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의 음양의 행도(行度)에 따라 저녁이 되면 점차 음이 성해진다. 인체의 기(氣)도 이에 따라 아래쪽으로 향하여 점차 지음(至陰)에 이른다. 그러므로 이때 양인 눈꺼풀은 스스로 잠겨진다'로 풀이한다.
이것을 서양의학에서는, 소위 수면리듬의 형성, 즉'두뇌의 발달과 환경의 영향(어린아이와 노인의 수면 량의 차이)'에 관점을 두고 인간의 시각(視覺)적 동물성을 전제한다.
먼저 눈을 통하여 뇌로 들어오는 정보에 의한 시각 자극 량의 차이에 의하여, 낮에는 밝고 밤에는 어둡다(陰陽)는 정보가 쌓이면서, 수면과의 각성 리듬이 형성되어지고, 교감(陽)과 부교감(陰)신경의 상반된 작용, 즉 두 자율신경의 파동현상(波動現狀)에 의해 생체의 리듬이 지배된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이론을 보면 그러한 신경교감의 기초률이 무엇인가? 를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보면 한의학의 설명이 오히려 서양의 두 가지 요인에 대한 충분한 이론적 배경이 된다. 생명활동의 현상에 대한 설명을 보자.
인체의 생명활동 현상을 정(精) 신(神) 기(氣) 세 가지의 요소로 풀이하게 된다.
수면은 신(神 mind, mental)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신이란 좁은 의미에서 본다면 의식(consciousness) 지각(perception), 감정(emotional reaction)등의 정신활동을 주관하는 신명(神明, 신지(神志)를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몸 그 자체로, 인간의 생명활동의 총체를 정신 또는 신기(神氣)라 한다. 신이 충실하면 신(身)도 왕성하고, 약하면 몸 전체가 쇠(衰)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즉 신 그 자체가 전일 적인 것이어서 Mine과 Mental이나 sprit의 개념으로 국한해서는 않된다. 역동적인 체계의 몸 그 자체로, 옛사람들은 심(心)을 '나라에 있어 군주(君主)의 위치'로 비교하여, 신을 편하게 하면 생명을 연장하게 되고 신이 떠나면 형체가 없어진다' 하였다.[內徑]'
이러한 신(神)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 장부는 오장 중 심(心)과 신(腎)이다.
신(神)은 신정(腎精)에 의하여 태어나(先天) 길러지며(後天의 滋養) 심(心)을 집으로 삼는다. 이것을 삼재의 도(三才道)라 하는바, 소자(邵子)는 '신(神)은 심(心)의 다스림을 받고, 기(氣)는 신(腎)의 통솔(統率)을 받으며, 몸(形)은 머리(首)의 통솔을 받아서 형기(形氣)를 이루고 서로 사귀는데 신(神)이 그 가운데서 주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수면이란 신경계의 각성의 파동이 아니라 몸 전체에 대한 유기적인 기능이 나타나는 하나의 반영으로 풀이를 한다. 그 병인과 병기를 보면 이해가 분명해진다.
병의 원인은 먼저 정신현상이란 관점에서 칠정(七情)이라는 감정표현 중, 사려(思慮)의 과다, 즉 한가지 생각에 몰두하여,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무는 골똘한 생각과 불안이 쌓이며 이것이 걱정으로 나타나는 우사(憂思)와 극심한 과로(勞倦)를 들게된다.
지금까지 합리적인 사고방식에만 익숙해온 우리에게는 이상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칠정을 단순한 감정이나 정신의 현상으로만 보아서는 않된다. 각 장부마다 장부에 따른 고유의 감정과 연관을 가지고 다른 장부들과 상호 기능적 관계를 갖는다.
깊은 생각은 비(脾)가 주관을 하고 심(心)은 즐거움(喜)을 주관한다. 과도한 근심 걱정은 즐거움과는 결코 같이 할 수 없다. 골치 아픈 고민거리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일들은 즐거움과는 상반되는 감정이다. 이것은 자체의 장인 비(脾)의 기능은 말 할 것도 없으려니와 심(心)의 기능까지를 약화시킨다. 먼저 입맛이 없으니 식욕을 달아나게 만들어 버리고, 설사 먹는다 하더라도 먹은 음식이 제대로 소화될 수 없다.
