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영재야
요즘 하늘이 무척 맑고 상쾌하구나. 가을이 왔네.
무사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는다.
며칠전 분대장 임명되었더구나. 정말 축하한다.
사진 보니까 늠름하고 멋지더라.
시골 할머니 보여 드릴려고 사진 현상 해놓았다.
분대장이 되었으니 모든일에 솔선수범하고 맡은바 책임을 다하여야 한다.
분대장은 멋으로 하는게 아니란다. 아빠 말 꼭 명심하기 바란다.
전쟁터에서도 분대전투가 가장 중요하고 분대장 역할이 막중하단다.
아빠도 상병 한달 조기 진급하고 부사관 교육 마치고 분대장 하면서
12개월 정도 내무반장을 했단다. 지겹도록 내무반장 했단다. ㅎㅎ
나중에 내무반장이 되면 모든일을 솔선수범해야 하고 내무반 관리,
병사들 관리, 보고사항도 많고 생활관 병사들이 잘못하면 꾸지람 받는것도 각오해야 한단다.
하지만 좋은점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리더로서 병사들을 이끌고 활동해보면 멋진 인생경험이 될거다.
다음에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된다.
추석에 차례도 지내고 맛난것도 먹고 체육대회도하고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
아빠가 외동이라 울 아들이 없어서 좀 쓸쓸한 추석이 되겠구나.
9/11 포상휴가 나온다니 그나마 기분이 좋구나.
그때 만나서 많은 얘기 나누자꾸나.
환절기에 감기조심하거라.
항상 무사무탈 하기를 기원한다.
인편이지만 꼭 너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구나.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2014.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