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강박증이 의심되는 아이.
15살 아들의 엄마입니다.
아이는 공부도 잘하고, 또래들과 관계도 좋고, 착하고 순한, 더 바랄 것 없는 아이입니다. 어릴때부터 가족들 속을 썩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강박증세가 보여 걱정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놓여있는 물건들을 다 가지런히 정리하더라고요.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물건이 삐뚤어져 있으면 마음이 왠지 모르게 편하지 않다고 합니다.
방에 들어가봐도 물건들이 다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저포함해서 강박증이 가족력으로 있어 아들도 그런거 같아 걱정입니다.
아들도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강박증이 의심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가 강박증 증상을 보여 걱정되는 마음이 크신 거 같습니다. 강박은 불안장애에 속하는 증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강박증상을 보일 수 있으나 강박장애인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강박장애로 진단을 받고 전문가의 치료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나, 강박증상은 생활 환경과 양육 태도 개선으로 완화될 수 있습니다.
문의해주신 아이처럼 항상 바르고 잘해온 아이일수록 강박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도 합니다. 항상 잘하면서도 실패하면, 잘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을 기저에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강박증상을 보일 경우 다그치거나 하지 못하도록 하기 보다는 아이의 불안감을 이해하고 수용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박증상은 눈에 보이는 증상보다는 그 안에 불안감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심리평가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진단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강박장애
강박장애는 원치않는 생각과 반복적인 행동을 포함합니다. 원치않는 생각, 상상, 충동 으로로 인해 불쾌한 느낌을 받거나, 걱정, 죄책감, 수치심등을 느끼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행동은 의식(rituals)이라고도 하며 불쾌한 기분을 가라 앉히거나,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가 반복적으로, 무조건적으로 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이러한 행동이나 생각으로 인해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심각해지면 강박장애로 진단됩니다 (Wagner, 2009).
일반적으로 아동들의 강박의 경우 세균, 질병, 죽음,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 등에 대해 집착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모든 것이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에 집착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위험하고 무서운 생각, 타인을 해치고 싶은 생각, 또는 성적이고 부적절한 생각이나 모습을 지속적으로 떠올립니다 (Wagner, 2009).
아이들이 자주 보이는 반복적인 행동은 손 씻기, 청소, ‘딱 좋을 때까지’ 특정 행동을 반복하거나 다시 시작하기도 합니다. 정돈되게 행동하거나, 적은 것을 다시 적거나 지우기를 반복하기도 하며, 같은 질문이나 사과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기, 확인하기, 톡톡치기, 수 세기, 줄 세우기, 정리정돈하기 등도 강박적인 행동에 포함됩니다 (Wagner, 2009).
>>강박장애 아동, 부모님을 위한 팁
##1 강박장애에 대해 공부하셔야 합니다. 지금 이런 글을 읽는 것처럼 강박장애에 대해 배우는 것이 강박장애를 가진 아동을 위해 할 수 있는 첫 걸음입니다. 강박장애의 증상과 영향에 대해 공부하고, 그에 대한 대처방식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나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2 열린마음으로 대화 하셔야 합니다. 강박증상을 가지고 있는 아동이나 청소년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부모님이나 믿는 어른과 함께 대화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원할 때 수용하는 자세로 아이들과 대화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섣부르게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왜 잘 제어하지 못하느냐’ 같이 다그치는 말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공감하고 수용해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독립심을 시험하고, 키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른들과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꺼리거나, 숨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International OCD Foundation, n.d.).
##3 편견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강박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세상에 많습니다. 편견으로 인한 타인의 시선 뿐만 아니라 강박장애를 가진 아동, 특히 청소년은 이러한 편견에 매우 예민합니다. 특히 청소년은 타인과 자신이 다른 것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강박장애에 관한 편견에 대해 함께 인지하고 알고 있어야 아이와 대화를 하거나, 아이에게 접근할 때 아이를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International OCD Foundation, n.d.).
##4 무작정 맞춰주지 않아야합니다. 강박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과 함께사는 가족은 아이에게 무작정 맞춰주게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침에 너무 오랫동안 씻어야 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아침에 샤워하기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에게 맞춰주게 되면 오히려 증상을 강화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강박장애가 있는 아동이라 하더라도 가정에서는 한계와 규칙을 정해서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International OCD Foundation, n.d.).
##5 가족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강박장애의 경우 전문가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러한 치료에서부터 적응하는 기간 모두 가족들이 함께 참여 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 과정을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모두 인지하고 함께 아이를 지원해 줄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Wagner, A. (2009).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in children and teenagers. International OCD Foundation.
International OCD Foundation. (n.d.). How Do I Talk to My Teen About OCD?. International OCD Foundation. Retrieved from https://kids.iocdf.org/for-parents/how-do-i-talk-to-my-teen-about-ocd/
(International OCD Foundation, n.d.).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목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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