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2)
예수님이 군중들을 가르치실 때에도
단순하고 꾸밈없는 비유로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진리를 가르치셨고
기적을 바라는 이들이 기적을 요구하였지만
그런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한번도
기적을 행하지 아니 하셨습니다.
바리세이인들의 위선적인 경신행동을
신랄히 비난하셨지만 요한 세자와 같이
특별한 학업이나 고행은 하지 않으셨으며
당신께 돌아오는 모든 존경은 오로지
전능하신 하느님께만 돌리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수난하실 때에
보여주신 겸손은 참으로 겸손의 절정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티끌만한 죄도 없으신 거룩하신 분이
가장 흉측한 중죄인만이 받는 십자가의
형벌을 두 강도와 함께 아무말없이
받으신 겸손은 차마 글을 쓰기에도
민망스럽고 필체로는 표현하기도
어려우며 이 대목을 묵상하노라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예수님의 이와 같은 초인적인
겸손은 신비체의 지체로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이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는다면
지체인 우리는 지체로서의
존재이유를 상실하는 것입니다.
머리가 겸손하면 지체도
겸손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완덕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
겸손함을 배웠으므로 그들은 다음과 같이
겸손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에나 이기적인 야심이나
허영을 버리고 다만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제 실속만 차리지 말고
남의 이익도 돌보십시오."(필립 2,-4)
"끝으로 말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한 마음을 품고 서로 동정하고
서로 형제처럼 사랑하며 자비심을
가지고 겸손한 사람들이 되십시오."
(베드전 3,8)"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섬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
(베드전 5,5)"주님 앞에서
스스로 낮추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것입니다."(야고 4,10)
일반 비신자들인 윤리학자들은
다른 여러가지 인간적인 덕,
이를테면 효도나 인내,사랑, 정직,
충실함이나 정절등을 강조하면서
겸손에 대해서는 그렇게 자세히
말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 가톨릭
신앙에 있어서 겸손은 덕에 나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실 겸손은 가톨릭의 진수를 드러내는
덕일 것입니다. 성 벨라도는
말하기를 겸손은 사람에게 절대적인
진실에 의거한 자성(自省)과
자의식(自意識)을 촉구하고 또 이러한
자기인식으로 말미암아 자기를 낮추는
마음씨 라고 하셨습니다.
이 정의에 의하면 겸손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겸손의 기반은 언제나 정직하고
청렴한 자기를 의식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겸손한 사람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눈이 항상 자기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자신의 모든 행동을
언제나 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기에 대한 하느님의 평가를
깨달으려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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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느 잔치 에 초대 받아가면 아랫좌석에 앉는것이 겸손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