아져오는 우주線, 전하를 가진 입자들 그리고 자외선과 같은 것들을 흡수하거나 비껴가게 만들기도 한다. 기체로 채워진 대기는 콘크리트 보호막같은 역할을 한다. 만약 대기가 없으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우주의 방문객들이 작은 단검들처럼 우리몸을 난도질해버릴 것이다. 대기에 의한 감속효과가 없다면 빗방물마저도 우리를 기절시킬 것이다.
- 대기는 위쪽으로 200킬로미터까지 올라간다. 지표에서 보면 상당한 높지지만 지구를 책상위에 놓은 모형정도로 축소한다면 대기는 그 표면에 칠해진 니스칠정도에 불과하다.
- 대기는 "대류권, 성층권, 중간권, 열권"의 네 부분으로 나뉜다.
- 대류권의 두께는 적도에서는 16킬로미터, 온대지방에서는 10~11킬로미터에 불과하다. 대기 질량의 80%와 거의 모든 수분 그리고 거의 모든 기후변화는 이렇게 얇고 희박한 층에 포함되어 있다. 우리와 하늘 사이에는 정말 별것이 없다.
- 대류권 계면은 대류권이 끝나는 지점으로 10킬로미터정도의 높이에서 기온은 영하 60도이다.
- 대류권을 벗어나면 기온은 다시 섭씨 5도까지 올라간다. 오존의 흡열효과때문이다.
- 중간권에 이르면 온도는 다시 영하 90도까지 떨어지고, 열권에서는 1500도까지 올라간다. 그런 고도에서는 온도의 의미가 애매해지기는 하지만 밤과 낮의 온도는 550도 이상 차이가 난다. 온도는 실제로 분자의 활동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해수면에서는 공기분자가 너무 많아서 분자들이 다른 분자와 충돌하기까지 100만분의 1cm 정도밖에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80킬로미터 상공의 열권에서는 분자가 충돌하기 위해서는 몇킬로미터씩 떨어진 분자가 충돌해야 하기때문에 거의 충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분자들은 매우 뜨겁다고 하더라도 서로 충돌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열을 교환할수가 없다. 만약 열교환이 효율적으로 일어난다면 그런 고도에서 돌고 있는 인공물체들은 곧바로 녹아버릴 것이기 때문에 분자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 것은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 우주선이 대략 6도 이상의 가파른 각도로 진입하거나 너무 빠른 속도로 진입하게 되면 공기분자와 충돌횟수가 늘어나면서 우주선을 녹여버릴 정도의 열이 발생하게 된다. 반대로 진입하는 우주선이 열권을 너무 작은 각도로 스치게 되면 우주선은 물위에서 튕겨지는 조약돌처럼 우주로 튕겨나가게 된다.
- 사람이 계속해서 살 수있는 고도의 한계는 5500미터이다. 5500미터에 완벽하게 적응한 여성이라도 임신한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있을 정도의 산소를 흡입하기는 힘들다. 고산지대에 적응한 사람들은 적혈구 의 수가 1/3이상 증가도도록 진화해왔다.
- 300미터 올라갈때마다 섭씨 1.5도씩 떨어진다. 태양은 분자들에게 에너지를 준다. 그 결과 분자들은 더 바쁘게 움직여 다니게 되고, 그런 상태에서 서로 충돌하면서 열을 교환한다. 여름날 햇볕때문에 등이 뜨겁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 피부에 충돌하는 분자때문이다. 그런데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분자들이 적어지고 따라서 충돌이 줄어들기 때문에 온도가 내려간다.
- 공기는 속기 쉬운 물질이다. 우리는 해수면에서도 공기가 가벼워서 질량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 공기는 상당한 질량을 가지고 있다. 태풍을 보라. 일기예보의 전선은 7억5천만통의 차가운 공기덩어리가 10억톤의 따뜻한 공기덩어리 밑에 눌려서 만들어진다.
- 시속 43만 킬로미터로 움직이는 번개는 섭씨 3만도까지 가열할 수 있다. 추산에 의하면 번개 1회는 미국 전체가 4일동안 쓸 수 있는 전기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지구는 하루에 4만번 정도의 번개가 친다. 이렇게 하늘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다.
- 적도지방에서 만들어진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공기는 대류권 계면까지 올라가서 옆으로 퍼진다. 그러다가 적도지방에서 멀어지면서 식는다. 그런 공기덩어리가 바닥에 닿으면 퍼녀들어갈 수 있는 저기압 지역으로 이동한 후에 다시 적도로 움직여서 순환과정이 완성된다.
- 온대지방에서는 양상이 훨씬 복잡해서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다르고, 공통적인 특징도 없기 때문에 고기압과 저기압사이에 끊임없는 경쟁이 나타난다. 따뜻한 공기는 차가운 공기보다 더 많은 양의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열대지방에서는 많은 비가 내린다.
