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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025 (월)
- 완전식품, 밤 이야기 - 건강식품, 견과(堅果) 이야기 (2)
- 식물이야기 (44)
우리나라사람들은 참으로 산을 좋아하시는 모양입니다.
월요일아침부터 일요일저녁까지, 어스름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등산복을 입고
등산배낭을 멘 사람들이- 그런데 그중에는 아줌마와 아저씨들이 특히나 더 많은데-
버스와 지하철에서 꽤나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모두들 산에 다니시는 건지, 아니면 유행으로 이렇게 차리고 다니시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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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견과"들을 하나하나 들면서 살펴보는데 오늘은
“도토리(상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시 올릴 계획임)“ 그리고 ”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4. 견과류의 종류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식물학적으로 엄밀한 의미에서의 “견과”는 “도토리”, “밤”,
“개암”과 “Hazel-nut”, “연꽃열매(연밥)”, “칠엽수(마로니에)” 열매 정도인데
실제로는 우리가 통상 먹을 수 있는 딱딱한 과일들은 모두 “견과”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앞으로 말씀드릴 내용 중에서 “호두”와 “가래” 그리고 “은행”은
“핵과(核果)”, “땅콩”은 “협과(莢果)”에 속하며, “잣”은 ”구과(毬果)“,
또한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는 견과류 중에서 “아몬드”, “피스타치오”, “피칸”,
“코코넛” 등은 ”핵과(核果)“이고 ”마카다미아“는 ”삭과(蒴果)“에 속하며
“브라질넛”과 “캐슈넛” 등은 그냥 “씨앗”으로 분류합니다.
[ 다음은 우리가 평소 즐겨 먹는 견과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
가. 식물학적 분류로 견과에 속하는 과일들
(1) 도토리
우리 회원님들은 모두 영어를 잘 하시니까 다음의 우스개가 한심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그렇지만 보통사람들에게는 무릎을 칠만한 이야기라서 잠시 올려봅니다.
중학교 영어단어이기는 하지만 영어시간에 “견과(堅果) = 넛"이라는 것을 배우고는
“호두 = 월넛", "밤 = 췌스넛", ”땅콩 = 피넛“ 등을 열심히 외우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그럼 <도토리>도 견과(堅果)인데 영어로 무엇이라고 하지?” 하니까, 아리송해하다가
“아!!! <도~넛>입니다.”라고 큰소리로 대답했습니다. ㅎㅎ
잘 아시는 대로 “도토리”는 영어로 “Acorn"이고, 한자로는 통상 ”상실(橡實)“ 또는
“상자(橡子)”라고 하는데, 여기서 “상(橡)”은 “상수리나무”를 뜻합니다.
* 작(柞) : 떡갈나무
* 유(楡) : 졸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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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우리는 통상 “참나무”라고 부르는데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엄밀히 말해서 “참나무”라는 나무는 없습니다.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과”의 나무는 크게 “참나무 류”와 “가시나무 류”로 구분되는데 영어로는 모두 “Oak Tree"라고 합니다.
그런데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의 이야기는 재미있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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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밤 (= 율-栗, Chestnut)
- “밤”은 지방보다는 탄수화물 함량이 더 높고 또한 5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라고 합니다. 또한 당분 이외에 쌀의 4배나 되는 비타민-B1이
들어있고 마른 과일 중에는 비타민-C가 가장 많고 소화 흡수도 잘되어서
허약한 사람과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 또한 밤은 비장(脾臟)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류머티즘이나 노인성 관절통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약리작용도 있습니다.
- 그런데 군밤보다는 삶은 밤이 더 좋으며 다른 요리에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며
체질이 허약한 사람은 비장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매일 먹는 것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그리고 신경질적인 사람이나 정서가 불안한 사람에게는 매일 식사할 때마다
밤을 먹게 하면 성격이 차분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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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식품
“완전식품”의 정의는 “사람의 건강상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식품”
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 “완전”이라는 말이 들어맞는 일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고 “웰빙”이니, “유기농”이니, 뭐니 해서 식품에서도 좋은 것을 많이들 찾고
있어서 “완전식품”이니 “Super Food"니 하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 우리가 먹는
식품들은 모두가 제각각 좋은 요소가 들어있어서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완전식품”이라고 들추는 것에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통상 “우유”,
“달걀”, “감자”, “고구마”, “청국장” 그리고 “밤” 등을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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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나무 :
- 밤나무는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들과 함께 “참나무 과”에 속합니다.