과로 또한 마찬가지다.'과도한 노역은 원기를 소모하여 상하게 한다(勞役過度 耗傷元氣)'고 [내경]은 말한다. 원기의 소모는 곧 생의 원천의 실조를 뜻하고 이것이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장부기능이 실조 되고 마침내는 손상을(內傷積損)받아 마침내는 음양이 실조 되어 각종 병변이 발생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시키고 여기서 나온(生化) 정미(精微.clear)로운 영양물질을 각 장부로 보내 주어야 할 비(脾)가 운화기능(function of transformation and transportation)에 장애를 받으므로, 이로 인하여 심기(心氣)를 자양하지 못하게되어 신(神)이 머무를 정처를 잃어버리게 한다. 이것이 불면의 증후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요즈음 말로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과 다를 것이 없다.
다음은 병리상 음양과의 관계를 보자.
인체에 있어 음양의 물질적인 구체적인 표현은 혈(血)과 기(氣)로 나눠진다. 즉 혈은 음이요, 기는 양이다. 혈의 병변은 곧 음(陰)의 부족(血虛)을 뜻하고 음인 수면은 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장부이론으로 볼 때 혈을 주관하는 장부는 심(心)이다. 심(心)의 증후로 보아 불면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증후는 심혈허(心血虛)와 심허(心虛)증이다. 허증이란 심혈(心血)의 부족으로, 영혈(營血) 또한 허해지면서 심신을 자양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골똘한 생각과 불안한 망상에 싸인다. 이것은 곧 신(神)이 안주할 정처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렇다면 왜 심허(心虛)나 혈허(血虛)가 그러한 증상의 원인이 되는 것일까? 여기서 한의학의 기초 율인 오행과 장부와의 상관관계를 들게되고 혈과 관련되는 장부와의 변증을 주시하게 된다.
오행(五行)상으로 심(心)은 화(火)다.
불이란 그 성질이 뜨겁고(熱), 발원(發源)은 태워줘야 생(生)하며, 본성은 열(熱)이며 행태(行態)는 마치 연기가 오르듯 위로 향해 오르는 상염(上炎)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오행으로 변증하면, 열과 오름성이므로 양(陽)에 유비(類比)되며, 불을 일으키는 것은 나무(木)요, 불의 오름성을 억제하는 것은 물(水)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생성하고 변화하자면 땅(土)이 없어서는 않된다. (木生火. 火生土. 水剋火). 모든 물이란 땅에서 터를 잡고 존재하는 것이다.
장부상으로 볼 때 목은 간(肝)이요, 수는 신(腎)이며 토는 위(胃)다. 심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세 장부와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않된다. 조화를 이룬다는 뜻은 모든 장기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중 어느 한 장기에 병변이 발생하면 그 장부자체만 병이 드는 것이 아니다. 몸 덩어리의 전체의 조화가 깨져 병자가 되고 만다. 즉 심기(心氣)를 생(生)해줘야 할 간(肝)이나, 화(火)를 억제 해 주어야 할 신(腎)이나, 이들의 기능 원천이 되는 비(脾)가 수곡(水穀)을 받아들여 자양을 해주지 못하면, 심(心)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어느 장부도 제 기능을 할 수 없게된다.
지금까지 불면을 주제로 하여 한의적인 이론들을 종합하고 불면서 나타나는 환자의 행태와 서양의학의 관점을 간단하게 비교 설명하였다. 다음은 병인(病因). 병기(病機)를 종합하여 실제적인 변증시치를 설명하기로 하자.
먼저 불매(不寐)의 증(症)적인 행태를 관찰하여야 한다. 잠이 들기가 어려운지, 잠이 들어도 단잠을 이루지 못하고, 잠이 들었는가 하면 곧 깨어나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 하는 등의 증세를 가르고 하는 다음으로 허증인지 실증인지를 분명하게 분별하여야 하고. 먼저 장부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분별을 하여 증후를 관찰한 다음 변증시치(辨證是治)를 구하여야 한다.