코리올리 효과
코리올리 효과(Coriolis effect)는 전향력(轉向力) 또는 코리올리 힘(Coriolis force)라고도 하며, 회전하는 계에서 느껴지는 관성력으로, 1835년 프랑스의 과학자 코리올리(Gaspard-Gustave Coriolis)가 처음 설명해 냈다.
두꺼운 글꼴은 그 물리량이 벡터라는 점을 나타내고, m은 질량, v는 물체의 계에서의 속도를, Ω는 계가 돌고 있는 각속도를 나타낸다
제 18장. 망망대해(물)
- 물은 모든 곳에 있다. 감자의 80%, 소의 74%, 박테리아의 25%, 토마토의 95%, 사람의 65%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물은 이상한 물질이다. 형태도 없고 아무런 맛도 없다.
- 대부분의 액체는 식으면 부피가 10%정도 줄어든다. 물이 얼면 오히려 부피가 늘어난다. 만약 얼음이 물에 가라앉는다면 호수와 바다는 바닥에서부터 얼어 붙게 될 것이다. 물속의 열을 붙잡아줄 얼음이 수면을 덮고 있지 않다면 물이 가지고 있던 온기는 그대로 방출되면서 점점더 차가워지고 모든 강과 바다는 얼어붙을 것이다.
- 유리잔의 물은 생동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물은 매초 수십억번씩 짝을 바꾸고 있다. 물분자들이 모여서 호수를 만드는 것은 물분자들이 서로 달라붙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청나게 단단히 달라붙어 있는 것은 아니라서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면 쉽게 서로 갈라지기도 한다.
- 어떤 의미로는 그런 결합이 강하기 때문에 관을 통해서 빨아올리면 위로 함께 흘러가고, 자동차에 떨어진 물방울이 서로 뭉쳐서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물이 표면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
- 지구상의 97%물은 바다에 있고, 바다는 지구 표면의 절반이상을 덮고 있다. 지구 민물의 3%는 빙하로 존재하고, 0.036%만이 호수, 바다, 저수지등에 들어있고, 더 적은 양 0.001%만이 구름이나 수증기로 존재한다. 지구의 얼음 90%는 남극에 있고, 나머지의 대부분은 그린란드에 있다. 남극의 얼음두깨는 3킬로미터나 되고 북극의 얼음은 불과 4.5미터에 불과하다.
- 남극의 얼음이 다 녹아버린다면 바다의 높이가 60미터나 높아지게 된다.
- 해발은 거의 완전히 추상적인 개념이다. 바다에는 높이가 없다. 파도, 바람, 코리올리 힘을 비롯한 효과들때문에 수면의 높이는 바다에 따라 다르고, 같은 바다에서도 장소에 따라 다르다. 태평양은 지구의 자전에 의해서 생기는 원심력때문에 서쪽이 45cm정도 더 높다.
- 1830년대 영국의 박물학자 에드워드 포브스는 수면에서 600미터 이하에는 생물이 살지 못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1860년에 3킬로미터 이상의 깊이에있던 통신케이블을 수리하기위해 끌어올렸을때 산호, 조개를 비롯한 생물이 잔뜩붙어있었다.
- 바닷속 탐험 이야기
제 19장. 생명의 기원
- 1953년 시카고 대학원생 스탠리 밀러의 플라스크 실험으로 원시 아미노산을 만들어내는 생명체 탄생 실험
- 문제는 원시 아미노산에서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것. 생명의 기본재료라 부르는 아미노산을 마치 알파벳을 특별한 순서로 연결해서 단어를 만드는 것처럼 특별한 순서에 따라 연결해야만 하기 때문.
- 실제로 콜라겐이라는 단백질을 만들려면 1055개의 아미노산을 정확한 순서로 연결시켜야한다. 콜라겐처럼 1055개의 순서를 가진 분자가 자발적으로 스스로 조직화될 가능성은 제로이다. 캠브리지 대학 화학자 막스 페루츠는 그 배열순서를 밝히는데에만 23년을 보냄. 아무렇게나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 단백질 분자 하나를 만드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의 비유에 의하면 "회오리 바람이 폐차장을 휩쓸고 간 후에 완전히 조립된 점보제트기가 하나 남아있는 일과 같은 확률"이다라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수십만, 수백만 종류의 단백질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이 독특하고 또 각각이 목소리를 유지하고 행복하게 살기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생명은 거기서 시작한다. 단백질이 쓸모가 있으려면 아미노산들이 정확한 순서에 의해 연결되어야 할뿐 아니라, 일종의 화학적 종이접기에 따라서 아주 특별한 모양으로 접혀야만 한다. 그런 구조적 복잡성을 만족한다하더라도 그것이 스스로 복제하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런데 단백질은 자기복제를 못한다. 복제를 위해서 필요한 것인 DNA이다. DNA는 복제의 귀제로 몇초만에 스스로를 복제할 수 있지만 다른 일은 별로 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역설적인 입장에 놓이게 된다.
