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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듯 끝날듯
쉬이 끝나지 않았던 황산벌 종주 산행~
660년 7월 그날의 이곳에서도
누군가는 선봉에 서서
부여로 가는 길을 내주지 않으려 힘든 싸움을 했을테고
또 누군가는 그 뒤에서 밀리지 않게
묵묵히 받쳐주었었겠지요.
결국 오천결사대 중 사천명이 이곳에서 쓰러졌습니다.
그 하루가 얼마나 길고 길었을지...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밤 10시~
모임 장소가 "계룡웰빙클럽"이라는 말에...
저는 여기서 모여 식사만 하고,
관동마을로 이동후 산행 시작하는 줄 알았습니다.
의당 제가 알아왔던
황산벌종주 코스는 관동마을이 들머리였으니...
그런데, 장삼이사 지부장님께 전화해서 여쭤보니
관동마을이 아니라 "계룡웰빙클럽"으로 오면 되고
여기서부터 산행 시작된다고 하시네요.
??
갸우뚱~
그럼 코스가 어떻게 되는거지??
이곳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점 산행을 할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올라가는 산길이 있었나 봅니당.
오호라~
이 황산벌종주 코스를 만들었던 분~
누군지 다들 아시죠?
장삼이사 지부장님도 말씀하셨었는뎅.
제삼리의 배방장님.
방장님과 전에 종종 걸음하며
방장님이 기획했었던 산행 장거리 코스 이야기를 들어 봤었는데
어떻게 그런 코스들을 기획하며 만들었을까
기가 막힌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었습니다.
우리가 걷는 그 코스들이
그냥 쉽게 만들어진게 아니었어요.
이번 이 황산벌종주 코스 또한
제가 한방 또~ 아아~~
번개에 맞은듯 번뜩!!
그냥 산 능선 따라 걸으면 된다고
여겼던 길이었건만
그게 그렇게 쉽게 대충 만들어진 길이 아니었었습니다.
이 코스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오래 지도를 들여다 봤으며
들머리며 날머리 고민이며
제가 요즘 남해안길 걸으며 자주 되뇌이던
"왜? 왜? 왜?" 그런 의문들...
그 물음표가 이곳 황산벌에서도.
후에 몇 가지 궁금해서 방장님과 통화하며
직접 여쭤보기도 했었습니다.
방장님이 처음 이 길을 기획했을 때
왜 관동리마을이 들머리가 되었고
백제군사박물관의 수락산 인근 계백장군묘지가 날머리가 되었을까?
생각들 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황산벌종주"
왜? 굳이? 45km로 짧다면 짧게 만들었을까?
더 길게 만들자면 얼마든지 더 길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황산벌전투... 초반 양상을 보면
처와 어린 자녀인 가족을 모두 죽이고
전장에 나서야만 했던 계백,
그와 백제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 대단했고
죽음까지도 불사한 결연한 의지가 빛을 발해
4번의 싸움에서 연이은 승리~
그런데 싸움의 양상이 바뀌게 되니
화랑 반굴이 죽고 또,
꽃다운 어린 화랑 관창의 죽음...
계백은 적진에 들어온 어린 화랑 관창을 죽이지 않고
그 기상을 가상히 여겨 돌려보냈건만
관창은 재차 적진에 돌입해 결국은 목이 베여 죽임을 당했습니다.
임전무퇴라~ 어린 화랑들의 죽음으로
신라군의 사기는 고공행진~ 높아 갔습니다.
신라의 화랑 관창이 죽었다~하여 이름 붙여진 곳
관창골의 관동리 마을.
전쟁의 양상이 바뀌어 백제군이 밀리기 시작했던 시점의 이곳
아~ 그래서 이곳이 바로 들머리가 되었었구나...
주위 산은 백제군에게 자연 방어, 성벽 역할을 해주었을테고...
