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과 여행을 안간지가 꽤 된것 같았다.그동안 어디를 가자고가자고 해도 돈도 들고 별로 가고 싶지 않아 안갔는데 ...
보름전쯤인지 아주아주 크게 싸웠다. 난 처음으로 이혼하자구 했지.....ㅋㅋ
버릇을 고쳐줄 요량으로......평소에는 순한 양이다가도 지가 급한일이면 이상하게 행동은 느려도 성질은 어찌 급한지 앞뒤 안가리고 소리를 지른다.금방 꼬리를 내릴거면서도..그때는 눈에 뵈는게 없나보다.
소리 지른거에 대한 벌로....난 성당의 미사에 3주 안나갔다.남편이 젤로 두려워하는것이 내가 미사참예 안하는거라 그 약점도 잡고 미워하면서 미사보기도 싫었고.......암튼 말 안하고 지낸지 보름째..(이렇게 오래가진 첨이다) 일주일전 쯤 나흘동안 여행 가자고 아예 통보를 한다.내가 안간다고 할까봐 더 결연하게..ㅋ 물론 난 약속이 있어 못간다고 몇번이나 잘랐는데......
티비에서 갑자기 남편이 죽는 장면이 나온다.ㅠㅠ 그래~ 사람이 언제 갈지 한치앞도 모르는데 ...이렇게 하다가 혹시라도 후회할일이 생기면 안돼지.......그래서~~~~~~~
3박 4일 제천으로 태백으로 충주로 해매다 돌아왔다...친구들아~~
▼ 박달재야~~
전설도 있었어....금봉이와 뭐 거시기의 연애사에 죽음으로 끝나는 애절한 사랑얘기였어.
▼ 박달재를 지나 제천의 청풍대교를 지난다.그리고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비봉산을 갔지만 인터넷으로 예약을 안하면 탈 수가 없단다.경사가 많이 있어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때 불편하다는 사람들...그러나 비봉산 정상의 조망대에 오르면 청풍호반의 조망이 좋아 풍경이 죽인다.
청풍대교 좌측으로 돌아나가 보이는 충주호.
솟대문화공간의 수많은 솟대들..
단양에서 숙박하고 제천의 자드락길 6길인 괴곡성벽길을 가기 위해 다시 되돌아 가는길에 옥순봉과 구담봉의 모습
차를 타고 가다가 다리위에서 내려 찍어 본 풍경....운무가 끼어 선명치가 않다.
이 다리는 언제 사용한건지....풀이라고 보기엔 너무 큰 나무들로 덮여있다.
각 지자체에서 둘레길 만들기 열풍이 엄청난데...제천은 자드락길로 이름을 지었네 .
자드락이란 산밑자락길을 말하는건데..이 괴곡성벽길은 경사가 가파로운 산을 계속 올라야한다.
입구에 이곳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소개해서 다행이 이름을 알겠다.
이 꽃은 댓잎현호색이네.
이건 누리장나무인가봐~~
계속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오르다 꽤 큰 갈색뱀이 길을 가로막아 좀 지체했는데.....돌을 던져도 도망가지 않아 죽은걸로 간주 스틱으로 길옆 나무 옆으로 던졌는데.....................정말..죽었더라~~ㅋㅋ사진은 찍었는데..니들이 싫어할까봐 안올린다.
오르다 숲에 가려 안보이던 충주호가 보인다.
가다가 이렇게 편안한길도...
사진 찍으며 산길옆의 취나물 뜯으며 한시간 이십여분만에 사진찍기 좋은 명소를 온다.오늘의 정상이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절경인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가스가 끼어 깨끗치가 않다.
눈앞에 펼쳐지는 스카이라인의 산들은 금수산.신선봉,망덕봉,가은산,말목산..등.
왕복 4km 인 자드락길을 끝내고 ....제천8경중 1경인 의림지를 간다.
제천을 많이 왔는데도 의림지는 처음이다.날씨가 너무 더웠는데 확트인 저수지를 보니 시원하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200년) 저수지란다.
저수지 옆으로 나무데크를 놓아 걷기도 편하고 운치도 있었다.
