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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사기동대] 16
S# 1 냉동 창고 (D)
모여 앉아있는 백성일과 양정도, 노방실, 조미주, 최지연.
양정도 그렇게 부탁드릴게요.
노방실 왕회장님 뜻이니?
양정도 아니요. 제 결정이에요.
노방실 (고심) 그래. 알았어. 한 번 해보자.
양정도 감사해요. (조미주에게) 여사님 좀 도와드리고.
조미주 (끄덕) 알았어.
노방실 (최지연에게) 정도가 말한 대로 준비해.
최지연 예.
백성일 만약에요,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공사 틀어지며는요, 혼자라도 살 길 찾으세요.
최비서도 그렇고. 미주 너도.
씁쓸한 듯 짧은 미소를 머금는 노방실. 자리에서 일어나면,
조미주, 최지연도 함께 일어나고, 냉동 창고를 나가는
노방실, 조미주, 최지연. 화면 밖으로 사라지면,
단 둘만 남아있는 백성일과 양정도.
백성일 끝까지 말 안 할 거냐?
양정도 어떻게 얘기해요, 거기까지.
백성일 사람들 다 상처받을 거야. 미주는 특히 더 할 거고.
양정도 상처 받으면 어때. 아저씨, 저 사기꾼이에요.
백성일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하고, 바라보는 양정도. 씁쓸한 미소만 머금는데,
S# 2 냉동 창고 인근 (D)
자동차로 걸어가는 노방실과 최지연. 최지연은 운전석에 타고,
노방실은 뒷자리에 타기 전에 멈칫하더니,
노방실 (조미주에게) 넌 살 길 어떻게 찾을 거야?
조미주 예?
노방실 이번 공사 죽을 자리 될 가능성이 커.
시간 안에 될지도 모르고. 살 길 찾아노라구, 너두.
조미주, 대답 없는데, 짧은 미소를 머금는 노방실. 최지연에게,
노방실 가자.
최지연 예.
최지연. 빠르게 차를 출발시키면, 바라보는 조미주. 답답함과
막막함에 혀를 차고,
S# 3 달리는 차 안 (D)
노방실의 차가 도로 위를 달린다. 노방실은 생각에 잠겨 있는데,
최지연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노방실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최지연 회장님 의견을 따르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노방실 (창 밖 보며 읊조리듯) 그래. 그래야지. 그게 맞는 거지.
짧은 한숨을 내쉬는 노방실. 노방실의 차는 빠르게 도로 위를 달리고!
S# 4 냉동 창고 (D)
백성일의 핸드폰이 진동하고, 전화를 받는 백성일.
백성일 (전화에) 응. 성희야. 무슨 일이야.
S# 5 시청 복도 (D)
천성희 왕회장님이랑 정도 관계, 시장님이 알았어요.
S# 6 냉동 창고 (D)
백성일 뭐?
백성일의 얼굴이 구겨지고, 천성희와 통화하는
백성일을 보는 양정도. 테이블에 진동하는
자신의 핸드폰을 바라본다. 다가가는 양정도. 전화를 받으면,
왕회장 (F) 정도야...미안하다...
S# 7 고급 일식집 (D)
왕회장 장사치 근본 버리는 게 쉽지 않네.
여기까지만 하자. 너랑 내 인연. (전화를 끊으면)
S# 8 냉동 창고 (D)
긴장된 얼굴로 핸드폰을 내리는 양정도. 동시에 백성일도 전화를 끊고,
서로를 바라보는 백성일과 양정도의 얼굴에서! 메인타이틀!
S# 9 냉동 창고 인근 (D)
냉동 창고를 나오는 양정도! 빠르게 자동차에
올라타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양정도 (전화에) 지금 어디시라구요? 제가 거기로 갈게요.
액셀을 밟는 양정도. 빠르게 출발하는 자동차가 화면 밖으로 사라지고!
S# 10 최철우 사무실 (D)
마주 앉아있는 최철우와 사재성. 그들 사이엔 5만 원권
다발이 테이블 가득 수북하게 쌓여있다. 흡족한 얼굴로
그것을 보는 사재성. 최철우는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최철우 그럼 한번 들어볼까요? 50억짜리 얘기가 뭔지.
사재성 8년 전에 김민식이라는 시청 과장 기억하시죠?
최철우 필규 타고 나까지 건들라고
했다가 자살한 그 사람 말하는 거예요?
사재성 (바라보다가) 누가 그래요? 자살한 거라고.
최철우 (순간 얼굴이 의아해지면)
사재성 방필규 그 놈이 죽인 거예요. 자살로 위장해서.
천갑수 시장이 사건 덮어준 거고.
얼굴이 굳는 최철우. 이내 만면에 헛웃음을 머금으며,
최철우 허허허. 그런 일이. 허허허.
사재성 들어보니까 어떠세요? 50억
값어치는 되는 얘기 같죠?
최철우 이 돈이란 게 주인이 다 따로 있는 법이니까. 허허.
(테이블 위의 돈을 훑으며) 이 놈들이
주인 제대로 만났네요, 오늘.
미소를 머금는 최철우. 바라보는 사재성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고,
S# 11 거리 (D)
거리를 걷는 조미주. 순간 그녀의 뇌리에 스치는,
S# 12 냉동 창고 인근 (2씬)
노방실 살 길 찾아노라구, 너두.
S# 13 거리 (D)
갈등하듯 짧은 한숨을 내쉬는 조미주. 순간 그녀의
핸드폰이 진동한다. 장학주다. 전화를 받지 않는
조미주. 거리를 걸어 어딘가로 들어가는데, 그 곳은!
경찰서다! 긴장된 한숨을 내쉬며, 경찰서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 조미주의 모습에서,
S# 14 병실 (D)
식판에 밥을 먹는 장학주. 우악스럽게 밥을 먹으며,
장학주 미주 이 기집애는 전화두 안 받구 진짜. 망할 기집애.
스치듯 시선을 돌리는 장학주. 옆 베드에 앉아있는
정자왕을 보면, 목에 깁스를 해서인지 밥을 먹지
못하는 정자왕. 숟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려 하지만
몇 번을 실패하고, 짧은 한숨을 내쉬며 장학주에게,
정자왕 저 밥 좀 먹여줘요. 배고파요.
순간 짜증이 난 듯 시선을 외면하는 장학주. 열심히
밥을 먹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장학주. 정자왕에게 밥을 먹여준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듯 반찬과 국도 퍼주는 장학주. 받아먹는 정자왕.
S# 15 노방실 빌딩 인근 (D)
끼익 -! 자동차 한 대가 멈춰서고! 차에서 내리는
40대 중반의 황기자. 마중 나온 최지연이 황기자에게 다가가더니,
최지연 올라가시죠. 여사님 기다리세요.
S# 16 노방실 빌딩 로비 (D)
로비를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최지연과 황기자.
최지연 여사님께서 특별히 황기자님한테만 드리는
소스니까 보안 각별히 신경 써 주시구요.
황기자 아니, 근데 무슨 정보길래 그래요?
S# 17 노방실 빌딩 (D)
노방실, 굳은 얼굴로 앉아있는데, 순간 그녀의 핸드폰이 진동한다.
보면, 왕회장이다. 노방실, 전화를 받으면,
노방실 (전화에) 예. 회장님.
왕회장 (F) 나 정도 그 놈이랑 인연 끊었다. 그러니까 방실이
S# 18 고급 일식집 (D)
안국장과 마주 앉아있는 왕회장. 냉정한 어조로,
왕회장 (전화에) 너도 정도 그 놈한테서 손 떼.
뼈 속까지 장사치, 근본에 맞게 살자고. 알았냐?
S# 19 노방실 빌딩 (D)
노방실, 대답 없이 생각에 잠겨 있는데,
최지연이 황기자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최지연 오셨습니다.
황기자의 얼굴을 보자 반응하는 노방실. 전화에 대고,
노방실 (전화에) 그렇게 할게요. 예.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노방실.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황기자에게 다가가며,
노방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네. 앉아요.
S# 20 고급 일식집 (D)
전화를 끊는 왕회장. 안국장을 바라보더니,
왕회장 이제 됐습니까?
안국장 (짧은 미소를 머금으며 끄덕) 예.
왕회장 그럼 돈 얘기 합시다.