- 단백질은 DNA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DNA는 단백질이 없으면 존재의 목적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단백질과 DNA가 서로 돕기 위한 목적으로 동시에 탄생했다고 생각해야만 할까?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 뿐만 아니라 DNA와 단백질을 비롯해서 생명에 필요한 다른 성분들은 그것을 담아줄 일종의 막이 없으면 번성을 할 수가 없다. 몸에서 뜯어낸 원자는 모래알과 같이 죽어 있는 상태이다. 생명이라는 막안으로 들어가서 놀라운 생명의 춤을 추어야 가능하다. 세포가 없으면 그런 물질은 흥미로운 화학물질 이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화학물질이 없으면 세포는 아무런 목적도 가질 수 없다.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가 말했듯이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을 필요로 한다면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분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마치 부엌의 모든 음식재료들이 스스로 합쳐진 후에 스스로 구워져서 케이크가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일이다. 더우기 케이크가 더 필요하게 되면 스스로 나누어져서 더 많은 케이크를 만드는 것과 같다. 우리가 그것을 생명의 기적이라 부른다.
- 이러한 생명의 복잡성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단백질이 한순간에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진화한 것이라면 어떨까? 생명과 관련된 화학반응은 실제로 아주 흔한 일이다. 눈송이의 고정된 대칭성에서 토성의 멋진 고리에 이르기 까지 규칙적인 자기조직화 현상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스스로 조직화하려는 자연적인 충동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제 과학자들은 생명이 출현하게 된 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필연적이었을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 벨기에 생리학작 크르싀아 드 뒤브의 말 "조건이 적당하기만 하면 어느 곳에서나 출현할 수 밖에 없는 물질의 의무적 발현"이다. 중요한 사실은 생명이 놀랍고 기쁜 것일 뿐 아니라 어쩌면 신기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수수한 존재를 통해서 반복적으로 증명된 것처럼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 지난 십수년동안 지구과학에서 가장 놀라웠던 일중 하나는 "지구의 역사에서 생명이 얼마나 일찍 출현했는가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한 38억 5천만년전이다. 참고로 지구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진 것은 39억년 전의 일이다.
- 생명이 그렇게 일찍 출현했다는 것으로부터 우리는 지구상에서 적당한 조건만 주어지면 박테리아 수준의 생명이 진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추정할 ㅅ ㅜ있다고 스티븐 제이굴드는 1996년 뉴욕타임즈에서 주장했다.
- 실제로 생명이 그렇게 빨리 출현했다면 외부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1871년 켈빈은 "어쩌면 생명의 씨앗이 운석으로부터 지구에 떨어졌을 수 도 있다"면서 그런 가능성을 제기..머치슨 운석은 45억년이나 되었고, 그속에는 아미노산이 잔뜩 들어있었다. 모두 74종의 아미노산이 발견되었고, 그중에서 8종은 지구상의 단백질에 쓰이는 것이었다.
- 무엇때문에 생명이 시작되었는지 알수없지만 생명의 출현은 단 한번만 일어났다. 그것은 생물학적으로도 아주 특이한 사실이고,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것일 수도 있다.
- 20억년동안 박테리아정도의 생물체가 유일한 생명이었다. 그런 생물들이 살면서 번식하고 돌아다녔지만 더욱 도전적인 수준의 존재로 발전한 뜻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후 광합성의 출현은 지구 생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유일한 대사과정의 발명임이 밝혀졌다. 광합성을 발명한 것은 식물이 아니라 박테리아였다. 남조균이 번성하게 되면서 세상은 산소로 가득 채워지게 되었고, 당시 세상에 살고있던 다른 생물들은 산소의 독성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산소를 사용하지 않는 무산소성 생물의 세계에서 산소는 독성이 매우 강하다.
- 산소가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산소가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랍게 들리겠지만 그렇게 된 것은 우리가 산소를 활용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다른 생명체들에게 산소는 두려운 존재이다. 버터가 상하고, 쇠가 녹스는 것도 모두 산소때문이다. 우리도 어느 정도까지의 산소만을 견뎌낼 수 있다.
- 새로 출현한 산소를 사용하는 생물체는 두가지 이점
- 산소는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효율적인 수단이기도 했지만, 경쟁상대가 되는 생물체를 제거해주기도 했다. 무산소성의 세상으로 되돌아간 생물체도 있었다. 지금도 상당히 많은 수의 원시적 생물체가 아주 적은 양의 산소마저도 무서워서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음식물의 소화를 ㄷㅂ고 있다. 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생물들은 적응에 실패해서 죽어버렸다.