의림지를 지나 태백으로 향하는데.........지금이 낮 12시가 넘었는데 밥도 못먹고.....
밥해먹을 준비를 다 해와서 사먹기가 싫어 .....계속 태백으로 향하고..
해발 600m의 마치령의 옛날 휴게소 비슷한곳에 자리를 잡는다.
이곳은 아무도 없다.팔각정은 말끔하고 옆에는 야생화가 지천이다.
야외에서 쓸 상을 에코에서 쓰려고 샀는데... 높이가 조금 높아 그냥 바닥에서 먹는다..우아하게 먹으려고 했는데...
오후 2시가 넘어서 밥을 먹고 ...내가 늘 그리워하는 두문동재를 차로 오른다.
두문동재에 딱 하나 있는 휴게소다.이곳은 지금은 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라 일부러 찾아오거나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만이 들리는곳이다. 우리는 신선한 칙즙을 두잔씩이나 먹고...
이곳 대덕산과 금대봉은 야생화의 보고이다.금대봉은 여러번 올랐는데 대덕산을 못가보아 아쉬운데...
작년 대덕산을 가기위해 이곳에 차를 세워놓고 잠을 자고 새벽에 가려고 했는데 비도 오고 요즘은 멧돼지와 들개가 출몰한다고 이곳 산불,야생화 감시초소에서 말려 못가고 말았다.
여러명이서 늦은 아침에 올라야하는데.....에고..오늘도 그냥 간다.
첫댓글 잘 했네, 밀월 여행이 되었네.ㅋㅋ 부부 싸움 오랫만에 들어보았어, ㅋㅋ 보다 더 행복하기를!!
양순아, 아주 아주 참 잘했다. 그집 아저씨 인물 좋네. 양순이가 복에 겨워서...
니가 사진을 잘 찍어서인가? 왜그리 좋아보이는걸까? 나도 그곳을 떠나기전인 40여년전에 울릉도까지 갔다오고 짤짤거렸었는데... 너희들 사진에 올린것 보면 갈곳도 많고 강산이 너무 많이 변한것이 아닌가싶다.
영주야 요즘은 늙어 그런지 고생을 해선지 엄청 안좋다 강산이 바뀌지는 않았는데..좋은곳을 이제 개발을 많이 해서 볼곳은 더 많아졌어.
두분이서 여행을~~ 반찬을 보니 진수성찬이다.. 이런 자연속에서 늦은 점심은 얼마나 꿀 맛일까?... 누가 여행다니면서 도시락 싸들고 다닌다기에 비웃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 직접 해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세상사는 이야기 나누면서 없었던(?) 정도 싹트고, 오해에서 비롯된 모든 갈등도 눈 녹듯 사라지고, 자연에서오는 대단한 섭리가 감정의 폭도 넓게 해주고~ 세상에 양보못할것이 없다 이렇게 말이쥐~~ 산을좋아하고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양순이가 대단하다.
여행은 잘 가는 편인데 요즘들어 잘 안갔지.이번에도 준비는 대충했지만 밥은 한끼뿐이 못해 먹었어.차로 가다보면 밥해먹고 싶은곳이 나오면 바로 꺼내 밥도 짓고 찌개도하고 고기도 굽고 ..그 맛에 가기도 하지...그래도 그 지방의 유명한 음식은 사먹고 다닌단다. 너네들이랑 차를 가지고 그 짓() 해보고 싶네
그래 가끔은 남편과의 여행도 즐기렴. 나중에 후회 할일 없도록.
그래후회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중이란다 건강할때 많이 가야지..
