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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사람들은 기차를 타 볼 기회가 없습니다.
육지로 볼 일 있어서 나올 경우에도 비행기로 와서 지하철이나 택시를
이용해 버리기 때문입니다.특별히 여행을 즐기지 않는분들이라면
좀처럼 타 볼 기회가 없는 기차입니다.맑은 숲속을 정겹게 달리는 기차안에서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고,무엇보다도 천혜의 자연이 주는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도심속 찌든때를 말끔하게 정화시켜 주는 숲속 기차여행! 이곳은
자녀들과, 친구와, 혹은 부모님 모시고, 연인끼리.그 누구와 함께 하여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주여행]한라산이 내어준 아름다운 길 '사려니숲길' 어느 때부터인지 걷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되었다. 제주도의 '올레'가 그 시발점이 된 후로 지금은 전국 방방곡곡이 걷는 사람들의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 지리산의 둘레길, 영덕의 블루로드, 송도 미래길 등 걷기 좋은 길들이 새로이 만들어지고 있다. 걸음에 의해 숲에도 산에도 바닷가에도 오로지 사람들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길에선 그래서 자연과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말은 없어도 보이지 않는 부딪힘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물질적인 풍요는 아니겠지만 사람들의 정신은 혼탁해진 일상에서 빠져나와 보다 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걷기 위해 찾아드는 제주도! 그러나 제주도엔 올레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로 바닷가 따라 걷는 올레와 달리 한라산 산속으로 나 있는 길도 있다. 산이라지만 가파른 등산길이 아닌 평지처럼 나 있는 편안한 숲길이 있다. 삼림욕을 즐기기에 딱 좋은 길이다. 요즘 제주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길 '사려니 숲길', 올 추석 귀향길엔 가족들과 함께 그 길을 걸었다.
한가위 다음날이었기에 숲길을 걷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인해 도로는 혼잡을 더해가고 있었다.
제주시 쪽에서 사려니 숲길은 국토해양부 선정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뽑혔던 삼나무숲이 우거진 '비자림로'에서 시작된다.
나들목은 세 곳, 제주시쪽에서 비자림로로 들어서면 가깝게는 붉은오름 근처 남조로로 나갈 수 있고, 남쪽으로는 서귀포시의 한남리 방면으로 통하게 된다.(출입통제구간) 한라산 정상을 옆구리로 돌아가는 코스이다.
등산복 등산화 차림이 아니어도 괜찮고 가벼운 복장에 편한 신발이면 오케이다. 나무들이 터널을 이뤄 모자를 준비하지 않았어도 문제가 없다.
탐방안내소가 있는 곳에 차량 출입통제에 대한 안내가 있다. 원래는 임도였으나 자연생태체험 숲길로 겸용하게 되어 차량 출입을 못하게 하고 있다. 자동차를 들이지 못하게 한 결정은 정말 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탐방안내소에선 사려니 숲길 방문 기념뺏지를 공짜로 나누어준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숲길 조성은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큰 힘 들이지 않고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준 것이다.
옛날엔 말을 키우던 사람들(테우리)과 사냥꾼(사농바치)이 다녔던 길, 먹고 살기 힘들어 산으로 들어가 아무땅이나 농사를 지어야 했던 사람들이 걸었던 길, 어쩌면 제주도의 가장 불행한 사건이었던 4.3 항쟁 때 산으로 쫓겨 올라가 숨어 지내야 했던 사람들이 막막하게 가야 했던 길, 그러나 더럽혀지지 않은 청정 자연이 품어 주었던 길이었으리라. 지금은 그 길을 우리도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연두와 초록 사이로 난 길은 제주도 특유의 화산토양으로 붉은 빛깔을 띄고 있다.
사박사박....콘크리트길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촉이다. '숲속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라는 낙서판을 볼 수가 있다. 어디든 다니면서 바위며 나무에 남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예 판을 만들어 놓은 것일까? 더 이상 쓸 공간이 없어 기둥에까지 글자욱이 있다. 보이는 풍경은 모두가 천연림이다. 이름모를 나무와 풀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하고 있다.
자기 몸을 다른 초목에 내어 준 나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공존하며 사는 나무, 희생하며 사는 나무이다. 독선적이고 욕심많은 사람들은 저 나무를 보고 뭔가 느껴야 하지 않을까. 길은 내창(제주도 특유의 마른 하천)을 넘어 이어진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엔 당연히 출입이 통제될 것이다. 내창의 이름은 '천미천'. 제주도에서 가장 긴 하천이라는데 나도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다.