병인병기
불면 증상은 심신이 안정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불안한 요인은 심(心)에 있다. 심이 상하면 음혈이 소진되어 신이 머무를 곳이 없어진다. 그리고 비가 상하면 영양분을 받지 못하므로 영혈(營血)이 허해지고 심을 기르지 못하므로 심신이 불안하게 된다.
신음(腎陰)이 허하면 기기(氣機)의 창달이 장애를 받아 신수(腎水)와 심화(心火)의 평형(平衡)의 조화가 깨지면서 수가 화를 견제하지 못하거나, 또는 외인(外因)으로 인하여 심화가 항성되면 신수와 하교(下交)를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심신(心腎)이 불교하게 되어 심화가 항성하므로 신명을 교란하여 신지(神志)가 불안하게 된다.
간양(肝陽)이 항성하여 기의 조달(調達)과 소설(疎泄)을 하지 못하면 간기는 울체(鬱滯)되고, 울체된 기는 화로 변하여 상염 한다. 또는 간음(肝陰)이 허하면 음허양항(陰虛陽亢)이 되어 허와가 심신을 동요하기 때문에 신이 안녕(安寧)을 하지 못한다.
심(心)과 담(膽)이 허하면 결단력이 없고 매사에 놀라기를 잘한다. 심신이 불안한 것은 심혈이 허하고 심기가 부족한 가운데 담(膽) 까지 허해지면 심허담겁(心虛膽怯)이 나타나 자주 놀래는 가운데, 정서 긴장과 심허불안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불면으로 나타난다,
비위의 허약으로 인하여 음식물이 위내에 정체되어 있거나 비의 운화(運化)의 실조로 수습(水濕)이 쌓이면 이것이 담열을 형성하여 중초(中焦)에 머물러 기기의 승강(昇降)에 장애를 주고, 이것이 청규(淸窺)를 동요하게 하므로 불면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실증(實症)과 허증(虛症)으로 변증하여 구분하게 되는데 불면의 병인은 다양하나 깊이 관찰해 보면 실. 허증에 관계없이 하나로 귀납할 수 있는 주인(主因)이 나타난다. 바로 심화(心火)에서 원인이 되어 직접적인 원인을 찿게되는 것이다.
변증론치
허증(虛症)의 대부분은 음혈(陰血)부족으로, 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간이 장혈(藏血)을 하지 못하고, 신(腎)이 장정(藏精)을 하지 못하므로 나타나는 것이다. 실증은 화가 성하면서 심을 치는 것으로 심번하고 갈증이 나며 입에서 쓴맛이 나는 등의 심화항성(心火亢盛)이나 간울화화(肝鬱化火)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는 마땅히 보허사실(補虛瀉實)에 입각하여 음양을 조절하여야 한다. 허한 것은 그 부족함을 보하여 익기양혈(益氣養血)하고 실한 것을 항성된 것을 조절하여 청화화담(淸火化痰)하여야 한다. 그리고 실증이란 시간이 지나면 기혈의 모상(耗傷)으로 인하여 허증으로 전이되므로 두 증이 나타나는 경우 보사를 겸하여 쌍보(雙補)하여야 한다.
간신음허(肝腎陰虛)에서 오는 허화상요(虛火上擾)
나이가 들어, 반백이 되어 체질이 약하여 지거나, 허약한 사람이 과도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거나 한가지 생각에 골똘하게 빠져들어 정신적인 긴장상태에 빠져들게 되면 간과 신의 음이 손상된다. 이것이 두훈과 두통으로 나타나고. 항성된 양은 화를 불러일으키는 즉, 심신(心神)이 안정되지 못하여 심계와 불면이 나타나게 되고 쉽게 화를 터뜨리게 된다.