그 산길을 돌아 돌아 걷다보면
황산벌~ 사청벌이 바라다 보이고
산 능선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면
백제의 오천 결사대가 신라의 오만대군에 맞서
4천명이 죽었다는 사청벌, 그 황산벌~
그 벌판 논길을 지나게 됩니다.
신라군에 밀리고 밀리게 된 이곳에서 싸움.
그렇게 밀리며 몰려서 뒷걸음치며 가게된 수락산 인근
백제의 계백 장군의 목이 떨어졌다 하여 수락산(首落山)
계백장군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계백장군의 죽음과 함께
백제라는 나라의 등불은 희미해졌고 꺼져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락산 인근이 또한 날머리가 되었었었네요.
종주코스를 찾고 걷는 사람들
요즘은 뭐 종주코스들 마다~
그 길이 어찌 만들어졌는지
왜 그렇게 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는
관심도 없이...
그저 아무 생각없이 걸으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남들보다 몇 키로 더 걷는게
그렇게나 중요하려나요?!
이 길을 걸으며 이 길이 왜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삶에서 물음표가 사라지는 순간
우리는 살아있다 말할 수 없는 거 같아요.
우리는 생각하는 동물, 짐승들이니까^^
그 길을 만들고 기획했던 사람의 마음 한 번 정도는
들여다보며 걸었으면 하는 마음 가져보며...
논산 연산 땅에 참 좋은 의도의 기획~
황산벌종주 코스 만들어 주신 배방장님께
감사드리며...
이번 황산벌종주 산행 리딩해 주셨던 장삼이사 지부장님께도
감사합니다.
이번에 다른 곳에서 산행을 시작해보니
전에 어두워서 못봤던 것들도 들여다 보며 갈 수 있어서
좋았던 걸음이었습니다.
이번 종주길 후기는 가볍게 메모해 봅니다.
지난번 걸음 제 황산벌종주 산행기에는
역사 이야기가 워낙 많았던지라~
J3 클럽 | 황산벌종주(계백장군과 5천결사대의 흔적을 찾아서) - Daum 카페
역사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제 지난날의 황산벌 후기 참고하세용
^^
들머리 계룡웰빙클럽 너른 주차장에 주차 후...
인증과 함께.
이번에 함께하신 분들이십니다.
장거리를 알았던 몇 년 전,
전설의 동강님이라며...
명성 자자하셨던 동강할미꽃님^^
그때만 해도 이런 대단하신 분과 함께
발 맞춰 걷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었네요.
대간팀의 산행 대장님까지 하셨었던
신사 중의 신사 콜리님이며~
이번에 처음 뵙게 된 공주의 팔개님
걷다가 한자 관련 비석이랄지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무조건 클럽의 팔개님께 꼭 문의하세요.
관련계의 능력자시니^^
궁금하면 500원만 내시고~
이번에 중부지부의 지부장님으로 자리매김하신 장삼이사님
장삼이사님과는 서로 알고는 있었지만
산행을 같이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지라...
처음 뵙는 자리라고 해도 무방
이렇게 인사 제대로 드리며 갑니다.
이번 길 안내 리딩해주시는 장삼이사님의 의도도
들여다보며...
어떤 길로 우리를 안내해주실지 궁금~
좀 다른 길로 가보는 색다른 경험.
계룡 엄사리 계룡웰빙클럽 안쪽 산길로 진입하며
워밍업 걸음으로 초반 야트막한 뒷산 산행~
시작해 봅니다. 뿜뿜~
근데 원래 뒷산도 오르기 시작하면 힘든거여유~
얼마간의 산길을 지나
엄사면 아파트 단지 옆을 걸어갑니다.
장삼이사님께서 몇 년을 이쪽 동네에서 사셨다며^^
셋은 좀 작아 보이고 다섯명은 어쩐지 꽤나 여물어 보이죠.
이렇게들 떼로 뭉쳐 갑니다.
조용한 길가의 수다는 쉼없이 이어지고.
원래 이곳이 정맥길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려????~
지난번 걸음할때는
그냥 도심은 아무길로나 가면 되는거지 싶었는데...
