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개학입니다.
한달 넘어 나가 있던 종호도 돌아오고 일주일 짧게 집에 갔던 효기도 돌아왔습니다.
선홍이만 내일 올 예정입니다.
형! 효기야! 어 태현이도 왔네! 등등
서로의 행방과 존재를 확인하고 난 후
오랫만에 만난 형들, 아우들을 서로 엄청 반가워하며 한바탕 떠들썩하게 놀았습니다.
종호가 오는 날,
오는 길에 종호는 어머니를 졸라 기어이 과자를 한아름 사왔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식구들이랑 과자파티를 꼭 하고 싶은 종호의 마음을 누가 나무랄 수 있겠습니까? 무슨무슨 깡과 무슨무슨 칩들을 가득 펼쳐놓고 온 식구가 과자파티를 했습니다.
- 그리고는 녹차를 마시며 속을 풀었지요.
올여름 잘 놀기로 치면 아마 저희 아이들 대한민국 상위 0.001% 안에 들지 않았을까요?
물놀이공원 마지막날 문닫는 시간까지 놀았구요.
칠보천만 해도 송산교 아래, 동진강 식당 쪽, 산외 쪽 입맛대로 골라가며 찾아다녔지요, 저 멀리 순창 동계 장구목도 두 번이나 갔다왔습니다. 예나 생일 때는 일제히 내장산 계곡을 다녀 왔지요.
물장구치다 미끄럼 타다 물고기도 잡고, 잡았다고 야단맞고 풀어주고 다시 잡고,
장구목에서는 다슬기 잡아 수제비 끓여먹느라 깜깜한 밤에 모닥불까지 지펴놓고 다슬기 잡으랴 다슬기까랴 다들 바빴지요.
물테마공원 첫날 하루종일 놀고 몽땅 등껍질이 벗겨지고 물집이 잡히는 화상을 입었던 일까지
이제 아득히 먼 추억이 되었네요.
새까만 피부만 그 흔적일 뿐
이제 온갖 추억을 뒤로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모처럼 모인 식구들이 차를 마시며 2학기를 설계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저녁에는 30분이라도 각자 조용히 공부하는 시간도 갖기로 했습니다.
---잘 되겠지요?
효기어머니의 제안에 따라 카드놀이는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에만 하기로 했습니다.
---이 역시 잘 되겠지요.
종호는 12일 있게 될 수학경시대회 준비를 해야 하고, 성수는 4급 한자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알아서 잘 하겠지요.
가을이 오면서 한결 성숙해진 듯한 우리 아이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기본이구요,
이제 스스로 이부자리도 정리하고 밥 먹을 때 수저도 놓고, 행주로 탁자도 잘 닦습니다.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면 아이들은 그만큼 더 자라는 걸까요?
아무튼
방학을 마치고 무사히 무사히 돌아와 준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학기에는 한결 더 차분해지고 성숙해지고 반짝반짝 예뻐질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한층 더 성숙해진 아이들의 모습에 기특하기만 합니다~
항상 갈 때마다 한아름의 행복을 담고 옵니다~
벌써부터 모두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