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한바퀴 돌 시간도 없이 부리나케 달려나와 간신히 시간을 맞춘 나 탈레반은 아침부터 굉장한 설레임에 부풀어 있었다. 작년 유명산으로 MT를 갔을때 그 추억들이 떠올라 나를 흥분시켰다. 서울에서 온 버스를 타고 태안을 향해 달렸다. 가격에 반비례하는 음식을 점심으로 먹고 숙소에 도착하여 방배정을 받았다. 나는 수원출신이지만 소속은 서울이기에 서울 아이들과 한 방을 썼다. 이번 MT는 위례역사지킴이의 화살나무 동아리가 주축으로하여 화살나무 아이들이 많이포함되어 있었다. 그 아이들은 그대로 나와 같은 방을 썼고 내가 방장으로 선택되는 순간 암울한 현실이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삐익 삐익 삐익 방장집합 신호가 들리자 난 밖으로 뛰쳐나갔다. 교장선생님꼐서는 각방의 최고령자들을 방장으로 뽑으셨다고 하셨는데, 아니다 우리방에 형이 한분 있었다. 형이 있는것과 없는것 이것은 큰 차이가 있다. 방장으로서 방원들을 관리할 때 형이란 존재는 참 어려운 존재이다. 이런 통제의 오류는 마지막날에 일어났다. 이 오류는 나중에 차차 설명하기로 하고 우리는 짐을 정리한후 뻘로 바지락을 휩쓸러 갔다. 출발하고 뻘이 보이기 시작했을때 하늘에서도 우리를 맞이하여 비를 내려 주셨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선크림이 우유가 되었네요.
바지락을 캐기전에 도구를 가져오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였는데 5명중에 내가 걸렸다. 이 순간부터 시작된 가위바위보의 불운은 앞으로도 계속 된다.
이 이야기는 추후에 알려드리도록 하고, 수원동생 병찬이와 함께 경쟁률이 없는 쪽으로 갔다.조대항 채취였기 때문에 뻘에다가 도끼질을 했다. 지나가던 할머니에게 조금만 줍쇼 하고 구걸을 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혼나고 자급자족을 하라고 하셨다. 위대한 할머니의 말씀을 본받아 열심히 저녁거리를 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장소를 옮겨보아도 저녁거리가 잘 나오지 않아 내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지친 심신을 이끌고 숙소로 달려가 샤워부터 했다. 조별로 모은 바지락을 한군데 모아 씻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또 교장쌤한테 속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암울한 현실을 떠나보내고 저녁준비를 했다. 요리에 일가견 있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청하자 아이들이 원하는 데로 꿈을 이루어 주었다. 드디어 밥과 국이 완성되자 내가 맛을 보았는데, 음 꽤 괞찮았다. 밥도 타지 않고 물 조절 잘하고 근심이 싹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우리조는 머릿수가 많다보니까 저쪽 나무들에 의해서 세상과 단절된 오두막에서 먹었다. 밥 갖다놓고 국 갖다놓고 반찬 갖다놓고 보니 이미 국은 떨어진지 오래 수저도 없었다. 나에게 두번째로 닥친 이 시련은 여기저기 손을 빌려 극복 하였다. 경쟁률이 낮은곳에서 밥을 먹어서 고기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찾아온 설거지 문제 나의 정체성이 문제가 되는 시점이다. 나도 많이 얻어먹었기에 모두 가위바위보를 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해와 함께 저 산너머로 넘어갔다. 어쩐지 뻘에서 부터 불안불안 하더라,,
결국 우리방의 방장인 나는 남의 방 설거지를 하고야 말았다. 이제는 교장쌤의 야심작인 바른자세와 자기소개 시간이 있어야 되었지만 장소 문제로 자유시간으로 퉁치고 말았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집합을 했고 버스에 빔을 쏘아 화살나무의 활동소개를 했는데 발표한 아이의 실력은 몇일전부터 연습한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즉석에서 한것 치고는 굉장히 임기응변이 뛰어난것 같다. 모두 같이 모여 앉아 영화를 보는데 교장쌤이 한두명씩 계속 데려갔다. 궁금해서 슬쩍 가보았더니 교장쌤이 가서 선하를 불러오라고 했다. 난 또 귀신역할을 하라는 줄 알고 실망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주인공이었다. 둘이서 수다를 떨면서 가다가 컨테이너 옆에서 문 부서지는 소리가 났지만 난 그렇게 겁이 많지 않아서 조용히 인사를 했다. "수고하십니다"
홍성철쌤한테 출첵을 하고 뒤에 있는 밤바다를 보러 갔다. 철썩철썩 하는 밤바다의 소리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선하는 숙소로 들어가고 난 다시 그라운드에 나가 중간에 숨어 소리를 질러 주었다. 성공률은 50%정도, 이정도면 목 나갈듯이 소리친 보람이 있다. 드디어 숙소로 들어오고 애들 잘 준비를 시킨채 지호를 제외한 상급생이 모여 수다를 떨었다. 밤에 있었던 일은 나의 착한 친구 유경이가 시간까지 정확하게 알려주면서, 입단속을 했던 당사자들은 모두 무용지용이 되고 말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나가는줄 알았더니 밥을 먹으러 언덕을 넘는것이었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걸음이다.
