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미를 앞세운 이천시민축구단(이하 이천)이 젊은 혈기의 전주시민축구단(이하 전주)을 누르고 홈 무패를 이어갔다.
이천은 7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Daum 챌린저스리그 12라운드에서 전주를 2-1로 이기고 4연승, A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A조는 독보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포천을 제외하고 2,3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천은 경쟁 팀들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면서 6강 PO를 향해 한발 앞서나갔다.
전반 시작과 함께 양 팀은 서로 한 골씩 주고받았다. 전반 2분 이천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이천 이승환이 수비 뒷공간으로 넘겨준 공을 박서진이 발리슛으로 연결해 앞서나갔다. 하지만 전주는 곧바로 전반 6분 골대를 맞고 나온 볼을 김명선이 이경에게 넘겨줬고, 패스를 받은 이경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하던 흐름은 전반 중반부터 이천 쪽으로 기울었다. 이천은 전반 25분 정준영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이승환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1-2로 뒤진 전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를 빼고 두 명의 공격수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그러나 오히려 전주는 중원이 허술해지는 부작용이 생겼고, 이천이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주도권을 장악했다.
후반 25분에는 이천의 노련미가 돋보이는 플레이가 나왔다. 이천 신은열이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멀리서 로빙슛을 시도했다. 볼은 골키퍼 키를 넘어 골문으로 들어가는 듯 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후에도 이천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지만 번번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이승환은 1골 1도움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던 이승환은 “내셔널리그에서 MVP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또 다르게 기분이 좋다. 게다가 우리 팀이 연승을 달려서 더욱 기쁘다”며 “오늘 경기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 예상했지만 우리 팀 모두가 서로 한발 씩 더 뛴 것이 주효했다”며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홈경기 무패 중인 이현승 감독은 “다른 팀들보다 노련한 우리 선수들이 천연잔디구장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훈련량을 늘려가면서 점차적으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좋은 선수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중랑코러스축구단은 7일 중랑구립구장(인조잔디)에서 열린 파주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거친 몸싸움 끝에 한 명이 퇴장당할 정도로 경기가 치열했다. 전반 12분 파주 이종호가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앞서나갔으나 전반 23분 김혁이 골라인 부근에서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문에 꽂히며 동점이 됐다. 중랑코러스는 후반 31분 이성준이 역전골을 넣었으나 8분 뒤 파주 서근수에게 일격을 맞아 2-2로 경기를 마쳤다.
글=구병온, 김경민 대한축구협회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