안국장 예. 그러시지요, 회장님.
S# 21 노방실 빌딩 (D)
최지연과 황기자가 마주 앉아있고,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는 노방실.
황기자 주신다는 정보가 뭐예요, 여사님?
노방실 (바라보다가) 사기꾼 잡으시라구. 황기자님이.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황기자. 노방실과 최지연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지며,
S# 22 냉동 창고 (D)
냉동 창고에 홀로 앉아있는 백성일. 걱정 어린 한숨을 내쉬는데,
S# 23 고급 일식집 인근 (D)
끼익 -! 자동차가 멈춰서고! 차에서 내리는 양정도.
빠르게 일식집 건물로 뛰어 들어가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
S# 24 고급 일식집 (D)
엘리베이터에서 뛰어나오는 양정도. 황급히 달려 코너를 돌면,
오른팔과 정장남들, 안국장과 왕회장의 대화 소리가
들리는 내실 입구에 서 있다. 그들을 발견하는 양정도.
오른팔에게 다급히 다가서며,
양정도 회장님 이 안에 계세요?
오른팔 (막으며) 가라, 정도야.
양정도 잠깐 회장님 좀 뵙구요! (정장남들이 잡자
뿌리치며) 이것 좀 놓! 회장님!
정도예요! 회장님! 잠깐 얘기 좀!
내실 안에 있는 왕회장. 외부의 소란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얼굴이고, 바라보는 안국장.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안국장 안 나가 보십니까?
왕회장 한 번 끊은 인연, 얼굴 볼 필요 있습니까. 하하하.
정장남들을 밀치며 내실로 향하려고 하는 양정도. 하지만
정장남들에 의해 복부를 가격당한 뒤 완벽히 제압당한다.
씁쓸한 얼굴로 바라보는 오른팔. “회장님”을 외치는
양정도의 얼굴 위로,
사재성 (E) 양정도 그 사기꾼 새끼도
한 번에 보낼 방법이 하나 있는데,
S# 25 최철우 사무실 (D)
사재성 말씀 드릴까요? 말 나온 김에.
돈 좀 더 태워보세요.
그럼 그 사기꾼 놈들도 처리해 드릴게요.
최철우 아주 작정을 하셨네요. 허허.
사재성 경찰 옷 벗으니까 할 수
있는 일이 많더라구요. 허허.
50억 더 태우시죠. 그럼
양정도랑 그 시청 새끼까지
한 번에 처리해드리겠습니다.
최철우 그건 내 선에서도 충분히 할 수!
사재성 (끊으며) 마진석이 그 놈이
두 놈 이름을 안 불고 있죠?
S# 26 검찰청 취조실 (D)
마주 앉아있는 마사장과 박흥식. 박흥식의 질문에도
묵비권을 행사하는 마사장 모습 위로,
사재성 (E) 마진석이한테 양정도랑
시청 새끼 이름 불게 해서
S# 27 최철우 사무실 (D)
사재성 불법 대출 브로커로 잡아 늘라
그랬는데, 마진석이가 입 꼭
다물고 있지 않아요, 지금?
최철우 (대답 없는데)
사재성 (히죽) 제 전화 한 통이면
그 놈 입 열 수 있습니다.
50억 더 태우시죠. 50억만
더 태우시면 평생 천갑수
시장 목줄 쥘 수 있고,
S# 28 고급 일식집 인근 & 냉동 창고 (D)
입술이 터진 모습으로 일식집에서 나오는 양정도.
한숨을 내쉬고, 냉동 창고에 앉아있는 백성일.
막막함에 한숨을 내쉰다. 그들의 모습 위로,
사재성 (E) 회장님 옆에서 모기처럼 웽웽대는
그 사기꾼 놈들, 한 번에 보낼 수 있어요.
S# 29 최철우 사무실 (D)
사재성 어차피 푼돈 아닙니까. 회장님한테 100억은.
바라보는 최철우.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지더니,
최철우 그래요. 며칠 안으로 준비!
사재성 (끊으며) 기다릴 시간 없구요,
지금. 지금 주세요. 현금으로.
최철우 (얼굴이 굳고) 그럼 깨끗한
계좌 몇 개 만들어서 거기에!
사재성 (끊으며) 아니요. 전 현금이 필요해요.
제가 회장님을 어떻게 믿습니까? 믿을 건
현금밖에 없죠. 현금은 추적이 어렵잖아요.
최철우 (굳은 얼굴로 보다가 밖을 향해) 고실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비서실장. 최철우 옆에 서면,
최철우 평동에 연락해서 50억만 땡겨 와. 현금으로.
굳은 얼굴로 바라보는 최철우. 응시하는 사재성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번지며!
S# 30 사채 시장 (D)
따르릉 -! 전화가 울리고 전화를 받는 각 사채회사의
사채업자들! “예.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금고를 열면, 수많은 현금 뭉치가 화면에 잡힌다.
그것을 꺼내는 사채업자들. 종이 가방에 돈을 집어넣고!
복도를 걷는 사채업자1. 빠르게 건물을 내려가 자동차에
타고 시동을 걸면, 사채업자1의 자동차가 빠르게 출발하고!
끼익 – 멈춰서는 사채업자1의 자동차. 동시에 앞에 멈춰서는
사채업자2가 가방을 건네고, 그것을 받는 사채업자1. 빠르게
출발하며 컷 튀면, 사채업자3이 가방을 건넨다. 가방을 받는
사채업자1. 뒷자리에 그것을 던져 놓으면, 종이 가방에서
삐져나오는 현금 다발이 카메라에 잡힌다. 컷 튀면, 사채업자
6명에게 가방을 받는 사채업자1의 모습이 빠른 컷으로 스치고,
그것을 뒷자리에 던지는 사채업자1. 어느새 자동차 뒷자리는
종이 가방에 든 현금 다발로 가득 채워져 있는 상황에서,
종이 가방의 개수를 세고 핸드폰을 꺼내는 사채업자1.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사채업자1 지금 출발합니다.
S# 31 최철우 사무실 (D)
비서실장 (전화에) 그래. 알았어.
(전화를 끊고 최철우에게)
지금 출발한답니다, 회장님.
짧게 끄덕이는 최철우. 앞에 앉아 있는 사재성을 바라보며,
최철우 이제 됐습니까?
사재성 (미소) 예, 뭐. 허허.
사재성을 노려보며 핸드폰을 꺼내는 최철우.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최철우 (전화에) 박검사님.
S# 32 검찰청 취조실 (D)
마사장과 마주 앉아있는 박흥식. 전화를 받는다.
박흥식 예. 회장님.
최철우 (F) 마진석인가 하는 그 놈,
S# 33 최철우 사무실 (D)
최철우 아직도 아무 말 안 하고 있지요?
박흥식 (F) 예.
S# 34 검찰청 취조실 (D)
박흥식 (마사장 스쳐보며) 브로커 불면
풀어주겠다는데도 도무지 입을 안 뗍니다.
S# 35 최철우 사무실 (D)
대답 없는 최철우. 사재성을 꼬나보며 전화에 대고,
최철우 그 놈 좀 바꿔주세요.
S# 36 검찰청 취조실 (D)
짧은 한숨을 내쉬는 박흥식. 마사장을 향해 핸드폰을
건네면, 핸드폰을 받는 마사장. 그것을 귀에 대는데,
S# 37 최철우 사무실 (D)
최철우에게서 핸드폰을 받는 사재성. 귀에 대더니,
사재성 (전화에) 나다.
S# 38 검찰청 취조실 (D)
마사장 (전화에) 받았어요?
S# 39 최철우 사무실 (D)
사재성 (전화에) 그럼, 임마. 빳빳한 거 100개.
S# 40 검찰청 취조실 (D)
눈빛에 생기가 생기는 마사장. 짧은 미소를 머금더니,
마사장 (전화에) 잘 됐네.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요?
사재성 (F) 어떡하긴 뭘 어떡해, 임마.
S# 41 최철우 사무실 (D)
씨익 – 비릿한 미소가 번지는 사재성. 순간!
S# 42 냉동 창고 & 달리는 차 안 (D)
냉동 창고의 백성일과 달리는 차 안의 양정도가
짧은 컷으로 스치고!
S# 43 최철우 사무실 (D)
사재성 불어, 썅.
