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12화 - 황세웅(정문성), 황건웅(이도엽)
건웅 집 안의 바 겸 볼링장. 건웅은 볼링을 치고, 세웅은 그런 건웅을 쳐다본다. 건웅의 볼링이 끝난 후 두 사람 건웅의 바로 가 앉는다.
건웅:여기까지 찾아와:
세웅:(다가와 앉는다) 대웅이 왜 임원으로 승진시켰어? 지방으로 보내기로 했잖아.
건웅:그랬지. 근데 막상 써보니까 애가 눈치도 있고 빠릿빠릿 해. 응. 부려 먹기 딱 좋아. 어릴때부터 눈칫밥을 먹고 커서 그런가..
세웅:그 자식 뒤로 로비하고 다니는 거 몰라? 썩은 놈이라고.
건웅:회사 운영하다 보면 그 정도는 다 해. 관행이야. 깨끗한 척 하느라 아무것도 못 하는 너보다 낫지. 안 그래?
세웅:그래서 그 비자금도 같이 쓰려고?
건웅:뭐?
세웅: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아치클디자인. 그거 비자금 조성하려고 페이퍼 컴퍼니 만든 거잖아. 왜? 그걸로 주식 모아서 지분 좀 늘려보려고?
건웅:넌 모르겠지만.. 사장은 그런 돈이 필요해요.
세웅:사장? 나보다 일찍 태어났단 이유로 그 자리 차고 앉았으면서?
건웅:(웃는다) 이 새끼.. 여태 착각하고 살았구나, 너? 세웅아. 너 둘째라서 밀린거 아니야. 아버지가 그랬어. 황세웅은 뱀 같다고. 음흉하고 속을 알 수 없어서 곁에 두기 무섭다고. 웅아 너 아버지한테도 버림받은 거야.(웃으며 술을 마신다. 일어나 가려는데 이명이 들리며 어지럽다) 아.. 이거 왜 이래..(쓰러진다) 세.. 세웅아.. 세웅아 이리 와봐. 아 왜 이렇게 어지럽냐..(세웅 일어나 형 곁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세웅아 형 한테 좀 와봐.. 아.. 1.. 119 좀.. 불러 봐.. 형 이상하다 이거... (세웅 한 손으로 대웅의 머리를 잡고, 옆에 있던 수건으로 누워있는 대웅의 코와 입을 막는다. 대웅 괴로워 발버둥을 친다)
세웅:힘드니까 버티지마. 이젠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다 바꿀거야. 회사도. 그러니까 그만 버텨. (계속 입을 막고 어느덧 대웅 힘이 빠진다. 세웅은 그런 대웅을 바라보다 유유히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