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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녹취/굿데이님)_
여러분들이 고등학교 몇 학년이라고요? (1학년요~)
스님의 고등학교 생각을 해보면 나는 여러분보다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것(불교명상)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제가 조금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노력이란 게 어떤 것인가 하면
여러분들에게 명상(수행)을 바르게 하는 법을 가르치는 노력입니다.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하는 명상법인데요~
우선 명상이다, 수행이다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는 항상 그런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하는 것을 가르칩니다.
명상(수행)하러 왔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여기 평사리의 대자연과 함께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묻혀 보자라고 생각하십시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이런 시간들을 많이 가져보지 못했잖습니까?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섭게 밥 먹고 학교가고..
빠뜻한 하루 일과 속에 늘 바쁘게 움직여야만 하잖아요?
학교에 가면 수업하고 집에 오면 과제하랴..
요즘 학생들은 머리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오기 전에도
금봉사 주지스님하고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였습니다만..
물질이 만능하면 정신적으로는 더 핍박을 받는다고..
현시대가 그런데도 요즘 세대들이 그런 것을 더 모르더군요.
아직은 어리니까 여러분들이 잘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런 것들이 현현하게 드러날 겁니다.
지금부터 이런 명상하는 법을
기초로 다져놓으면 나중에 커서 나이가 들면
아~그렇지! 그래도 절에 가니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구나! 하고
이 명상법을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에 나가 취직도 하고..
스트레스 받고 고통스러우면 이때를 떠올리면서
아~명상이란 게 있다, 알아차림 수행이란 게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 명상 수행법의 베이직을
지금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의식 속에 저장해둔다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하면 됩니다.
스님도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할 겁니다.
이 모래밭에 와서 자연과 함께 한다라는 마음가짐을 먼저 가져보십시오.
자연스럽고 하시고 자세도 편안하게 하십시오.
가부좌를 튼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고
다리도 뻗을 수 있으면 좋은데 현재는 그런 게 안 되니까
그냥 편안하게만 앉으십시오.
현재 앉아 있을 때 마음가짐을 바르게 한다는 게 뭔가 하면
지금 내가 뭔가(수행한다, 명상한다 등등)를 해야 한다고 하지 말고..
바람이 불죠?
이 바람을 그냥 맞아보자,
지금 바람을 맞으면서도 한번도 이 바람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람을 맞는 그 마음에 대해서도 한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었을 겁니다.
우리들은 늘 그렇게 바쁘게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입니다.
지금 이 바람이 피부에 닿고 팔과 얼굴에 닿으면서
몸을 스쳐 지나가는 이 바람에 대해서 오늘 한번 생각을 해보는데..
바람을 대상으로 생각을 하고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는 것을
명상(수행)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그냥 가만히 두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단순히 보는 것입니다.
실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한번도 안 해 봤으니까요.
그래서
스님이 이제부터 편안하게 유도해보겠습니다.
일단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뭔가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자~ 지금 자세가 편안한가 한번 살펴보십시오.
바람이 몸에 닿죠?
얼굴에 닿고 몸에도 닿고 있습니다.
그걸 그냥 가만히 알아만 차려보십시오.
그러나
거기에서 시원하다, 강하다, 약하다라고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바람을.. 대상을 알아차려보는 겁니다.
바람이 대상이라고 하였죠? 그 대상을 가만히 알아만 차리는 거예요.
지금 그렇게 알아차려보십시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이게 뭐다, 어떻다 하지 말고
가만히 알아차려보는 것입니다.
자~ 그 다음에
눈을 지그시 감을 사람은 감고 편안하게 그냥 쉬러왔다라고 생각하고,
그 쉬러왔다라는 마음으로 단지 바람을 한번 알아차려보자..
이렇게 하면 됩니다.
명상한다, 수행한다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냥 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겁니다.
허리를 구부려도 상관은 없습니다.
자~ 편안한 마음으로 바람을 한번 맞아보십시오.
그러다보면 마음이 점점 차분해질 겁니다.
이제 차분해질 것 같으면 지금은 바람이 대상이지만
소리도 들려오죠? 어떤 소리들이 들려옵니까?