- 남조균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여분의 산소가 대기중에 축적되는 대신에 철과 결합하여 산화철이 되어 원시바다속으로 가라앉았다. 오늘날 세계의 철광석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 35억년전에 얕은 바다에서 획기적인 일이 일어남.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나타난 것이다. 1961년 오스트렐리아의 외딴 북서해안에 있는 "샤크만"에서 살아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견됨. 리처드 포티에 의하면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시간여행이다. 사람들이 진정한 생명의 신비를 찾는다면 피라미드보다 더 잘 알려져야 하는 사건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곱미터당 36억마리의 생명체에서 작은 기포를 생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억년동안 그렇게 배출된 산소가 지구대기의 산소를 20%로 끌어올림으로써 다음 단계의 더욱 복잡한 생명의 역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
- 생명이 복잡하게 진화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단순한 생명체들이 대기중에 충분한 양의 산소를 불어넣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대기중의 산소 농도가 대체로 오늘날의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는 지구 역사의 40%에 해당하는 20억년정도가 걸렸다. 산소가 40% 농도에 이르자 전혀 다른 형태의 세포가 등장하기 시작함. 핵과 세포기관을 가진 세포가 출현.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이용해서 영양분으로 에너지를 방출시킨다. 그런 매력적이고 훌륭한 마술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지구상의 생명은 단순한 미생물의 진흙탕에 불과했을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모래알 정도의 공간에 10억개가 들어갈 정도로 아주 작지만, 아주 굶주린 상태이다. 생명체가 흡수하는 거의 모든 영양분은 미토콘드리아를 먹여살리는데 사용된다.
- 우리는 미토콘드리아가 없으면 2분이상 살수가 없다. 그러나 10억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미토콘드리아는 우리와는 함께 살우 없다고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해왔다. 미토콘드리아는 그 자신만을 위한 DNA를 가지고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주인 세포와는 다른 시기에 번식을 한다. 그들은 박테리아 처럼 생겼고, 박테리아처럼 분열되고 때로는 항생제에 대해서 박테리아 처럼 반응하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포가 사용하는 유전언어도 함께 쓰지 않는다. 마치 집안에 손님을 모셔둔 것 같지만, 그 손님은 10억년을 함께 살아왔다.
- 새로운 형태의 세포는 "진짜 핵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진핵세포라고 부른다. 구식의 세포는 핵이 생기기 전이라는 의미로 원핵세포라고 한다. 화석기록에 의하면 진핵세포는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인다.
20장. 작은 세상(미생물)
- 박테리아(세균)은 당신의 몸은 물론이고 우리 주위에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박테리아로부터 도망가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건강한 사람도 피부에 대략 1조마리의 박테리아군단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피부에 붙어사는 박테리아는 매일 떨어져 나오는 100억개 정도의 피부조각과 땀구멍과 갈라진 틈으로 새어나오는 맛있는 기름과 힘을 붇돋워주는 미네랄 성분을 먹고 산다. 그들에게 사람은 가장 이상적인 음식을 제공하는 창고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따뜻한 온기도 제공해주고 편리하게 움직일 수도 있다.
- 소화기관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는 400종 100조마라가 넘는다. 당을 먹는 것도 있고, 녹말을 먹는 것도 있다. 다른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것도 있다.
- 사람의 몸은 1경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속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는 10경마리나 된다. 다시 말해 박테리아는 사람의 중요한 구성요소인 셈이다. 물론 박테리아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그들의 작은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 인간이 소독약, 항생제를 만들어 박테리아을 멸종위기에 몰아넣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 박테리아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았을때부터 수십억년을 스스로 살아왔다. 우리는 박테리아가 없으면 하루도 살수가 없다. 박테리아는 우리가 버린 것을 처리해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해준다. 물을 깨끗하게 해주고, 토양을 비옥하게 해준다. 내장에 있는 박테리아는 비타민을 합성해주기도 하고, 우리가 섭취한 것을 쓸모있는 당과 다당류로 바꾸어 주며, 우리 몸으로 몰래 들어온 외래 미생물과 싸워서 물리쳐주기도 한다.
- 공기중에서 질소를 빼앗아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뉴클레오타이드와 아미노산으로 변환시켜주는 일도 전적으로 박테리아가 맡아서 하고 있다. 경이롭고 감사한 일이다. 우리가 비료를 만들때 원료를 500도로 가열후 300배이상의 압력으로 짜내야 한다. 박테리아는 그런 일을 아무 어려움 없이 늘 해오고 있다. 박테리아보다 큰 생물은 그들이 전해주는 질소가 없으면 생존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미생물은 우리가 숨쉬는 공기를 제공해주고, 안정하게 만들어준다. 바다밑에 생존하는 조류를 비롯한 생물체는 매년 1.500억 킬로그램의 산소를 생산하고 있다.
- 박테리아는 조건만 맞으면 단 한마리가 하루만에 280조마리로 번식이 가능하다. 100만 분열마다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생물체에게 변화는 언제나 위험한 것이므로 대부분의 돌연변이체는 나쁜 운을 맞이하게 된다. 가끔은 항생제를 속이거나 공격을 막아내는 능력을 가지기도 한다.