간음이 허해지면서 신음도 따라 허해지거나(子盜母氣)나 신음허가 원인이 되어 간음이 허해짐(水不涵木)으로써 간신음허(肝腎陰虛)로 나타난다. 이것이 심으로 전이되면서 심의 음혈을 상하게 하고, 부족한 음이 양의 편성을 초래한다. 항성해진 양은 허열을 일으키며 심음부족(心陰不足)을 가속화하여 심간(心肝)의 화를 동하게 한다. 마땅히 화를 억제해 주어야할 신수(腎)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양의 편성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항성된 양은 곧 열로 변화되며 체내의 진액을 손상시키므로 심화는 더욱 더 항성된다.
심번불안(心煩不安). 심번불면(心煩不眠)은 간신음허(肝腎陰虛),심음부족(心陰不足)으로 심간이 화왕(心肝火旺)해 지면서 허화가 신지를 어지럽게 하기 때문이며(虛火擾神) 두훈(頭暈). 이명(耳鳴). 건망(健忘)은 신정휴모(腎精虧耗)로 뇌수가 공허지면서 정을 기르지 (腦髓空虛. 精明失養)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허리란 신의 부(腎腰之附)인 즉, 신이 요부(腰府)를 자양하지 못하므로 요슬산연(腰膝酸軟)하게 된다. 항성된 심화는 상부로 올라가 오심번열(煩熱)감을 느끼게 한다. 설홍(舌紅). 맥세수(脈細數). (이점은 경락학 상으로 볼 때 심경(心經)인 수소음(手少陰)과 수태양(手太陽)인 소장경의 병변으로 앞에서 지적한 족태양(足太陽), 소음(少陰)과의 표리 관계를 보여준다.)
치료는 먼저 간과 신음을 자양시키고, 심음을 보하여 심의 화를 맑게 하고(滋下淸上) 영지안신(寧志安神)의 치법을 쓴다.
방례로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합 황련아교탕(黃蓮阿膠湯)을 쓴다. 자음강화(滋陰降火)의 대표적인 처방으로 심신불교(心腎不交)를 다스린다.
음허화왕(陰虛火旺). 심신불교(心腎不交)
음허란 정혈(精血)정혈의 부족을 뜻하는 것으로, 혈허(血虛)와 신음(腎陰)부족에서 오게된다. 심은 신을 주관하는 장부로 심음이 상하게 되면 심화가 항성하게 되어 허열을 일으킨다.
정의 부족은 체질적으로 소체가 약하거나, 병중이거나 오랜 병으로 인하여 정혈이 약해져 신음(腎陰)의 부족을 초래하고 심화를 다스릴 수 없게 되어(心腎不交. 心火不濟) 심화가 항성하고 허열이 상요하여 심신(心神)을 어지럽게 하기 때문에 심번과 함께 불안, 불면을 일으킨다.
신정이 부족하고 수해를 자양하지 못하여 공허(空虛)하기 때문에 두훈. 이명. 건망이 나타나고, 요부가 실양 된 즉, 요산(腰酸)이, 심신이 불교하고 허화가 동하여 정관(精關)이 불고하므로 유정(遺精). 조루(早漏)가 나타난다. 그리고 내음(內陰)은 허한데 양은 외부(外浮)하여 음이 양을 수렴하지 못하므로 신이 거처할 곳을 잃어 실면다몽(失眠多夢)하고 음허내열(陰虛內熱)은 진액을 손모시켜 구건진소(口乾津少)와 조열도한(潮熱盜汗). 소변단적(小便短赤). 오심번열(五心煩熱). 설홍(舌紅). 맥세삭(脈細數)한다.
치법으로는 음인 수를 맑게 하여 화를 잠재우게 한다(滋陰淸火).
방례로는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합 황련아교탕(黃蓮阿膠湯). 교태환(交泰丸)을 사용한다.
황련아교탕(黃蓮阿膠湯).
황련(黃蓮). 아교(阿膠). 황금(黃金). 계자황(鷄子黃).
백작약(白芍藥)
교태환(交泰丸)
황련(黃蓮). 육계(肉桂).