기왕이면 아스길이 깔렸어도
정맥길로 가주면 좋겠죵^^
걷는 모습들 보십시요. 백제군의 후예들...
저 중에 경상도 신라군 첩자 하나 숨어 있습니다.
누굴까 맞춰보이소~~
백제 오천 결사대...
우리는 일당 천~ 다섯명이니까요^^
양정고개~
파출소가 있는 곳이죠.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입니다.
천마산~천호산~황령재(황룡재)~함박봉~깃대봉~국사봉
으로 이어지는...
(깃대봉까지가 정맥길이기도 하죠^^)
이곳 산군들이 연산면 관동리+신암리+신양리(황산벌)를
내려다보며 갈 수 있는 산길로
황산벌의 본격적인 교전장소 사청벌로 이어지는
자연 성벽 역할을 하던 능선길
인근 편의점도 있고요.
필요시 애용해주시면 될듯...
혹시 몰라 24시간 영업하는지 전화해서 물어도 봤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편의점들 밤에 문 닫는 곳이 많더라고요.
아~ 땀좀 빼며... 올라~
정자에 조명이 설치되어 색도 바뀌어가며 변화무쌍~
오오~ 계룡시 돈좀 썼네요.
잠시 정자에 올라 사방~ 조망하며
장삼이사 지부장님의 인근 지역 설명 이야기도 듣습니다.
멀찍이 흐릿하게 보이는
계룡산 능선 조망도 해가며...
천마산을 지나고~
바닥엔 낙엽이 수북수북
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美(미)끄러워유~ 아름다워유~
오르막 헥헥 올라 잠시 휴식 타임
과일이며 떡이 꺼내지며...
해안길 위주로 다니니 산길은 또 오랜만이라...
가만보니 저만 또 팽달입니다.
뭐야~ 죽음의 황산벌종주 산행이 되려나?
쫓아가기 바쁜~
오늘 처음 만나뵌 팔개님도 꽤나 선수셨구나.
천호산을 지납니다.
차가 다니는 길과 연결된 황룡재(황령재)
이곳으로 신라의 대군이 물밀듯이 진격했겠지요.
고갯마루~
한템포 쉬었다가...
함박봉 올라가서 쉬자며 이어가고.
이곳에서 화장실도 이용 가능~
함박봉에 올랐는데...
뭐야~ 어두워서... 조망도 없고
오르막 오르느라 등에 땀이 뿜뿜~ 잠시 머무려하니
등의 땀이 식으며 어휴~ 추워~서....
아~ 핫팩 생각이 간절~
추위를 피하고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지만
피할 곳은 엄떠요~~
서쪽 방향, 이 아래가 연산면 신암리와 신양리~
황산벌판~ 사청벌~
저 작은 초소에 들어가서 쉴까 들여다 보는데
대략 난감이라~
내려가다가 바람 없는 곳에서 쉬기로 합니다.
추워하니 장삼이사님 뜨끈한 커피도 짜잔~
우왕~ 따뜻한게 들어가니 너무 좋아요.
추웠던 몸이 녹는다 녹아~
졸리던 몸땡이가 풀린다 풀려~
깃대봉 많기도 하죠^^
산의 봉우리들 지나다 보면 이름들...
아마도 이곳에는 그 옛날 언젠가 펄럭펄럭~ 깃발이 꽂혀 있었겠지요.
금남정맥길이 갈라지는 곳.
밤에 길 찾아가려면 애매한 곳들이 좀 있죠.
중부지부 시그널도 달며...길 표시.
허연 저건? 유령? ㅎㅎㅎ
추워요. 추운 밤이예용.
지부장님 배낭 앞에 시그널 많이 가져온 이유가 다~ 있었네요.
아까 잠시 쉴 때
동강님, 콜리님, 팔개님과 저.
우리들 배낭 앞 뒤로
중부지부 클럽 시그널
지부장님이 손수 달아주시기도 하셨어요.