- 박테리아는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 유전적 입장에서보면 박테리아가 작지만 넓게 퍼져있으면서 절대 정복할 수 없는 하나의 수퍼 생물체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 박테리아는 어디서든 산다. 책상, 나무, 금속, 황산, 폐기물탱크, 방사성 물질, 끓는 진흙 연못, 바위속, 깊은 바다속 등..
- 지금까지 알려진 박테리아의 부활중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달 표면에 2년동안 놓아두었던 카메라의 밀폐된 렌즈속에서 회복되었던 연쇄상구균일 것이다. 코넬의 토머스 골드의 추산에 의하면 땅속에 있는 박테리아를 모두 꺼내서 지표를 덮으면 그 높이가 1.5미터는 될것이라고 한다.
- 대부분의 교과서에서는 생물을 단순하게 식물과 동물로 구분하고 있다. 미생물을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아메바와 같은 단세포 생물은 원시동물로 취급하고, 조류는 원시식물로 취급한다. 박테리아도 역시 식물로 취급해버리지만 그들은 생물이다. 버섯, 사상균, 곰팡이, 효모 등과 같은 진균류는 언제나 식물로 취급되지만 번식, 호흡방법은 물론이고 자손을 만드는 방벙까지 어느것도 식물과 일치하지 않는다.
- 보즈에 의하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자원의 총량을 합하면, 미생물이 적어도 80% 또는 그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세상은 아주 작은 것들의 소유이고, 아주 오랫동안 그런 상태로 지내왔다.
- 왜 미생물이 우리를 해치려고 하는 것일까? 발열, 오한, 염증, 사망을 이르게 하는 미생물.. 죽은 숙주는 미생물의 장기적은 은신처가 되어주기 어렵다. .. 대부분의 미생물은 인간의 생존에 대해서 중립적이거나 심지어 득이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숙주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미생물에게 혜택을 주기도 한다. 질병의 증상이 병을 확산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구토, 재채기, 설사 등은 미생물이 숙주에서 벗어나서 다른 숙주로 옮겨가는 좋은 수단이다.
- 사람이 살아있는 것이 병원균에게 중요한 관심사가 되는 이유는 사람을 너무 잘 죽이는 경우뿐이다. 세균이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가기도 전에 숙주가 죽어버리면 세균도 함께 죽을 수 밖에 없다. 역사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등장했다가 나타날때와 마찬가지로 신비롭게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질병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 미생물이 사람에게 해를 끼쳐서가 아니라, 사람의 몸이 미생물에 해를 끼치려고 하는 과정에서 질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면역반응에 의한 발열, 홍종열통이 그런 증상이다. 이 과정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면 체내의 더 많은 자원이 감염을 퇴치하는데 사용될 수 있게 한다.
- 특별한 종류의 침입자를 확인해서 파괴하도록 고안된 1,000만여종의 백혈구가 존재한다. 백혈구들은 소수의 보초병만 세워두고 항원이라고 알려진 감염체가 침입하면 보초병이 침입자를 확인한 후 적절한 형태의 지원병을 요청하게 된다. 잔인한 백혈구는 마지막 병원균까지 찾아내서 죽여버린다. 침입자들은 멸종을 피하기 위해서 두가지 기본적인 전략을 갖추도록 진화했다. 독감은 신속하게 공격한 후 다른 숙주로 옮겨가거나 에이즈처럼 백혈구들이 자신을 찾아내지 못하도록 위장을 하고 피해를 주지 않은 체로 세포의 핵속에 숨어있다가 한꺼번에 튀어나와서 활동을 시작한다.
- 연구에 의하면 심장병, 천식,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몇몇 정신질환, 다양한 암 등을 비롯한 거의 모든 종류의 질병이 세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 바이러스는 전혀 새롭고 놀라운 형태로 느닷없이 세상에 출현했다가 나타날때처럼 갑자기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1916년 기면병 뇌염으로 알려진 이상한 수면병이 그렇다.
- 1918년 돼지독감(스페인독감)이 발생하고 몇달안에 아주 심한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그리고 첫 넉달동안 1차세계대전에서 사망한 숫자인 2000만명을 희생시켰다. 정확하지 않지만 5천만명, 1억명이 희생되었다가 사라졌다.
- 의료당국은 백신을 만들기 위해 군용감옥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죄수들에게 그들의 독감실험에서 살아남으면 사면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들은 단 한명도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 병에 걸린 유일한 사람은 의사였고 그는 사망했다. 몇주전에 스페인 독감이 감옥을 휩쓸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미 면역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 1918년에 유행했던 독감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게 많다. 바다, 산맥을 비롯한 지형적 장애물을 사이에 둔 모든 지역에서 어떻게 한꺼번에 그런 질병이 유행했는지가 의문이다. 숙주의 몸 밖에서는 몇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바이러스가 도대체 어떻게 유럽과 미국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을까???