꾸역꾸역 아침밥을 먹고 드디어 바다로 나갔다. 모래사장에서 조금 놀다가 시간을 보니 아침 8시 30분 ㅡㅡ''
바다에 도착해서 조약을 맺은 4명이 있다. 서로 빠트리지 말자. 시간이 조금 흐르자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결국 내가 마지막
생존자가 되었다. 나는 그냥 스스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물이 너무 맑아 모래가 다 보였다.
모두 놀고 숙소로 돌아가서 몸싸움을 하면서 첫번째로 샤워를 했다. 지친다...
다 불은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방청소 뒤 태안 마애삼존불을 갔는데 더워 선생님의 설명을 정신력으로 들었다.
드디어 출발! 얼마지나지 않아 체험 후기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모순적인 우리의 활동을 비판 하였다.
들어와서 MP3의 노래를 틀자 마자 잔 것 같다. 수원까지 정신없이 자다가 다 와서야 일어났다. 수원 사람들이 짐을 챙기면서 나오는데 뒤에 있던 서울 친구 & 누나 & 형 님들에게 인사를 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
첫번째오류
앞서 말했듯이 방장위에 누군가 있다는 것이다. 방을 통제하는 방장이 그 위의 분 때문에 통솔하는데 너무나 힘들어진다.
마지막날 해변에 갔다오니 바닥이 물바다가 되어 있었다. 청소를 하라고 했지만 듣는 아이는 한명도 없었다. 결국 모두가 나간 상황에서 나혼자 수습을 하기 시작 했지만 13인분을 혼자 소화하기에는 너무나 벅찼다. 애들을 시켜서 불러오랬더니 오는 아이는 고작 두명, 당장 버스로 달려가서 조원들을 불러 청소를 하였지만 다른 조에 비해서 늦게 끝났고 결국 방장의 책임이니 모두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다음부턴 나이를 적절히 봐주시길 바랍니다.
두번째 오류
버스에서 오면서 발표했던 "모순활동론" 교장쌤의 말씀을 들으면 우리가 미친 피해보다 진행되고 있는 간척사업 같은 일이 갯벌에 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태안 갯벌에 상처를 주고 온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황페화되었던 갯벌이 이제야 숨구멍을 찾은셈인데 갯벌이 숨을 쉬는데 필요한 바지락이나 해양 생물들을 한바가지씩 챙겨왔으니 이번 취지의 목적과는 다른 모순된 활동이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물론 난 바지락을 조금 잡은것도 아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사라진 태안에 주민들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환경에 피해를 준거라면 이 또한 자연보다 인간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담겼던 활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돌고 돈다.
From. 레반 탈
첫댓글 음...다른 소감문과는 조금 다른 느낌...쫌 솔직한것 같아서 좋은것 같다.-이준현-
나름 개성적 ㅋㅋ
나 청소 은근히 열심히했뜸
너 안햇잖아 임마 ㅡ,.ㅡ 남의 가방 치운게 청소라고 아쉬
들켰군
그래그래 니가 이겼다 ㅋㅋ
여러분, 참고로 탈레반은 "꿈말사람들"이라는 동아리의 믿음직한 동아리원 입니다. 앞으로 지켜봐주세요. 훌륭한 이 나라의 기둥이 될 겁니다. 믿는다 !!! 레반 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