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후암의 차현석 작 연출의 흑백다방
공연명 흑백다방
공연단체 극단 후암
작가 연출 차현석
공연기간 2014년 11월 26일~30일
공연장소 76소극장
관람일시 11월 27일 오후 9시
76소극장에서 제14회 2인극페스티벌 참가작, 극단 후암의 차현석 작 연출의 <흑백다방>을 관람했다.
차현석(1974~)은 고려대학교와 중앙대예술대학원, 그리고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영상문화학과 박사다. 2003년 동아대학교 주관 동아문학상 ‘시계’ 희곡상 당선작가다.
작품으로는 2001년 극단 후암창단공연 <눈내리는 밤> 작 연출, 셰익스피어 <오셀로> 제작, 각색 연출, 2002년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보는 <구명시식> 연출, 2003년 스타시티 1관 개관기념공연 <사랑, 영혼, 그리고 춤> dsucnf
1관 개관기념공연시리즈 셰익스피어 <리어왕> 각색 연출, 개관기념공연시리즈 앵콜 작 셰익스피어 <리어왕> 각색 연출, 2004년 서울하이페스티발 참가(퍼포먼스 연출) 서대문 형무소, SK 창립51주년 기념콘서트 <미래를 향하여> 제작 연출, 2006년 한.일 평화콘서트 제작, 2007년 대학로 스타시티2관 개관 및 주식회사 이지 컨텐츠 그룹 설립, ㈜이지컨텐츠그룹 주관 <색깔 놀이터 전시> 제작, 2008년 대학로 스타시티 3관 개관, 스타시티3관 개관기념공연 창작뮤지컬 <온리러브> 작 연출, 2009년 연극 <충주시대> 각색 연출,
2009년 폭스캄마앙상블제작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무대총감독, 2004년 9.11 테러추모기념 <뉴욕진혼제> 작 연출, 2005, 2007년 일본아사히야마 음악제 참가 한국 측 PD, 2010년 이후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각색 연출, <침팬지-인간보고서> 작 연출, 오페라 <현해탄> 작 연출, 오페라 <햄릿> <라 트라비아타> <마술피리> 연출했다.
2011년 오페라 <햄릿>으로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월전문화재단상 , 2013년 <맥베스-미디어 콤플렉스>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 연출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학로 스타시티 대표,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겸임교수다.
무대는 오래된 다방의 내부다. 벽에는 팝 가수와 관련된 사진과 인쇄물이 잔뜩 부착되어 있고, 정면에 오래된 축음기와 원형 레코드판이 진열되어 있다.
왼쪽 낮은 탁자에는 낡은 전화기가 보이고, 벽에는 중간높이의 장이 있어 그 위에 올려놓은 커피포트와 잔들도 보인다. 무대 중앙에도 원형의 탁자와 의자가 있다. 무대 오른편 배경 가까이에는 이젤 위에 유화그림 캔버스 한 개가 얹혀있고, 적색 천으로 그림 윗부분을 덮어놓았다.
연극은 도입에 중년의 남성이 청색바탕에 흰색원형이 들어간 추상화 그림에 덧칠을 장면에서 시작된다. 전화벨이 울리면, 남성은 그림 그리기를 중단하고, 전화를 받는다. 상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내용의 통화를 한다. 무대 오른쪽으로 가 창문을 열면, 폭우소리가 들리면서 무대 오른편 객석방향의 등퇴장 로에서 젊은 남성 한 사람이 비옷에 배낭을 메고 등장한다. 그러면서 상담하는 곳이 맞느냐며 중년남성에게 확인하듯 묻는다. 중년남성이 긍정을 하면서 커피포트가 놓인 쪽으로 간다. 크림을 타지 않고 설탕만 넣은 커피를 대접하겠다는 소리를 하며.... 젊은 남성은 배낭을 내린다. 그런데 무슨 금속성 물체가 들었는지 내려놓는 소리가 묵직하게 들린다. 중년남성이 차를 두 잔 가져온다. 젊은 남성은 커피에 설탕을 잔뜩 집어넣고 냅다 숟갈로 저어 찻물이 탁자위로 튀어나오고 젊은 남성의 옷에까지 커피물이 튄다. 젊은 남성은 단숨에 커피를 마신다. 중년남성이 잔을 다시 채워주며 손수건을 내밀어 옷에 튄 커피 물을 닦도록 한다.
상담상대의 신뢰도를 믿는 젊은 남성의 질문이 던져지고, 중년의 답변이 시작되면서 원래 오늘이 아내의 기일이라, 상담을 하지 않으려 했다는 이야기를 상대에게 한다. 중년은 과거 경찰공무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것을 그만두고 다방을 하면서 동시에 인생 상담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젊은 남성은 주저주저하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상담내용을 꺼내놓는다. 자신은 소시적부터 귀가 잘 들리지를 않았다며, 보청기까지도 자신에게는 별 소용이 없음을 밝힌다. 그리고 자신이 완전히 귀머거리가 된 사연을 털어놓는다. 어떤 사건발발로 인해 전혀 죄가 없는 자신을 경찰이 연행을 해 가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자신에게 자백을 강요하며, 담당 경찰이 주먹으로 젊은이의 귀를 강타한 것이 완전 귀머거리가 된 계기라며, 당시의 사건을 중년에게 상기시킨다. 그리고 무죄인 자신을 철창사리를 하도록 만들었는지 그 까닭을 알고 싶어 당시 바로 담당경찰관이었던 중년남성을 찾아온 사실을 털어놓으며 배낭에서 신문지에 싼 날이 시퍼런 칼을 꺼내든다. 극장전체가 일순 공포와 적막에 쌓인다. 그 때 전화벨이 울린다. 젊은이는 중년에게 전화을 받으라고 하며, 자신은 듣지를 못하니, 입의 움직임으로 통화내용을 알 수 있게, 자신을 향해 입이 보이도록 통화를 하라며 다그친다. 중년의 통화의 내용에서, 젊은이가 이 다방으로 오기 전 중년을 살해하기로 결심을 하고, 경찰에 미리 살인사건 신고를 하고 왔기에, 경찰이 확인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중년은 여기는 다방이라, 차를 마시는 곳이지, 살인하는 곳이 아니라며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향후 다시 걸려온 전화를 젊은이가 받지만, 상대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젊은이의 허둥대는 말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될 리 만무하다. 중년은 젊은이에게 다가가 자신의 잘못이라며 용서를 구하고, 자신은 더 삶을 영위할 자격이 없다며, 어서 칼로 자신을 죽여 달라고 젊은이에게 청한다. 청년은 중년의 모습에서 진정을 발견한다. 그리고 쥐었던 칼을 천천히 탁자위에 내려놓는다. 찻잔에 커피가 다시 채워지고, 폭우 속에서 두 사람이 커피를 마시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정성호가 중년남성, 윤상호가 젊은 남성으로 출연해, 탁월한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관객을 극 속에 몰입시킨다.
임선빈의 드라마트루크, 조명 주성근, 무대미술 윤현식, 소품 분장 배은수, 조연출 이 강, 허 진 등 제작진의 열정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후암의 차현석 작 연출의 <흑백다방>을 한 편의 명화 같은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11월 2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