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 서곡 (序曲)
박 대 섭
선잠 깬 짐승같이 회오리로 일서 선다.
노랫가락 흥건하게 허리를 꺾어 틀면
달빛도 성큼 한발짝 다가와서 몸푼다.
탑을 둘러 늘어지고 불길로 치솟다가
가슴 앓는 깊이가 꽃물결로 휘날린다.
번뇌도 눈 깜박할 새 한 모롱 넘어가고
안달난 북소리도 외려 서툰 몸짓이다.
자지러진 날라리가 깃발되어 출렁이고
신명의 먼 우레 받아 불끈불끈 일어선다.
하 경 여 운 (夏景餘韻
“후두둑” 파초 서리 소나기 밟고 가면
앞산 허리짬에 걸려 앉은 비단 안개
구름은 저만큼 서서 눈흘기는 한나절.
낯선 바람들이 철둑길을 질러와선
아침이 떨어뜨린 햇살을 걸러놓고
땀절인 살을 맞대고 마음둘곳 살피기고.
산 너머 하늘 가득 몰려가는 장맛비야
두터운 정분(情分) 속에 띄어 보낸 마음 하나
어릴 적 노래를 줍다 뿌려보는 해질녘.
약력:경남 남해 창선출생. 진주사범 방통대 국어국문학 과 졸. 사천서부초등학교 교사로 교단에 나와 중등교원검정고시를 거쳐, 마산 여중, 마산 상고, 진주고 등에서 국어 교사로 봉직, 사천. 경남교육청 장학사를 역임 한 뒤 곤양중, 진주 남중 교장역임, 2002년 정년. 시조집 『산색경』 남교원예능 경진대회 3회 금상 입상 (시조부분)
첫댓글 박대섭 선생님
처음 뵙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요
가을 출판기념회때 만나요
안병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