S# 44 검찰청 취조실 (D)
미소를 머금고 핸드폰을 내리는 마사장. 박흥식을 향해,
마사장 말씀드릴게요. 저한테 이런 일 시킨 사람이 누군지.
짧은 헛웃음을 머금는 박흥식. 바라보는 마사장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지고!
S# 45 최철우 사무실 (D)
50억이 담긴 상자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사재성. 순간 무거운 듯,
사재성 어이구, 무거워. 50억 이렇게
무거웠나? 뭐 만져를
봤어야지, 50억을. 허허허.
(비서실장에게) 좀 들어줘.
비서실장 (눈빛에 사늘함이 차는데)
최철우 (담담) 그냥 들어드려, 고실장.
눈에 힘을 푸는 비서실장. 최철우를 향해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상자를 드는데, 상자 위로 자신의 차 키를
툭 던지는 사재성. 기분 나쁜 얼굴로 바라보는 비서실장을 향해,
사재성 34루 5417. 거서 만원 한 장 빼 가시고. 수고비.
참는 비서실장. 상자를 들고 최철우 사무실을 나가면,
굳은 얼굴로 앉아있는 최철우를 바라보는 사재성.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는,
사재성 건강하세요. 번 돈 다 쓰고
돌아가셔야지. 갑니다.
(뒤돌아 사무실을 나가는데)
최철우 그 돈 말이에요, 사형사님.
사재성 (멈칫하고 뒤돌아보면)
최철우 그 돈 제가 잠깐 빌려
드리는 거예요. 다시 나한테
올 거라구. 조심하세요, 항상.
최철우의 말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미소를 머금는 사재성.
사재성 놀구 있네 씨.
사재성, 사무실을 나가면, 헛웃음을 머금는 최철우.
핸드폰을 집어 들고 천갑수에게 전화를 걸더니,
최철우 (전화에) 나에요, 최철우.
S# 46 시장실 (15부 110씬)
천갑수 (얼굴이 구겨지고 전화에)
무슨 일이십니까.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는 걸로!
최철우 (F) 뭐 하나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서 전화했어요.
S# 47 최철우 사무실 (15부 111씬)
최철우 (전화에) 들으면 깜짝 놀랄 얘기야, 시장님도.
S# 48 시장실 (15부 114씬)
최철우 (F) 8년 전에 김민식 과장 그 사람,
S# 49 최철우 사무실 (15부 116씬)
최철우 자살한 게 아니라면서요?
S# 50 시장실 (D)
눈빛이 요동치고 얼굴이 일그러지는 천갑수!
천갑수 (전화에) 지금 어디십니까?
목소리마저 떨리는 천갑수. 사무실에서 옅은
미소를 머금는 최철우. 두 사람의 얼굴이 교차하다가!
S# 51 검찰청 주차장 (D)
검찰청을 빠르게 걸어 나오는 박흥식과 수사관들!
박흥식 마장동, 154-4번지. 지하 창고에 있다니까
도주로 차단하고 입구에서 도킹합시다.
주차된 자동차에 올라타는 박흥식! 수사관들은 봉고차에
올라타고! 빠르게 출발하는 자동차와 봉고차! 화면 밖으로 사라지면!
S# 52 달리는 차 안 (D)
양정도의 차가 도로 위를 달린다. 긴장된 얼굴의
양정도. 한숨을 내쉬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보면, 백성일이다.
양정도 (전화에) 지금 가고 있어요. (전화를 끊으면)
S# 53 냉동 창고 (D)
전화를 끊는 백성일. 한숨을 내쉬며 파일을 보는데,
14부에서 양정도가 준비했던 그 파일이다.
긴장된 얼굴로 파일을 보는 백성일의 얼굴에서,
S# 54 검찰청 입구 (D)
터벅터벅 – 검찰청 입구를 나오는 마사장. 햇살이 눈이
부신 듯 찡그렸다가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마사장 (전화에) 저예요. 어디서 볼까요? 돈 나눠야지.
S# 55 지하 주차장 (D)
가져온 돈을 상자에 차곡차곡 넣는 사채업자1이 보이고,
자동차 트렁크에 50억 상자를 넣는 비서실장. 그 앞에
서서 통화를 하는 사재성.
사재성 (전화에) 알았어. 거기서 봐. 그래.
사재성, 전화를 끊으면, 돈을 모두 실은 비서실장과
사채업자1은 뒤돌아 건물로 들어가려는데,
사재성 잠깐.
비서실장, 멈칫하면, 그의 자켓 앞주머니에 만원 한 장을
꽂아주는 사재성. 신경질적으로 꼬나보는 비서실장의
볼을 툭툭 – 치고 자동차에 올라탄다. 빠르게 출발하는
사재성의 차!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가면!
S# 56 냉동 창고 인근 (D)
끼익 -! 수사관 봉고차와 박흥식의 자동차가 도착한다! 차에서
내리는 박흥식과 수사관들! 박흥식의 손짓에 맞춰 이리저리
흩어지기 시작하고 냉동 창고 입구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오는
박흥식과 수사관들. 통로를 지나 냉동 창고로 향해 가더니!
S# 57 냉동 창고 (D)
냉동 창고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박흥식과 수사관들! 텅 빈
내부를 둘러보는데, 그 순간 화장실에서 나오는 백성일.
박흥식과 수사관들을 보자 잠시 주춤하는 찰나!
박흥식 백성일씨 되시죠? 검찰에서 나왔습니다.
백성일 검찰에서 왜요?
박흥식 마진석씨한테 극진 건설 대출 사기
제안하셨죠? 마진석씨가 다 불었어요.
조금씩 뒷걸음질 치는 백성일. 뒤돌려는 순간! 다른 수사관들이
뒷문을 치고 들어온다! 앞뒤가 막혀 있는 백성일. 답답함의
한숨을 내쉬고 박흥식을 바라보면, 굳은 얼굴로 보는 박흥식.
박흥식 양정도는 어딨어요, 지금?
백성일 (대답 없고)
박흥식 (보다가) 알았어요. 가서
얘기합시다. (수사관들에게) 연행해.
얼굴이 구겨지는 백성일. 박흥식의 얼굴엔 조소가 번지고!
S# 58 냉동 창고 인근 (D)
수사관들에게 연행되어 나오는 백성일. 음습하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 골목으로 나와 수사관 봉고차에 실려지고 문이 닫히면,
골목길 끝에서 바라보는 양정도. 빠르게 핸들을 꺾어 그곳을 빠져 나가고!
S# 59 최철우 사무실 (D)
차를 마시고 있는 최철우. 그 때, 천갑수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잠시 아무런 말없이 최철우를 바라보는 천갑수. 어렵게 입을 뗀다.
천갑수 어디까지 알고 계신 겁니까?
최철우 (차 한 모금 마시고) 필규가 죽이고, 천시장님이
덮어주고. (바라보며) 이거 말고 더 있나요?
천갑수 (대답 없다가) 원하는 걸 말해보세요.
최철우 (미소를 머금다가) 다시 들어가야
겠습니다. 서원시에, 시장님 인생에.
만면에 미소를 머금는 최철우. 바라보는 천갑수의 얼굴은 더욱 굳어지며!
S# 60 보일러 실 (D)
보일러 실로 뛰어 들어오는 양정도. 내부를 뒤지다가 정자왕에게 전화를 하더니,
양정도 자왕아! 그거 어딨어?!
S# 61 병실 (D)
정자왕 (전화에) 책상 서랍 맨 밑에
칸이요! 근데 형, 그건 왜 갑자기!
S# 62 보일러 실 (D)
양정도 (전화에) 알았어. 끊어!
전화를 끊는 양정도. 맨 밑 서랍을 열어보면! 사각형 모양의
기계 장비 하나가 보인다! 그것을 꺼내는 양정도! 빠르게
보일러 실을 나가는 모습 위로!
박흥식 (E) 양정도 어딨는지 불어요.
S# 63 검찰청 조사실 (D)
마주 앉아있는 백성일과 박흥식.
박흥식 그럼 백성일씨 살 수도 있어.
백성일 (대답 없다가) 검사님. 최철우 회장한테
왜 그렇게 충성해요?
박흥식 (얼굴이 구겨지며) 뭐?
백성일 방향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 됐잖아요.
