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왕생가[往生歌] 혜광스님 독경

[햇살]

『왕생가[往生歌]』 - 혜광스님 독경




홀연히   생각하니  아득한  꿈이로다 
바람같은 이세월이 물결같이 흘러흘러
이 몸이  늙어가니 황천객을 면할손가 

한 많은  인간살이 향불속에 붙여두고
구름같이 일던망상 염불속에 붙여두고 
천생만겁 지은죄를 발원참회 하옵나니
극락세계 아미타불 나를살펴 인도하소

우리교주 석가여래 靈山說法 하옵실때
淨土往生 하올것을 미타경에 찬했으니
나도이제 불제자라 정토발원 하나이다

타고지고 타고지고 般若龍船 타고지고
가고지고 가고지고 極樂世界 가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阿彌陀佛 보고지고
듣고지고 듣고지고 無上說法 듣고지고
놀고지고 놀고지고 蓮華峰에 놀고지고

사십팔원 功德莊嚴 놀랍고도 壯할시고
八功德水 맑은물에 상선인가 목욕하고
九品蓮臺 향기속에 비단옷깃 휘날리고
보배영락 목에걸고 蓮華冠도 높이쓰고

보배누각 구름다리 끊임없이 왕래하고
칠보향수 瑞氣속에 가릉빈가 노래듣고
禪悅爲食 법회식에 不饑不飽 만족하고
팔종청풍 바람속에 건달바의 풍악듣고

花蓋幢幡 묘한장엄 진주보배 수실배고
향기꽃에 비가오니 옷자락에 가득담고
오색구름 발을밟는 바람길이 가고오고
諸佛殿에 꽃공양도 임의자재 수용하고

 법성토  넓은뜰에 금탑은탑 많을시고
優曇鉢華 꽃밭속에 금모래도 좋을시고
恒河沙數 대보살과 노래하며 춤도추고
밤낮없는 說法속에 신통광명 얻어지고

在在處處 안락장엄 무량복락 받고지고
세세생생 미타회생 이별없이 놀고지고
사바세계 모든중생 날과같이 발원하여
저리좋은 극락세계 회향동참 하시리다

우리도사 金色如來 일심정녕 이구동설
사십팔원 대원속에 반야龍船 잡아타고
극락세계 가봅시다 극락세계 가봅시다

가봅시다 가봅시다 좋은국토 가봅시다  
천상인간 두어두고 극락으로 가봅시다

극락이라 하는곳은 온갖고통 전혀없어
황금으로 땅이되고 연꽃으로 대를지어
아미타불 주인되고 관음세지 보처되어
사십팔원 세우시고 九品蓮臺 벌이시사

반야용선 내어보내 염불중생 接人할때
팔보살이 호위하고 引路王菩薩 노를저어
제천음악 갖은풍류 天童天女 춤을추고

오색광명 어린곳에 생사대해 건너가서
연태중에 화생하고 무량복락 수용하며
너도나도 차별없이 필경성불 하고마네

장하도다 불법인연 동공발심 대원으로
허송세월 하지않고 하루바삐 아미타불
유심정토 어디이며 자성미타 누구런가
천념만념 무념으로 反照자생 쉴새없네


왕생가[往生歌]는 20세기 초엽에 지어진 작품이다. 
1935년에 간행된 불교의례집인 『석문의범』에 
국한문 혼용표기로 실려 있다.
『증보가요집성』과 『화청』에도 실려 있다. 

학명선사의 가사작품들은 
원래 내장사(內藏寺)에서 간행되었던 학명선사의 문집인 
『백농유고(白農遺稿)』에 실려 있었던 것으로, 
『석문의범』과 불교잡지에 수록된 그의 작품들은 
여기에서 옮겨 실은 것이다. 
『백농유고』는 그 후 소실되어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 

이 가사의 내용은 
극락세계의 장엄함을 요약하여 서술한 후, 
이 극락세계에 태어나기 위해 
반조자성(返照自性)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작자인 학명 계종(鶴鳴啓宗, 1867~1929)선사는 
1920년대에 내장사에 선원(禪院)을 세우고 
‘반농반선(半農半禪)’을 표방하면서 노동과 참선수행을 함께 하는 
불교혁신운동을 펼친 인물이다.