처방 중 육미지황환은 신음을 기르고 황련아교탕은 화를 내리게 하여 심음을 보한다. 교태환에 있어 황련은 청화를 위주로 하고 육계는 황련과 반대되는 온성의 약으로 심신(心神)으로 들어가 인화귀원(引火歸元)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심담기허(心膽機虛)
심(心)이 허하면 심신이 불안하고 담이 허하면 겁이 많고 놀래기를 잘하는 까닭에 잠이 들더라도 꿈이 많고 쉽게 놀라 깨어나며 심한 경우에는 몽유(夢遊)를 한다.
담경(膽經)은 원래 청정지부(淸淨之附)로 맑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데 정기가 울결되면 이로 인해 담(痰)이 생기고, 담이 열을 불러, 담(膽)의 소설기능(疎泄機能)을 잃어버리고 위의 화강기능(和降機能)을 저해하여 담허증(膽虛證)이 발생한다. 그리고 담경(膽經)은 두목(頭目)과 연락(連絡)되어 있어 담허(膽虛)에서 발생한 담탁(痰濁)이 상부로 따라 올라가 동요를 일으키므로 두훈(頭暈) 목현(目眩)하며 몸이 나른하고 쉽게 권태(氣短倦怠)를 느끼며 한숨 짖는 소리가 잦아진다. 설색담(舌色淡). 맥현세(脈弦細).
치법은 익기진경(益氣鎭驚). 안신정지(安神定志).
처방. 안신정지환(安神定志丸) 합 산조인탕(山棗仁湯)
백복령(白茯岺). 백복신(白茯神). 원지(遠志). 인삼(人蔘). 석창포(石菖蒲). 용치(龍齒). 산조인(山棗仁). 지모(智謀). 천궁(川芎) . 감초(甘草).
처방 중 인삼은 익기하고 용치는 진경을, 백복령. 복신. 석창포를 배용하여 안신양간(安神養肝)하고 천궁은 조혈(造血), 백복령은 화담영신(和談寧神)하고, 산조인. 원지는 안신(安神)하고. 지모는 청담영신(淸痰寧神)한다.
위중불화(胃中不和)
위중불화(胃中不和)란 횡경막 아래(胃)의 평화를 뜻하는 것으로 배가 너무 곱은 것도 문제이지만 너무 부른 것도 불면을 일으킨다. 이것은 위(胃)의 경락이 위로 심(心)으로 통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부른 배에는 따끈한 녹차 한 잔을 권하는 처방이 많고 곯은 배에는 무엇이던 먹어 배를 채우면 될 것 아니냐고 할 것이나, 그 사이에는 적당한 경계 짖기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먹는 습관부터 주의를 해야한다.
심비휴허(心脾虧虛)
이 증은 병후실조나 만성출혈, 음식의 부절제, 또는 과도한 사려로 지나치게 되면 심혈허(心血虛)증과 비기허증(脾氣虛證)이 함께 나타난다. 심혈(心血)이 상하게 되면 심음(心陰)이 부족하여 심신을 자양하지 못하므로, 심계(心季). 건망(健忘). 역경(易驚). 다몽(多夢). 불면 등이 나타나고, 비기가 허약하여 비의 운화기능(運化機能)이 실조 되므로 사지가 나른하고. 먹어도 소화에 장애가 나타나는 납매(納 )현상이 나타나며 복창(復脹)과 함께 대변이 부실해진다. 비의 운화기능의 실조는 혈의 부족을 초래하고, 혈허는 면색을 자양하지 못하므로 얼굴에 윤기를 잃게(不華)하므로 누렇게 떠 보이게 한다.
잠을 이루더라도 쉽게 깨거나 꿈속에서 헤 메이게 되고. 심계와 건망이 나타나는 것은 심비휴허(心脾虧虛)로 인하여, 혈이 생할 원천을 잃은 것이며, 혈의 운행이 무력해져 심에 영양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훈(頭暈)목현(目眩)은 기혈이 양허(兩虛)하여 뇌에 이르지 못하므로, 청양(淸陽) 또한 뇌에 오르지 못해 뇌를 자양하지 못한 것이다. 설질(舌質) 담담(淡淡). 태박백(苔薄白). 맥세약(脈細弱).