우리 같은 공무원은요, 돈이 아니라
국민을 봐야 돼요. 그러라고 국민들이
비싼 세금 내면서 우리 월급 주는 거잖아.
순간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머금는 박흥식. 일순간 사늘해지더니,
박흥식 이 새끼 안 되겠네....
건조한 얼굴로 바라보는 백성일. 사늘한 얼굴로 응시하는 박흥식.
S# 64 고급 일식집 (D)
안국장 자금은 어떤 식으로 정리할까요?
출판 기념회도 있고, 여러 명의로
쪼개서 후원금 넘기는 것도 있고, 방법은 많!
왕회장 (끊으며) 됐어요. 그런 건 손은 많이 가면서
그림자는 또 길어져. 그런 어줍잖은 방법 말고
시원하게 갑시다. (밖에) 김전무, 밖에 있냐?
순간 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오른팔. 왕회장 앞에 서면,
왕회장 (오른팔에게) 지금 당장 현금 얼마나 끌어올 수 있어?
오른팔 알아보겠습니다, 회장님.
왕회장 그래. 나 쪽팔리지 않게 최대한 많이 땡겨 봐.
오른팔 (목례) 예.
오른팔, 내실을 나가면,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안국장.
안국장 지금 무슨 상황인지...저는...하하...
왕회장 무슨 상황이긴요. 좋은 정치 보여주셨으니까
좋은 장사 보여드리는 거지. 저는
장사 이렇게 합니다. 하하하.
물을 한 모금 마시는 왕회장. 바라보는 안국장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고,
S# 65 최철우 사무실 (D)
최철우를 바라보는 천갑수. 얼굴이 간절하게 구겨지며,
천갑수 저를, 저를 말입니다, 회장님....
저를 놔주실 순 없는 겁니까?
정말....후....정말, 훌륭한 시장이 되고 싶습니다...
최철우, 아무런 대답이 없는데, 갑자기 무릎을 꿇는 천갑수.
최철우는 그런 천갑수를 의아하게 바라보는데,
천갑수 부탁드립니다, 회장님....
아무 말 없이 바라보는 최철우.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최철우 이미 훌륭한 시장이세요.
천갑수 (최철우를 보면)
최철우 이보다 좋은 시장님이 없으시다구요, 저한테는.
가보세요. 할 말 다 하셨으며는.
미소를 머금는 최철우. 그를 바라보는 천갑수의 얼굴에 원망이 차오르고!
S# 66 커피숍 인근 (D)
사재성의 자동차가 멈춰 선다. 차에서 내리는 사재성.
띡띡 - 스마트 키로 문을 잠그고 커피숍으로 가고,
S# 67 커피숍 (D)
커피숍에 앉아있는 마사장 앞에 앉는 사재성.
테이블 위에 자연스럽게 자동차 키를 내려놓으며 앉으면,
마사장 돈은 왜 안 갖구 왔어요?
사재성 니가 한 게 뭐 있다고 돈을 줘, 새끼야.
제대로 한 거 하나도 없으면서 씨.
마사장 이거 말이 틀리잖아? 반으로 나누자메.
누가 먼저 성공하든 씨!
사재성 어이, 마진석이. 다시 감방가고 싶냐?
마사장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면)
사재성 옛날에 내 밑에 있던 애들한테
돈 몇 푼 쥐어 주면 너 지금
당장 손에 쇠고랑 채울 수 있어. 그렇게 해주까?
마사장 사형사님!
사재성 형사 관둔지가 언젠데 아직도
형사래 씨. (일어나며) 잘 살아라.
커피숍을 나가는 사재성. 바라보는 마사장의 얼굴에 배신감이 차오르는데!
S# 68 커피숍 인근 (D)
커피숍을 나오는 사재성. 자신의 차로 걸어가는데,
부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받는 사재성.
사재성 (전화에) 어, 지금 가. 오늘 외식이나 하자. 소고기.
(차에 올라타고) 이제부터 사사장님이라구 불러, 당신도.
에이씨. 사씨에 사장 붙이니까
이상하네. 그냥 회장될까? 사회장?
차를 출발시키는 사재성. 빠르게 출발하는 사재성의 차가 화면 밖으로 사라지면,
S# 69 검찰청 조사실 (D)
박흥식 지금 백성일 니가 상황 파악이 안 되나본데,
너 지금 불법 대출 알선 혐의로 잡혀 온 거야.
니가 지금 누구 훈계할 처지가 아니라고.
백성일 내가 여기 왜 잡혀온지 알아요?
순간 의아해지는 박흥식. 바라보는 백성일의 얼굴에 짧은 미소가 번지고!
S# 70 고급 일식집 (D)
왕회장 마석동 땅은 어떻게 넘길 겁니까?
안국장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 최철우
회장이 저희 말을 안 들을 수가
없거든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 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들어오는 오른팔. 왕회장에게,
오른팔 돈 준비 됐습니다, 회장님.
왕회장 그래? (안국장에게) 차 키
좀 잠깐 빌려 주시겠어요?
바라보는 안국장. 미소가 번지더니 자동차 키를 건네며,
안국장 트렁크가 많이 좁습니다, 회장님.
왕회장 그래요? 하하. (받고 오른팔에게
키 주며) 그럼 트렁크부터 넓혀
드려야겠네. 좋은 일 하시는데.
키를 받는 오른팔. 내실을 나가고, 미소를
머금고 서로를 바라보는 왕회장과 안국장의 얼굴에서,
S# 71 달리는 차 안 (D)
천갑수의 관용차가 도로 위를 달린다.
뒷자리에 앉아있는 천갑수. 생각에 잠겨 있는데,
S# 72 고급 일식집 (D)
내실을 나오는 왕회장과 안국장.
안국장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왕회장 그래요. 들어가 봐요.
왕회장에게 짧게 목례하는 안국장. 복도를 걸어 사라지면,
오른팔을 바라보는 왕회장.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는다.
S# 73 지하 주차장 (D)
자신의 차로 걸어가는 안국장. 트렁크를 열어보면, 5만 원권으로 가득한
상자 두 개가 놓여있다. 짧은 미소를 머금는 안국장. 자동차에 올라타
빠르게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가고,
S# 74 세금 징수국 (D)
천성희의 핸드폰이 진동한다. 보면, 천갑수의 전화다.
잠시 핸드폰을 보는 천성희. 고민 끝에 전화를 받으면,
천갑수 (F) 아빠가 어떤 시장 같니?
천성희 (아무런 대답도 못하면)
S# 75 달리는 차 안 (D)
천갑수 (전화에) 한 번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어.
S# 76 세금 징수국 (D)
천갑수 (F) 딱 한 번만 참고 그 사람들 도움 받으면,
S# 77 달리는 차 안 (D)
천갑수 그렇게 시장이 되면, 내가 꿈꿨던 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S# 78 세금 징수국 (D)
천갑수 (F) 그런데 말이다, 성희야.
S# 79 달리는 차 안 (D)
천갑수 세상이 그렇더라. 편의는 특권이 되고,
호의는 뇌물이 되고, 침묵은 범죄가 돼.
S# 80 세금 징수국 (D)
천갑수 (F) 결국은 그것들이 내 발목을 잡게 되고.
(한숨) 다시 한 번만 물어볼게, 성희야.
S# 81 달리는 차 안 (D)
천갑수 니 아빠가, 서원시장 천갑수가, 어떤 시장 같니?
S# 82 세금 징수국 (D)
대답 없는 천성희. 짧은 한숨만 내쉴 뿐인데,
천갑수 (F) 그래. 괜한 걸 물어봤네.
S# 83 달리는 차 안 (D)
천갑수 내가 괜찮은 시장 같았으면, 니가 성일이랑
그 사기꾼 놈을 돕지도 않았겠지. 그래.
S# 84 세금 징수국 (D)
천갑수 (F) 그랬겠지. 성희 너도.
천성희 시장님, 저는요.
S# 85 달리는 차 안 (D)
천갑수 미안하다. 일 봐. 끊을게.
전화를 끊는 천갑수. 착잡함의 한숨을 내쉬고,
S# 86 세금 징수국 (D)
빈 전화기를 바라보는 천성희. 그녀의 입에서도 짧은 한숨이 터지는데,
S# 87 검찰청 취조실 (D)
얼굴이 굳어있는 박흥식. 막막함의 한숨을 내쉬고는,
박흥식 그 말 사실이에요?