- 독감은 대개 어린이 노약자에게 치명적인데 이 독감은 2-30대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나이든 사람들은 많은 독감에 노출되어서 면역능력을 갖추었다고 추정되지만 어린아이들이 희생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 이후 1933년, 1950년, 1970년대에 바이러스는 대유행을 시도했다 사라졌다.
21장. 생명의 행진
- 화석이 되기는 쉽지 않다. 작은 집단을 이룬 생물이 다른 생물에 의해 잡아먹히지 않고 남아서 화석이 될 확률은 0.1%이하로 지극히 낮다. 그것도 퇴적층에서 죽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화석의 95%는 물속에서 그것도 얕은 바다에서 살던 동물의 것이다.
22장. 모두에게 작별을
-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생명은 정말 이상한 것이다. 새로운 생명이 출현하는 것도 어렵지만, 일단 출현한 후에는 절대 더 발전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 생명이라는 것이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생명에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생명은 그저 그냥 존재하고 싶어할 뿐이다.
45억년 생명체의 하루(45억년을 하루라고 하면)
- 최초의 단세포 생물이 출현한 것은 새벽 4시경
- 저녁 8시 30분이 될때까지 지구는 불안정하여 미생물만 존재
- 저녁 8시 50분 최초의 해파리
- 9시 4분에 삼엽충 등장
- 10시경에 느닷없이 식물출현.. 바로 이어서 최초의 육상동물 출현
- 10시 24분에 날개달린 곤충 등장
- 11시에 공룡출현하여 45분정도 무대를 휩쓸고 지나감
- 11시 39분에 포유류의 시대
- 자정을 1분 17초 남겨둔 시각에 인간탄생
- 대략 1분에 세차례정도 큰 운석, 혜성이 충돌하면서 불꽃이 번쩍임
- 그렇게 찧어대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도대체 생명이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은 경이로운 일.
- 재앙의 순간은 아직 다가오지 않았지만 그런 순간이 다가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에게는 아주 중요한 특성이 있다. 바로 멸종이다. 멸종은 비교적 정기적으로 찾아온다. 생물종들은 지구상에 출현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지만, 쓰러져서 죽어가는 일도 역시 일상적인 것이다. 더 복잡하게 발전한 생물일수록 더 빨리 멸종해버린다.
- 생명이 바다에서 튀어나온 것보다 더 중대한 사건은 없다. 육지의 환경은 끔찍하다. 덥고, 건조하고, 강한 자이선이 내리 쪼이고, 몸을 쉽게 움직이도록 해주는 부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 4억 5천만년전부터 식물들이 땅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이후 진드기, 공벌레, 쥐며느리 등이 ..이후 생명체..
- 지구역사에서의 위기는 언제나 역동적인 진보로 이어졌다. 오르도비스기, 데본기, 페름기, 트라이아스기, 백악기의 다섯차례에 걸친 대규모 멸종과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소규모 멸종사건이 있었다. 오르도비스기 멸종(4억4천만년전), 데본기 멸종(3억 6천만년전)에 80%의 생물종이 사라져버렸다. 트라이아스기 멸종(2억 1천만년전), 백악기멸종(6500만년전)에서 약 70%가 사라졌다.
페름기 멸종
- 정말 규모가 컸던 것은 오랜 공룡시대의 막을 열어주었던 2억4천만년전 페름기의 멸종이었다. 페름기에는 화석기록으로 확인되는 동물종 중에서 95%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곤충의 1/3도 사라져버렸는데, 곤충이 그렇게 대량으로 사라진 것은 그때가 유일했다. 당시의 멸종은 완전한 소멸에 가까이 갔던 경우였다.
- 페름기 멸종 사건은 특히 해양생물에게 치명적이었다. 삼엽충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대합과 성게도 거의 사라졌다. 거의 모든 해양생물들이 침체에 빠졌다. 육지와 바다 모두 합쳐서 지구는 52%의 생물을 잃어버렸다. 생물종으로는 96%가 없어졌다. 종이 총수가 회복되는데는 8천만년이라는 긴세월이 필요했다.
- 대량 멸종의 중간에는 작은 규모로 잘 알려진 멸종사건들도 많았다. 헴필리아세, 프라스네세, 파멘세, 란콜라브리아세를 비롯한 10여번의 그런 멸종사건들은 전제 종의 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일부 생물종에게는 치명적이었다.
태양의 플레어
- 우주시대가 시작된 이후부터 태양 플레어를 관측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가는 아무도 모른다. 태양플레어는 태양대기에서 발생하는 수속폭탄 수천만개에 대항하는 격렬한 폭발
- 예를들어 보통규모보다 100배정도의 대형 플레어가 생기면 지구의 방어망은 무너지고 찬란한 빛잔치 속에서 많은 생물들은 타죽어 버릴 것이다. 그런 재앙은 역사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KT 충돌
- 지구가 견뎌냈던 수천번의 충돌 중에서 KT충돌은 특별히 파괴적이었다. 그 충격은 1억 메가톤 정도였다. 이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0억배의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공룡을 포함해서 지구 생물의 70%를 쓸어버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KT운석의 충돌후 지구는 몇달동안 피부를 태워버릴 정도의 강한 산성비에 시달려야했다.