양순아~ 신선생님 얼굴이 좀 부은것같네. 옆모습이라서인가? 세상에 1박2일도 아니고 3박4일을...? 와우 신선여행이다. 양순아~ 참 멋지게 사네. 그런데 웬반찬이 그리도 많니? 자연에서 먹으면 더욱 맛있지?ㅎㅎ 이사진들 스폰으로 찍은거니? 넘 잘찍는다. 모두가 작품사진같네. 우리가 이런 시대에 살고있어.어렵기만하던 스마트폰!! 이제 익숙해지니 정말 좋더군 지금은 사진과 녹음,메모지,카톡,카스토리로 외국있는애들의 소식듣고 사진올리는 재미뿐이지만 나도 IT첨단반열에 들었다는게 안도의한숨이. 어제는 교대역에서 전철기다리는데..맨앞에있던 외국인아이가 앞으로 양보하네.난 아니라고 극구 사양했지. 저들스폰으로 사진찍네
그동안 선희가 스마트폰기능에 대해서 많이 배웠구나 아무튼 열정적이야 선희야에코에 한번 나오렴
쉬엄쉬엄 놀망놀망 부부만의 특여행을 다녀왔구나. 평일이라 인적도 뜸한데다 고즈넉한 풍경들이 그림같다. 자드락길의 예쁜 야생화들도 양순이가 반가워 방끗인사를하네 대자연속에서 같이 나누는 식사는 부부의 정을 더 도탑게한다는데...음식솜씨좋은 양순이가 차렸으니 무슨말이 더 필요할꼬...언제 기회가 되면 델마와 루이스가 되어 너랑 자드락길도 걸어보고 제천 의림지도 한번 가보고싶네
맞아 제천 자드락길도 태백산행에서도 네 생각 했지..같이 오면 좋았을텐데 하고 말아 자드락길도 같이 가고 단양의 옥순봉도 오르고..언제 가지
아유 재밌다 양순아 글 서두에 담긴 문득 보여준 네 일상의 얘기가… 어쩌다 소리한번 잘못 질렀다 보름씩이나 혼쭐 나시고 결국엔 3박4일을 마누라 산등성이 헤매임에 동행해 주면서 꼬인맘 토닥여주시는 멋드러진 낭군님이 엄청 대견()해 뵈신다. 팔장끼고 섰는 남자 동상의 불룩한 배아래 수도꼭지 모양으로 붙어있는 물건이 우습기도했고… 보여준 여기저기 풍경들, 작은 야생화들 그 모든게 한없이 정겨운데 끝에 산속 팔각정에서 오직 둘이만을 위해 차렸을 양순이의 한상차림 마치 부엌을 몽땅 실어 옮긴듯한… 엄청난 광경을 한참 디다보다 보니 저절로 부부의 오랜세월 잘 길들여진 깊은 관계가 느껴졌구용 화해
그래 이번에는 내가 화가 많이 났었는데..지도 화를 많이 내더라구 서로 상대방이 질못한것만 생각해서지..그래도 이번에는 남편이 잘못이 컸지.보름이상을..에고...혼자였으면 했다니까 정말 연민으로 사는것 같애
순아, 꽁꽁 숨겨둔 네 신랑을 참 오랫만에 본다. 내가 미국와서 15년 만에 한국나갔을때 그때 만나 보고 첨이다. 여전 하신것 같다. 총각때 참 인상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울 엄마가 신랑감 인물 좋고 성격 넉넉 해보인다고 하셨지. 잘 했어, 우리 모두 언제 떠날찌 모른는데, 살면서 한번쯤 이혼 생각안해 본 부부가 있을까,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했던 날보다 미워했던 날이 더 많아"하고 아파 하던 날도 있었지만 함께 늙다보니 이제는 연민이야. 네가 음식솜씨가 참 좋은가 보다.나, 요사히 여기 새로 생겨난 반찬 배달을 시켜 먹는단다.40년동안 해먹는 음식 지긋지긋해서. 네사진 보고 있음 너무 좋아.
꽁꽁 숨겨두긴.. 내세울것 없어 그렇치총각때도 그렇고..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구 회사에서 그러더니..성질이 얼마나 급한지 질렸다니까..게다가 행동은 거북이두 그런 거북이가 없어..게으르고..움직이기 싫어하니 당뇨에 ..아무튼 미운짓은 다하면서 늙네....그래도 문득 내가 혼자서 남은날을 살아야한다면 ..너무 외로울것 같아그치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지. 혼자는 많이 외로울거야. 그래서 마음 바뀌 먹곤 한단다
그래 요즘은 부쩍 그런생각이 들곤해 나이탓인가봐
나두~ ~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