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은 북벌을 위해 또 다시 기산으로 출정 합니다 .제갈량의 마지막 북벌
과정에서 마대도 양의도 처음 등장합니다. 잘 알려진 정문과 진랑의 거짓
항복 일화로 시작합니다. 본래 사마의의 책략인 이 거짓항복 일화는 공명이
그 수를 간파하고 역이용하게 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드라마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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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아니라 위연에게 항복해 오고 제갈량과 달리 그대로 속아 넘어
갑니다. 위연은 정예군 2만을 이끌고 사마소를 치기 위해 북원으로 향하고,
뒤늦게 사실을 안 제갈량은 노하여 마대와 위연을 문책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과정이야 어찌됐든 제갈량은 후군을 보내어 위연을 구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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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제법 성과라고 할 만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입니다. 그 점에서
미루어 볼 때 본래 제갈량이 진랑의 거짓항복 일화에서도 승리를 하듯,
아마도 이번 일화는 소설 속에서 위연이 제갈량과 왕평, 마대 등의 말을
듣지 않아 패하고, 반대로 제갈량은 승리한 정문의 거짓항복 일화를 뒤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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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은 것은 아니었을까? 드라마에서는 이 문초 과정에서 마대를 비롯한
여러 장수들이 위연을 감싸는 바람에 죄를 묻지 않습니다. 대신 사마의의
진영에 욕설을 퍼부어 도발할 것을 명합니다. 사마의 군이 도발에도 넘어
오지 않고, 제갈량의 처사에도 못마땅한 위연은 무슨 꿍꿍이 속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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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은 양의를 사자로 서한과 함께 아녀자의 옷을 보내어 도발합니다.
사마의는 대인 배처럼 웃고 옷을 몸에 두르지만 주변의 제장들은 못마땅
하여 자리를 피합니다. 그리고 양의에게 제갈량의 근황을 묻는데…
이 대목 역시 잘 알려진 유명한 일화인데, 여기서 양의가 상세하게 설명한
것 자체가 바보짓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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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즈음해서 제갈량이 동오에서 합동작전을 권유하고자 사자를
보내는데, 이때 손 권은 이미 제위에 올라있었고 촉한의 인물들, 특히
위연의 인물상을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한편 제갈량은 매번 북벌 때마다
군량 문제로 고심하고, 특히 이번에 군량 담당을 갈아치웠음에도 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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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이 계속해서 늦어지고 그 원인이 이른바 잔도라고 하는 지형문제에
있음을 알자 그 유명한 '목우유마'를 고안해냅니다. 소설에 따르면 이
목우유마의 혀를 움직이면 그것이 잠금장치로 작용하여 위군이 군량을
가져가지 못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저런 형태라면 굳이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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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섬세한 소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혀를 만지고자 입에 손도
들어갈 것 같지 않습니다. 단순히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것과
비슷한 이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군량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봉착한
제갈량은, 92화를 기준으로 눈에 띄게 건강이 악화됩니다.
2022.12.17.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