사사나 스님의 목소리..
새소리.. 지나가는 차소리.. 등등 많은 소리들이 들릴 겁니다.
그리고
바람도 느끼고.. 닿는 것도 알아차려지고.. 소리도 알아차려집니다.
다시 소리가 들리죠?
그냥 그대로 마음이 알아질 겁니다.
저쪽 마을에서 확성기 소리도 들려옵니다.
그런 것들을 거부하지 말고..
그냥 알아지는 것들을 거부하는 마음 없이
자연스럽게 알아지는 대로 알아지는 것을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한다는 것은 마음이 안 좋은 쪽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안 좋은 마음 쪽으로 가게 되니까
그냥 들어오는 대로~ 알아지는 대로~ 알기만 하라는 겁니다.
안정되고 차분하다면
여러분들이 약간은 움직여도 상관없을 겁니다.
알아차림 하는 데에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눈을 떠도 상관없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하되 일부러 다른 생각은 하지 마시구요.
그냥
그렇게 바람의 느낌, 확성기 소리, 풀벌레 소리를 알아차리면서
또 몸 전체를 알아차리다가 이번에는 마음을 한번 엉덩이로 보내보십시오.
모래위에 앉아있는 느낌,
엉덩이의 느낌 등등이 알아질 겁니다.
그러다가보면
여러 가지 대상들이 한꺼번에 전체적으로 알아지게 될 겁니다.
그래서
한 대상만 알아차리겠다라는 마음을 갖지 마시구요.
그냥 그대로 들어오는 대로~ 알아지는 대로~
마이크 소리든지.. 바람이 닿는 것이든지.. 풀벌레 소리든지..
한꺼번에 다 들어오는 것이든지..
그냥 그렇게 다 알아지는 대로~ 알아차려지면 됩니다.
어느
한 대상만 알아차려야겠다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알아지는 대로 알면 됩니다.
이렇게 차분하고 안정되고 오픈된 마음들이..
여러분들이 학교에 가서도 같은 급우들과 아주 유연하고 부드럽게
상대방을 인정하는 그런 마음으로 자랄 것입니다.
명상하는데
바람이 어떻다, 확성기 소리가 시끄럽다, 풀벌레 소리가 좋다라고 한다면
이런 마음들은 늘 동료들과 시시비비 하고.. 싸우고.. 업신여기고..
왕따시키고.. 선생님 말씀도 안 듣고 하는 그런 마음들입니다.
지금은,
알아차림이라는 명상에서 아주 좋은 마음들..
선한 마음들.. 인정하고 베풀고 양보하는 그런 마음들의 씨앗(종자)을
기르도록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배워서
이걸 가지고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사용해보는 겁니다.
자~ 너무 쉽고 마음은 편안하죠?
뭐다~뭐다~ 하는 것 없는 마음이 이렇게 편안한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학교나 집, 친구들과 지내는 동안에도
늘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용기도 불어넣고 합니다.
뭔가 상대에게 원하고 바라고 기대하는 마음들이 줄어들 것입니다.
내가 자꾸 상대에게 베풀어주고 감싸주고 다독여주고
또는 실의에 빠져 무기력해지면 용기를 불어넣어주게 됩니다.
너는 일등이고 나는 꼴등이라는 마음들이 줄어듭니다.
꼴등은 일등에게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일등은 꼴등에게
그래 다음에 열심히 더 잘하면 돼!~라고 하는 마음들이 자라납니다.
이렇게 되면
동료들과 다퉈야 할 이유가 없겠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것도 잘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이러한 마음들이 자라고 길러져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면
더 한층 그런 마음들이 커지게 됩니다.
대학생이 되면
명상하는 시간을 이런 단체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런 마음들을 더 많이 계발시키고 더 많이 증장시킬 수 있는 생각들이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여기 와서
대 자연과 함께 가만히 풀벌레 소리나 차 소리,
바람이 닿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사실은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내게 마음이 있어도 한번도 이 마음을 관찰해보거나
마음이 어떻게 일을 하는가 하고 알아차려본 적이 없었을 겁니다.
아직까지 그렇게 해본 사람 없죠?