백성일 예.
박흥식 그래서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백성일 원래 하시던 일, 하셔야 될 일,
그걸 하시라는 겁니다. 검사님이잖아요.
박흥식 (대답 없이 고민의 한숨만)
백성일 지금 검사님한테 기회를 드리는 거예요.
어떤 사람이든 기회는 받아야죠.
다시 착하게 살 수 있는 기회.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 백성일. 박흥식의 얼굴엔 갈등의 기색이 역력하고,
S# 88 시청 주차장 (D)
안국장의 차가 시청 주차장에 멈춰 선다.
차에서 내리는 안국장. 시청을 향해 걸어가고,
S# 89 시장실 (D)
시장실로 들어오는 안국장. 어두운
얼굴의 천갑수에게 짧게 목례를 하고는,
안국장 김창수 회장 설득했습니다.
천갑수 (대답 없다가) 최회장이 알았어.
안국장 예?
천갑수 8년 전 일, 최철우가 알았다고.
안국장 어떻게! (말 멈추고) 너무 신경 쓰지 마십쇼.
어차피 남아있는 증거도 없고 방필규도 최회장한테
맺힌 게 많으니까 제가 면회 한 번 가서 입 맞추면!
천갑수 (끊으며) 어디까지 가야 돼?
안국장 무슨 말씀입니까.
천갑수 어디까지 가야 이게 끝날 거 같냐고.
안국장 (바라보다가) 그 말씀, 듣기
힘드네요. 끝까지 가셔야죠.
천갑수 그래. 그러자고. (허탈한 웃음)
그래야 안국장도 부시장 되니까. 그렇지?
안국장 (대답 없다가) 김창수 회장한테 선거 자금
넘겨받았습니다. 화끈하더라구요. 통도 크고.
최철우 회장은 제가 알아서 단도리 칠 테니까
시장님께선 김창수 회장한테 집중하시죠.
천갑수 그래. 알았어. 안국장이 수고 좀 해줘.
짧게 목례를 하는 안국장. 시장실을 나가다가 멈칫하더니,
안국장 시장님.
천갑수 (안국장을 보면)
안국장 약해지지 마세요. 제가 생각하는 서원시는
아직 보여주지도 못했습니다.
바라보다가 씁쓸한 미소를 머금는 천갑수. 짧게 고개를 끄덕이면,
다시금 목례하는 안국장. 시장실을 나가고, 바라보는
천갑수의 입에선 짧은 한숨이 터져 나오는데,
S# 90 노방실 빌딩 (D)
노방실, 굳은 얼굴로 앉아있는데, 사무실로 들어오는 왕회장과 오른팔.
그들을 본 노방실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노방실 고생 많으셨어요.
왕회장 고생은 무슨. 앉아서 밥만 먹다 온 건데.
그래서 언제 내보낸대?
노방실 (바라보다가) 지금이요.
왕회장 지금?
S# 91 검사실 (D)
검사실에 앉아있는 박흥식. 생각에 잠긴 얼굴이다.
스치는 시선으로 무언가를 바라보는 박흥식.
그것은 리모컨이고,
S# 92 최철우 사무실 (D)
텔레비전 뉴스 소리가 공허하게 울리고
바둑을 두는 최철우. TV는 신경 쓰지 않고 한수 한수를 두고 있다.
S# 93 시장실 (D)
시장실에 앉아있는 천갑수. 공허한 눈빛은 텔레비전 뉴스에 향해 있다.
S# 94 사재성의 집 인근 (D)
사재성의 자동차가 멈춰서고, 차에서 내리는 사재성. 트렁크를 향해 걸어가는데,
S# 95 달리는 차 안 (D)
운전을 하는 안국장. DMB로 텔레비전 소리를 들으며 운전을 하고,
S# 96 병원 (D)
투덜대며 정자왕의 등을 긁어주는 장학주. 병실의 텔레비전에선 뉴스가 방송중이다.
S# 97 식당 (D)
식당에 들어가는 조미주. 자리에 앉으며,
조미주 아줌마, 뉴스 좀 틀어주실래요?
S# 98 노방실 빌딩 (D)
소파에 앉는 노방실, 왕회장, 오른팔. 노방실은 최지연을 향해,
노방실 지연아. 티비 좀 켜봐.
최지연 예.
리모컨으로 걸어가는 최지연. 리모컨을 잡는 순간,
S# 99 검사실 (D)
낚아채듯 리모컨을 잡는 박흥식. 전원 버튼을 누르면!
S# 100 차 안 (D)
차 안에 앉아있는 양정도의 얼굴과!
S# 101 검찰청 취조실 (D)
취조실에 앉아있는 백성일의 얼굴이 짧은 컷으로 스치고!
S# 102 사재성 집 인근 (D)
사재성이 트렁크를 열어젖히는데! 상자에 담긴 100억의
돈이 없다! 잠시 벙찌는 사재성! 얼굴이 일그러지는 순간!
S# 103 노방실 빌딩 (D)
앵커 뉴스 특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천갑수 서원 시장이 100억 원 상당의 불법 선거 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예상됩니다.
뉴스를 보는 왕회장, 노방실, 오른팔, 최지연. 그들의 얼굴에 만족스러움이 흐르는데,
S# 104 시장실 (D)
뉴스를 보는 천갑수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뉴스 자료 화면에선 최철우의 지시를 받아 돈을 수금하는
평동 사채업자1의 모습이 촬영용 카메라 시점으로 보여지며!
황기자 (E) 오늘 오전 10시경, 평동에서 사채업을 하는 김모씨는 불법 대부업체 10여 곳을 돌아다니며
S# 105 달리는 차 안 (D)
전 씬의 자료화면과 함께 뉴스가 이어진다.
DMB 뉴스를 보는 안국장의 얼굴이 구겨지고!
황기자 (E) 50억 상당의 돈을 수금합니다.
S# 106 최철우 사무실 (D)
전 씬의 자료화면과 함께 뉴스가 이어진다.
황기자 (E) 이후 김씨가 향한 곳은 대천동의 한 주택가 사무실.
한때 우향 그룹 오너였지만
현재는 1000억에 달하는 세금을
체납한 최철우 회장의 사무실입니다.
얼굴이 굳어지는 최철우. 당황한 듯 바둑알을 떨어뜨리면,
황기자 (E) 주신다는 정보가 뭐예요, 여사님?
S# 107 노방실 빌딩 (21씬 연장선)
노방실 사기꾼 잡으시라구. 황기자님이.
황기자 무슨 사기꾼이요?
노방실 국민들 속여먹는 진짜 사기꾼.
S# 108 경찰서 (13씬 연장선)
조미주 신고 좀 하려구요.
형사, 조미주를 바라보면, 짧은 미소를 머금는 조미주 얼굴에서,
S# 109 사재성 집 인근 (D)
쾅 -! 트렁크에 얼굴이 박아지는 사재성!
전 씬의 형사들에게 검거 당하는 모습 위로!
황기자 (E) 이 돈은 곧장 브로커 사모씨에게 전해집니다. 전직
형사 출신의 브로커 사모씨는, 100억에 달하는 이 돈을
S# 110 검사실 (D)
굳은 얼굴로 뉴스를 보는 박흥식. 텔레비전에선 66씬의 상황이
뉴스 촬영용 카메라 시점으로 보여지며,
황기자 (E) 청삼동 지역의 한 커피숍으로 운반해 차만 놓고
사라집니다. 여기서 두 번째 브로커가 등장합니다.
S# 111 거리 (D)
주차된 차 안에 앉아있는 양정도. 운전석을 보면, 마사장이 앉아있다.
자동차 DMB로 뉴스를 보는 양정도와 마사장. 한동안 말이 없다가,
양정도 이제 뭐하고 살 거예요?
마사장 어디 먹고 살 거 없을까. 부동산 사무실에나 취직할까?
양정도 (미소로 대답하고) 고마워요. 들어가세요. 가볼게요, 저도.
긴장감의 짧은 한숨을 내쉬고 차에서 내리는 양정도.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 위로,
노방실 (E) 돈을 돌리자고?