지부장님이 시그널 직접 배낭에 달아주시니까
느낌이 쫌 다르긴하더라고요.
클럽의 중부지부 식구로 인정 받는 거 같기도 했구요.
제가 워낙 팽달이라
무서워서 그동안 중부지부 산행에
낄 생각을 안했었거든요.
괜히 민폐끼칠까 두려워서...
^^
산 능선 따라 가다보면 이렇게 자주 만나게 되는 삼각점~
사청벌의 논길, 비닐하우스 길 옆을 지나~
명암천을 건너
명암마을 통해 뒤~ 산길로 진입합니다.
이 길이 또 이렇게 이어지네요.
오호라~ 여기 진입할때도 대략 난감이었었는데...
어둠속에서 싸온 햇반에 반찬 꺼내
둘러앉아 밥도 먹고 가고요.
근데 밤송이가 왜 그리 많은지..
곳곳에서 앉으며 비명소리~ 아악~ 불쌍한 엉뎅이~
신라 첩자가 있는 것이 분명혀.
매봉산은 묘가 많아요.
매봉 봉우리 전에도 찾기 힘들었었는데...
밤이라 이번에도 마찬가지 ㅠㅠ
묘지 옆으로 올라가서 산길을 이리저리 헤치며 쭈욱~ 들어가면~
이쯤에서 보여야하는데.. 어라 어디있지?
잘 안보여요.
그러다가 쓰윽~ 지나가고 맙니다.
언제 날 잡아서 길 정비 한번 하러 갔다와야 하려나 봐요.
전지 가위 하나 들고~
뒤에 계시던 장삼이사님과 콜리님이...
매봉 여깃다!~ 뒤로 빽~~ ㅎㅎㅎㅎㅎ
이어지는 정비된 등로 산길 진행~
매봉 이후 걷다가 길이 어찌 이어지는지...
지난번에는 제대로 길을 못찾아서
그냥 마을 비닐하우스 옆길로 내려갔었는데...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느라...
이번에 그 길이 어찌 이어질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신통하게 장삼이사님이 앞에서 길 찾으며 가는데
길이 이렇게 숨어 있었었네요.
제가 장삼이사님께 대단하다 어쩜 길을 그렇게 잘 찾아가시냐고
엄지척~ 해드렸습니다.
우리가 걸어왔던 능선길~
추운데.. 해는 언제쯤 떠오르려는지...
장삼이사 지부장님 리딩에 맞춰~
날은 조금씩 밝아오고...
우왕~ 길이 이렇게 이어지는거였네요.
이번엔 저리로 들어갑니다.
진입로 놓칠만한 곳마다 중부지부 시그널 장착
제 뒤에서 후미를 담당해주고 계셨던
동강님과 콜리님
후미 케어는 이 두분처럼~
세월아~ 네월아~
그냥 천천히 가~ 그러시며...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 같이 제 뒤를 지켜주셨습니다.
느리다고 중부지부 산행 오시기 두려우십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같은 팽들이 케어도 하셨으니
다른 분들은 걱정없어용.
그러니 중부지부 클럽 산행 걱정하지 마시고 마구마구 들이대세요.
황산벌종주 산행 산길은 곳곳에
낙엽이 억수로~ 많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고요.
스틱 꼭 가져오세요. 미끄러워서...
완전~ 쭉쭉~
저는 나무지팽이 하나 공수해서
그나마 딱 한번 자빠링하며~ 나름 잘 걸었네요.
사실 미끄러질거 아니었는데
장삼이사님 앞서 걷다가 미끄러지는거 보고
좋아라~하다가 저도 꽈당~ㅎㅎㅎ
요기도 삼각점~ 발견~
음~ 능선따라 제대로 가고 있구먼유.
요양원 길 옆을 지나며
또 삶과 죽음에 대해 대화도 하며...
다섯명이서 오붓하게 앞뒤로 걸어가며
어데로 갈까 고민하다가 밭길로~
도로따라 가려면 둘러가야하니...
