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현경 씀. 곽선영 그림
열림원
아시아 여성 종신교수
이게 대체뭔지..
그녀의 프로필은
낯선 것들 투성이었다
히말라야 순례를 떠나
모든 것을 다버리고
명상하면서 얻은 것..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즐거운 존재의 가벼움으로
바뀌면서
그녀는
나는 내 삶에서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삶이 내게 원하는 것을
그냥 순간순간 하면서
살고 싶다는 깨달음을 얻고
속세로 다시 합류한다
이제까지 미뤄왔던 뭔가의
욕구를 다시 찾아내서
하는 것도 아니며
풀리지 않는 미해결 감정을
찾아나서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이다
바람부는 인적없는 산 위에 올라
사막을 가로지르며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모든 흐르는 것은 아름답다
눈물 빗물 강물
우리들의 덧없는 삶까지..
모든 것이 타버리고 재만 남는 듯한
빗물에 씻겨 하얘진 해골의 아름다움처럼..
사막은 비어있는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그런 깨달음을 고스란히
이 책에서는 전해져 있다
그녀는 시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아니 앞으로 일어날
생명지킴이를 살림이스트라고 부르면서
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지혜
정의와 보살핌
나눔과 사랑
자비와 창조성에 근거한
새로운 살림 문화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고
그 문화 속에서 생명과
영적인 진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이 책은
편지글 형식인데
그 문화를 지키는 지구 살림민병대
살림이스트 전사들에게
보내는 여신십계명이다
식민지주의가 팽배했던 시대에
태어나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식민지화되기를 거부했던
그리고 어떤 고통과 배반들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삶을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나의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나의 세대 삶의 진실의 결정을 보여주고 있다
여신 십계명은 다음과 같다
여신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
여신은 가장 가슴 뛰게 하는 일을 한다
여신은 기, 끼, 깡이 넘친다
여신은 한과 살을 푼다
여신은 금기를 깬다
여신은 신나게 논다
여신은 제멋대로 산다
여신은 기도와 명상한다
여신은 지구 그리고 우주와 연애한다
2004. 7. 14
카페 게시글
문자의 위력
미래에서 온 편지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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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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