S# 112 냉동 창고 (1씬 연장선)
1씬 이전의 상황이다. 모여 앉아있는 백성일, 양정도, 노방실, 조미주, 최지연.
양정도 예.
조미주 어떻게.
양정도 마사장님 말로는 사재성
그 인간이 오늘 최철우한테 불려 갔다니까,
S# 113 최철우 사무실 (15부 94씬)
마주 앉아있는 최철우와 사재성. 그들 사이엔
5만 원권 다발이 테이블 가득 수북하게 쌓여있다. 그 모습 위로,
양정도 (E) 정보 넘기는 대가로 적어도 큰 거 몇 십 개,
S# 114 냉동 창고 (D / 과거)
양정도 우리까지 넘기면 큰 거 100개 정돈 받을 거고,
S# 115 최철우 사무실 (25씬)
사재성 50억 더 태우시죠.
S# 116 냉동 창고 (D / 과거)
노방실 최철우는 당연히 그 돈을
평동 사채시장에서 조달하겠네?
S# 117 최철우 사무실 (29씬)
최철우 평동에 연락해서 50억만 땡겨 와. 현금으로.
S# 118 냉동 창고 (D / 과거)
양정도 그럼 우리는 사재성이 그 돈 받고
이동하는 길에 구덩이 하나 파두고,
S# 119 검찰청 입구 (54씬)
마사장 어디서 볼까요? 돈 나눠야지.
S# 120 냉동 창고 (D / 과거)
양정도 중간에서 돈만 싹 빼 먹자는 거죠.
S# 121 보일러 실 (60씬 & 62씬)
양정도 자왕아! 그거 어딨어?!
사각형 모양의 기계 장비 하나가 보인다!
그것을 꺼내는 양정도! 빠르게 보일러 실을 나가고!
S# 122 커피숍 인근 (66씬)
사재성의 자동차가 멈춰 선다. 차에서 내리는 사재성.
띡띡 - 스마트 키로 문을 잠그고 커피숍으로 가면,
근처에 주차된 차에서 내리는 양정도. 사재성을
따라 커피숍으로 들어가고,
S# 123 커피숍 (67씬 연장선)
대화를 나누는 사재성과 마사장의 모습이 보이고, 모자를 깊게 눌러쓰며
걸어가 사재성의 뒷자리에 앉는 양정도. 보일러 실에서 가져온 기계
장비 전원을 켠다. 사재성이 올려놓은 자동차 키를 짧게 스쳐보는 양정도.
해킹 장비 전원의 파란불이 빨간 불로 바뀌는 순간 자리를 빠르게 일어나고,
S# 124 커피숍 인근 (D / 과거)
사재성의 자동차로 빠르게 걸어가는 양정도. 전원 옆에 스위치를 누르면,
덜컹 -! 자동차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곧장 트렁크를 여는 양정도.
100억이 담긴 상자들을 꺼내 자신의 차 트렁크에 옮겨 싣고 빠르게
출발하면! 뒤늦게 커피숍에서 나오는 사재성. 68씬의 통화를 하며
자동차로 걸어가는 모습 위로,
백성일 (E) 그럼 우리는 그 돈을 갖고,
S# 125 냉동 창고 (D / 과거)
백성일 왕회장님한테 갖다 줄 거야.
그럼 왕회장님은 그게 자기 돈인 척,
S# 126 고급 일식집 (70씬)
왕회장 그래? (안국장에게) 차 키
좀 잠깐 빌려 주시겠어요?
S# 127 냉동 창고 (D / 과거)
백성일 안태욱이한테 넘길 거고.
조미주 지금 왕회장님이 그 사람 만나고 있어요?
백성일 안태욱 그 사람이 왕회장님이
우리 편인 거 눈치 깠대, 학주 말로는.
양정도 그래서 마지못해 붙는 척
하시라 그랬어. 왕회장님한테.
S# 128 고급 일식집 (7씬)
왕회장 여기까지만 하자. 너랑 내 인연.
S# 129 냉동 창고 (D / 과거)
백성일 아무튼 이렇게 돈을 돌리면,
양정도 (사채업자1 얼굴 짧은 인서트)
평동 사채 시장 돈이,
백성일 (최철우 얼굴 짧은 인서트)
최철우한테 갔다가
양정도 (사재성 얼굴 짧은 인서트)
1번 브로커를 거쳐서,
백성일 2번 브로커한테 넘겨지고,
양정도 2번 브로커는 그 돈을
백성일 (안태욱 얼굴 짧은 인서트)
천갑수 시장 캠프로 전달한 게
되는 거지. 불법 정치 자금.
조미주 그럼 최철우, 천갑수, 안태욱,
사재성에 2번 브로커까지
줄줄이 엮여 들어갈 텐데 2번 브로컨 누가 해?
양정도 사람 한 명 사뒀어. 감옥 대신 갈 사람.
노방실 진짜? 얼마나 줬는데. 너 돈 없잖아.
백성일 (걱정 어린 얼굴로 양정도를 보면)
양정도 돈이 왜 없어요. 저 돈 많아요. 그건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마시구요, 여사님은
기자 한 명 불러서 카메라로 다 따게 해 주시구요,
미주는 경찰에 신고 좀 해주고. 알았지? 부탁할게.
(여기부터 1씬 내용입니다)
(노방실에게) 그렇게 부탁드릴게요.
노방실 왕회장님 뜻이니?
양정도 아니요. 제 결정이에요.
S# 130 검사실 (D)
굳은 얼굴로 뉴스를 보는 박흥식. 뉴스 화면에선
고급 일식집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자동차가 보여지며,
황기자 (E) 그렇게 2번 브로커 양모씨에게
전달된 돈은 천갑수 현 서원 시장의
최측근으로 밝혀진 안모씨에게 전달됩니다.
고심하는 박흥식. 그의 미간이 짧게 구겨지는 순간,
박흥식 (E) 그렇게 한다고 해도
S# 131 검찰청 취조실 (D / 과거)
박흥식 내부자 한 명이 증언을 하지 않는 이상
방법 없어요. 사건만 질질 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묻힐 겁니다.
백성일 증언해 줄 사람이 있다면요?
박흥식 그 사람이 누군데요?
백성일 정도요. 양정도. 검사님이
2년 전에 잡아넣었잖아요.
S# 132 검찰청 (D)
터벅터벅 – 걸음을 옮기는 양정도. 그가 들어가는 곳은! 검찰청이다!
백성일 (E) 우리는요, 검사님. 이렇게 싸워야 돼요.
S# 133 검찰청 취조실 (D / 과거)
백성일 이렇게 싸우지 않으면
우리가 싸워야 되는 그 놈들
S# 134 커피숍 인근 (D / 과거)
100억 상자를 트렁크에 넣는 양정도. 운전석으로 걸어가며
스치듯 어딘가를 보는데, 자동차에 앉아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맨과 황기자가 보인다. 보고도 못 본 척 시선을
피하는 양정도.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어 빠르게 이동하고,
백성일 (E) 발톱에 때도 못 건드리니까.
S# 135 검찰청 취조실 (D / 과거)
백성일 이렇게 싸우지 않으면!
S# 136 식당 (D)
뉴스 속 2번 브로커의 모습이 양정도임을 직감한 조미주.
표정이 굳으며 황급히 식당을 나가는 모습 위로!
백성일 (E) 절대 그 놈들을 이길 수 없고!
S# 137 병실 (D)
뉴스 속 2번 브로커의 모습을 보는 장학주와 정자왕.
무언가 미심쩍은 듯 “저거 정도 아녀?” 라는 말을 하는 두 사람 모습 위로,
백성일 (E) 또 우리 사람만 다칠 게 뻔하니까.
S# 138 노방실 빌딩 (D)
뉴스 속 2번 브로커의 모습을 보는 노방실, 왕회장,
오른팔, 최지연.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듯 일제히 미간이 구겨지는 모습 위로,
백성일 (E) 이 일을 위해 힘을 보탠 사람들,
S# 139 세금 징수국 (D)
뉴스를 보는 천성희와 세금 징수국 사람들 모습 위로,
백성일 (E) 그 사람들 노력을 헛되게 하면 안 되니까.
S# 140 검찰청 취조실 (D / 과거)
백성일 그래서.. (울컥) 그래서 이렇게까지 싸우는 거라구요.
