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11일간 진행된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8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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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모터쇼 관람객들이 차량 전시관을 구경하는 모습. /부산모터쇼 제공
‘자동차의 바다,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이번 모터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총 22개 브랜드 211대의 차량이 전시됐다. 전시관 규모도 벡스코 본관에서 신관까지 넓혀 진행됐다. 다양한 부대시설 등 많은 볼거리에 관람객도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명을 기록했다.
◆ 부산모터쇼 최초로 승용차 신차 세계 최초 공개…“모터쇼다워졌다” 평가
올해 부산모터쇼는 역대 최초로 승용차 부문의 세계 최초 공개 차량이 등장해 보다 모터쇼다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자동차(005380) (225,000원▼ 2,000 -0.88%)는 준대형 세단 ‘AG’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수요층을 위해 만들어진 차량이다. 그랜저 뼈대를 기본으로 한 전륜 구동 세단으로 3.0~3.3리터(L)급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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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승용차 'AG'. /강도원 기자
하반기 출시 예정인 국내·외 신차들의 각축전도 특징이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모터쇼를 통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을 미리 만나고 반응을 살피는 모습이었다. 현대차의 AG는 9월경 출시될 예정이다. 또 하반기 출시될 그랜저 디젤도 선보였다. 기아차는 9년 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미니밴 ‘올 뉴 카니발’을 등장시켰다.
BMW는 중형차 최초의 4도어 쿠페 차량인 ‘뉴 420d xDrive 그란 쿠페’를 전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7년 만에 모습을 바꾼 ‘C클래스’ 5세대 모델을 내놨다. 폴크스바겐은 하반기 출시할 7세대 골프 ‘GTI’와 ‘GTD’를 전시했다. 아우디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A3 스포트백e트론’을, 닛산은 프리미엄 SUV 모델 ‘캐시카이’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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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부산모터쇼 제공
◆ 역대 최대규모, 역대 최대 관람객 방문
올해 부산 모터쇼는 역대 최초로 벡스코 본관과 신관 전체를 전시장으로 사용해 전시 면적만 4만4652㎡에 달했다. 완성차 22개 브랜드와 부품 및 용품업체 179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규모가 큰 만큼 관람객도 많았다. 2012년 110만명을 넘어 올해는 약 115만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씩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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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쉐보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모터쇼 제공
모터쇼 운영 인력도 총 5000여명이 투입됐다. 벡스코 직원 등 매일 500여명의 진행요원, 경호요원, 시설관리 직원 등이 동원됐다. 110여명의 진행 요원은 부산 지역 대학 재학생 중에서 선발했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인 중국 대학생들도 자원 봉사에 참여했다.
볼거리도 많아졌다는 평가였다. 매일 1대씩 진행된 차량 경품 지급 행사도 관심이 높았다. 관람객들이 전기차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오일 프리 드라이빙’ 행사와 튜닝카 70여 대를 전시하는 튜닝페스티벌도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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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모터쇼 부대행사인 수송기계부품산업전에서 바이어들이 부품 구입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모터쇼 제공
부대행사인 수송기계부품산업전에는 154개사가 참가해 수출상담 15억달러, 계약추진 실적 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뿐 아니라 대구, 경북, 충북, 충남 등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들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 세월호 참사 여파로 차분한 분위기…질적 성장 필요 지적도
세월호 참사 여파로 올해 부산 모터쇼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140여명의 레이싱 모델이 고용됐다. 특히 올해는 남성 모델의 참여가 많았다. 6개 완성차 브랜드는 20명의 남자모델을 내세워 여성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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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모터쇼 기아차 전시관을 찾은 아이들이 캐릭터 인형의 춤을 따라 추고 있다. /부산모터쇼 제공
보다 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부산 모터쇼는 최근 급성장한 중국의 대표 베이징 모터쇼의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 또 서울 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린다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도 부산 모터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모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의 AG는 외관만 공개해 관람객들은 실망을 샀다. 또 르노삼성은 7월 출시 예정인 SM5 디젤을 기존 차량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출품하지 않았다.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 참여하지 않았다.
수입차들은 제네바나 베이징모터쇼 등에서 이미 소개한 신차 위주로 전시에 나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