치법은 심과 비를 먼저 보하고(補養心脾) 영지안신(寧志安神)시킨다.
귀비탕(歸脾湯)을 가감한다.
인삼(人蔘). 황기(黃耆). 백출(白朮). 백복신(白茯神). 산조인(山棗仁). 용안육(龍眼肉). 목향(木香). 감초(甘草). 당귀(當歸). 원지(遠志). 생강(生薑). 대조(大棗).
이 처방은 제생방(濟生方)에서 나온 것으로, 사려과다(思慮過多)와 노상심비(怒傷心脾)로 인한 심계(心季). 도한(盜汗). 건망(健忘) 정충( 沖). 허열(虛熱)을 다스리는 방제다. 건비(健脾). 양심(養心)과 익기보혈(益氣補血) 주로 한다.
인삼. 황기. 백출. 감초는 기를 보하면서 비를 강건하게 하고(補氣健脾), 원지. 산조인. 백복신. 용안육은 심을 보하면서 비의 기능을 조절하여(補心益脾). 정지를 안정시키고(安神定志). 당귀는 음인 혈을 자양하고(滋陰養血), 목향은 이기(理氣)를 하여 비기능을 원할行氣舒脾)하게 한다. 이 처방은 보(益氣補血)함으로서 기체(氣滯)를 막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정신신경질환과, 심혈관질병, 각종 출혈로 인한 빈혈, 기능성 자궁출혈. 혈소판감소자반병 등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간울화화(肝鬱化火)
간기가 울결되면 울체된 기는 화로 변하여 나타나는데 대부분 심한 화를 낸 끝에 간기가 조달(調達)되지 못하여 기울화화(氣鬱化火)하고, 화는 기를 따라 위로 올라가 두부를 동요시키므로 두통. 두훈. 이명과 함께 목적(目赤). 불면이 나타난다. 그리고 간화는 위를 범(肝氣犯胃)하여 위열(胃熱)을 발생시키므로 구건구고(口乾口苦)하며 편왕된 간화는 심지를 어지럽게 만들어 사소한 일에도 화를 쉽게 내게 만들고 혈의 운행을 망동하게 만들어 토혈(吐血). 뉵혈( 血) 증상이 나타나며 음을 손상시킨 즉 변비와 소변이 황적(尿黃) 해진다. 태황(苔黃). 맥현삭(脈弦數).
치법. 청간사화(淸肝瀉火).
처방.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
용담초(龍膽草).황금(黃金).치자(梔子).시호(柴胡).생지황(生地 黃). 목통(木通). 차전자(車前子). 당귀(當歸). 감초(甘草).
처방 중 용담초는 대고대한(大苦大寒)하여 능히 간담의 실화를 사하고 황금과 치자는 청간사화(淸肝瀉火)하여 용담초를 돕고 목통과 차전자는 간경의 습열을 청열이습(淸熱理濕)하여 ,간담에 쌓인 습열을 배설하게 하고 당귀와 생지황은 양혈익음(養血益陰)하며 화간(和肝)하는 작용을 한다. 시호는 간기를 해울하고 감초는 제약을 조화시킨다. 이 처방의 특징은 사 하면서 보하고, 소설(疎泄)하는 가운데 익양(益養)함이 있어, 간화를 사하되 음을 손상하지 않는다. 이 처방에 용골(龍骨). 백복신(白茯神). 모려(牡蠣)를 가미하여 진심안신(鎭心安神)하게 한다.
담열요심(痰熱擾心)
비위가 허약하거나, 큰 병을 앓고 난 후 비위를 상하게 되면, 비의 운화기능이 실조 되어 습이 싸이고, 쌓인 습은 열을 생하며 담으로 변하고, 담이 심신을 교란시키므로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며 심한 감정의 기복을 일으키는 동시에 불면을 초래한다.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고 번열과 함께 깜짝깜짝 놀래기를 잘하며 담열과 함께 위기가 상역하여 위완부(胃脘部)에 흉민(胸悶)증을 일으킨다.