박흥식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데)
백성일 그러니까요, 검사님. 하나만 부탁드릴게요.
우리 같은 공무원이 누굴 봐야 하는지,
S# 141 검찰청 로비 (D)
입구를 지나 검찰청 로비로 들어오는 양정도 모습 위로,
백성일 (E) 누구를 위해, 누구랑 싸워야 하는지!
S# 142 검찰청 취조실 (D / 과거)
백성일 그거만 생각해 주세요. 법이 정말,
누구 편인지! 보여주자구요, 사람들한테.
간절한 얼굴로 바라보는 백성일. 응시하는 박흥식은 갈등하듯 한숨을 내쉬는데,
S# 143 검사실 (D)
고민 끝에 인터폰을 집어 드는 박흥식. 인터폰에 대고,
박흥식 백성일씨 풀어드려.
S# 144 검찰청 로비 (D)
로비를 걸어 들어가는 양정도. 누군가를 보고 걸음을 멈칫하는데,
그는 백성일이다. 서로를 바라보는 백성일과 양정도.
양정도 잘 설득했어요?
백성일 그러니까 나왔지.
양정도 잡혀 들어간 보람 있네.
백성일 (보다가) 미안하다.
양정도 뭐가 미안해요. 내가 하는 게 당연히 맞지.
아저씬 공무원이잖아. 난 사기꾼이고.
백성일 (아무 말도 못하면)
양정도 그나저나 아저씨랑 한 약속, 나는 못 지킬 거 같네.
백성일 (씁쓸함의 미소 지으면)
양정도 저는 못 지켜도 아저씨는 꼭 지켜요. 짤리지 마시라고.
백성일 알았어. 나라도 지킬게, 약속.
양정도 그럼 이제 각자 갈 길 가죠. (손을 내밀면)
백성일 (손잡고) 그래. 너는 니 방식대로,
나는 내 방식대로, 그 놈들... 찢어버리자.
미소를 머금는 양정도. 바라보는 백성일. 뜨거운
악수를 끝내고 걸음을 옮겨 조금씩 멀어지는 그들의 모습에서!
S# 145 시장실 (N)
텅 빈 시장실에 홀로 앉아있는 천갑수. 텔레비전 뉴스에선
‘배달책 양모씨 자수, 검찰 조사 중’ 이라는 타이틀의
뉴스가 방송 중이다. 순간 진동하는 핸드폰. 보면, 최철우의 전화다.
최철우 (F)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S# 146 최철우 사무실 (N)
최철우 (격앙된 얼굴) 어떻게 처리할 겁니까?!
지금 이 사단을 어떻게!
천갑수 (F) 회장님....
S# 147 시장실 (N)
천갑수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집니다.
안국장 꼬리 짤라내고 저만 사는 법 하나,
S# 148 최철우 사무실 (N)
천갑수 (F) 회장님께서 8년 전 일 들춰내서
S# 149 시장실 (N)
천갑수 저 밟고 회장님만 사는 법 하나,
S# 150 최철우 사무실 (N)
천갑수 (F) 그리고 마지막으로....
S# 151 시장실 (N)
천갑수 둘이 같이 죽는 법 하나... 뭐가 좋으시겠어요?
회장님은 제가 어떤 방법을 쓰길 원하십니까?
S# 152 최철우 사무실 (N)
최철우 (대답 없다가) 1번이랑 3번은 아니었으면 하네요.
S# 153 시장실 (N)
천갑수 (대답 없다가) 저랑은 생각이 다르시네요.
끊습니다. (전화를 끊고 답답함의 한숨을 내쉬면)
S# 154 최철우 사무실 (N)
빈 전화기를 내리는 최철우. 옆에 서 있는 비서실장에게,
최철우 박검사 좀 연결해.
비서실장 연락이 안 됩니다, 회장님.
최철우 왜? 왜 갑자기?!
비서실장 (꾸벅) 죄송합니다.
순간 얼굴에 짜증이 올라오는 최철우. 쾅 -! 바둑판을 내려치고!
S# 155 검찰청 취조실 (N)
어두운 검찰청 취조실에 홀로 앉아있는 양정도.
잠시 후,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와 앞에 앉는다. 보면, 박흥식이다.
양정도 오랜만에 뵙네요?
박흥식 (짧은 미소만)
양정도 시간 없으니까 본론부터
빨리 말씀 드릴게요.
제가 그 돈 배달했습니다.
박흥식 누구 돈을 누구한테 운반한 거예요?
양정도 최철우 회장 돈을 천갑수
시장한테요. 사재성씨한테 넘겨받아서.
미소를 머금는 양정도. 응시하는 박흥식의 눈이 예리하게 번뜩이고!
S# 156 시장실 (N)
똑똑 – 노크 소리가 들리고 백성일이 들어온다. 바라보는 천갑수.
눈빛이 날카로워지는데, 천갑수 앞에 서는 백성일. 잠시 아무 말 없다가,
백성일 다 끝났어요.
천갑수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안국장이
나한테 그 돈 줬다는 증거 없잖아.
백성일 지금 정도가 검찰 조사받고 있는데요,
그 조사 끝나면 공식적인 발표 날 거예요.
평동 사채 시장의 큰 손, 서원시 1등 고액
체납자 최철우 회장이 천갑수 시장한테
불법 정치 자금을 건넸다. 이렇게요.
천갑수 (보다가) 하나 얘기해줄 게 있는데,
민식이 말이다, 성일아. 자살한 거 아니야.
방필규 사장이 죽였어. 내가 그걸 묻었고.
백성일 (무슨 말을 할지 망설이다가
착잡함의 한숨)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천갑수 (낯빛이 경직되면)
백성일 한 1년 전쯤인가, 최철우 돈 줄 찾다가
어떻게 타고 타고 방필규 쪽까지
가게 됐는데요, 그 때 알게 됐습니다.
(한숨) 형님께서 방금 말씀하신 그거.
천갑수 (보다가) 알았는데도 가만있었던 거야?
백성일 처음엔 죽이고 싶었죠. 여기 올라와서
형님 멱살 잡고 죽을 때까지 패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그런데 못 그러겠더라구요.
천갑수 왜? 왜 그렇게 안 했는데?
백성일 해야 될 일이 있으니까요. 예전에 민식이 형이
하려고 했던 일, 형님이 하려고 했던 일,
제가 해야 됐으니까요.
천갑수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면)
백성일 다시 예전의 형님 모습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그 때 형님 참... (씁쓸한 미소)
멋있었거든요. 들어가 보겠습니다.
짧게 목례하는 백성일. 뒤돌아 시장실을 걸어 나온다. 천갑수는 고개만
떨굴 뿐인데, 핸드폰이 진동한다. 보면, 천성희다.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는 천갑수.
천갑수 (전화에) 그래...
천성희 (F) 아까 물어보신 거...대답해 드리려구요...
S# 157 세금 징수국 (N)
모든 불이 꺼진 세금 징수국에 홀로 앉아있는 천성희.
고개를 떨군 채로,
천성희 (전화에) 시장님은요, 엄마가 말하는 남편...
S# 158 시장실 (N)
천성희 (F) 그런 시장님이셨어요...
S# 159 세금 징수국 (N)
천성희 좋은 일을 한다는 핑계로
모든 짐을 엄마한테 떠넘기셨잖아요.
S# 160 시장실 (N)
천성희 (F) 그래서 엄마가 아버지 떠난 거잖아요...
S# 161 세금 징수국 (N)
천성희 앞으로요, 아버지... 우리 서원 시민들...
엄마처럼 만들지 마세요...
(울컥) 부탁드릴게요...
S# 162 시장실 (N)
멍한 천갑수의 눈에서 자신도 모를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고, 긴 한숨을 내쉬는 천갑수. 떨리는 목소리로,
천갑수 (전화에) 나도 부탁 하나만 하자, 성희야.
S# 163 세금 징수국 (N)
천성희, 눈물을 머금고 천갑수의 말을 듣다가,
천성희 (전화에)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예.
천성희, 전화를 끊는다. 눈물이 흐르려 하지만 애써 참아내는 천성희.
텅 빈 세금 징수국에 홀로 남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S# 164 시장실 (N)
전화를 끊는 천갑수. 잠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인터폰을 집어 들더니,
천갑수 (전화에) 내일 기자회견 일정 좀 잡아요.