요렇게~
아직은 해뜨기 전.
벌판에는 하얗게 서리가 내렸습니다.
얼음도 곳곳에 보였구요.
장삼이사 지부장님 머리에도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네요.
가서 휘릭~ 털어드려볼까요?ㅎㅎㅎ
지부산행은 이렇게~
이야기 주고받으며 웃고 떠들며 걷는 맛이 일품~
탑정호수~
고정산으로 올라갑니다.
오늘의 해가 탑정호 너머 산 위로 눈뜨듯 훤~히 떠오르고~
잠시 멈춤의 시간.
저 딴짓하면...
이렇게들 기다려주시고들 계셨어요.
^^
고정산에서 짐좀 풀고 아침 간식 타임~
동강님, 콜리님 배낭 안에서는 먹을 것이
쉼없이 쏟아져나오고요.
근데 여기가 고정산인디
지도보니 저쪽에도 고정산 표시가...
고정산이 왔다리갔다리하는가벼~
고정된 산이 아닌가벼~
지금 그런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 대화들에 또 웃으며...
군사박물관과 황산벌전적지(계백장군님 묘소 인근)을 지나며...
수락산(首落山)
결국 황산벌판 사청벌에서 싸움에 밀리고 밀리며 여기까지...
계백장군님의 목이 떨어졌다 하여
이름 붙여진 수락산
아... 계백 장군님...
목이 떨어지는 그 순간
먼저 보내고 온 가족들이 못내 생각났을 듯 합니다.
이제 가족들 만나러 가는구나...
제 처자식은 피눈물로 죽이며
전장에 나섰지만
적이었던 신라의 어린 화랑 관창은
차마 죽이지 못하고 살려보내는 그 마음
살생유택(殺生有擇)이라...
저는 신라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어찌 어린 화랑의 목숨을 내세워서 군의 사기를 올리려했을까?!
기껏 5천을 상대로 5만이라는 신라군이
할 수 있었던 방법이 그렇게나 없었나?
어린 화랑들을 전쟁터까지 데리고 왔어야 했었나??
아비된 자가 아들을 죽음으로 그렇게 내몰아야 했었던가?
계백이 어쩔 수 없이 처자식을 죽이고 전장에 나선 것과는
너무 달랐던 신라...
백제 계백의 아비된 마음과
신라 김품일의 아비된 마음
계백 장군은 폐했던 적의 장수였는데도
왜 이렇게 오래도록 추앙받고 있을까요?
임진왜란 때 엄청난 공을 세웠던 황진 장군은
모르는 사람이 그리도 많은데...
승자의 역사라면 의당 계백 장군은 졸장으로 그려졌어야 하거늘
우리 역사에 과연 계백장군 같은 분이 계셨던가?
신라마저 백제의 계백장군의
그 기백을 높이 인정해줬었던...
계백 장군님, 그곳에서 편히 영면하소서.
애쓰셨습니다.
해가 뜨니 만물이 눈을 뜨는 듯~
자연 속에 오롯이 머문다는 건,
그 속을 거닌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돈암서원 옆길 담벼락 따라 산길을 내려서고요.
잠시 사진 찍다보면 뛰어야해요.
영차영차~
홍살문 앞까지 가보고요.
논길로~ 뭐 망설임은 없어요.
계백 장군이 전사하고 길이 뚫리며
부여까지 일사천리로 신라군이 행군해갔겠지요.
신라군과 당군이 만나기로 했던 기일이었던 7월 10일
계백 장군과 오천결사대가 분전했기에
신라군은 그 약속 기일을 맞출수가 없었고...
김장생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 건립된 돈암서원.
고종 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 남아 보존되었던 돈암서원을 지나~
논산(論山)
논산은 예로부터 향교나 서원이 많은 예학의 고장으로
공자왈 맹자왈~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좋아하시는 분들 꽤나 계셨던 곳.