흉민(胸悶) 심번(心煩) 불면(不眠)담탁이 체내에 쌓여 생열(痰濁生熱)하고 담열이 신지를 어지럽히기(痰熱擾心) 때문이며,
머리가 무겁고 눈앞이 어지러운 것(頭重目弦)은 담탁이 청양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속이 매슥거려 토할 것 같고 신트림이 나는 것은(嘔 . 氣 呑酸) 숙식정체(宿食停滯)로 인하여 기기가 불리해지면서 위기가 하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태이황(苔 黃). 맥활수(脈滑數).
치법은 열을 맑게 하여 담을 다스리도록 하여 화담청열(和痰淸熱)하고 영지안신(寧志安神)하도록 한다.
방례로는 온담탕(溫膽湯)가미
반하(半夏). 진피(陳皮). 지실(知悉). 죽여(竹茹).
백복령(白茯岺). 감초(甘草). 생강(生薑). 황련(黃蓮).
치자(梔子).
본 방제는 청열화담과 강기의 대표적인 처방으로 담열내요에 의한 불면에 뚜렷한 효과를 보인다.
반하(半夏). 진피(陳皮). 죽여(竹茹)는 이기화담(理氣化痰). 화담강역(和痰降逆)하며 백복령(白茯岺)은 건비화습(健脾化濕). 영심안신(寧心安神), 지실(枳實)은 위기강역(胃氣降逆)에, 황련(黃蓮). 치자(梔子)는 청심강화(淸心降火) 작용을 한다.
만약 담식(痰食)이 저체 되어 위중(胃中) 불화(不和)할 때는 백출(白朮). 신곡(新曲). 산사(山査). 래복자(來卜子).를 가한다.
가미(加味) 온담탕(溫膽湯)
.산조인탕(山棗仁湯)과 온담탕(溫膽湯)에 가미(加味)를 한 것으로 회춘방(回春方)의 처방이다.
불면의 주된 장부가 심(心)이라는 점에서 심의 자양작용을 하면서 강한 진정과 흥분성을 억제시키는, 산조인(山棗仁)과 화담제(和痰劑)인 원지(遠志)를 주로 하고, 산조인탕에 청열 제인 석고(石膏)와 지모(知母)를 온담탕에 가미한다.
최근 발표된 간단한 방제로는
용안육 12. 산조인 12. 감실 15.
위 약물들을 끓여 취침 전에 복용한다. 이 처방은 음혈양허(陰血兩虛)에서 오는 심계와 허번(虛煩)상의 불면, 수족심열(手足心熱).조열(潮熱)과 도한(盜汗)을 주로 한 처방이다. 용안육은 심비혈허와 안신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감실은 건비익신(健脾益腎)의 효가 있다. 그러나 장기복용이나 다용을 해서는 안 된다. 용안육은 맛이 좋아 장기복용을 한 결과 당뇨를 일으킨 경우를 보았다
필자는 임상경험에서 보면, 최근에는 남자보다는 여자 환자가 많고, 그중 대부분은 정지억울(情志抑鬱)에서 기인하는 정신적인 우울, 즉 기체(氣滯), 간기울결(肝氣鬱結)이나 신경증으로 인한 울결, 불면공포 등의 증후가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처방에 있어서도 대부분 이기제(理氣劑)를 중심으로 한 화해제(和解劑)를 많이 쓰고 있다.
그리고 열상을 보이는 불면에는 침구의 효능이 그렇게 빠를 수가 없다.
상용혈로 합곡(合曲). 곡지(曲池). 천추(天樞). 안면(安眠). 백회(百會). 풍지(風池). 어요(魚要)
다매증(多寐證)
불면과 반대로 주야를 가리지 않고 잠에 취해 소리를 질러 깨어도 곧 바로 잠들어 버리는 기면(嗜眠)증이다. 이증은 대부분이 음이 성하고 양기가 부족하거나 기혈허손으로 비에 습이 쌓여 발생한다.