내창을 건너면 참꽃나무숲이란 표지판이 나온다. 자연해설사가 기다리고 있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5월경에 붉게 피어나는 참꽃나무는 제주를 상징하는 꽃이란다. 그런데 형님 두 분도 나도 형수님들도 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제주도의 상징꽃을 제주도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내창가에 뿌리를 다 드러낸 나무들이 보였다. 지난 여름 비가 많이 왔을 때 흙이 휩쓸린 탓이리라.
다시 호젖한 숲길이 시작되고.....
마치 부채를 펼쳐 놓은 듯 나무둥지에 기생하듯 자라난 뱀고사리가 눈길을 이끈다.
아무리 걸어도 싫증나지 않을 숲길은 계속 이어진다.
나무들의 종류도 계속 바뀐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삼나무의 행렬. 그늘을 좋아하는 뱀고사리들은 삼나무 아래 군락을 이루고 있다. 좁은 오솔길 옆으로 한라산 특유의 고산식물이 나 있다. 조금씩 길이 높아지고 있다.
물찻오름 입구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출발점에서 약 4.5km 지점. 출발한지 약 한 시간여.
정상에 굼부리(분화구)가 있어 물이 고여 있고 낭떠러지를 이루는 오름 둘레가 잣(城)과 같다하여 물찻오름으로 이름지어진 기생화산이다. 분화구를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오름 중 하나, 트래킹 하기에 아주 좋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그런데 물찻오름은 2010년 12월 31일까지는 휴식년, 2011년이 되어야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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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올레길 10코스는 제주도 서남쪽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덕면 화순해수욕장을 출발하여 산방산 송악산을 거쳐 대정읍까지 가는 여정입니다. 거리는 약 15㎞ 정도 됩니다.. 빨리 걸으면 4시간 정도면 완주한다는군요.. 저는 조금 더 오래걸렸습니다..
출발지인 화순해수욕장을 가기위해 서회선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갑니다.. 버스는 안덕면으로 접어들고 버스 안내방송으로 10코스 출발지임을 알려줍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바닷가쪽으로 10여분 걸어가야 합니다... 걸어가는 도중 푸른 보리밭이 바람에 넘실대는 모습이 이쁩니다.
아침에 10코스 출발지로 왔습니다..
숫자 10을 중심에 두고 양쪽으로 재미난 조형물이 있습니다.. 올레를 상징하는 '간세' 입니다.. 올레길의 지침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왼쪽 나무로 된 것은.. 올레길 패스포트 스탬프(도장)이 들어있으니.. 꾹 하고 눌러서 인증 받으시구요..
오른쪽 표지판은 스위스와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 아래 리본이 있습니다.. 올레길은 파란색과 주황색의 리본을 따라가면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바닥에 파란색 또는 주황색으로 화살표 표시가 되어 있고.. 간세 모양이 방향을 안내해줍니다. 파랑색은 순방향, 주황색은 역방향 입니다.
출발.. ^^
첫번째 부터 난코스를 만나네요... 거대한 퇴적암지대를 만납니다. 퇴적암이 높게 쌓여 있고.. 그것들이 무너져 내린 곳도 있습니다. 이 지역에 거대한 화산폭발이 있었고.. 폭발이 워낙 강하다 보니... 화산쇄설물들이 가루가 되어버립니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만든 것이지요..
이곳을 지날 때.. 이름모를 새들이 마구 지저대더군요.. 저는 듣기 좋았는대.. 새들은.. 걱정어린 마음으로 지저귀는 것 같았습니다.. 낯선이들의 출현을 경계하는.. ^^
올레길 10코스는 인기가 높은 코스입니다.. 특히나.. 출발지인 화순해수욕장부터 산방산을 거쳐 송악산까지.. 바닷길이 이어지는대... 이 길이 사람들을 끄는 마력이 있는 듯 합니다.. 퇴적암지대를 지나고 산방산 앞까지는 고운 모래밭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런 길은 맨발로 가주는게 좋습니다..
뒤에 보이는 산이 산방산입니다. 산방산도 오름입니다.. 용암원정구라는 형태의 오름입니다.. 종 모양을 닮아서 종상화산 이라고도 합니다. 조면암, 안산암질로 이루어졌습니다... 조면암, 안산암질 용암은 유동성이 작아서 옆으로 잘 퍼지지 않습니다.
산방산쪽으로 올라가면서 사구언덕을 바라봅니다.. 사구를 풀어쓰면 모래언덕이 됩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모래를 뒤로뒤로 보내고.. 그것이 쌓여 언덕이 됩니다.. 이곳에 부는 바람이 굉장히 강한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배늘모살동산 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길은 진짜 올레길 아니면.. 오기 힘든.. 숨겨진 명소였습니다...