아마도 극히 드물 겁니다.
명상 프로그램에서
이런 알아차림을 배운 사람 외에는 별로 없을 겁니다.
풀벌레 소리가 잘 들리나요?
그냥 그것을 가만히 알아만 차려보십시오.
그것이 자신의 마음을 관찰해보는 것이며
알아차림 수행(명상)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관찰하는 것이
좀 더 커지게 되면 나쁜 마음으로 향할 때
나쁜 짓을 못하게 하여 善한 이익을 얻게 됩니다.
不善은 못하게 하고 善은 더 하게 하고..
화(도사)는 줄어들고 착한 일은 길러지고..
이렇게 좋은 것입니다.
상대를 비방하거나
비난하는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알아차리면 탁~ 멈추게 됩니다.
그 마음이 멈추게 되니까 좋은 마음으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착하고 좋은(善한) 마음들을 길러내는 것이 명상수행입니다.
그러니까
나쁜 마음으로 가려는 것을 멈추게 하고 좋은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지금
알아차림 하면서 스님이 말하는 것도 들리죠?
그리고 또 풀벌레 소리도 들리고 바람이 닿는 것도 알고
머리위에서 새가 지저귀는 것도 알고 내 목소리도 알고 다 알죠?
네~ 다~ 압니다.
그 마음을 가만히 알고 있으면서 스님 말만 들으면 됩니다.
너무 편하죠?
지금 알고 있는 마음이 나쁜 마음으로 가지 못하게 하며
그 마음이 더 자라면 아주 힘 있고 善한 마음인 지혜로 바뀌게 됩니다.
지혜란 바로 부처님의 마음을 말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수승하겠어요? 부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죠?
그런 마음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 알아차림 수행입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에
대해서 들어서도 알겠지만 이 마음이 깨달음으로 가는 마음입니다.
여기서는 깨달음은 놔두고...
알아차리는 마음을 지혜로 자라게 해서 지혜로서 생활하게 하는 겁니다.
그게 바로 부처님처럼 생활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쁜 마음으로는
절대로 부처님처럼 생활할 수도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하면
우선 자기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면 모든 게 다 긍정적이 됩니다.
내 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괴로우면 좋은 것도 안 좋게 보이고..
소심하고 부정적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지혜의 마음은 늘 善하고 좋은 줄 알기 때문에
항상 좋고 착한 쪽으로만 가게 합니다.
뭔가 좋다, 싫다.. 좋은 것은 취하고 싫은 것은 내쳐버리는..그런 것이 아니고
나쁜 마음(번뇌)으로부터 보호받고 괴롭지 않게 한다거나
불선한 마음으로서 상대방을 공격하고 비난한다거나 하는
그런 마음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지금
알아차리는 마음이 점차 자라서 그렇게 됩니다...(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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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쁘신 중에도 녹취에 힘써주신 굿데이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사두사두사두~~~
부처님께서 차제 설법을 하셨다 하시는데,,
스님 법문이 학생(에까)에 대입하면 틀림없이 맞아 들어갑니다.
바같세상에 무언가 정신 없이 파헤치는 즉 작은 머리 땅속을 뒤지며 두더기나 벌레를 찾는 듯한 닭머리 같은 일상에서,,,
보고 들리는 것,, 알아차림으로 안내하고,,,
알아차림이 곧 선한 생활이며,,,,
대입(즉 정신적 성장에서)후 자꾸자꾸 자신을 되돌아 보면
멀리 있었던 깨달음의 다리가 홀연히 그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위로의 말씀이.
세상이라는 갈증을 끊어가는 감로수 입니다.
가까이서 부처님법과 부처님을 보고 찾지 못하는데
저멀리 다음생에서 어떻게 부처님을 뵐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지금 보이어지는 모니터에서 부처님을 찾아 뵈어야 겠습니다.
중고 시절 오늘까지만 놀고 공부 해야지 했는데..
그래서 망쳤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아는 마음과 마음가짐을 살펴야 겠습니다.
학교 공부는 실패했다는 밑거름이
수행에서는 성공의 씨앗이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두~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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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리고 알고 정진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