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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선택, 어떻게 할까…우리 아이 고교 입시 준비됐나요? | ||||||||||||||||
중학교 때는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시기다. 현 교육과정 또한 중학교의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중학생의 진로 설정은 대학 진학 문제까지 맞물려 있어 더욱 중요하다. 최근에는 고교 유형이 다양화하면서 고교 선택이 대입 준비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있다.
문제는 대입과 달리 제대로 된 고입 관련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매일신문사는 5일 오후 7시 대건고에서 '고교 입시 설명회'를 갖는다. 이번 설명회에서 소개할 고교 선택의 중요성과 방법, 고교 유형별 전형과 특징 등에 대해 미리 살펴본다. ◆고교 선택, 대입 준비의 필수 요소 중학교 2학년생 아들을 둔 김선아(42`여) 씨는 2년 전 교육 환경이 좋다는 수성구로 집을 옮겼을 정도로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주변 학부모들이 자녀를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에 보낼 거라는 말을 꺼낼 때마다 혼란스럽다. 어떤 고교로 보내는 것이 아들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을지 좀처럼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특목고나 자사고에 보내는 게 유리하대요. 하지만 아이 성적이 중위권이라 그런 학교에 보냈을 때 적응을 잘 할지가 걱정입니다." 고교 선택은 대입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보편화되고 있다. 단순히 성적 위주가 아니라 학생 개인의 적성과 특기 등 다양한 요소가 대입 전형에 반영되면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졸 인력 채용 바람이 부는 덕분에 마이스터고를 중심으로 특성화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교 선택 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더 늘었다. 대구시교육청 고입담당 김현우 장학사는 "진로 탐색 후 진학하려는 대학, 학과를 정하고 대입 준비에 유리한 고교를 찾아보는 게 순서"라며 "각 고교마다 교육과정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학교 홈페이지를 찾아보는 등 눈여겨 살핀 뒤 진학할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건고 이대희 교사는 고교 선택 시 실제적이고 지속적인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지, 영역별 교과 중점학교 프로그램이나 교과교실제 등 학교 특색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사는 "대입 제도 변화 추세에 맞춰 고교 진학 후 교과 공부와 더불어 진로와 연관이 있는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 준비까지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길 권한다"고 했다. ◆각양각색, 고교 유형 한때 고교를 인문계고와 전문계고로 나누던 시절이 있었다. 그에 비하면 현재 고교 유형은 상당히 복잡하다. 대구경북 고교는 유형별로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옛 전문계고), 일반계고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자공고와 일반계고 외에는 전기모집 고교로 8~10월 원서를 접수한다. 후기모집 고교의 원서 접수는 12월이다.(표 참조) 특목고는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는 학생을 선발,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교. 대구 경우 대구일과학고, 대구외국어고, 경북예술고, 대구체육고가 특목고. 경북 고교 가운데는 경북외국어고, 경북과학고, 경산과학고, 경북체육고, 김천예술고, 포항예술고가 이 부류다. 과학, 외국어 분야를 집중 교육하는 고교는 대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자사고는 필수 교과 이수 단위의 50% 이내에서 다양한 교과 과정 편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 대구 자사고는 경신고, 경일여고, 계성고(남녀공학), 대건고 등 4개교. 경북 경우 김천고와 포항제철고가 자사고다. 지역 학생을 모집 대상으로 하는 다른 자사고와 달리 포항제철고는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교육 프로그램의 특성화, 다양화로 공립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탄생한 것이 자공고. 대구 자공고는 강동고, 경북여고, 구암고, 대구고, 상인고, 달성고, 학남고, 호산고, 칠성고, 수성고, 대진고, 서부고 등 12개교다. 경북 경우 상주여고, 인동고, 영주제일고, 북삼고, 경산고, 안동고, 울진고 등 7개교가 자공고다. 마이스터고는 산업 분야별 기술 인력을 집중 육성하는 산업 수요 맞춤형 고교다. 마이스터고 출신이 취업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어 입학 경쟁도 치열하다. 경북기계공고(기계, 메카트로닉스 분야)는 대구 유일의 마이스터고. 경북의 마이스터고는 구미전자공고(전자 분야), 금오공고(모바일 분야), 포항제철공고(제철`철강 분야), 평해공고(원전 설비 분야) 등 4개교다. (사)지식플러스 교육연구소 김기영 연구실장은 "특목고에 지원해 불합격하더라도 후기모집 고교인 일반계고에 수학, 과학 등 교과 중점과정을 갖춘 고교가 있어 실망하기엔 이르다"며 "진학할 고교를 결정할 때는 전기, 후기모집을 모두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입 전형의 핵, 자기주도학습전형 준비 고입 전형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자기주도학습전형이다. 대구경북의 특목고, 자사고가 이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경북 경우 자공고와 군위고, 성주고, 약목고, 예천여고, 영주고 등 기숙형 일반계고까지 포함해 모두 17개교가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한다.(표 참조) 2013학년도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인성 요소에 대한 평가와 검증이 강화됐다. 학습능력을 중심으로 지원동기와 학습과정 및 진로계획, 봉사 및 체험활동, 독서 경험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됐던 학습계획서가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 2개 항목으로 재정비되면서 자기개발계획서로 명칭이 바뀌었다. 교사추천서 항목도 달라졌다. 필수 영역으로 자기주도학습과정 및 진로계획, 인성 영역에 대한 평가가 포함됐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1단계 서류전형(내신+출결)과 2단계 면접전형(1단계 성적+면접)으로 진행된다. 1단계 제출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개발계획서, 교사추천서다. (사)지식플러스 교육연구소 김기영 연구실장은 "새롭게 추가된 인성 영역을 기술하는데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갈등 관리, 관계지향성, 규칙 준수 등 핵심 인성 요소 6가지 중 학생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 준 것들을 선정, 적는 것이 좋다"고 했다. 교사추천서는 자기개발계획서와 내용이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담임교사와의 교감은 필수다. 교사추천서 속에 새로 추가된 '학교별 특성을 반영한 평가영역'은 각 학교마다 항목이 다를 수 있어 진학 희망 고교의 입시 전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2단계 면접은 제출한 자기개발계획서를 토대로 진행된다. 이 서류에 기록된 내용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예상 질문을 뽑아 문답식으로 준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경북도교육청 교육과정과 이상경 장학사는 "자기개발계획서를 모방 또는 대리 작성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표절검색시스템을 도입한다"며 "면접 때는 학생의 교과 성적과 학업성취 정도, 각종 인증시험 점수 등 능력시험 점수에 대한 직`간접적인 질의, 각종 경시대회 입상 실적이나 영재교육원 교육`수료 여부 등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는 질문은 못 하도록 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