사구언덕을 지난 올레길은 용머리오름으로 향합니다. 제주시에 있는 용두암과 헷갈리시지 마시구요.. ^^
용머리오름에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중국 진시황이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이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술에 능한 호종단에게.. 뛰어난 인물이 나올만한 곳으로 가서 맥을 끊으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용의 모습을 하고 있는 용머리오름의 허리를 끊었다고 합니다.
용머리해안에 들어가려 했으니.. 때가 밀물때이고... 거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용머리해안도 참 이쁜 곳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대신 오른쪽에 보이는 배로 향합니다.
배에 가까이 다가가봅니다.. 이 배는 하멜상설전시관 입니다.. 조선시대에 네덜란드 사람 하멜이 뜻하지 않게 제주도에 난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하멜표류기라는 책을 쓰기도 했었지요..
상설전시관에는 하멜 일행의 여정과 난파된 후 조선에서 머물던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습니다.. 입장료 있습니다. 전시관 옆으로는 네덜란드 품물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기운이 좀 있으시다면.. 잠시 들어갔다 오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용머리해안을 거쳐서 설큼바당으로 향합니다.. 올레 안내판에는 설큼을 이렇게 말합니다.. 바람이 눈에 만든 구멍으로 설기설기 얽혀진 바위투성이 지대 라고 나오는대.. 이게 뭔말인지를 모르겠습니다.. ㅎㅎ.. 포트홀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곳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았다고 합니다..
사진속에 보이는 것은 물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고..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살쿰바당이 끝나는 곳은 사계리라 불리는 곳입니다.. 사계해안도로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지요.. 아침을 먹긴 했으나.. 출출해집니다.. 바다가를 계속 보면서 걸으니.. 회가 좀 땡기네요.. 마침.. 사계리 해녀분들이 하는 자그마한 횟집에서.. 가볍게 먹고 가기로 합니다..
자리, 멍게, 문어 해서 1만원.. 소주는 별도.. 원래는 소라랑 해서.. 골라 먹으려 했는데.. 이번에는 주는대로 먹었습니다.. 원래 제주도에서 멍게 안 먹는대.. ㅋㅋ
여기는 제주올레 10코스 입니다. 롤레길 10코스 중간정도 왔습니다..
사계해안을 걷습니다..
송악산으로 향합니다.. 송악산은 절울이오름이라고도 합니다.. 송악산에서 눈여겨 보셔야 할 것이.. 진지동굴입니다.. 잘 보시면..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보이실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저기다 어뢰정을 숨겨놓고.. 미군배들이 지나가면.. 돌진하는 것이죠..
송악산을 향하면서..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산방산도 보이고..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가운데 한라산도 보입니다.. 박수기정도 있구요.. 무엇보다도.. 맑은 바닷물이 참 좋습니다..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입니다.. 오른쪽에 큰 섬이 가파도 이구요.. 왼쪽 멀리 보이는 섬이 마라도 입니다..
송악산에서 내려와 알뜨르로 향합니다.. 유채꽃이 가득 피어난 것이.. 참 이쁘네요.. 전봇대와 전선줄이 좀 걸리긴 하네요.. 다른곳 보다도.. 제주도는 전선을 지하에 매립했으면 좋겠습니다.. 절경을 너무 가려요.. ^^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구요.. 실제로 제주도내에서 전선 지중화 하자고 민원을 넣는 분들이 계셔요.. ^^
이 동그란 것이 또 뭐냐하면.. 참.. 이것도 씁쓸한 것입니다.. 전쟁의 흔적이지요.. 섯알오름 고사포진지입니다... 알뜨르 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된 것이지요.. 고사포 라는 것은 비행기를 향해 쏘는 포를 말합니다... 제주도 곳곳에 일본군의 상처가 많이 남아있고..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알뜨르 비행장에 있는 격납고와 그 앞에서 농삿일 하는 주민의 모습입니다... 일본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중국을 공격하기에는 거리가 멉니다.. 중간 기착지가 필요했고.... 그 점에서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요충지였습니다. 1926년부터 비행장 건설이 시작되었고.. 비행장이 완공되었을 때는 40만편의 넓이를 갖게 됩니다.. 지금도 알뜨르 비행장에는 당시 비행기 격납고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알뜨르를 지나 숲속의 오솔길을 거치면.. 하모해수욕장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멸치가 많이 잡혀 멜케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린 곳입니다.. 그런데.. 방파제 건설로 조류의 흐름이 변화하였고.. 해수욕장에는 해초류가 가득하고.. 모래도 유실되면서..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올레길 10코스를 완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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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국이 아닌 유럽에 온 느낌이네요.
한국다운 이미지가 나야하는데 좀 그러네요....
좋네여~~~색다름 모습을 감상하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