그런데 밤나무만큼 꽃과 열매가 아주 딴판인 나무도 없습니다.
즉, 밤꽃을 보고 가을에 맺히는 밤송이를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작은 꽃에서 커다란 열매를 맺는 식물이 여럿 있기는 하지만 밤나무의 자잘하게 맺히는
꽃송이와 사나운 가시로 중무장한 밤송이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 또 나무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하얗게 핀 밤꽃에는 독특한 향기가 있습니다.
즉, 여느 꽃들과는 다른 얄궂은 냄새가 짙게 번져 나옵니다. 그런 까닭에 밤꽃은
눈으로 확인하기보다 코로 먼저 알아챈다고 말합니다. 비릿한 밤꽃 냄새는
남자의 냄새와 같아서 흔히 “양향(陽香)”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밤꽃이 필 때는
아녀자들의 출입을 삼갔다는 옛 이야기가 있습니다.
- 이 비릿한 냄새가 진동할 때면, 마침 아까시나무 꽃이 질 때가 되는데, 아까시 꿀을
따던 양봉업자들은 이제는 밤 꿀을 채취 하러 모여듭니다.
밤 꿀은 향기가 진하고 색깔도 짙어서 값은 상대적으로 못하다고 하는데 약효는 오히려
아까시 꿀보다 더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모양이나 향기가 독특한 밤꽃이 떨어지면, 우리네 가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밤송이가 열립니다. 가시투성이로 맺히는 밤송이도 꽃송이 못지않게 독특합니다.
짐승의 먹이가 되어 영역을 넓혀가는 대개의 씨앗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 밤송이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껍질을 벗겨내지 못합니다.
만져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을 만큼 길고 날카로운 가시가 사납게 돋쳐 있습니다.
“Chestnut" 이라는 영어 이름도 ”단단한 통속에 들어있는 견과“라는 뜻으로
이와 같은 밤송이의 특징에 기대어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 이해하기 어려운 밤송이의 날카로운 가시는 밤나무가 숲 속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의 표현입니다. 대개 식물의 열매는 과육 안에 씨앗이
들어있어서 과육을 짐승에게 먹이로 제공하고, 씨앗은 짐승이 배설할 때 온전히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밤송이 안에 든 밤이 과육 아닌 씨앗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먹는 밤이 곧 밤나무의 씨앗인 것인데 그것은 단단한
껍질로 무장한 호두나 잣과 같은 대개의 견과류도 마찬가지입니다.
- 그러나 호두나 잣은 껍질이 단단해서 짐승의 먹이가 되어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밤은 씨앗을 둘러싼 속껍질과 겉껍질만으로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가 없어서
또 하나의 가시 돋친 껍데기를 만든 것이라는 연구결과입니다.
비록 식물이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한 생명의 안간힘이 너무나 신기하고
기특하기만 합니다.
- 밤은 경단, 다식, 약식과 같은 우리의 고유음식에도 많이 들어가서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생활과 널리 친숙합니다.
- 그리고 밤나무는 줄기가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또한 잘 썩지 않고 오래가므로
전 세계적으로 철도침목으로 널리 이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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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은 열매 속에 벌레가 알을 낳아서 그 속에서 밤을 먹으며 자라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밤을 먹다가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생밤을 미리 소금물에 사흘정도 담가두면 벌레의
알이 죽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밤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잘 자라서 가을에는 산에 갔다가 곧잘 주워 오곤 하는데
임자 없는 밤나무야 괜찮겠지만 주인이 있는 곳에서는 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임자 없는 밤나무가 꽤나 많아서 아침산책길에 주워 오기도 하는데 따로
가꾸지를 않아서 그런지 밤알이 좀 작습니다. 먹기 보다는 잘 씻어서 쟁반에 올려놓으면
한겨울 좋은 장식이 되어서 저는 여러 종류의 열매나 씨앗들을 따서 전시해 놓고 가끔
들여다보며 즐거워합니다.
그런데 작년에 주운 밤은 수분이 모두 빠져나가서 쬐그맣게 줄어들었습니다.
