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 흐름과 성질 이해해야
지기 풍수 한계 극복
혈은 용을 타고 온 지기가 잠시 머무는 곳, 지기가 모이는 곳으로 용이 전깃줄에 비유된다면 혈은 전깃불에 해당된다. 혈은 형태에 따라 와혈(窩穴), 겸혈(鉗穴), 유혈(乳穴), 돌혈(突穴)로 나누는데 관건은 정확한 점혈이다.
혈을 중심으로 좌우 전후 사면을 사(沙)라 하는데 청룡, 백호, 현무, 주작으로 나눈다. 그 형태와 길이, 거리 등을 보고 풍수를 분석한다. 청룡은 아들과 명예, 백호는 딸과 재물, 현무는 조상과 역사, 주작은 부하와 미래로 해석한다.
흐르던 기는 물(水)을 만나면 멈춘다. 계속 흐르는 기가 더 빨리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물이다. 물은 어디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 흐름에 따라 득수, 파구, 양파, 역수, 산수동거, 합수 등으로 설명된다. 풍수에서 물은 재물을 뜻하며 혈에서 파구가 보이지 않고 역수일 때 최고로 친다. 그리고 양택을 분석하는데 양택삼요, 즉 기가 들어오는 문(門), 그 집의 가장이 거하는 방(主), 음식을 만드는 주방을 보고 분석하는 동사택 서사택이 있다.
이 같은 풍수분석 틀은 묏자리를 잡는 음택이나 옛 양택을 분석할 때에는 훌륭한 분석방법이다. 그러나 비즈니스 풍수에서 이 틀(尺)만으로 분석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예를 들어 여의도 63빌딩의 16층 사무실을 분석하려고 한다면 이 방법으로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비즈니스 풍수 분석을 할 때 그림과 같이 음양이기(陰陽二氣), 즉 지기와 수기의 대등한 관점에서 경영자가 통제 불가능한 풍수변수를 분석하는 거시분석과 통제 가능한 풍수변수를 분석하는 미시분석으로 나눈 프레임 워크(局, 所, 沙, 線, 向, 形, 位, 席)에 따라 진행하면서 각 단계에서 비즈니스 풍수 7대 원칙으로 접근하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비즈니스 풍수다. 이 원칙은 기의 흐름과 성질을 이해하는 것으로 필자가 정리한 것이다.
원칙1. 기를 흐르게 하라.
일상생활에 ‘기가 찬다, 기가 막힌다’는 표현을 쓴다. 이 말은 기는 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가 막히면 탈이 난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비즈니스 풍수에서 지기와 수기가 흐르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원칙2. 흐르는 기를 잠시 머물게 하라.
흐르는 기를 어느 시점에서 잠시 머물게 해야 한다. 기가 잠시 머무는 곳이 길지다. 기가 빨리 흐르는 곳은 오히려 흉지다. 지기가 용을 타고 오다가 잠시 머무는 곳이 혈이 되고 명당을 이룬다. 그리고 기가 모이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도시가 형성되며 상권을 이루게 된다.
원칙3. 기를 한 곳으로 모이게 하라.
기는 분산되게 하면 안 된다. 한 곳에 집중되도록 해야 한다. 힘의 논리와 마찬가지다. 헤드라이트의 반사경은 빛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하는 것이다. 혈을 중심으로 둘러싼 사신사도 기를 한 곳으로 갈무리하기 위한 일종의 반사경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는 건물 배치, 구조 등에서 매우 중요하다.
원칙4. 생기는 취하고 흉기는 막아라.
향기, 아름다운 음악, 편안함, 편리함에서는 생기가 나오고, 소음?분진?악취?위험과 위협 그리고 살(殺)과 충(沖)에서는 흉기가 나온다. 생기는 취하고 흉기는 막아야 한다. 흉기를 막는 방법에는 회피(回避), 불견(不見), 응시(凝視), 반사(反射), 분산(分散), 대응(對應) 등이 있는데 이는 비보(裨補) 풍수의 핵심이 되고 있다.
원칙5. 회전을 좋게 하라.
세면대에 물이 내려갈 때 회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기와 물은 언제나 회전을 한다. 따라서 기는 가능한 한 회전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양기(+)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고 음기(-)는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한다. 배탈이 나 배를 어루만져 줄 때 남자는 시계방향으로 돌려주고 여자는 반대로 돌려주어야 한다. 기가 회전이 되지 않으면 생기는 탁기로 변하게 된다.
원칙6.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라.
음양오행의 핵심은 균형과 조화라고 했다. 명리학, 한의학, 풍수지리학의 분석과 처방은 모두 여기서 출발된다. 그리고 풍수에서 주위 환경과 역사, 문화와 전통과도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과 배치되는 처방은 잘못된 풍수다. 이는 인테리어 풍수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부분이다.
원칙7. 자연법을 따라라.
풍수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고 이에 따르는 것이다. 즉, 자연법이라 할 수 있다. 자연법칙에 순응하도록 하는 것이 풍수다. 인간의 느낌도 자연의 일부분이다. 느낌이 매우 중요하다. 물리학의 모든 이론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도 자연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