인터폰을 끊는 천갑수. 결연하게 눈빛이 번뜩이는 그의 얼굴에서!
S# 165 브리핑 실 (D)
모여 있는 기자들의 웅성임이 들려온다. 브리핑실로
들어오는 천갑수. 동시에 수많은 플래시 세례가 이어지고!
S# 166 세금 징수국 (D)
세금 징수국 조끼를 입는 천성희와 조사관들. 각자 준비를
마치고 일어나 세금 징수국을 걸어 나가는 모습 위로,
천갑수 (E) 나도 부탁 하나만 하자, 성희야.
S# 167 시장실 (N / 과거)
천갑수 (전화에) 최철우 회장 체납 세금...
전부 받아 내. 끝까지 추적해서...
반드시 징수하라고. 알겠니?
S# 168 세금 징수국 (D)
운영 지원팀에 있는 백성일과 짧은 눈짓을 주고받는 천성희.
조사관들과 함께 당찬 걸음으로 세금 징수국을 나가는 모습에서,
S# 169 브리핑 실 (D)
단상에 서는 천갑수. 잠시 기자들의 얼굴을 둘러보다가,
천갑수 어제 불거졌던 저의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의혹은,
S# 170 최철우 사무실 (D)
긴장된 얼굴로 텔레비전 속 천갑수를 바라보는 최철우의
얼굴이 짧은 컷으로 스치면!
S# 171 브리핑 실 (D)
천갑수 (텀) 전부, 사실입니다.
동시에 더욱 거세지는 플래시 세례! 천갑수는 초연한 얼굴로 정면만 응시하는데!
S# 172 최철우 사무실 (D)
짧게 얼굴이 경직되는 최철우. 이내 허탈한 듯 헛웃음을 머금는데,
S# 173 공터 (D)
휑한 공터에 주차된 차에 앉아 DMB를 보는 안국장. DMB에선
최철우 회장에게 지난 8년간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고
말하는 천갑수의 모습이 방송 중이고, 밤새 집에 안 들어간 듯
초췌한 몰골의 안국장. 천갑수의 발표를 보며 헛웃음을
머금다가 이내 짜증이 솟구치듯 핸들을 내려치는데,
핸드폰이 진동한다. 보면, 부인의 전화다. 전화를 받는 안국장.
안국장 (떨리는 목소리) 응. 여보.
오늘 좀 늦을 거 같은데. 응. 응.
애써 웃음을 머금는 안국장. 애써 웃으려고 하는데 운다. 웃프다.
S# 174 브리핑 실 (D)
천갑수 저는 이러한 이유로 이 시간부터 민의당
서원 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밝히며,
S# 175 달리는 차 안 (D)
세금 징수국 봉고차가 도로 위를 달린다. 봉고차에
앉아있는 천성희. 그녀의 결연한 얼굴 위로,
천갑수 (E) 모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S# 176 브리핑 실 (D)
천갑수 이상입니다.
단상 옆으로 나와 기자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는 천갑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브리핑 실을 나가면,
S# 177 최철우 사무실 (D)
쾅 -! 최철우 사무실 문을 치고 들어오는 천성희와
조사관들. 최철우는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데,
천성희 최철우씨?
최철우 (대답 없이 차만)
천성희 평동 사채 사무소 60개와 극진 건설
실소유주가 최철우씨 본인 되시는 거
다 확인했구요, 검찰 고발까지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최철우 당신, 빠져나갈 구멍 없다구.
최철우 (대답 없이 헛웃음만 머금는데)
천성희 지방세 91억 7천, 국세 917억 2천.
총 1008억 9천만 원의 세금을 체납한 최철우씨.
제 말 잘 들으세요. 지방세 91억 7천만 원
체납과 관련해서 지방세 기본법 131조에 의거.
가택 수색 및 동산 압류
S# 178 검찰청 취조실 & 세금 징수국 (D)
스륵 – 미소가 번지는 백성일과 양정도의 얼굴이 짧은 컷으로 스치고 나면!
S# 179 최철우 사무실 (D)
천성희 실시하겠습니다. (동시에 화면 빠르게 암전되고)
S# 180 최철우 집 인근 (D)
화면 밝아지면, 평상에 앉아있는 최철우. 부채질을 하고 있다.
그 때 쓰윽 옆으로 다가와 앉는 누군가. 보면, 백성일이다.
백성일 많이 쓰리시죠? 각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딴 생각 안 하고 자리에 맞는 일을 하면,
세상에 못하는 일 없어요. 그거 알아
두시라고.
최철우 과장 복직 되셨단 얘기 들었어요. 축하합니다.
백성일 마음에도 없는 축하는 무슨.
됐구요,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어요.
최철우 뭔데요. 세금 다 내서 할 말 없을 텐데요.
백성일 1000억이나 되는 세금을 다
내셨으니까 들으셔야죠. 이 말을.
최철우 뭔데요. 해봐요.
백성일 (잠시 바라보다가) 최철우씨. 지방세 91억 7천,
국세 917억 2천. 총 1008억 9천만 원의
체납 세금을, 완납하셨습니다. (텀) 법 안에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백성일. 카메라는 만면에
미소가 번지며 걸어가는 그의 모습을 팔로우하다가!
S# 181 세금 징수국 (D)
‘징수 2과장 백성일’ 이란 명패가 보이고 수수한 정장차림으로
2과장 자리에 앉아있는 백성일. 체납자 자료를 넘겨보고
있는데, 백성일에게 비타민 음료를 주는 2과 신입 직원.
미소를 머금고 받는 백성일은 그것을 마시며 세금 징수국
내부를 둘러본다. 분주하게 일하는 세금 징수국 사람들의
모습에 옅은 미소가 번지는 백성일. 자리에서
일어나 걷다가 텔레비전 앞에서 걸음이 멈추는데,
‘비리 사학 재단 학교에 돈다발 투척’ 이라는 뉴스가 방송 중이다.
앵커 (E) 재단 이사장의 비리로 몸살을 앓던 K 대학교에
현금 200억 상당의 돈 다발이 투척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뉴스를 보는 백성일. 뒤돌아 걸음을 옮기면, 짧게 스쳐지나가는 천성희가
백성일을 보며 짧게 목례하며 미소를 머금는다. 똑같은 미소가 번지는
백성일. 세금 징수국을 나가는 그의 얼굴 위로,
앵커 (E) 사건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얼마 전 재단 이사장 최모씨가 거액의
부동산 사기를 당했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는 가운데!
앵커의 멘트가 울려 퍼지며 텔레비전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카메라.
대학 상공에 흩날리는 돈다발을 비추다가! 앵커의 마지막 멘트가
이어지는 순간 사무실에서 뉴스를 보는 노방실과 최지연, 냉동 창고에서
뉴스를 보는 장학주, 조미주, 정자왕.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미소가 만면에 번지는 백성일의 얼굴이 짧은 컷으로 스치면!
S# 182 교도소 구내식당 (D)
배식을 받는 죄수복 차림의 양정도가 보인다. 몇 걸음 뒤, 또 다른 죄수복
차림의 누군가를 비추는 카메라. 그는! 사재성인데! 쇠붙이를 날카롭게
깎은 칼을 꺼내는 사재성. 눈을 부라리며 양정도에게 다가가 그것을
찌르려는 순간! 누군가 사재성의 손목을 잡는다! 보면! 백성일인데! 죄수복 차림이다!
사재성 배, 백성일?!
뻑 -! 사재성의 얼굴에 주먹을 강타하는 백성일. 귀찮다는 듯 손을 털며,
백성일 어디서 이쑤시갤 들이밀어, 디잘라고.
순간 죄수들의 웅성거림에 반응하는 양정도. 백성일을 보더니,
양정도 백성일 아저씨?
박웅철 백성일이 누군데 왜
자꾸 백성일이래, 조팡매야.
양정도, 백성일의 작업장 명찰 속 이름을 보면! 백성일이
아닌 박웅철이고! 양정도의 얼굴이 의아해지는데! 박웅철을
향해 달려오는 간수들. 그들을 본 박웅철은 짧게 혀를 차며,
박웅철 아씨. 출소 얼마 안 남았는데.
간수들을 향해 걸어가는 박웅철.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날리는 순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