- 어떤 의미에서 무엇이 당시에 생존하던 70% 생물종을 사라지게 했ㄴ냐라는 의문보다는 나머지 30%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가 더 큰 의문이다. 공룡들에게 그렇게 치명적인 산건이 뱀, 악어와 같은 파충류들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을까?
- 당시 살아남은 포유류는 번성을 시작하고 나서 거의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번성했다. 먹이사슬에 빈틈만 있으면 그곳을 채울 포유류가 등장했다.
- KT충돌이 일어났을때 공룡들이 멸종했다는 주장이 널리퍼지게 된 이유는 화석기록이 희귀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공룡화석은 1000종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티븐 제이굴드
"오늘날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혈통이 한번도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십억에 이르는 점에서 단 한번이라도 끊어졌더라면 우리의 존재는 역사에서 완전히 지워져버렸을 것이다"
23장. 존재의 풍요로움
- 린네 분류법
- 대부분의 생물은 너무 작아서 간과하기 쉽다. 침대의 매트리스에 살고 있는 진드기의 숫자는 200만마리, 베개속에는 4만마리
- 6년정도 사용한 베개 무게의 10%정도는 벗겨진 피부와 살아있는 진드기, 죽은 진드기, 진드기의 배설물이라고 한다.
- 한줌의 흙을 움켜쥐면 그속에는 100억마리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을 거이고, 그중 100만마리는 효모, 20만마리의 진균류, 1만마리의 진균류, 원생동물 등.
- 적절한 곳을 찾아보지 않았다.
- 전문가가 부족하다
- 세계는 정말 넓다
- 존재는 참으로 풍요롭다.
제 24장. 세포들
- 모든 것이 단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된다. 둘, 넷... 47회만 반복되면 1경개의 세포가 생기면서 인간으로서 태어날 준비가 끝난다. 그리고 각각의 세포들은 모두 탄생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당신을 보존하고 키워주기 위해서 각자 해야할일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세포들은 수백만가지의 일들을 모두 알아서 처리한다. 자연에 존재하는 세포는 그야말로 신비로운 대상이다. 가장 단순한 것이라도 인간의 독창성을 훨씬 벗어날 정도이다.
"인간의 세포들은 1경명의 국민을 가진 국가를 구성하고 있으며, 각 세포들은 전체의 복지를 위해서 놀라울 정도로 전문적인 일들을 수행한다. 세포가 하지 않는 일은 없다. 즐거움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세포다. 일어서서 신나게 뛰어 놀게 해주는 것도 세포들이다. 음식물을 먹으면 영양분을 추출해서 에너지를 전달하고 노폐물을 처리해 준다. 배가 고프다고 느끼게 만들어주고, 음식을 먹은후 포만감을 주어서 멈추게 하는 것도 세포의 일이다. 몸이 위협받으면 세포들이 즉시 방어에 나선다. 세포들은 당신을 위해서 주저없이 죽어주기도 한다. 매일 수십억개의 세포들이 그렇게 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생 동안 한번도 그런 세포에게 감사하게 여긴적이 없을 것이다. 잠시 멈추어서 우리의 세포들에게 경이와 감사를 표하는게 마땅할 듯 하다"
- 자연에서 NO(일산화질소)는 무시무시한 독소로 아주 흔한 대기오염물질이다. 1980년대 인간의 세포에서 만들어내는 NO를 보고 과학자들은 깜짝 놀랬다. NO는 혈액의 흐름과 세포의 에너지 수준을 조절하고, 암세포를 비롯한 병원체를 공격하고, 후각을 조절하며, 심지어는 음경의 발기를 도와주는 등 몸속의 모든 곳에서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우리 몸속에는 수백종류의 세포가 있으며 길이가 몇미터나 되는 가는 실처럼 생긴 신경세포로부터 작은 판모양의 적혈구 세포, 그리고 시각을 도와주는 막대모양의 광섬유에 이르기까지 그 크기와 모양이 엄청날 정도로 다양하다. 대부분의 세포는 한달이상 사는 경우가 드물다. 뇌세포는 평생을 함께한다.
- 크기나 모양에 상관없이 몸속에 있는 세포들은 기본적으로 똑같은 계획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모두가 세포막이라고 하는 가깥껍질과 생명체가 살아있도록 해주기 위해 꼭 필요한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핵, 그리고 그 사이에 바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세포질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속의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세포를 구성하는 원자를 팥알크기로 확대하면 세포 자체는 지름이 800미터, 세포골격이라 부르는 받침대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 속에는 농구공, 자동차만한 온 갖 크기를 가진 수백만개의 물체들이 총알처럼 왔다갔다 한다. DNA사슬은 평균적으로 8.4초마다 갑자기 날아와서 아무렇게나 칼질을 하고 지나가버리는 화학무질들에 의해 공격당하거나 손상을 입는다. 하루에 1만번씩 그런 일이 일어난다.