- 주워서 갖다 놓은 것들 :
밤, 대추, 멧대추, 도토리, 잣, 고추, 콩, 꽈리, 아주까리, 메리골드, 산수유, 박주가리,
백당나무, 화살나무, 작살나무, 등나무, 때죽나무, 가막살나무, 층층나무, 자귀나무,
박태기나무, 무궁화나무, 감나무, 찔레나무, 개오동나무, 산딸나무의 열매나 씨앗 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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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얽힌 옛이야기 ]
- 밤나무는 땅 속에 밤톨이 “씨 밤(생밤)”인 채로 달려 있다가 밤의 열매가 열리고
난 후에 “씨 밤”이 썩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밤은 자신의 근본을 잊지 말라는 것과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고 보고 꼭 밤나무로 된 위패를 모십니다.
- 어린아이가 성장할수록 부모는 밤의 가시처럼 차츰 억세었다가
“이제는 품안에서 벗어나 나가 살아라.”하며 밤송이처럼 품을 쫙 벌려주어
독립된 생활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 그리고 밤은 한 송이에 씨알이 세 톨씩 들어있으니 3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의미한다고 하여 또한 귀하게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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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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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개암”과 “헤이즐넛”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저도 견과류를 다 좋아하긴 하지만, 특히 밤이 좋더군요. 생율도 좋지만, 구워먹거나, 삶아도 맛이 최고지요. 어렷을적 가을 운동회에서 김밥과 콜라가 주식으로 인기가 있었지만, 간식으로 삶은 밤이 대중이었는데, 크지도 않은 작은 주머니에 불룩 삶은 밤을 넣고 응원하는 사이사이에 입으로 까 먹던 고소하고 촉촉한 밤이 최고로 좋았었습니다. 그땐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뭐 밤 빼고는 먹을게.. 어렸을 적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감사합니다.
시골에서는 대부분 밤을 삶아 먹었는데 서울에서는 군밤이 인기더군요. 젊을 적에 추운 겨울날, 애인이랑 군밤을 사서 주머니속에서 부시렁거리며 까서는 서로 입에 넣어주던 추억은 모두들 가지고 계시겠습니다. 지금은 옛날만큼 군밤장수가 많지는 않아도 해마다 길에는 어김없이 군밤장수가 등장합니다. 오늘부터 추워진다고 하니 이제 곧 보게될 풍경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리고 있지만 삶은 밤이 군밤보다 더 좋다는군요. 또 가을이 되니까 밤을 재료로 하는 음식이나 과자나 군것질 만드는 모습이 TV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해서 옛날 생각나게 만듭니다.
형님!! 사장님!... 저도 밤을 너무 좋아합니다. 저희 큰 딸이 저만큼 좋아해서 같이 있을때.. 특히 제사 지낸이후에 정화하고 제가 둘이서 밤을 서로먹 겟다고 하면 보경이는 뭐가 맛있다고..... 견과류 중에서 밤을 제일 좋아하고 밤을 삶아서 칼로 반으로 가른다음 티 스픈으로 먹으면 그 맛 죽입니다.호박 고구마도 맛있습니다 형님건강하시죠.
고박사님, 오랜만입니다. 무척 바쁘게 활동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역시 열심히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니까요... 저도 밤이나 고구마나 호박 모두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밤맛 나는 고구마도 있고 호박도 있고... 또 고구마 맛 나는 밤도 있고 호박도 있고... 그런데 호박맛 나는 밤이나 고구마는 별로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ㅎㅎ 밤은 원래 서울 근교의 지금의 양주지역이 가장 유명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충남 공주밤이 유명해져서 요즘 길에서 파는 밤은 전부 공주밤이라네요. 언젠가 수박은 모두 고창수박이었는데, 요즘은 고창에서 수박을 별로 재배하지 않아서 아주 쑥 들어갔지만도....
형님! 지금 도봉산(우의암 - 우의동..) 에 갔다가 15시도착함. 10/8~10/9 지리산 1박2일 (종산리탐방지원센터 - 로터리대피소 - 천왕봉 _ 장터목대피소 - 백무동탐방지원센터 ) 다녀왔구요 10/12 은 설악산(울산바위.비선대) 10/26 지리산(노고단- 피아골) 5시간 산행... 10/28북악산 올레길 ,..오눌.. 이러다가는 다리가 쫌.... 자랑만 한것같아 미안합니다. 이해가기전 뵐거니까 그때 이야기 하지요
고선생님은 정말 산에 자주 다니십니다. 그런데 주로 유명한 산을 골라서 즐겨 다니시는군요. 사람에 치이는 즐거움도 있으니까.... 함께 갈 친구들이 있다는것은 정말 좋은일입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산도 좀 가셔서 주변 소개도 하고 멋진 이야기도 한번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계속 홧팅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