^^
제가 주댕이 나불나불하는게 그냥 그런게 아니었을 수도...
이곳의 유전자 때문?? ㅎㅎㅎ
이곳이 논산면 연산리입니다.
오오~ 득템~ 이른 아침인데...
문 빼꼼히 열고 혹시 영업하시는지 물어보니
밥종류는 안되고
면종류는 해줄 수 있다고.
짜장 짬뽕에... 그래도 탕슉 꼬기 맛도 쫌 봐야쥬~
배터지게 먹고 갑니다.
이어지는 산길도 헉~소리나는 구간 쪼매 있죠.
배부르니 뭐라도 때려잡으러 가야죠.
다들 기운 팔팔~ 만사 오케이~
옆으로 흐르는 물은 연산천
노성천에 합류되어 탑정호에서 흘러나온 물과 만나며
논산천으로 불리며
강경에서 금강에 합류하여 군산 앞바다까지~
작은 뒷산도 작은 물줄기도 그 태어난 곳은 하나이니
저 높디 높은 백두대간에서부터 시작이라...
아~ 그리운 백두대간~
언제 또 한 번 걸어봐야지 싶은데...
적국이었던 신라의 화랑 관창이 죽었다~하여 이름 붙여진
"관창골" 관동마을 회관 길을 지나며...
전에는 이곳에 주차하고 산행 시작했었었네요.
관동리 마을에서
황산성~깃대봉~함지봉~국사봉~향적산(국사봉)으로.
지난번에는 밤에 지나가서 제대로 암껏도 보지 못했는데...
장삼이사님이 길 안내해주시며 보고 갈 수 있게 리딩~
황산성의 모습입니다.
성벽 모습이 제대로 보입니다.
이곳에 계백장군이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겠죠^^
황산성 안에 이렇게 우물도 있었구요.
이 우물은 그당시 식수로 활용되었겠구요.
물이 어찌 이곳에 있을 수 있을까
나름 대화들도 이어가봅니다.
빗물을 모아서 쓰는 것일까? 용천수일까?
또다른 우물은 없을까?
장삼이사 지부장님 덕분에 이런게 있다는 것도 들여다보며...
지부장님, 고맙쯥니다.
콜리님~ 여기서 이러시면 앙돼요~ㅎㅎㅎ
동강님, 콜리님 느림보 제 뒤에서
이 오르막 오르느라 힘드셨을뀨~ 에구구~
본인 속도들대로 가야 편하신데...
저 땜시 고생이 많으셔유.
여기 오르막 힘들어 듁는줄 알았슈~
저 여기 올라오자 마자 완전 大~자로 퍼졌어요.
낙엽이 많아서 푹신푹신~
함지봉을 지납니다.
암릉구간에서 바라본 계룡시 엄사면 모습~
상여바위 옆에 자리 잡고
커피 한잔씩 하며 간식 털어 먹고 갑니다.
ㅎㅎㅎ 다섯명 중에 세 명 신발이 같았어유~
약속했던 것도 아니었고 소개받고 장만한 것도 아니었었는데...
"알트라 론픽 5 올웨더 미드블랙~"
요즘 요녀석이 대세인가 봅니다.
다른 한 분(??)도 지난번 산행에서는 이 신발 신었었다고.
뭐야~ 그럼 다섯명 중에 4명이 소장한 신발??
ㅎㅎㅎ
발목까지 올라와 잡아주니
장거리 산행에서도 좋더라고요.
해안길 걸을 때는 발목 없던 알트라 신발 신었었는데...
날도 추워지고... 뭘 신지~ 싶었었는데
발목이 있어 잡아주니 추위 보완도 되었구요.
이 신발이 가볍고, 발 볼이 넓어서
저 같이 발 크고 발볼 넓은 사람한테는 딱 좋았어요.
ㅎㅎㅎ 간접 광고 맞습니다.
_참조은종환(서울)_
어쨌거나 저는 신어보니 만족감 뿜뿜.