영추(靈樞)에 이르기를 '양기가 성한 즉 눈을 부릅뜨고, 음기가 성하면 스스로 눈을 감기를 좋아한다.(양기성즉진목(陽氣盛則 目. 음기성즉명목(陰氣盛則瞑目) 하였다. 그후 장중경(張仲景)은 심음부족으로 풀이하였으며 동원(東垣)은 비는 사지와 기육을 주관한다는 이론을 근거하여 비기허(脾氣虛)를 원인으로 들었고, 주단계(朱丹溪)는 단계심법(丹溪心法)에서 비위에 습이 쌓이면 침곤무력( 困無力)하여 잠자기를 좋아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이론들을 종합하여 허증과 실증으로 나눠보면 실증은 비의 습사(濕邪)로 인한 비양허(脾陽虛)가 원인이며, 허증은 비허로 인한 운화기능의 실조라 할 수 있다.
이밖에 병후이거나 노령으로 인한 기혈양허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습성형(濕盛型)
주로 습이 많은 장마철이나, 비만형의 체질에서 많이 나타나고 과다한 음주로 인한 숙취로 습이 쌓이면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비의 운화기능이 실조되어 대사장애를 일으키므로 음식 섭취 량이 줄어들고 위완이 흉민해지며 오심 구토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습은, 원래가 무거운 것으로, 지체를 무력하게 하며 청양의 상승을 저해하기 때문에 머리가 무엇인가에 둘러싸인 것처럼 무겁게 느껴지면서 다면(多面)한다. 태백니(苔白 ). 맥유완(脈濡緩)
치법. 조습건비(操濕健脾)
처방. 평위산(平胃散) 가감
창출(蒼朮). 후박(厚朴). 진피(陳皮). 석창포(石菖蒲). 반하(半夏). 곽향(藿香). 이의인(苡薏仁). 백두구(白豆寇).
처방 중 창출은 거습건비(祛濕健脾)하고 후박은 거습제만(祛濕除滿)이고 진피는 이기건위(理氣健胃)하고 반하, 석창포와 어울려 화담강역(和痰降逆) 개규(開竅)하고 곽향과 백두구는 방향제습(芳香除濕)한다.
비허형(脾虛型)
비의 기허는 비의 운화기능이 실조 되었을 때 가장 잘 나타나는 증후로 소화 흡수 장애를 일으킨다. 식후에 위완이 항상 더부룩하고 식후에 나른해지며 졸음이 쏟아지고, 음식으로부터 화생된 정이 충분하지 못하여 권태와 사지 무력감을 느끼며 면색이 위황(萎黃)한다. 태박백(苔薄白). 맥세현(脈細弦)
비양허는 비기허(脾氣虛)가 보다 더 진전된 상태로 비양(脾陽)이 신(腎)으로 전이되어 한상(寒狀)을 보이는 증상이다.
치법. 육군자탕(六君子湯) 가감
처방. 인삼(人蔘). 백출(白朮). 백복령(白茯岺). 반하(半夏). 진피(陳皮). 산사(山査). 신국(神 ). 맥아(麥芽). 계내금(鷄內金). 감초(甘草)
지금까지의 한방학적인 설명은 아무래도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난해한 음양오행의 원리도 그렇거니와 변증체계에 대한 인식과 한자가 지니고 있는 함축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동서의학의 비교에서, 병인론에서는 서로가 다르지 않는 공통성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양자를 엄밀하게 구분하여 본다면 한방의 관점은 오히려 정신적인 관점이 뚜렷하여, 그 본치(本治)에 기초를 두고있고, 치료라는 관점에서도 양쪽체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무튼 골머리 아픈 불면.'빵과 자유'가 아니라,'빵과 잠'으로 말할 만큼 자기 중심 사회로 바꿔지면서, 외적 제약으로부터 자신 스스로의 안위를 찾아야 하는 메커니즘이라면,'인간이란 원래 자유하고는 거리가 멀게 운명 지워진 것'이라면 억지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