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 일본은 개인 취향에 따라 수많은 테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다. 최첨단 문화와 유행, 깔끔하면서도 입맛을 당기는 음식, 만화, 음악, 건축 등 젊은 여행자의 관심을 끄는 분야가 많다. 그중에서도 일본 제2 도시인 오사카는 화려하고 번잡한 대도시 안에 전통과 역사가 절묘하게 섞여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 푸짐한 먹을거리와 다채로운 체험 문화가 있어 '일본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오사카는 곳곳에서 유서 깊은 명소를 찾을 수 있다. 나고야성, 구마모토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으로 알려진 오사카성은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자취가 남아 있다. 그의 생애를 기록해 놓은 전시관 덴슈가쿠(天守閣)가 8층 높이로 복원돼 그 위용을 자랑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시내 풍경과 성을 둘러싼 해자(垓子)와 성의 어울림이 절묘하다. 공원 안에는 1970년 오사카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한 타임캡슐이 묻혀 있다. 오사카성을 둘러본 후엔 1350년이 넘는 오사카 역사를 더욱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오사카 역사박물관으로 가보자. 실물 자료와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건물 7층에 오사카의 옛 거리를 실물 크기로 재현해 놓은 코너가 흥미롭다. 아스카(飛鳥) 시대 대표적인 건축 양식이자 백제 시대 유명 목수인 유시의 절묘한 건축기법이 돋보이는 사찰 시텐노지(四天王寺)도 볼거리다. 오사카는 도시 전체가 운하로 연결되어 있어 '일본의 베니스'로도 불린다. 특히 도시 중심부 오가와강을 오가는 수상버스를 추천한다. 강 위에서 도심을 만끽하는 즐거움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묘미다.
◆ 눈이 즐거운 쇼핑 천국 = 오사카를 처음 찾은 여행자는 미나미(南) 오사카로 시선을 돌려보자. 신사이바시에서 난바로 이어지는 쇼핑 아케이트에서 정신을 쏙 빼놓을 것이다. 지붕이 덮여 있어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쇼핑 아케이트로, '다이마루' '소고' 등 대형 백화점부터 패션ㆍ잡화점,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상점이 즐비하다. 신사이바시를 통과하는 지하철 미도스지선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아메리카 무라가 있다. 본래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을 판매하던 작은 골목이 이제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패션 메카가 되었다. 공원이라고 부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산카쿠 공원이 아메리카 무라의 중심이다. 규모는 작지만 이곳에서 주말이면 벼룩시장이 열려 오사카 젊은이들의 집합소가 된다. 운이 좋으면 길거리 공연도 만날 수 있다. 미나미 오사카가 명동에 가깝다면 기타(北) 오사카의 중심인 우메다 지역은 청담동에 가깝다. 최고급 브랜드숍과 수입 패션 편집매장, 복합시설이 즐비하다. 대형 아웃렛 린쿠 프리미엄도 알뜰 쇼핑족이라면 지나치지 못할 곳이다. 사방이 탁 트인 해안에 미국 동부 항구도시 찰스턴을 모방한 고풍스러운 건물이 들어서 있다. 다리 하나를 두고 간사이 국제공항과 마주해 일본을 떠나기 전 방문하는 여행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 입이 즐거운 식도락 천국 = 오사카는 전통적인 일본 요리가 발달한 곳으로 '먹다가 망한다(구이타오레)'는 거창한 수식어가 있을 만큼 식도락의 천국이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거대한 게다리 간판과 통통한 복어 모형 간판 등이 눈에 띄는 도톤보리 입구. 일본에서 가장 맛있다는 다코야끼를 맛볼 수 있다. 부드러운 밀가루 반죽 속에 쫄깃한 문어 야채 등을 넣고 동글동글하게 구어 달큰한 소스와 마요네즈를 바른 다코야키를 먹으려고 줄을 선 풍경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밥을 깔고 생선을 얹어 식초 간을 해 발효시켜 만든 하코초밥도 오사카 전통 음식이다. 씹을수록 달콤하고 고소한 유부우동도 별미. 복어 요리 또한 오사카에 가면 놓치지 말고 먹어야 할 코스. 일본 내에서 복어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인 오사카는 복어 요리 면허제를 처음 실시한 곳이기도 한 만큼 복 요리가 특화돼 있다. 오징어, 새우, 돼지고기, 야채 등을 섞어서 푸짐하게 부쳐낸 오코노미야키도 오사카의 대표 음식이다.
도톤보리의 명물인 북치는 소년 '구이타오레타로' △항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10월 26일부터 매일 6회 운항)에서 인천~오사카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40분 정도 소요. △현지교통=간사이국제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 JR이나 리무진 버스보다 난카이전철 특급 라피도(1390엔)를 이용하자. 쇼핑의 메카인 난바역까지 32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오사카 간조선과 미도스지선을 이용하면 대부분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헵파이브(HEP FIVE)=9층짜리 쇼핑몰 옥상에 지상 106m 높이의 빨간 대관람차가 인상적인 오사카 최고의 복합 테마쇼핑몰. 쿨한 유행 아이템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관람차 정상에서는 다운타운과 오사카항의 전경, 이코마산을 볼 수 있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현대적인 디자인이 멋진 초고층 빌딩으로 오사카 주요 관광명소 중 하나다. 두 개의 빌딩 최고층을 하나로 이어놓은 공중정원 전망대에 올라가 보자. 둥근 야외정원으로 되어 있어 오사카의 전망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