신발깔창만 좀 바꿔가면서 신으면 이 신발만 신을 듯.
이날 같이 이 신발 신었던 두 분도
이 신발에 꽤나 만족하셨었고요.
편하고 좋다고 하셨었어요.
늘 클럽일에 도움 많이 주시곤 하는 종환님
좋은 물건들 많이많이 파세용.
향적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저도 새해 일출 보러 왔었던 곳으로
이름난 일출 명소
요 아래 국제선원인 무상사에서 올라오면 금방 오를 수 있는 곳.
아~ 이제 큰 오르막은 끝났으니
이번 황산벌종주 산행 다~ 한거나 진배없겠쥬?
동강님과 콜리님~
제가 참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남말 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고,
묵묵히 제 발로 걸음하시는 참 멋진 분들입니다.
오늘 저 케어해주시느라 욕봤슈~
두 분 사랑합니다.
장삼이사 지부장님과 콜리님~
이 두 분 원래 친하신 분들이었나?
처음에는 서먹서먹 했던거 같은데? 아니었나?
ㅎㅎㅎ^^ 우리 다섯명 꽤나 즐거운 걸음이었죵?
함께해서 즐거웠어용.
자주 뵈려면 등력좀 키워야겠습니당.
보이는 앞으로 진행하게 되면 계룡산 천단~
비등구간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엄사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아~ 중부지부 장삼이사 지부장님 멋지다~
등력도 좋으시고,
같이 걷는 사람들 위해 배낭도 묵직하게~
중부지부 화이팅.
많이들 함께해 주이소.
우리 앞으로도 산에서 즐겁게들 걸어보아요.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법
느낌이 팍~ 옵니다.
팔개님~ 다들 손오공에서 나오는
그 저팔개 생각했는데... 그거 아닙니다.
빨갱이를 한자 표기로 팔개라고 한대요.
아픈 우리 역사의 단어...
이런 닉네임을 쓰시는 이 분~ 예삿분 아니신 듯...
종종 걸음하게 되면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근데 오르막에서는 말고...요.
오르막 올라갈 때는 제가 힘들어서 정신이 없어유.
제대로 들을 수 있을 때 평지 내리막이나 그럴때..^^
저는 이야기 듣는거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좋은 이야기들 덕분에
힘든 구간들 좀 정신줄 놓고 걸을 수 있었네요.
감사했습니다. 팔개님~
사실 산행 오기 전에는 중탈할까 걱정도 했는데...
요즘 해안길 걷는다고 산을 잘 안다녀서...
클럽 산행 두어번 한게 산길 전부라~ㅎㅎㅎ
그래도 누군가 같이 걸어주면 느려도 가긴 갑니다. 저는...
잘 마칠 수 있도록 함께해주셨던...
장삼이사 지부장님 이하, 동강님, 콜리님, 팔개님~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인연은 바람처럼 시작되고...
사실, 향적산에서 내려가며
이번 산행 다~ 끝났다~ 여겼었는데...
엄사리 계룡웰빙클럽까지 꽤나 오래 걸리더라고요.
오르막 내리막도 수차례 반복됐구요.
저 산만 올라갔다 내려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속고, 속고, 또 속고...
우리들 장거리 다니며 날머리 많이 속아봤잖아요.
여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네요.
쉽게 끝내주는 종주 산행은 거의 없는 듯...
저는 이날 토요일 저녁부터 집안 김장 전투 잡혀 있어서
집에서 전화오고 난리났었네요.
김장하는 날 산에 갔다고 꾸사리도 들어가며...
산행 끝나자마자 양해 구하고 먼저 집으로~
토요일 밤에 1차 김장하고,
일요일 새벽부터 또 저리고 씻고 김장 2차전까지~
산에서 종주하며 힘들게 힘들게 걷는 거 생각하면
김장은 뭐~ 식은죽 먹기죠.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며
한발한발...
행복했던 걸음...
황산벌 종주 산행 후기까지 감사히 이렇게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