- 단백질은 활동적이어서 회전하고, 맥박치고, 매추 수십억번가지 서로 충돌한다. 단백질의 일종인 효소는 아무곳이나 돌아다니면서 매초 1천여번에 이르는 임무수행을 한다. 그들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개미처럼 분자를 만들고 또 만든다. 이 분자에서 조각을 떼어내서 다른 분자에게 붙여주기도 한다. 손상을 입거나 잘못 만들어진 단백질은 프로테아솜이라는 곳으로 옮겨져 분해되고 그 성분은 다시 단백질은 만드는데 사용된다.
"분자세계에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완전히 우리의 상상을 넘어설 수 밖에 없다"
25장. 다윈의 비범한 생각
- 찰스 로버트 다윈은 1809년 영국에서 출생. 아버지는 존경받고 성공한 의사.
"사냥과 개, 쥐잡기에 빠져 있으면 너 자신은 물론이고 집안에 부끄러운 사람이 될게다" 다윈의 아버지에게 자주 듣던 말..
-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공부. 마취법이 발견되기 전이었으므로 수술하는 아이를 보면서 충격을 받음. 법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신학으로 전공을 바꿈
- 시골 사제관으로 살던 다윈은 해군 탐사선 비글호를 항해하면서 창조에 대해서 성서에 나와있는 증거를 찾는 임무를 맏게됨.. 물론 다윈은 관심없는 일..
- 항해를 하면서 다윈은 깨닫게 된다. "모든 생물들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쟁을 해야 하고, 선천적인 장점을 가진 생물은 번성하면서 장점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게 된다는 것이다. 생물종들은 그런 방법으로 끊임없이 개선된다는 것"
- 갈라파고스에서 방울새(핀치)의 부리가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에 감명.. 어떤 섬에서 사는 방울새의 부리는 단단한 견과를 깨뜨릴 수 있도록 견고하고 짧지만 옆에 있는 방울새의 부리는 틈새에 끼인 음식을 파먹기 쉽도록 가늘고 길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런 사실들로부터 "새들이 그렇게 창조된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가지게 됨"
"변종이 원종으로부터 무한히 멀어져가는 경향에 대하여"
- 1822년 멘델은 체코에서 태어남
- 멘델과 다윈에 의해서 과학은 한단계 진보
26장. 생명의 물질
"당신의 부모님이 초, 나노초까지 정확한 바로 그 순간에 결합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의 부모님들의 부모님들이 정확하게 시각에 맞추어 결합하지 않았더라면 .. 역시 당신은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
- 8대정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당신의 존재를 결정한 사람들의 결합은 250명이 넘게 된다. 20대를 올라가면 당신의 출생에 기여한 사람의 수는 1, 048, 576명이 된다. 25대를 올라가면 3천 3백만명의 남자와 여자가 헌신적으로 결합한 덕분에 당신이 존재하게 된다.
- 30대 전으로 올라가면 10억명.. 이들은 모두 사촌이 아니라 당신의 직계 선조들이다.
- 로마인(기원전 700년)들이 살던 64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신의 존재를 결정하는데 참여한 사람의 수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사람의 수를 합친 것보다 몇천배가 넘는 10에 18승명이나 된다.
- 우리 산수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아니다 그 해답은 당신의 가계가 순수하지 않다는 것이다. ..
- 우리는 신비스러울 정도로 서로 닮았다. 사람들의 유전자를 조사해보면 99.9%가 똑같다.
- DNA는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분자로 알려져 있다. DNA는 DNA를 만든다는 단 한가지 이유때문에 존재하며, 우리 몸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DNA가 들어있다. 각각의 DNA는 23억개의 암호로 되어 있어서 ... 우리 몸속에 들어있는 DNA를 한줄로 잇는다면 지구와 달을 수없이 왕복할 수 있는 거리가 된다. 간단히 말해서 당신의 몸은 DNA를 만들기를 무척 좋아하고 그것이 없으면 당신을 살아갈 수 없다.
- 살아있는 생물은 단 하나의 계획에서 비롯되었다. 우리 인간도 점진적으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 38억년 전에 걸친 케케묵은 조절, 적응, 변이 그리고 행운의 수선의 결과일 뿐이다. 놀랍게도 우리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초파리나 채소에 훨씬 가깝다. 바나나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기능의 거의 절반정도가 근본적으로 당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기능과 똑같다. 모든 생명체는 하나이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심오한 진리이다. 그렇다는 사실이 앞으로 증명될 것이다.
첫댓글 참 놀라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